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폭풍 - 글 : 사이클론(Cyclon)
글 수 65
<서기 2010년 8월 18일 아마존2 정글 섹터 3-2 이계 표준시 8:20>
이른 아침 굉음을 내며 40여대의 전차가 전진하고 있었다. 전날밤. 생산 일주일만에 로키산맥의 비밀기지로 급하게 투입된 8대의 K2 전차들이 앞장서고 그 뒤를 32대의 미군 M1A2 전차가 뒤를 따랐다. 그리고 대규모의 전차부대 뒤로는 20여대의 브래들리 장갑차가 조심스럽게 따라오고 있었다. 공중에는 아파치 공격헬리콥터 3기까지 떠 있었다. 예전의 소규모 공격과는 치원이 틀린, 대규모 작전이었다.
-우아.. 미치겠네..여기가 정말 다른 세계라고요?
백두산 1번 전차의 차장이자 백두산 소대의 소대장인 최일용 중사는 운전병 마동석 병장의 중얼거리는 소리를 내충 넘겨들으며 기관총을 움켜잡았다. 무엇이든 튀어나오면 무조건 쏴 버릴 기세였다. 비록 몸은 주변을 경계하고 있지만 그의 몸과 마음은 따로 놀고있었다.
'젠장.. 어쩐지 수당을 많이 준다더니.. 이딴 황당한 곳으로나 보내고 제길..'
그는 '특수 비밀작전'이라는 소리와, 수당이 월 400만원이라는 소리를 듣고 혹해서 지원해 버린 자신이 너무나도 원망스러웠다. 아무것도 모른채 로키산맥쪽으로 와 버렸고 놀람 반, 황당함 반의 표정을 지은채로, 얼떨떨한 기분으로 시커먼 구멍속을 통과했다. 그리고 도착한곳이 바로 이곳이었다. 아직 이곳의 살아있는 생명체는 보지 못했으나 캠프 콜럼버스 내에 박제된 이곳 생명체들을 보았기 때문에 이곳이 다른 세계라는것을 알수 있었다. 잠시 그때의 생각을 하던 최일용이 중얼거렸다.
"그래도 그렇지.. 이 세계 사람이랑 오크까지 박제해놓을게 뭐야. 기분나쁘게"
-아~ 최중사님 그 이야긴 하지 맙시다. 그 생각만 하면 아직까지 소름끼쳐요.
-맞습니다. 전 아직까지 그 남자의 부릅뜬 눈이 생각나요. 덕분에 어제는 잠도 못잤습니다.
차내 통신기로 마동석과 포수 한상수의 불쾌한듯한 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신이 실수를 했다는것을 안 최일용이 황급히 얼버무렸다.
"아, 이런 실수했군. 잠시 그때 생각하면서 몸서리 치고 있었지. 미안해."
+++
그들은 이곳에 온지 이제 이틀째였다. 그들이 소름끼치는 광경을 본것은 밤늦게 도착한 그들이 한잠 늘어지게 자고 난 그 다음날 오후였다. 소령계급장을 단 미군이 와서 얼떨떨한 표정의 백두산 전차소대와 한라산 전차소대원들을 데리고 간곳은 캠프 중앙본부 지하에 자리잡은 생물 전시관이었다. 처음 그곳에 간 소대원들은 처음보는 괴상한 생물들에 연신 신기한듯이 쳐다보며 살폈지만 마지막 부분에선 모두 얼어붙고 말았다.
[HUMAN]이라고 써 놓은 표지판의 앞에는 눈을 부릅뜬 갈색 머리 남자가 박제되어 있었다. 가슴에 총을 맞은듯 그 부분을 꿰메놓은 자국이 남아있었다. 얼어붙어버린 소대원들의 모습을 보았는지 보지 못했는지 모르겠지만 안내를 받은 미군 장교는 제법 유창한 한국어로 설명했다.
"이것이 이 세탕의 이께인 입니다. 현재 이 치역에는 인칸의 숫자카 그렇게 만치는 안아 쿠하기가 조금 힘들었습니타. 크러나 한달전, 이곳을 지나던 3명으 인칸을 붙찹아 투 명은 해푸하고 한명은 박제로 전시했습니다. 해부 결콰 육체적 능력은 우리들보다 약간 앞선것으로 판명 났습니타."
얼어붙은 소대원들이 공포에 질려 떨어지지 않는 발을 간신히 떼며 옆 전시장을 바라보았고 그들은 다시한번 얼어붙었다. 그곳에는 머리가 없는 녹황색 피부를 가진 남자의 박제가 있었다. 그 박제 앞에는 [ORC]라는 팻말이 있었다. 설명을 하려던 미군 장교는 그제서야 얼어붙은 한국군 전차소대원들을 보더니 비웃는듯한 비린 웃음을 씨익 지으며 설명을 얼버무린후 그들을 데리고 나왔다.
