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역사 포럼
역사 속의, 또는 현대의 다양한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들과 관련한 뉴스 이외에 국내 정치 논쟁에 대한 이야기는 삼가해 주십시오.
얼마전 다큐멘터리를.. 한참 오래전이지만.. 보니까
미군의 건설,수송, 보급, 위생등 비전투 부문을 아예 민간기업들이 대신해준다고 하네요. 그걸 전쟁사업이라고 하구요.
그리고 아예 그런 민간회사들의 경호까지 맡아서 해주는 경호업체 회사들까지 호황이고,.. 지금은 이라크 전쟁이 끝나가니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문제는 거기에서 조금만 더 나아가면 경호가 아니라 용병이 된다는 말이 다큐에서 나온것 같은데,
그런 민간 전쟁회사들의 실태에 대해서 궁금하군요. 어떤 책과 다큐를 보면 좀 더 알 수 있을지요. 그리고 그에 대한 간단한 설명도 좀
부탁드립니다.
사람만이 희망이다.
그대가 바로 희망이다.
PMC라고 하지요. Private Military Company. 혹자는 용병의 그냥 폼나는 이름일 뿐이다...라고 하기도 합니다만. 경비나 중요 위험지대에서의 작전을 전투적으로 수행하는 걸로 블랙워터 월드와이드나 다인코프 같은 게 유명하고(뭐 중요인사 경호나 병력 훈련 같은 일도 합니다.) 이외에도 KBR처럼 언급하셨듯 단순 전투임무뿐만 아니라 군의 보급이나 수송 등 비전투 분야에서의 용역까지 맡아서 해주기도 합니다. 극단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미군 병사 죽으면 자국 내에 부정적 여론 생기니까 차라리 돈 들여서 대신 죽어도 되는 '사람' 고용하는 거고, 병력 감축 덕에 행정이나 군수 관련 인력이 부족해지고 이걸 민영화의 일환으로서 기업에 의뢰해버리는 것이기도 하죠. 전투병력으로는 주로 특수부대 출신이나 군 전역자들이 많이 들어간다고 합니다만, 사실 그 사람 입장에서는 목숨 걸고 한탕 벌러 나가는 거죠. 어차피 용병은 국제협약에서 전투원 인정도 못 받고...하긴 뭐 테러리스트들이 그런 거 신경쓰겠습니까마는.
관련 다큐 같은 건 한창 이라크전 이슈로 시끄러웠을 떄 국내에서도 제작 방영한 바가 있고 좀 있을 텐데 어디서 구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로는 영국 드라마(-_-)인 Occupation을 인상깊게 봤었습니다. 이건 등장인물 중 한명이 PMC를 굴리죠.
미군의 건설,수송, 보급, 위생등 비전투 부문을 민간 기업에 맏기기 시작한건 꽤 된 이야기라고 알고 있습니다. 아마 우리나라도 그런식으로 - 비전투 부분은 민간에 맡기는 식으로 가야 한다는 말이 많던데요. 일단 제대로된 전투화라도 만들수 있는 민간 기업이 있는건지 없는 건지? 시스템이 받아 들일 수 잇는 건지?
전투화 건은...음, 다르죠. 그건 군수/보급이라기보다는 방산 분야입니다. 군인 직접 고용해서 전투화 만들고 탱크 만들고 하는 군대는 세계상 어디에도 없을걸요.
최근 나온 전투화 비리에 대해서라면, 일단 트랙스타(아시겠지만 제대로 된 민간 기업입니다)에서 개발한 물건이 있었습니다만 어째서인지 소량만 납품되고 나머지는 여전히 기존 관련 업체에서 대다수를 납품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게 규정에 한참 미달한 물건이었음에도 납품담당자가 (적당히 돈 받았건 어쨌건) 사용가능가를 내려줬고 납품되면서 뭔 신형 전투화가 이따우냐 차라리 구형을 달라 하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조사가 벌어진 거죠. 다시 말해서 이건 민간 기업의 수행능력과는 아무 상관없는 문제입니다.
참고로 그 신형이라는 전투화, 택포 가보면 1980년대 미군 군화와 직접 잘라서 비교대조해본 실험이 있는데 거의 모든 면에서 국산 전투화가 뒤처지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물 부었더니 아주 줄줄 새는 사진은 가히 가관입니다. 뭐, 개인군장도 30년 정도 미군하고 차이나니 당연한 일일지도요. -_-
여담 입니다만, 요즘은 어쩐지 모르겠습니다만 예전에는 이랬던 것 같습니다.
