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편에서 에일리언이 독을 내뿜는 장면입니다. 아니, 산성 액체라고 하는 게 더 정확하겠지요. 저
생명체의 몸에는 산이 흐르고 있는 데다가 저 액체에 맞으면 타버리니까 말입니다. 4편의 에일리
언들은 상당히 기이한 재주를 많이 보여주는데, 저 독 뿜기도 그 중에 하나입니다. 사다리에 매달
린 채로 공격하기가 불편하니까 저런 꽁수를 썼죠.

에일리언 시리즈는 명작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에일리언에 대한 묘사는 각 시리즈마다 조금
씩 차이가 납니다. 특히, 4편이 제일 심한데, 에일리언에게 별별 희한한 능력을 부여하기 때문이죠.
이 전 장면에서는 바로 앞에서 쏘는 총알을 대수롭지 않게 피하는 묘기까지 보여줍니다. 황당하죠.
연출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게 아니라 삼류 괴물 영화처럼 잔머리만 굴린 것처럼 보일 정도
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바로 앞에서 총알을 피한다는 것은 너무 심하지 않습니까.

어쨌든 저 독을 뿜는 것에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습니다. 애초에 그런 능력이 있다거나, 스스로 피
를 내어서 내뱉는 것이라는 등 말이 많죠. 하지만 실제 설정이 있을 리가 없고, 설사 있다 치더라도
그리 인상적이지 않을 겁니다. 독을 뿜게 할 바에야 좀 더 긴장감 있는 액션신을 연출하는 편이 더
나았을 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