+++
다시 한번 그때의 생각을 하며 최일용이 몸서리쳤다.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기억이었다. 순간, 커다란 폭음과 함께 전차부대의 머리 위에서 비행하던 아파치 한대가 무엇에 맞았는지 기수부터 꼬리부분까지 완전히 산산조각나며 파편을 사방으로 흩날렸다. 갑작스럽게 동료가 격추당하자 남은 두대의 아파치는 동료를 박살낸 무언가가 날아온 방향으로 로켓포를 발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남은 두대 역시 몇초 간격으로 굉음과 함께 금속 파편이되어 사방에 흩날렸다. 잠시 멍해 있던 전차부대와 장갑차들이 헬기를 격추시킨 무언가기 있는 방향으로 포신을 돌리고 무차별 사격을 시작했다. 폭음소리가 사방을 뒤흔들었다.
*
<게일리오니아력 4369년 8월 12일 프라이언트 정글:루이센트 마을. 8:23>
"3호기가 당했어! 신호가 완전히 끊어졌어!"
켈리가 조종 패널을 내리치며 울분을 터뜨렸다. 다섯기 남은 아틀라스중 네기만 남아버렸다. 물론 마을엔 루세니아군의 전투로봇 '쿠거'가 28기 씩이나 있었지만 자신은 그것들의 명령권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관리하는 전투 로봇중 하나가 부서진것이 너무나도 아깝고 분했다. 화를 내는 켈리를 바라보던 루크는 자신의 모니터에 무엇인가 표시되자 시선을 돌렸다. 도합 65개의 크고 작은 점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그들의 움직임으로 봐서 목표는 여기였다. 그는 급히 통신기를 부여잡고 루세니아군의 지휘본부로 사용되는 T-664A2전차를 호출했다.
"룩슨 상사님! 적이 이곳으로 옵니다. 예상 추정수 적 전차 40기!! 적 장갑차 혹은 경전차 25기입니다! 전투 준비를 해야합니다!"
답신은 금방 왔다.
-알겠습니다. 감마니아 8 전차는 내부에 노약자들을 대피시키기 바랍니다.
초조한 표정으로 루크가 주먹을 쥐었다. 드디어 전면전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는 다시한번 다짐했다. 이곳을 휘젓고 다니는 자들을 꼭 응징하리라. 루크는 이를 악물었다. 루크의 전차 앞부분 창 너머로 거대한 T-664A2를 앞세운 9대의 루세니아군 T-444A3전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전차 뒤를 바짝 붙은채 쿠거 28기가 이동중이었다. 루크는 다시한번 레이더 패널로 눈길을 돌렸다. 깜박이는 65개의 크고 작은 점. 과연 이길수 있을까..
"전장은 어디가 될것같아 루크?"
켈리가 멍한 표정으로 물어왔다.
"아마도... 여기서 15Km쯤 떨어진 루넨평야 겠지. 루세니아 군들도 그곳을 택하고 싶을거야. 그곳에는 숲이 없거든."
"그들이... 이길수.. 있을까..? 아무리 구형으로 추정된다고 해도 적 전차 수가 너무나 많은데.. 압도적인 숫자라면 T-664A2의 엄청난 방호력도 무의미해. 전차 내부로 진입하면..."
루크가 켈리의 말을 딱 잘랐다.
"아니, 그들은 이겨. 이겨야 해. 반드시."
*
<서기 2010년 8월 18일 아마존2 정글 섹터 3-3 평원. 이계 표준시 10:20>
널찍한 평원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40여대의 전차들이 천천히 대형을 짜기 시작했다. 바로 그 순간 진형을 짜던 미군 M1A2 전차 한대가 무엇엔가 얻어맞고는 어마어마한 폭음소리와 함께 포탑을 하늘로 날려보냈다. 순식간에 한미 혼성 전차부대가 혼란에 휩싸였다.
바로 옆에 있던 미군 전차가 폭음과 함께 포탑을 하늘로 날려보내자 백두산 1호 전차 승무원들이 비명소리를 질렀다. 최일용이 소리질렀다.
"뭐.. 뭐야!!"
그의 고함소리가 끝나기 무섭게 이미 밖의 상황을 지켜보던 마동석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제기랄!! 찰리 4번전차가 격파당했습니다. 전차입니다!! 적 전차 출현!! 반복합니다. 적 전차 출현!!
마동석의 고함소리에, 최일용은 무슨 미친소리냐는듯 소리지르며 해치를 열고 고개를 내밀었다.
"전차라니!! 무슨 미친소리야!! 여긴 판타지 세계라...... 허억!!!"
