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과는 전혀 관계 없는 그림... 복귀 기념샷... (기시감 간접광고..? =_=;;)

Chapter 3 불청객

서기 2012년 5월 30일 오전 07:40 <일본. 남동쪽 해안. 미나미 사코우 섬>

"뭐? 엘프? 너 아침부터 뭐 잘못 먹었냐?"

수업 시작전에 잠시 엎드려서 전날의 피로를 풀던(?) 와타루는 같은반 친구 호죠가 외치는 소리에 고개를 부스스 들었다. 고개를 든 그가 본것은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같은반 친구인 데라타니를 바라보는 호죠와 그를 둘러싸고 비웃는 표정을 짓고있는 급우들이었다. 하지만 그러한 급우들의 반응에도 불구하고 데라타니는 단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내저으며 다시한번 외쳤다.

"아냐! 진짜 엘프였단말이야!! 그것도 전라의! 그 길쭉한 귀! 그리고 금발!! 내가 꿈꾸던 그런 엘프였단말야! 아카네도 같이 봤어!!"

"헛소리야 헛소리."

그러나 데라타니가 지적한 아카네는 귀찮다는 표정을 지은뒤 고개를 설레설레 저을뿐 더이상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녀가 그런 반응을 보이자 잠시 술렁거리던 반 분위기는 다시금 데라타니가 헛겄을 봤다는 식으로 돌아갔다.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데라타니의 뒤통수를 노려다보던 와타루의 시야에 무엇인가 불쑥 나타난것은 그 직후였다.

"저기 와타루는 어떻게 생각해?"

"으아악! 히라이? 깜짝 놀랐잖아!!"

"미...미안.."

정말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얼굴을 들이댔던 그녀의 표정이 자신의 고함 한번에 시무룩해지는것을 보며 와타루는 아차 싶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12년지기 친구로써 그녀의 소극적인 성격을 잘 알기에... 그러니까 섬 안에서 열손가락 안에 드는 미인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남자친구 하나 없지. 잠시 딴생각에 잠겨있던 와타루가 화들짝 놀라서 그녀를 달래기 시작한것은 기어이 히라이가 극단적일정도로 소극적인 성격을 자랑이라도 하듯이 울먹이기 시작한 직후였다.

"제발 울지좀 마! 고2라는 녀석이 아직까지 이런일에 질질 짜는거냐!!"

"하지만 와타루 화냈는걸.."

그리고 울먹이는 히라이와 당황해 하는 와타루 사이에, 만면에 짖궂은 미소를 띈 소녀 하나가 오른손 검지손가락을 까닥이면서 끼어들었다.

"헤에? 와타루, 또 히라이 울린거야? 너 정말 못됐구나. 히라이는 그나마 제대로된 남자라곤 너밖에 없는데 남편된 자로써 이렇게 까지 하면 되는거야?"

"아아악!! 츠카사! 너까지!! 놀라서 외친게 어째서 화낸것으로 되냐구! 잠깐, 그전에 내가 왜 히라이 남편이 되는건데!!!"

"내 맘."

"켁!! 그런게 어딨어..!! 야! 히라이 넌 울지 마 제발!!"

어찌어찌 울먹이는 히라이를 달래고 계속해서 둘 주위를 빙글빙글 맴돌며 자신을 약올리는 츠카사를 간신히 격퇴(?)한 와타루는 한숨을 푹 내쉬며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앉은다음 다시 책상에다가 머리를 박았다. 헛것을 보고 엘프라고 외치는 데라타니와 거짓이라고 떠드는 급우들의 무의미한 대화따위에는 끼기도 싫었다. 아니 그전에 한심할 정도로 자신에게 의지하는 12년지기 소꿉친구와 짖궂기로 유명한 츠카사로부터 받은 스트레스가 더 컸던듯 했다.

그러나 잠시라도 편히 쉬고 싶어하는 그의 소망과는 달리 반 내의 소란은 담임인 타케시 선생이 올때까지 계속되었고 와타루는 그 이후로 단 한숨도 휴식을 취할수 없었다.

"자! 자 조례 시작한다. 다들 닥치고 자리에 앉아!! 거기! 와타루냐! 당장 대가리 들어!"

그리고.. 여전히 타케시 선생의 말투는 험악했다.

*

와타루가 피곤에 찌든 표정으로 담임의 조례를 듣고있을 시각. 부두에 도착한 정기 배편으로 열 두서넛의 사람들이 섬에 발을 딛었다. 대부분이 미나미 사코우섬에 집이 있는 사람들로써 잠시 육지에 볼일이 있어서 다녀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오늘은 좀 달랐다. 그 인파들 사이에는 주위의 시선을 빨아들이는듯한 두명의 미녀가 있었다. 그리고 둘 다 이 섬 사람들에겐 낮선 얼굴이었고.

"우와, 제법 분위기 있는 섬인데? 꽤나 그럴듯 하잖아?"

섬 이곳저곳을 즐거운 표정으로 둘러보면서 연신 감탄사를 내뱉는 녹색 머리카락의 10대 소녀는 뒤에서 멋적은 웃음을 지으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차분한 분위기의 20대 흑발 여성을 향해 소리 질렀다.

