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디스트릭트 9> 내용 누설이 있습니다. 결말까지 상세히 나오니까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께선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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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적으로 보자면 참신한 발상과 긴장감 있는 연출, 멋진 특수효과가 조화를 이룬 걸작. 대개 침략자로 나오는 외계인이 지구인의 관리를 받는다는 점, 거대 모선이 멈춘 곳이 미국이나 유럽 대도시가 아니라 남아프리카 공화국 요하네스버그라는 점, 영웅적인 주인공 대신 평범한 소시민을 내세운 점 등 기존 외계인 SF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요소들이 포진해 있습니다. 물론 관행을 깨는 SF 영화들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이만한 대작으로까지 발전하진 못했죠. 이는 감독 닐 블롬캄프가 애초엔 저예산 영화로 기획했고, 우연히 피터 잭슨이 제작을 맡게 되면서 규모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감독이 굉장한 SF 팬이라고 하던데, 그 덕분인지 블록버스터의 식상한 공식을 쫓아가지 않아요. 인종 차별을 다룬 주제도 괜찮았고, 시나리오도 좋았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아이디어에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 큰 주제는 인종 차별로서 정확히 말하자면, 남아공 케이프 타운에 있었던 디스트릭트 6을 비꼰 것. 당시 아파르트헤이트 하에 백인 정부가 유색 인종을 몰아다가 격리했던 곳이라고 합니다. 여기엔 수많은 국적과 인종이 섞여 살았고, 케이프 타운보다 인구수도 몇 배에 달았다고 하네요. 하지만 인구수와 항구(무역 요충지)라는 이유로 거주민을 강제 이전시키기 시작했는데, 기존 건물은 불도저로 싹 밀어버리고, 거주민들이 옮겨간 이주구역은 황량한 벌판일 뿐이었습니다. 영화 줄거리는 초반~중반까지 이를 따라가기 때문에 남아공 역사에 밝은 사람이라면 어디서 봤던 이야기라는 느낌이 들 수도 있네요. 경우에 따라서 참신하다기보다 뻔하게 보일 수도 있고요. 다만, 아무리 백인 정부가 들어섰던 남아공이라도 아프리카 소속인 이상, 그 역사를 아는 사람이 많지는 않을 거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대다수 관객이 디스트릭트 9의 설정을 신선하다고 여기는 이유가 그것 때문일 것 같고요. 미국인이 아메리카 원주민을 쫓아낸 거야 하도 반복한 주제이기 때문에 이제는 상투적으로 보일 법도 하지만, 아프리카는 그렇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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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수효과는 어색함을 느낄 부분이 거의 없습니다. 도시 상공에 떠 있는 모선이야 한 폭의 그림이고, ‘프런’이라고 불리는 외계인들이 인간들과 섞여서 활동하는 장면도 상당히 자연스러워요. 오히려 너무 자연스러워 징그러울 정도. 대신 인간과 외계인과의 전투가 벌어지는 영화는 아니라 그 부분에서의 시각효과는 뭐라고 평가가 힘듭니다. 대신 다른 영화에서 흔히 차용하는 눈속임이 별로 없다고 하겠습니다. 일부러 밤 시간대만 골라서 촬영하거나 장애물이 많은 지역을 골라 외계인의 모습을 부분적으로 가린다든가 하는 눈속임이 없어요. 특히 메카닉, 그 중에서도 강화복 묘사는 이 영화의 백미. 그간 영화에서 봤던 이족 보행 메카닉이나 강화복 묘사 중에서도 정점을 달립니다. 사람이 탑승하고, 무기를 발사하고, 보병 부대와 전투를 치르고, 뛰고 점프하고 구르는 등 온갖 격렬한 기동을 모두 소화해내는 시각효과가 경이롭기만 합니다. 중력을 무시하고 일종의 장을 형성해 물건을 발사하는 장면이 일품인데, <하프-라이프>에 나오는 효과를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감독이 게임을 하고서 영감을 받았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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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진행은 일반적인 전지적 관점 50%, 인터뷰나 뉴스 등 언론 매체 50%로 이루어집니다. 각종 전문가들과 주인공 주변 인물이 나와 설정과 줄거리를 대신 이야기해 줍니다. 덕분에 분위기는 현장감이 넘치고, 마치 TV를 통해 해외 르포를 보는 기분이 들어요. 복잡한 설정을 무미건조하게 자막으로 집어넣거나 해설로 때우는 것보다 훨씬 낫고요. 기자가 나와 일방적으로 상황 전달을 하는 형식이 아니라 카메라가 오직 인터뷰 대상만 비추고, 그 대상이 하는 이야기가 전부이기 때문에 고발적인 느낌이 강합니다. 기자가 한 차례 걸러서 전하는 게 아니라 인물들이 직접 말하기에 인종 차별을 주장하는 주제에 더 적합한 듯합니다. 중간에 카메라 기자가 한두 마디 대사를 하긴 하는데, 뉴스를 통해 진행하는 비중에 비하면 기자의 역할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거기다 주인공의 행동 노선은 어디까지나 9지역을 위주로 이어집니다만, 인터뷰가 다수 수록된 덕분에 평소 행실이나 성격, 인간성 등을 알 수 있습니다.

