국내 만화계야 시끄럽지만 물 건너에서는 만화덕후들의 잔치인 코믹콘이 한창이고 이들이 열광할 만한 물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마블과 DC의 슈퍼히어로 실사영화들이 특히 많은 주목을 끌 수밖에 없죠.








 배트맨 대 슈퍼맨에서 엄청난 혹평을 들어먹은 DC쪽에서는 이번에 저스티스 리그와 원더우먼 관련 영상을 공개하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켜 꽤 기대감을 모으고 있는 모양입니다. 배트맨 대 슈퍼맨도 예고편은 폼났던 만큼 이번 저스티스 리그도 예고편만으로 기대해서는 곤란하다는 의견이 눈에 띄지만, 상대적으로 유머가 늘어나고 잭 스나이더 특유의 칙칙한 색감을 어느 정도 버린 것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게 대부분인 듯 하네요. 개인적으로는 사실 유머를 넣은 것까진 좋다 쳐도 스나이더가 유머 감각이 부족해서인지, 편집이 미묘하게 어긋난다는 생각이 듭니다. 웃긴 대사를 재빨리 찔러넣고 관객이 이해하고 웃을 틈을 준 다음 임팩트 있게 넘겨야 하는데 뭔가 장면마다 김이 빠진다는 그런 느낌이네요.


 원더우먼은....어떤 영화가 나올지는 솔직히 잘 예상이 안 되는군요. 스티브 트레버를 만나서 바깥 세계로 나간다는 원작의 큰 틀을 가져올 것 같지만, 솔직히 소싯적에 린다 카터 누님 나오던 원더우먼 TV 시리즈야 (순전히 누님이 예뻤기 때문에) 열심히 봤었지만 캐릭터나 이야기 자체로서는 좋다는 생각은 안 들거든요. 옛날 전쟁터에서 방패 들고 싸운다니 캡틴 아메리카가 선점한 이미지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도 하고. 어디까지나 인간인 캡아와는 달리 반인반신인 원더우먼이 전장에서 독일 병사 몇 명쯤 슥슥한다고 뭔가 위기감이나 그런 게 생길 것 같지는 않아요. 한때 원더우먼은 왜 총알에도 끄떡없는데 팔찌 가지고 총알 막느냐는 개그도 있었죠.


 이것 말고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새 영상도 나왔고...셀프 패러디와 제4의 벽을 깨는 농담들이 한가득인 레고 배트맨의 새 예고편도 있군요. 나름 재밌을 것 같은데.








 이에 반해 마블은 닥터 스트레인지의 새 예고편을 공개했군요. 사이케델릭한 이미지들이 잔뜩일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는 인셉션스러운 느낌에 그치는 것 같습니다. 하긴 더 어지러운 장면들은 영화를 위해 아껴둔 것일지도 모르지만요. 행사장에서는 스파이더맨이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 2나 다른 영상들도 보여줬다는데 인터넷 공개는 아마 좀 미뤄두고 있는 모양입니다. 예고편 그런 거 공개 안 해도 이미 기대하는 사람들 많다는 지배자의 여유일까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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