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작품 게시판 - 영화/애니/만화/소설/드라마/다큐멘터리
슈퍼 로봇 이야기, 괴수/괴인/초인 이야기 외에... 다양한 작품과 장르를 다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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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아메리카:시빌워`는 `배트맨V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과 여러모로 비교되는 작품입니다.
양쪽다 사상의 차이로 인해서 충돌하고, 슈퍼 히어로의 위험성을 사람들이 논하고 있으며 누군가가 쌈질을 더 크게 불려놓죠. 게다가 또 다른 이들이 둘과 함께 싸우고 있고요.
하지만 `배v슈:저시`는 서로를 존중하지 않고 왜 싸우는지 잘 보이지 않고(그나마 분위기 있는 배트맨의 분노를 빼면, 그냥 조종당하고 있을 뿐?) 서로가 화해하는 이유도 쉽게 와닿지 않고 결국 둘의 싸움은 별 의미가 없었습니다. 여기에 원더우먼은 들러리...(나머지 3명은 아예 샌드위치맨... 아니 중간광고.)
그에 반해 `시빌워`는 서로 존중하면서도 싸우는 둘의 마음이 너무 안타깝게 다가오면서도 서로의 입장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쌈 붙이는 사람의 이유도 자연스러우면서도 둘은 단순히 조종당하는게 아니라 필연적인 대결을 벌인다는 점이 다르죠. 화해의 모습도 자연스럽고. 게다가 신규 히어로 둘을 더한 12명 각자가 자연스럽게 살아나는 점을 생각하면...
일전에 `배v슈:저시`에 C를 주었는데, `시빌워`와 비교하면 잘 주어도 D 밖에 안됩니다.
아무리 친구 싸움과 생판 남의 싸움이란 차이가 있어도 이렇게나 다를 수가....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는 한참 뒤에 시작했지만, 어느새 선배를 한참 앞질러 히어로 영화의 대가가 되어버린 마블이, 한참 선배였지만 이제는 주저 앉은채 남탓만 하고 있는 워너+DC에게 '히어로 영화는 이렇게 만드는 것'이라고 가르치는 느낌이 듭니다.
과거를 아는 이는 현재를 이끌어가고 미래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역사와 SF... 어딘지 어울리지 않을 듯 하지만, 그럼 점에서 둘은 관련된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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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단지 잭 슈나이더가 캐릭터가 스크린 안에서 생명력을 가지고 살아있는 때로는 수많은 고민을 안고 고뇌하는 인격을 만들 수 있는 개성을 부여하는 데에는 너무나 재능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화려한 영상미를 만들어내는 재능을 지니고 있었고요.
화려한 영상미에 집중하는 영화를 감독했으면 계속 승승장구했을텐데, 하필이면 히어로물 중에서도 약점이라곤 크립토나이트하고 성격 뿐인 슈퍼맨과, 아픔을 가지고서 그걸 이겨내고 절대강자들이 득시글대는 히어로들과 악당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성과를 이루어내는 배트맨이라는 둘 다 성격의 표현이 극히 중요한 히어로물의 감독으로 배정되었다는 것은, 절대적으로 영화사의 잘못이죠.
거기에다 전작들이 영화계의 천재 중 하나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에 의해 눈높이는 높아질대로 높아진 상태이고...
제가 영화사 입장이었다면, 중간에 눈높이를 낮춰줄 포기하는 작품 하나를 낸 다음에, 시간을 들여서라도 캐릭터를 다시 살려줄 수 있는 감독을 골랐을 것 같습니다.
배트맨vs슈퍼맨은 히어로에게 있어야할 무게감과 신념의 격돌, 실사화 되었을 때 부각되어야할 중점적인 문제점을 모두 놓쳐버린 망작이 되어버렸어요. 시빌워를 본 벤 애플렉의 심정은 어떨지 참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