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SF에 대한 가벼운 흥미거리에서부터 새로운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여기는 과학 소식이나 정보를 소개하고, SF 속의 아이디어나 이론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상상의 꿈을 키워나가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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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더워서 선풍기 틀고 자야겠다는 이야기를 가족들에게 했습니다. 그런데 그 말을 들은 웃어른께서 갑자기 노발대발하시더군요. 이유인 즉슨 '선풍기를 틀고 자면 저산소증으로 죽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네, 바로 그 유명한 도시전설을 말씀하셨던 거죠. 그래서 웃어른께 그건 근거가 없는 미신일 뿐이고, 선풍기 바람과 여름철 사망은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했습니다. 여름철 야간에 사망하는 것은 계절 자체의 기온 변화 때문인지 선풍기는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했죠. 뉴스에서 선풍기 바람 때문에 사망 기사가 나오지만, 그건 뉴스나 신문이 잘못된 거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기자들이 매년 연례행사로 엉뚱한 기사를 쓰는 거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웃어른께서 화를 더 내셨습니다. 그러면 뉴스나 신문이 거짓말을 하는 거냐며 소리를 지르시더군요. 분명히 뉴스에서는 저산소증 때문에 사람이 사망했다는 기사가 나왔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그 뉴스가 낭설이라고 다시 말씀드렸지요. 하지만 웃어른께서는 그래도 믿지 않으셨습니다. 그런 '상식적인' 사실을 가지고 어른에게 거짓말을 한다며, 오히려 저를 야단치셨습니다. 선풍기 바람 사망은 미신일 뿐이며, 외국에서는 아무도 그런 미신을 믿지 않는다고 해도 화만 내시더군요. 그러면서 선풍기를 밤새 틀고 자든 말든 신경쓰지 않을 테니까 마음대로 하라고도 하셨습니다. 으음, 화를 금방 푸시긴 했지만, 여하튼 저는 어른에게 거짓말 한 아랫사람이 되었네요….
가끔씩 생각하는 거지만, 제가 과연 첨단 과학 시대를 살고 있는지 의문이 듭니다. 최첨단 과학 시대라고 해도 여전히 미신은 인간 사회에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 같습니다. 문명 발전이 더딘 곳에서 주술사나 무당이 존재하는 것만 미신이 아닙니다. 뿌리 깊은 미신은 아무리 빛나는 과학력이라도 이기지 못하는 듯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이런 미신을 뿌리뽑기 위해서는 믿음직한 대중 과학자가 탄생해야 한다고 봅니다만. 우리나라에 그런 대중 과학자가 나올 수 있는지도 의문이네요. 칼 세이건이나 아이작 아시모프 같은 사람이 많으면 좋을 텐데 말이죠.
상대가 언론이라던가 이런 저런 권위에 기댈때는 그럴때는 '저희 교수님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라던가, '제가 인터넷으로 알고지내는 의학박사가 그렇게 말했습니다' 말하면 됩니다.
이상적인 언론은 믿어도 문제가 없어야하는건데 우리나라 언론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아보이고, 이 언론들을 이상적인 것처럼 믿으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럴때는 다시 같은 카테고리(언론)에 있는 기사나 인터넷 사이트등을 보여주시면 될 것 같기도 합니다만... 오랜 미신은 신념이 되는 법이더군요.
오래 믿은 것일수록 더 오래 믿고 싶어하는 게 사람 신념이더라고요.
어쨌건 참 많이 싸우는 제 성격에서는 결국 안 싸우는 게 낫다는 당연한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간단히 타협하시고 타이머 켜고 주무세요. -_-
개인 경험을 적자면... 확실히 선풍기 머릿쪽으로 틀고 자면 골은 아프더군요.
고속으로 달리는 차 창 열어놓고, 숨쉬면 잘 안쉬어지죠...
그런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희귀한 경우긴 하지만, 콧구멍쪽으로 직사로 쐬지 않는이상은 별 상관없다고 봅니다..
외국에서 보면 한국의 선풍기 미신은 디게 신기한가 봅니다 ㅋ
요런거도 해외에 알려지고 격세지감인듯? ㅋ
근데... 외국 선풍기에는 타이머가 안달렸나 ㅋ
한국은 타이머 때문에 선풍기 반란이 실패 ㅋ
저도 제 경험에 의하면 ...
어른에게 논리적으로 반박할경우 과격하신 분은 주위물건들을 집으시고 섬세하신 분은 공부시켜놨더니 이제와서 대든다고 밤마다 통곡을 하십니다. 어쩌다 저희집처럼 둘다 하시는 어른들도 계시는데요 제 서바이벌 이론에 의하면 이럴때 먹히는 전략은 단 한가지 밖에 없었습니다. 일관성 있는 애교작전 이죠 (물론 손발이 오그라들겠지만 더운데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예를 들면 나 누구꼬~? 엄마꼬 더워듁을거 같앵~ 선풍기 안됨 에어콘 사줘~ 웅 웅 웅~~~~ 이런 식으로 몇일 닭살스런 행동을 하면 모두 다 평안해집니다. 절대 선풍기 미신 같은 기사 보여드리지 마세요.
이런 일화를 접하니 매우 씁쓸합니다. 나이 드신 분들 중에 자기만이 옮다고 여겨 다른 의견에 도무지 귀를 기울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거기에다 이와 비슷한 경험을 가까이에서 접하니까 더욱 그러합니다.
자던 사람이 사망했는데 선풍기가 켜져 있었다. 고로 선풍기때문에 사망했을 수도 있다라고 뉴스에 나오죠.
이건 마치 침대에서 자던 사람이 사망했다. 고로 침대때문에 사망했다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기자들 기사 좀 제대로 쓰면 좋겠어요. 조회수 높이려고 선정적인 기사만 쓰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