군대/정부관공서/학교 등에서 물건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제품 사양을 올리면, 구매 담당팀에서는 싼 가격에 같은 조건을 만족하는
제품을 사게되고 그러한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많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예전 본 것들을 기준으로 비슷하게 예를 들면,
정부 부서에서 새로운 PC를 장만하려고하는데 아주 좋은 사양으로 집어 넣습니다.
CPU: Intel i7 xxx, Memory: Samsung DDR x 8G 6-6-6 module, ATI HD xxxx 1G memory, ...
조잘청에서 입찰을 받으면 납품 업자가.
AMD xxx 인데 Intel i7 xxx 보다 빠릅니다.
ABC DDR x 4G 9-9-9 2개 인데, 같은 용량입니다.
ATI HD xxx Low profile shared memory 인데 1G이던 2G이던 System memory를 사용하기 때문에 어떨 땐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낮은 가격을 써낸 납품업자가 선정되는 경우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해서 정작 물건이 필요한 담당 부서의 담당자는 모든 상황이 결정이 되어 있고, 되돌릴 수는 없지만 할 수 있는 것은
마지막 서명을 하지 않으면 됩니다.
그러면 납품 업자가 하루가 멀다하고 찾아 오게 됩니다. 자기들이야 제품 사양만을 가지고 납품을 했는데 서명을 받지 않으면
그동안 들어간 모든 경비를 하나도 건질 수 없게 되고, 그럼 망할 수도 있다. 한번 만 살려달라고 때를 쓰고
그러다가 결국은 상품권/현금/기타 장비 등등을 제시하면서 우리도 이렇게 하면 손해지만, 서명을 안 받으면 망하게 되니
조금 손해 보는 것이 나은 것이라고 생각해서 그렇다고 Rebate 해줄 테니 제발 서명해달라고 때를 씁니다.
담당자는 자기가 원하는 제품도 아니고, 그렇다고 조달청 혹은 구매팀과 싸울 수도 없고, 난처한 입장이긴 하지만
납품업자가 무슨 죄가 있나 하며 결국 서명해 주는 경우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과정에서 조금이라 현명한 사람은 Rebate를 담당 부서 등으로 돌리면 되는데, 보는 사람이 없다고 자기 주머니로 들어가게 되면
비리가 되는 것 입니다.
저도 자세한 내막은 알 수 없지만, 대개 대기업이나 군대의 경우
60만 켤레를 살테니, 개발 비용은 60만으로 나누어 주고 ... 이러다 보니 개발비 확 깍이고, 단가가 애시당초 낮으니 제대로 된 제품 나오기 쉽지 않고...
개발비는 개발비로 따로 주고, 나중에 양산할 경우를 생각해야 하는데 많은 경우가 그러지 않다보니 ...
쓰다보니 사설이 너무 길어 졌네요.. 죄송.
미군에는 이런 민간 군사기업에 하청을 해주는 LOGCAP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사실상의 군수체계에 대한 민영화인데, 제도 자체가 권한 자체를 통째로 넘겨주고 제대로된 감시가 이루어 지지 않기 때문에 부정부패가 엄청납니다. 해당 사업권을 따낸 대부분의 PMC들이 미국내에서 엄청난 성장을 거두었지만, 불법적인 행위도 서슴치 않은 모양이더군요. 안 그런 회사도 있긴 있겠지만, 영수증 위조는 기본인데, 현지 고아들에게 줄 MRE조차 배급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영수증을 내 보인 적도 있다고 하더군요.
블랙워터의 경우는 현지 군의 총기를 무단 전용한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유명한 회사로는 Blackwater이 있지요. 전에 민간인 살해 문제등 이미지가 나빠진 이후로는 Xe라는 이름을 쓰고 있습니다만. 용병이니 로망이니 해도, 상당히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무장이나 방호장비등등도 군대에 비해서 규격화되어있지 않고, 차량등등은 SUV를 개조해서 들고다니거나 그러죠. 그러면서도 상당히 위험성이 높은 (주요인물의 호송이라던가) 임무에 투입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말로 목숨을 걸고 한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그런 공포와 스트래스등으로 민간인을 살해해 법정에 선 경우도 자주있죠.
많은 글과 책이 있지만 대부분 영어로 번역이 되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유명한것은 Licensed to Kill이라는 책이 있군요.
다큐맨터리라면 NG(National Geographic)의 Explore프로그램의 Iraq's Guns for Hire이라는 다큐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