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 감상

각색이 원작을 살렸다.

갈렐레오 씨리즈는 몇년전 일본 TV에서 드라마한 물건입니다. 일본 추리업계에서 꽤나 유명한 작품이라고 우리에게 소개되었습니다만, 뒤늦게 읽게 되었습니다.

물론 TV 씨리즈를 먼저 보았습니다.

영상화된 물건을 먼저 보는 경우 원작을 잘 보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원작의 풍미를 되살라지 못하거나 혹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서 전혀 다른 작품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무려 본지 2년이 지나서 원작을 읽게 되었는데.. 원작자체가 아쉬움이 가득한 작품입니다. 뭘랄까? 아기자기한 소품집을 보는 느낌입니다. 그에 비해 TV씨리즈는 좀더 인간의 본성에 대한 접근 자세나 진지성면에서 오히려 원작보다 더 나은듯 싶습니다. 거기다 한가지 더한 장점은 캐릭터성의 확보입니다.

소설에서 보여지는 캐릭터은 뭔가 평이합니다. 사건 자체의 아이디어에 집중한 탓인지 추리소설의 주인공으로써 개성이 없습니다.  소설상에서는 물리학교수 타이틀이 아닌 사설탐정내지 혹은 과학지식이 풍부한 독서가정도의 타이틀을 달아도 그닥 무리가 없어 보인다는 점입니다. 한마디로 천재 과학자의 추리극이라는 타이틀에 비해 학자의 개성이 너무 없다는 점입니다. 물론 물리학이나 기타 학문의 정점이라고 할수있는 교수분들이 강한 개성을 지닌 경우는 매우 희박합니다.

그러나 애초에 수사에 참여하는 과학자자체도 꽤나 독특한 캐릭터입니다.  우리는 미국 드라마 넘버스에서 응용물리학자가 가지는 그 독특하면서도 자연스러운 개성을 볼수있듯이 그런 개성이 부족했습니다.

그런면에서 TV드라마는 만화적이지만 그래도 훌륭하게 개성을 부여했다고 할 수있습니다. 일본 특유의 감동 중심 감성이 적절하게 배합된 케이스라고 여겨집니다. 뭐 그런탓에 TV 씨리즈 설정이 소설에 재 반영되기까지 했을 정도로 성공적인 각색입니다.

뭐 혹 이소설을 보거나 보실 분들은 드라마를 꼭 찾아서 보시길을 바랍니다.

소설 그자체로 보자면 그렇게 떠들썩한 느낌이 없습니다.  이건 뭐 아이디어 그자체로 승부한 추리극이니 가벼운 소품집이 중량감있는 작품으로 바꾸어진 모습을 볼 수있습니다. 거기다 영상화된 것외에도 텍스트화된 재미도 더 합니다.
profile
우리는 알고 있다 악마와 신은 항상 우리곁에 있음을, 정복과 야심으로 가득찬 야망이 현실의 늪에서 헤어나올 능력이 없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현실의 수렁속에 살아가는 미꾸라지임을..  환몽의 시간속에 자위하며 미래를 꿈꾸는 이들중 하나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