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 온라인 (EVE ON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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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ww.eveonline.com/background/potw/default.asp?cid=jun04
지금부터 백년 전, 다멜라 마카퍼라는 이름의 갈란테인 점성술사는
자신의 책 "종말의 일곱 가지 사건(The Seven Events of the Apocalypse)"을 통하여 세상의 멸망을 예언한다.
동시대인들은 이를 한 미치광이의 헛소리로 치부했고, 본인을 신봉하는 극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나중에 마카퍼가 사망하자 제자들의 수는 급속도로 줄어들었고 결국 추종 집단 전체가 와해되었다.
"종말의 일곱 가지 사건"에는 세상을 멸망시킬 일곱 가지 재앙이 기술되어 있으며,
맨 마지막에는 "모친의 심장에서 검은 빛이 다시 되돌아올 것"으로 끝을 맺는다.
해당 서적의 내용은 산문 형식으로 쓰여져 있으며, 사건들의 주요 진행 과정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정보는 전혀 없다.
즉 몇 달 후 혹은 최소한 몇 년 후에 우주에서 이러저러한 재앙이 발생할 것임을 말하고 있긴 하지만
그것이 정확히 언제 혹은 어디서 일어날지 대해서는 아무런 말이 없기 때문에 예언 자체의 신빙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이후 몇 십년이 흐르면서 소수의 학자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해당 서적의 존재 자체를 잊어버린다.
하지만 최근 몇 개월 간 점점 더 많은 수의 사람들이 이 오래된 서적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백년 전 마카퍼의 예언에 언급되었던 재앙의 내용과 아주 비슷한 자연 현상들이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비록 지금도 세상의 종말이 가까워졌다고 믿는 자들은 극소수이며 나머지는 이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고 있지만,
이브의 미래를 알려줄 단서를 찾기 위해 마카퍼의 예언 그리고 그녀가 썼던 다른 서적들을 탐구하려는 시도가 광범위하게 전개되었다.
해당 점성술사의 예언에서 가장 첫 번째로 등장하는 사건은 바로 "혜성들의 입맞춤"인데,
바로 일년 전 칼다리 소속 항성계에서 실제로 두 개의 거대한 혜성이 충돌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이 현상은 항성계의 내부에서 관측되었으나 행성들과는 멀리 떨어진 장소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아무런 재앙도 초래되지 않았다.
혜성에서 나온 파편들로 인해 우주 교통 체계가 잠시 방해를 받긴 했지만 그게 전부였다.
비록 매우 희귀한 현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이 사건을 예언과 연관짓는 사람들은 없었다.
두 번째는 혜성 충돌이 일어난 지 몇 달 후에 발생했는데,
곧 갈란테 연방의 프리쿠레 행성이 말 그대로 몇 주 동안 물 속에 잠겨버린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를 단순히 상층부 대기권에서의 날씨 패턴 변화로 설명했지만,
어떤 한 점성술 생도가 해당 홍수와 마카퍼의 예언에 언급된 두 번째 사건과의 유사성을 지적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본격적으로 집중되기 시작했다.
마커퍼가 말한 세 번재 재앙은 "세계를 침묵케 할 울부짖는 돌"에 관한 것이다.
지금부터 약 일주일 전 거대한 운석이 아마르 제국에 소속된 루미다 행성의 대기권을 낮은 각도로 통과한 일이 있었다.
그것은 천둥과 같은 소리를 내며 행성의 지표면을 수 백킬로미터 쯤 가로지른 뒤 마침내 바다와 충돌했다.
운석의 충격파로 인해 수 천개의 건물이 파괴되었으며, 비행 경로를 따라 넒이가 약 몇 킬로미터에 달하는 이랑이 형성되었다.
사상자가 수 천명에 이르렀지만, 매우 다행스럽게도 거주 구역은 해당 충격의 여파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마카퍼의 예언은 아주 신기한 방식으로 성취되었는데,
바로 운석의 비행 도중 발생한 음속 충격파로 인해 수 만명의 인구가 고막에 손상을 입고 귀머거리가 된 것이다.
이 사건은 다멜라 마카퍼의 이름을 전세계적으로 유명케 만든 계기가 되었다.
그녀의 예언에 따르면 네 개의 사건들이 더 남아 있는데, 이것들의 정체에 대해서는 각종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많은 자들이 스스로를 해당 예언의 전문가로 내세우고 있지만,
그들 중 정확하게 어떤 일이 발생할 것인지를 알려주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다.
마카퍼의 저서에 따르면, "무(Nothing)의 식탐이 전세계로 퍼져나갈 것"이 네 번째 사건이며,
"동생은 슬픈 마음으로 집에 들어올 것이나 환영받지는 못할 것이다"가 다섯 번째,
"하나가 네 개로 나뉘어질 때, 지금 여럿인 것들은 하나로 합쳐질 것이다"가 여섯 번째이고,
일곱 번째는 이미 위에서 언급된 바 있다.
대체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각자마다 의견이 분분하지만 , 최소한 다음과 같은 점에서는 대다수가 동의하는 듯 하다 :
즉 해당 예언은 일반 군중들로 하여금 인류 전체의 미래를 걱정하게 만들었으며,
앞으로 몇 달 혹은 몇 년 동안은 뉴스를 보는 일이 재미있어지리라는 점이다.
사진 설명 : 루미다 행성에 운석이 떨어지고 있는 장면. 이 때부터 다멜라 마카퍼의 예언이 본격적으로 주목받게 된다.
어쩐지 요새 CCP의 행태가 이상하다 했더니만 예언이 성취되려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