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너 해링턴 시리즈 2권인 여왕 폐하의 해군이 나왔습니다.

앞부분 찔끔찔끔 보다가 토요일 밤, 아기 재우고나서 새벽 3시까지 한번에 읽어 내려갔네요.


전작인 바실리스크 스테이션으로부터 2년반후, 아너는 사관학교시절 은사이자 존경하는 전략가인 쿠르보제 제독으로부터 그레이슨과 동맹을 하기 위한 외교사절단의 호위전대 임무를 전달 받습니다. 

그레이슨은 기독교 원리주의자들이 개척한 행성으로, 개척후 수백년간 고립된 곳이라 과학기술이 맨티코어보다 낙후된 행성이었고, 초기 개척민들의 신앙 + 환경적 영향 때문에 여성은 남자의 소유물로 치부되고 남자는 가족을 지킨다는 전근대적인 가부장적인 사회인데, 초기 개척 당시 생존을 위해 교리를 '약간'은 합리적으로 받아들인 '온건파' 와 맹목적인 신앙을 고수하려는 '신앙파'로 나뉘어 내전 직전까지 가다가 온건파가 신앙파를 갓 발견된 옆 항성계의 거주가능 행성인 '마사다'로 쫒아낸 상황이었습니다. 

하필 마사다는 그레이슨보다 살기 좋은 행성이었고, 신앙파는 국력을 키워 '배교자'인 그레이슨을 정화해야한다면서 위협을 가하는 상황. 그래서 맨티코어 외무성은 전략가로 이름 높은 쿠르보제 제독을 임시로 예편시켜 민간인으로 만들어 외교사절단의 단장으로 임명합니다. 쿠르보제 제독의 명성이 그레이슨과 맨티코어의 동맹 협상에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었지만, 엉뚱하게도 최선임 장교인 호위전대 사령관으로 아너 해링턴을 임명하는 악수도 둡니다. 아마 외무성 바실리스크 전투의 명성이 헤이븐을 경계하는 그레이슨에 좋은 영향을 줄거라고 생각했던 것이겠지요.


아너 해링턴은 그레이슨 사회의 무시와 차별, 그리고 자신의 존재로 인해 쿠르보제 단장이 이끄는 외교협상이 실패로 돌아갈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싸웁니다.



전작에 비해 맨티코어 내부의 정치싸움이나 웜홀 세계관의 균형이야기는 많이 줄었습니다. 또한, 전작에서는 그래도 유능한 민간인들이 등장하는 것에 비해 이번에는 종교적 광신자들을 묘사하느라 그런지 민간인들의 출현 자체가 확 줄었습니다. 그레이슨과 마사다가 믿는 종교가 기독교라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원작이 95년 출간으로 알고 있는데, 9/11이 일어나기 전이라 작가가 정치적 공정성을 위해 기독교 광신자들을 고른건가 궁금해서 찾아보니 데이빗 웨버는 기독교 계열인 United Methodist Church 의 목사(Pretcher)라고 나오는군요. 아마 자신이 믿는 종교라서 까는게 더 편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전작과 이번작에서는 맨티코어와 헤이븐이 대놓고 부딪치지는 않는데, 다음권 예고를 보니 본격적으로 둘이 붙나봅니다. 3권 Short Victorius War 는 언제 번역될지 기대해 봅니다.






Live long and Prosp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