 

◈ 프런 디자인은 흔히들 생각하는 외계인 곤충. 다만, 인간형이고 얼굴 생김새도 인간이랑 흡사해서 <워해머>의 타이런트 같은 외계인과는 다릅니다. 남아공에 실제 서식하는 프런이란 곤충이 모델이라는군요. 작중에서도 이 곤충에게서 따온 별명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인간형이라고 해도 끊임없이 촉수와 턱, 기타 기관을 움직이는 통에 징그럽게 보이는 건 마찬가지. 이들이 지구에 왜 찾아왔는지, 왜 떠나지 못하고 머무르는지 자세한 이유는 나오지 않습니다. 대략 추측할 수 있는 건 연료가 모자랐기 때문이라는 것. 사회 체계는 벌이나 개미처럼 생산 클래스와 노동 클래스가 따로 있는 듯한 설정인데, 작중 나오는 건 죄다 노동자들뿐입니다. 그래서 프런은 순박하거나 멍청하게 나오며, 대화도 힘들고, 자극을 조금만 받아도 꽤나 폭력적으로 바뀝니다. 일부 인간들은 이들을 상대로 장사도 하는데, 바가지를 씌워 엄청난 이득을 챙기는 것 같습니다. 지능적인 상위 계층이 안 나오는 이유는 설정상 다 굶어 죽었기 때문입니다만. 아마 지능적인 상위 계층이 나올 경우, 영화가 너무 정치적으로 흘러갈 것 같아서 그런 것이겠죠. 유일하게 똑똑한 개체는 크리스토퍼 존슨과 그 자식. 인간과 논리적인 대화를 나누고 우주선까지 다룰 줄 아는 것으로 보아 노동자 계층 중에서도 수석 기술자 정도 되는 모양입니다. 더불어 프런 기기의 시스템 자체는 상당히 멋지고 아름답습니다. 크리스토퍼가 마지막에 우주선 조종하는 장면은 감탄이 절로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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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인, 더 정확히 말해서 9지역을 담당하는 다국적 군수산업체 MNU가 프런을 그나마도 인종적으로 대하는 건 이들의 기술력 때문입니다. 해외 여론도 여론이지만, 프런을 연구해야 그들의 기술을 다룰 수 있기 때문이죠. 성간 여행을 하는 만큼, 무기가 지구의 것은 비교를 할 수 없는 차원인데, 프런 유전자로만 동작이 가능합니다. 아무리 과학 지식이 뛰어나다 한들 인간이 방아쇠를 잡아봤자 그저 몽둥이일 뿐. 총기만 그런 게 아니라 강화복과 우주선까지 죄다 그래요. 외계인과 접촉하고도 인류가 오래도록 기술 발전이 별로 없었던 게 다 이것 때문이죠. 이 설정 아니었으면 제작비가 몇 배는 뛰었을지도? 유전자를 이용해 허가된 사람만 무기를 다룬다는 개념은 이전에도 몇 번 다루어진 적이 있습니다. 딱히 새로운 개념은 아니지만, 그 덕분에 프런들이 생체실험까지 당하는 장면은 보는 이조차 고문일 만큼 악랄하더군요. 거기다 적을 잡아먹으면 적의 힘까지 얻는다는 미신이 교묘하게 더해져 무지한 폭력배들은 프런을 먹기까지 합니다…. 허허, 주술과 Sci-Fi가 만나면 어떤 설정이 나오는지 보여주는 해괴한(?) 사례라서 놀라기도 했습니다.

