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eveonline.com/background/potw/default.asp?cid=jan01-03

 

 

"꼬맹이"의 뇌에 삽입된 신경 임플란트에서 스트레스 신호의 증가를 감지한다.

 

지금 그에게는 시간이 별로 없다.

 

원래는 지극히 평범하게 끝났어야 할 임무가 점점 낭패로 변해가고 있다.

 

자신의 친구인 카를로에게 꼬맹이는 몇 번이나 토닉-12를 날라다 줬는가?

 

최소 수십 번은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동안 단 한 번의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 배달은 너무나, 너무나도 늦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 모든 것은 꼬맹이가 물건을 받기 위해 종종 이용하던 장소에 웬 X랄 맞은 경찰들이 들이닥쳤기 때문이었다.

 

할 수 없이 그는 저 귀중한 물질을 손에 넣기 위해 위대한 황야(Great Wildlands)를 가로질러야만 했고,

 

이제 시간은 약 1시간 반밖에 남지 않았다.

 

물론 꼬맹이의 동료들도 그와 함께 있지 않았다.

 

이 염X할 자식들은 저 어디 외부 지역에서 용병 임무를 수행하고 있을 터였다.

 

본 상황은 가뜩이나 험악한 성질의 그를 더욱더 신경질적으로 만들었다.

 

각종 저주를 조용하게 읖조리던 꼬맹이는 자신의 함선을 스타게이트로 이동시킨 다음,

 

불안한 표정으로 제어 기지가 점프 요청을 처리해주기만을 기다렸다.

 

사실 그는 잃어버린 시간을 벌기 위해 듀 안네스 항성계를 통하는 방안도 고려하여 보았으나 결국 취소한다.

 

그건 굉장히 위험한 옵션이었기 때문이다.

 

대신 데콘-샤루베일은 돌아가는 길이긴 했지만 그래도 사냥꾼들에게서는 어느 정도 안전한 편이었다.

 

마침내 점프 허가가 떨어지자 꼬맹이는 순간이동을 위해 크루저의 추진 엔진을 점화시킨다.

 

 

데콘 항성계에 도착한 그는 주변의 우주 공간을 스캔하여 누군가가 자신을 습격하기 위해 숨어있는지를 살펴본다.

 

아무도 없다.

 

그 다음 꼬맹이는 데콘의 스타게이트로 향한다.

 

이동하는 동안 그는 자신이 정시에 맞춰 카를로에게 물건을 배달하지 못할 경우 얼마나 손해가 나는지를 계산했다.

 

약 5만 정도로 추산된다.

 

최소한 카를로가 낼 짜증, 그리고 이 사람이 해당 제국 영역에서는 유일하게 지능 향상약을 거래하는 자라는 사실을 제외한다면 말이다.

 

아주 큰 손해가 발생하긴 하겠지만, 어떻게 해서든지 만회할 수는 있을 것이다.

 

어쩌면 그자와 화해하거나 혹은 제국 내에서 토닉-12를 구입해줄 또 다른 상인을 찾아낼 수도 있겠지만,

 

불법 상품을 오랫 동안 싣고 돌아다니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아마도 다른 어딘가에 숨겨두는 편이...

 

 

깊은 생각에 잠긴 채 꼬맹이는 함선으로 하여금 목표에 도달하도록 하기 위해 항로를 약간 수정한다.

 

이제 그는 스타게이트를 향한 마지막 워프를 마쳤다.

 

다음 목적지는 샤루베일 항성계였고, 거기서 또 한 번 점프를 하면 임무는 종료된다.

 

그런데 몇 초가 지나고 꼬맹이는 레이더 신호를 탐지한다 - 레이더 범위 가장자리에는 한 정체불명의 함선이 움직이고 있었다.

 

해당 우주선도 스타게이트에 접근하고 있었으나 주인공의 함선과는 반대 방향이었다.

 

꼬맹이는 혹시라도 그것이 길을 잃은 관세 공무원이나 DED 소속 염탐꾼일 경우를 대비하여 스캐너를 작동시킨다.

 

 

이런 만물의 어머니! (Mother of all creation! -_-)

 

그건 바로 주인공을 몇 주전에 캡슐-살해한(pod-kill) 아마르인 X새끼, 아디라 하비였다!

 

곧바로 꼬맹이는 흥분으로 몸을 떨기 시작했다.

 

사건 이후 주인공은 눈에 불을 켜고 하비를 찾아다녔는데, 여기에서 직접 만나다니 이 얼마나 큰 행운이란 말인가.

 

그런데 갑자기 하비의 크루저가 항로에서 이탈하기 시작한다 : 아무래도 꼬맹이를 발견한 것이 확실하다.

 

'뭐 저딴 겁쟁이가 다 있어'라고 그는 생각했다.

 

데콘 IV로 목적지를 설정한 하비는 주인공의 워프 방해기 영역에 들어오기 전에 이미 워프를 해버린다.

 

꼬맹이도 워프를 하려는 찰나, 문득 그는 카를로와 자신의 짐칸에 실려 있는 토닉-12를 머리에 떠올렸다.

 

'에잉, 뭐 될대로 되라지!'

 

그렇게 주인공은 샤루베일로 향하는 스타게이트에서 방향을 돌려 데콘 IV로 워프할 준비를 시작한다.

 

 

payday.jpg

 

사진 설명 : 주어진 배달 임무를 무시한 채 자신의 원수를 뒤쫓으려는 꼬맹이. 인간의 비합리성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한 사례라 할 수 있다.

 

 

※ 주의 : 이브 연대기 번역에 존재하는 모든 사진 설명은 저 스스로 창작한 것이며 원본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