"우선 일하기 전에 섬부터 한바퀴 돌아보자! 관광부터!! 어때?!"

그렇게 말하고는 막무가내로 시내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하는 소녀를 바라보던 여성은 잠시 묘한표정을 지은뒤 점점 멀어져 가는 소녀의 뒤통수에 대고 황급히 소리질렀다.

"자.. 잠깐!! 레미아! 관광은 일 끝나고 해도 되잖아요!!"

"싫어, 싫어!!"

그러나 레미아라고 불린 소녀의 대답은 이미 한참 떨어진곳에서 작게 들릴뿐이었고 발걸음 역시 멈출생각이 없는듯 보였기에 소녀를 불러세우려던 그녀로써는 더이상의 선택지는 없어보였다. 어차피 그렇게 빨리 끝내야 할 정도로 황급한 일도 아니니 크게 문제는 없을듯 했다.

"하여간 못말리겠다니까.."

여인은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희미한 미소를 머금은채로 천천히 녹색 머리칼 소녀의 뒤를 따라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녀가 한걸음씩 내딛을때마다 종아리께까지 내려오는 길디 긴 흑발이 찰랑거렸으며 그런 그녀에게 주변 남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누군가가 그녀를 불러세웠다.

"에.. 저기 아가씨?"

"...?"

순간적으로 그녀의 주변이 술렁거렸다. 아마도 곁눈질로 그녀를 지켜보던 다른 사람들이 쑥덕대는 소리일 것이다. 누군가의 부름에 발걸음을 멈춰 세우고 뒤를 돌아다본 그녀는 잔뜩 상기된 표정의 건장한 20대 남성이 눈에 들어오자 그가 하고싶은 말 따위는 다 안다는듯, 작게 한숨을 내쉰뒤, 조금전의 한숨이 무색할 정도로 화사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기.. 전 그쪽에게 관심 없어요. 그럼 이만"

"아.."

상대방의 요청을 듣지도 않고 딱 잘라 거절해 버린후 고개까지 꾸벅 숙이면서 깍듯하게 인사한뒤 가차없이 몸을 돌린 그녀를 향해 다시금 예의 그 남자목소리가 들린것은 그 직후였다.

"저기..!! 죄송하지만 성함만이라도!!"

두걸음 정도 걸어가다가 멈춘 흑발 여성이 다시 한번 그 남자를 돌아봤을때는 방금전에 그토록 화사한 미소를 지었던 사람과 동일인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정도로 무표정한 얼굴이었다.

"에리엘. 에리엘 리마르엘. 기억할수 있으면 기억 해보시죠."

영문을 알수없는 말과 함께 자신을 '에리엘'이라고 소개한 여성은 마지막으로 몸을 홱 돌린채 먼저 달려나간 소녀의 뒤를 따랐다. 그녀가 시내방향으로 사라지는 동안에 몇몇 다른 남자들이 그녀에게 말을 걸거나 집적댔지만 그녀는 더이상의 대꾸도 없이 보폭을 점점 넓혀 걸음을 빨리했고 남자들과의 거리는 점점 벌어지기 시작했다.

"쳇, 얼굴좀 번드르르 하다고 엄청나게 거만하군 그래."

"그러게나 말야."

"저런 까탈스러운 성격으로 죽을때까지 애인 하나 있을까? 큭큭."

결국 그녀를 포기한 남자들은 투덜거리면서 뒤에서 자기들끼리 그녀의 험담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그녀가 커브길 안쪽으로 접어들며 남자들의 시선에서 사라지자 남자들의 표정이 묘하게 바뀌더니 서로를 바라보며 이상한 말을 주고받기 시작했다.

"어...? 근데, 우리 여기서 뭐하고 있는거죠?"

"글쎄, 어떤 여자를 따가간것까진 기억하는데.. 뭐가 어떻게 된거지?"

"에리엘 리마르엘. 에리엘 리마... 에리.. 어라? 나 뭐하고 있지?"


시내로 통하는 해안도로를 통해 시내로 들어가던 두명의 여성은 지나가는 길마다 눈길을 사로잡는 외모로 행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긴 했지만 언제나 그래왔듯, 그녀들의 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그녀들에 대한 기억 역시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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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힝, 근 4개월여만의 연재군요. [[emot=20]] 자료수집, 설정확립 등등에 슬럼프까지.. 여러가지 사정이 있어서 부득이하게 4개월정도 공백기간이 있었습니다. 오래 기다리셨던 분들에게는 그저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자, 슬슬 다시 버닝 해볼때가 된것 같습니다. 천천히 시동한번 걸어보죠

[[fcolor=#ffff00]][[B]]에또.. 혹시 일본식 이름 자세히 아시는분!! 몇개만 제공해주세요! 이쪽으로는 완전 백지상태라 이름 정하는것 자체도 엄청난 고문입니다!! 이번편에는 일단 웹상에서 아무거나 찾아서 때려 넣었는데 이 이름들.. 거의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주인공 이름이더군요 [[emot=23]]
뭐 참신한 이름 아시는분!! 저좀 도와주시와요!! [[emot=32]][[/B]][[/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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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츠 Ver. 2.0 작업중.... 언제 끝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