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평이 상당히 좋고 잘 만들어진 영화였는데 흥행과 별 인연이 없었는지 이제 보기가 힘들어져 늦게나마ㅜ 감상을 남깁니다.

레트로 열풍이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간만에 8,90년대(작중 배경은 77년이긴 하지만;;) 버디 무비의 감성을 살린 영화로서 실종된 여성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살인사건과 그 뒤에 도사리는 더 큰 음모...라는 이런류의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본 줄거리임에도 뛰어난 각본과 참신한 구성, 과거적 향취와 영화적 세련미가 잘 어우러지는 작품입니다. 

캐릭터 면에선 전혀 다른 성격의 해결사와 탐정을 연기한 러셀 크로우와 라이언 고슬링의 케미가 매우 좋고 그 외 배역과 배우들도 비중에 상관없이 개성들이 잘 드러납니다.
특히 영화의 히로인이 매우 인상깊은데 보통 이런류의 영화에서 주역 둘 중 하나 혹은 둘다와 엮이는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는게 보통이었지만, 여기선 고슬링의 어린 딸(앵거리 라이스)이 메인 히로인 역할입니다. 작중 비중이 상당하며 아빠의 사이드킥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인데, 이 캐릭터의 역할이 결정적이거나 너무 과하지 않다는 점에서 청불 등급에 걸맞게 조절을 참 잘한것같습니다.

다만 작중 유머가 예고편을 보고 예상한 바 와는 달리 빵빵터지는 식이 아닌 은근히 깔려있는게 많고(유머코드의 차이인지도 모르겠음), 그 시절이나 미국문화에 대해 알아야 이해가 빠른 점과 이에 반해 번역이 안좋은 점, 의도친 않았더라도 작중 그나마 비중있는 조연 흑인들이 다 악역인점에서는 아쉬웠습니다. 

아무튼 별 기대안하고 갔다가 정말 만족한 영화였으며, 80년대를 배경으로 할거라는 후속작이 무척 기대가 됩니다.
 
덧: 과거 LA컨피덴셜에서 크로우와 호흡을 맞췄던 킴 베이싱어도 나오는데 그때와 달리 여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