 

◈ 주인공 비커스는 낙하산에다가 소심한 개인주의자. 나쁘게 말하면 시쳇말로 ‘찌질이’고, 좋게 보자면 소시민. 사실 사회에 흔하디 흔한 한 명의 인간일 따름입니다. 그래도 평소 성격은 착했는지 지인도 많고, 아내를 끔찍이도 사랑합니다. 외계인 영화의 소시민이란 점에서 어쩐지 <우주전쟁>의 톰 크루즈가 생각났는데, 이기주의적인 강도를 따지면 비커스가 더 심해요. 자기 목숨 때문에 동료를 버리기까지 하니. 비커스는 지구인이 프런을 어떻게 대하는지 보여주는 대표적 인물이기도 한데, 차별을 합리로 생각하는 행동을 숱하게 저지릅니다. 지구인 나름대로는 잘 해준다고 해주지만, 프런 입장에서 보면 전부 차별이고 비인간적인 짓거리죠. 허가를 맡지 않았다고 프런을 알을 폭파하는 과정에서도 미소를 띠고 있는 걸 보면 참…. 디스트릭트 6을 빗댄 것일 수도 있지만, 사실 세계 도처의 인종 차별이 전부 이 모양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맞을 듯합니다. 허나 나중에는 크리스토퍼와 어쩔 수 없이 엮이며 유대 아닌 유대감을 형성하기도 하는데, 후반부의 비커스가 크리스토퍼를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은 눈물이 날 정도. 배우 샬토 코프리의 연기 변신이 장난 아닙니다. 이런 소시민이 감동적인 열혈남아가 되다니 주연배우를 정말 잘 뽑았어요. 참고로 아프리카 태생 백인이라 아프리카 억양이 심한데, 듣다 보면 묘하게 중독성이 있습니다. <블러드 다이아몬드>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억양도 중독성이 있던데, 그것보다 더 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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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런 주연이라 할 수 있는 크리스토퍼는 유일하게 인간과 논리적으로 소통하는 외계인입니다. 빨간색 조끼를 잘 차려 입은 모습부터가 달라요. 그렇다고 상위 계급인 것 같지는 않고, 노동자들 중에서도 선임 기술자 정도 되나 봅니다. 정부에서 허가를 맡아 알까지 낳는데, 자식도 똑똑한 걸 보니 유전인가 봅니다. 모성으로 돌아가기 위해 숱한 세월 동안 압박을 이겨가며 우주선 연료를 모으기도 한 인내심의 소유자. 지구인의 폭력성을 대비하는 긍정적 인물일 수도 있겠지만, 딱히 그런 모습은 안 나옵니다. 굳이 말하자면, 중립적이에요. 지구인에게 함부로 대항했다간 총살형이라는 걸 아는지 작중 내내 저자세로 나오고, 고압적인 모습은 많아야 한두 장면입니다. 그래도 자기 잇속만 챙기는 속물들 사이에서 그나마 인정이 있는 인물. 생체 실험을 보고 모성에서 군대를 끌고 와 지구에 복수하겠다고 하는데, 정말로 그럴지도. 다만, 작중 성격을 감안하면 이게 지구 전체로의 복수로 번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거야 열린 결말이니 관객들 상상하기 나름이죠. 궁금한 건 도대체 180만이나 되는 프런 중에 크리스토퍼 같은 기술자가 또 없었던 걸까요.

 

◈ 크리스토퍼에겐 자식도 있는데, 프런은 성이 없어서 아들인지 딸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초롱초롱한 눈초리에 영락 없이 지구인 아이와 같이 행동하는 귀여움 덩어리. 아무리 그래도 외계인 유아인데, 어째 하는 행동이 인간 유치원생과 너무 닮아서 떨떠름하긴 합니다만. 뭐, 그게 중요한 영화가 아니니까요. 그렇다고 어리기만 하냐 하면, 그것도 아닌 게 지식이 엄청나게 풍부합니다. 지혜는 좀 모자란 대신 지식이 높다고 해야 하나. 자기 혼자 수송선을 조종하고, 강화복을 원격으로 움직이고, 부서진 기계도 척척 고치며, 은하계 지식까지 꿰뚫고 있습니다. 크리스토퍼가 기술자 동료를 구할 수 없자 자식을 낳아 교육시킨 게 아닐까 싶을 정도네요. 후반부 맹활약하는 숨은 카드로써 만약 이 아이가 없었다면 비커스고 크리스토퍼고 다 죽었을 겁니다. 지구에 와서 낳은 자식일 테니 나이도 그리 많지 않을 텐데, 저만한 지식을 다 꿰찬 걸 보면 프런의 지능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도 안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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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지역 세력구도 중 큰 변수가 갱단. 폭력배들이 한 자리를 떡 하니 차지하고 프런을 상대로 불법 장사를 하며, 규모가 규모인지라 정부나 MNU 용병들도 함부로 건들지 못합니다. 프런이 고양이 먹이라면 환장을 하기에 무기를 사는 대신 이걸 파는데, 아무래도 마약을 비유한 듯합니다. 폭력배가 거래하는 수단, 심한 중독성, 무기를 대신하는 화폐 등의 의미를 따지면 딱 마약이죠. 이들은 기타 사업이나 매춘도 알선해주는데, 외계인에게 지구 여성이 무슨 필요가 있는지 의문입니다. 아마 말이 매춘이지 뭔가 다른 서비스를 해주는 게 아닐까 싶어요. 다만, 프런 무기는 외계인 유전자로 조작하는 까닭에 기껏 산 무기들이 먼지만 묵히고 있는 터라 갱단은 프런 생체조직을 먹어 어떻게든 무기를 이용하려 합니다. 미신과 외계인이 결합한 소름 끼치는 설정이죠. 나중에 일이 커지자 MNU 용병을 상대로 엄청난 화력을 퍼붓기도 하는데, 사회 곳곳에 뿌리 박은 갱단이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줍니다. 미국 등지를 무대로 한 작품이라면 모를까, 제3세계까지 무대로 삼는 SF/판타지 작품이라면 폭력 조직도 무시할 수 없는 세력으로 떠오르죠.