그러나, 마동석의 말 대로, 제법 넓은 평원 저편에 전차 아홉기가 서 있었다. 그 중 가운데 서 있는 적 전차의 포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잘못했으면 자신들이 맞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최일용의 눈에 불똥이 튀었다.
"상수야!! 저 개자식들에게 한방 먹여줘!! 거리는 2800!! 잠깐.. 거리.. 2800? 맙소사!! 저것들 뭐야!! 어떻게 2800m 거리에서 M1A2를 격파시키는거야!!"
최일용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차내 통신망으로 한상수의 욕설이 들려왔다.
-씨펄. 좆됐습니다.
저만치 서 있던 적 전차의 포구에서 다시한번 불꽃이 번뜩였다. 잠시후, 또 다른 전차 하나가 전면장갑에서 연기를 뿜으며 주저앉았다. 이번에는 8대밖에 없는 백두산 3호 한국군 K2전차였다. 최일용의 눈에선 아까와는 비교할수도 없는 분노가 차 올랐다. 그는 멀찌감치 서 있는 적 전차에게 소리질렀다.
"야이~~ 씹새끼들!! 다 죽여버리겠다!!!! 개새끼들!!"
이제서야 혼란에서 벗어난 지휘부는 전차부대에게 돌격명령을 내렸다. 그와 동시에 38대의 전차는 미친듯이 적 전차쪽으로 달려들었다. 그와 동시에 저쪽에서 9개의 불꽃이 뿜어졌고 여지없이 전차 9대가 격파되었다. 이번에는 전부 미군 M1A2였다. 두 세계의 전면전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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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이 자주 등장하는군요.... 제가 써놓고도 무안한 부분입니다 (-_-)
너그러이 이해를...;;
이른 아침 굉음을 내며 40여대의 전차가 전진하고 있었다. 전날밤. 생산 일주일만에 로키산맥의 비밀기지로 급하게 투입된 8대의 K2 전차들이 앞장서고 그 뒤를 32대의 미군 M1A2 전차가 뒤를 따랐다. 그리고 대규모의 전차부대 뒤로는 20여대의 브래들리 장갑차가 조심스럽게 따라오고 있었다. 공중에는 아파치 공격헬리콥터 3기까지 떠 있었다. 예전의 소규모 공격과는 치원이 틀린, 대규모 작전이었다.
-우아.. 미치겠네..여기가 정말 다른 세계라고요?
백두산 1번 전차의 차장이자 백두산 소대의 소대장인 최일용 중사는 운전병 마동석 병장의 중얼거리는 소리를 내충 넘겨들으며 기관총을 움켜잡았다. 무엇이든 튀어나오면 무조건 쏴 버릴 기세였다. 비록 몸은 주변을 경계하고 있지만 그의 몸과 마음은 따로 놀고있었다.
'젠장.. 어쩐지 수당을 많이 준다더니.. 이딴 황당한 곳으로나 보내고 제길..'
그는 '특수 비밀작전'이라는 소리와, 수당이 월 400만원이라는 소리를 듣고 혹해서 지원해 버린 자신이 너무나도 원망스러웠다. 아무것도 모른채 로키산맥쪽으로 와 버렸고 놀람 반, 황당함 반의 표정을 지은채로, 얼떨떨한 기분으로 시커먼 구멍속을 통과했다. 그리고 도착한곳이 바로 이곳이었다. 아직 이곳의 살아있는 생명체는 보지 못했으나 캠프 콜럼버스 내에 박제된 이곳 생명체들을 보았기 때문에 이곳이 다른 세계라는것을 알수 있었다. 잠시 그때의 생각을 하던 최일용이 중얼거렸다.
"그래도 그렇지.. 이 세계 사람이랑 오크까지 박제해놓을게 뭐야. 기분나쁘게"
-아~ 최중사님 그 이야긴 하지 맙시다. 그 생각만 하면 아직까지 소름끼쳐요.
-맞습니다. 전 아직까지 그 남자의 부릅뜬 눈이 생각나요. 덕분에 어제는 잠도 못잤습니다.
차내 통신기로 마동석과 포수 한상수의 불쾌한듯한 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신이 실수를 했다는것을 안 최일용이 황급히 얼버무렸다.
"아, 이런 실수했군. 잠시 그때 생각하면서 몸서리 치고 있었지. 미안해."
+++
그들은 이곳에 온지 이제 이틀째였다. 그들이 소름끼치는 광경을 본것은 밤늦게 도착한 그들이 한잠 늘어지게 자고 난 그 다음날 오후였다. 소령계급장을 단 미군이 와서 얼떨떨한 표정의 백두산 전차소대와 한라산 전차소대원들을 데리고 간곳은 캠프 중앙본부 지하에 자리잡은 생물 전시관이었다. 처음 그곳에 간 소대원들은 처음보는 괴상한 생물들에 연신 신기한듯이 쳐다보며 살폈지만 마지막 부분에선 모두 얼어붙고 말았다.
