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워크래프트를 보고 왔습니다.

보통 영화는 아내랑 같이 보러 가는데 평점이 안좋다길래.. 이번에는 그냥 저 혼자 보러 갔습니다. 아내는 게임을 안하기에..


전 워크래프트 1~3은 쭉 해왔고 와우는 라이트 게이머였지만 리치킹까지는 했었죠. 두번 접었다 두번 다시 한거지만요.

해서 나름 워크래프트 팬으로서 기대를 하고 갔는데, 음..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왜 평점이 낮은지 이해할 수 있었다' 더군요.


개인적으로 가장 크게 느낀 것들은


-가로나의 비중이 쓸데없이 크다: 오크와 인간의 연결고리로서의 역할, 그리고 어쭙잖은(...) 로맨스를 위한 캐릭터였던 것으로 생각되는데, 다른 평들에서처럼 저도 차라리 이 캐릭터에 할애할 시간을 다른 데 썼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 듀로탄과 인간의 비밀협약에 비중이 많이 실렸다: 굴단 & 메디브의 타락과 이를 막으려는 호드의 영웅으로서의 면모를 부각시키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싶은데, 그냥 1차 대전쟁을 본격적으로 다루는 게 어땠을지.. 그러기엔 시간이 부족했으려나요.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부족한 면이 많아요. 오죽하면 워크래프트 팬인 제가 보다가 중간에 '아 왜이렇게 지루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겠습니까..


후속작에서는(나온다면) 좀 완성도를 높여줬으면 합니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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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과 보드게임을 좋아하는 게임프로그래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