 

◈ 전투 장면은 거진 후반부에 몰려 있으나 영화 자체가 살과 피가 분리되는 고어물인지라 비위가 약한 관객은 주의해야 합니다. 막판 강화복 전투는 차원이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는데, 소설 <스타십 트루퍼스>에서 설명했던 진정한 의미의 강화복이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ED-209처럼 단순한 보행 로봇도 아니요, 파워로더처럼 노동 분야도 아니요, 아이언맨 슈츠처럼 슈퍼 히어로도 아니요, AMP 슈트처럼 조종석 훤히 들어난 무개념 디자인도 아닙니다. 강철 고릴라 같은 생김새(프런 슈츠니까 사실 벌레 형태지만)에 착용자가 간단한 조작만으로도 조종할 수 있고, 화력과 방어력은 전차와 맞먹는 수준. 팔과 다리가 있으므로 물건을 잡아 들어 던지거나 뛰고 구르는 등 온갖 기동도 가능합니다. 무기도 로망이 넘치는지라 기본적인 실탄 병기부터 전자기적 총기와 중력 조장기까지 있습니다. FPS 게임의 물리 엔진에 관심이 많다면 열광할 만한 무기. MNU 용병부터 갱단까지 싹 쓸어버리는데, 잘 만든 강화복 하나가 보병 대대보다 낫다는 걸 보여줍니다. 만약 비커스가 훈련 받은 군인이고, 강화복 조종 방법을 알았다면 혼자서 MNU 본사까지 박살냈을 거에요. 이 부분은 비커스가 크리스토퍼를 보호해주며 영웅적인 면모를 부각하는 터라 더 눈물이…. 날아가는 대전차 로켓을 손으로 강탈하는 장면은 필견. 다만, 프런 신체를 위해 만든 강화복에 인간인 비커스가 들어간다는 게 좀 이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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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크리스토퍼는 우주선을 조종해 모성으로 돌아가고, 비커스는 강제 이주 사건이 있은 뒤로 모습을 감춥니다. 사람들은 비커스가 죽었거나 정부에게 끌려가 생체 실험을 당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감염이 완전히 진행되어 프런으로 변해 이주 지역에 살고 있죠. 비커스의 아내가 쓰레기로 만든 꽃이 집 앞에 있다는 인터뷰를 하는데, 어떤 프런이 꽃을 만드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감염된 비커스가 인간에서 외계인으로 변해가는 과정은 ‘혐오스런 다른 개체로 변이한다’는 공포를 내내 몰고 다니는데, 어째 결말이 평화스럽네요. 처음에는 가히 카프카의 <변신>에 나올 정도로 냉랭했거든요. 어쩌면 크리스토퍼와 다니는 와중에 프런을 연민의 눈으로 보고, (비커스든 관객이든) 그 프런에게 동화한 덕분에 변이를 좀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비커스의 변이가 인종 차별의 갈등을 해소할 해결책이나 그런 건 아니고요. 감독도 그렇게 주장할 마음은 없는 듯합니다. 그런데 물리적으로 완전한 프런이 되었으면 지구인 여성인 아내에게 흥미가 없어야 정상 아닐까요. 그냥 옛정을 생각해서 만들어 주는 건가.

 

◈ 열린 결말로 끝을 맺었기에 속편이 무진장 궁금하긴 한데, 속편이 나오면 그리 좋을 것 같지는 않은 작품. 압도적인 기술력으로 지구인을 누르는 프런은 너무 전형적일 것 같아서요. 그냥 관객의 상상에 맡기는 편이 더 낫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