[HUMAN]이라고 써 놓은 표지판의 앞에는 눈을 부릅뜬 갈색 머리 남자가 박제되어 있었다. 가슴에 총을 맞은듯 그 부분을 꿰메놓은 자국이 남아있었다. 얼어붙어버린 소대원들의 모습을 보았는지 보지 못했는지 모르겠지만 안내를 받은 미군 장교는 제법 유창한 한국어로 설명했다.
"이것이 이 세탕의 이께인 입니다. 현재 이 치역에는 인칸의 숫자카 그렇게 만치는 안아 쿠하기가 조금 힘들었습니타. 크러나 한달전, 이곳을 지나던 3명으 인칸을 붙찹아 투 명은 해푸하고 한명은 박제로 전시했습니다. 해부 결콰 육체적 능력은 우리들보다 약간 앞선것으로 판명 났습니타."
얼어붙은 소대원들이 공포에 질려 떨어지지 않는 발을 간신히 떼며 옆 전시장을 바라보았고 그들은 다시한번 얼어붙었다. 그곳에는 머리가 없는 녹황색 피부를 가진 남자의 박제가 있었다. 그 박제 앞에는 [ORC]라는 팻말이 있었다. 설명을 하려던 미군 장교는 그제서야 얼어붙은 한국군 전차소대원들을 보더니 비웃는듯한 비린 웃음을 씨익 지으며 설명을 얼버무린후 그들을 데리고 나왔다.
+++
다시 한번 그때의 생각을 하며 최일용이 몸서리쳤다.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기억이었다. 순간, 커다란 폭음과 함께 전차부대의 머리 위에서 비행하던 아파치 한대가 무엇에 맞았는지 기수부터 꼬리부분까지 완전히 산산조각나며 파편을 사방으로 흩날렸다. 갑작스럽게 동료가 격추당하자 남은 두대의 아파치는 동료를 박살낸 무언가가 날아온 방향으로 로켓포를 발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남은 두대 역시 몇초 간격으로 굉음과 함께 금속 파편이되어 사방에 흩날렸다. 잠시 멍해 있던 전차부대와 장갑차들이 헬기를 격추시킨 무언가기 있는 방향으로 포신을 돌리고 무차별 사격을 시작했다. 폭음소리가 사방을 뒤흔들었다.
*
<게일리오니아력 4369년 8월 12일 프라이언트 정글:루이센트 마을. 8:23>
"3호기가 당했어! 신호가 완전히 끊어졌어!"
켈리가 조종 패널을 내리치며 울분을 터뜨렸다. 다섯기 남은 아틀라스중 네기만 남아버렸다. 물론 마을엔 루세니아군의 전투로봇 '쿠거'가 28기 씩이나 있었지만 자신은 그것들의 명령권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관리하는 전투 로봇중 하나가 부서진것이 너무나도 아깝고 분했다. 화를 내는 켈리를 바라보던 루크는 자신의 모니터에 무엇인가 표시되자 시선을 돌렸다. 도합 65개의 크고 작은 점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그들의 움직임으로 봐서 목표는 여기였다. 그는 급히 통신기를 부여잡고 루세니아군의 지휘본부로 사용되는 T-664A2전차를 호출했다.
"룩슨 상사님! 적이 이곳으로 옵니다. 예상 추정수 적 전차 40기!! 적 장갑차 혹은 경전차 25기입니다! 전투 준비를 해야합니다!"
답신은 금방 왔다.
-알겠습니다. 감마니아 8 전차는 내부에 노약자들을 대피시키기 바랍니다.
초조한 표정으로 루크가 주먹을 쥐었다. 드디어 전면전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는 다시한번 다짐했다. 이곳을 휘젓고 다니는 자들을 꼭 응징하리라. 루크는 이를 악물었다. 루크의 전차 앞부분 창 너머로 거대한 T-664A2를 앞세운 9대의 루세니아군 T-444A3전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전차 뒤를 바짝 붙은채 쿠거 28기가 이동중이었다. 루크는 다시한번 레이더 패널로 눈길을 돌렸다. 깜박이는 65개의 크고 작은 점. 과연 이길수 있을까..
"전장은 어디가 될것같아 루크?"
켈리가 멍한 표정으로 물어왔다.
"아마도... 여기서 15Km쯤 떨어진 루넨평야 겠지. 루세니아 군들도 그곳을 택하고 싶을거야. 그곳에는 숲이 없거든."
"그들이... 이길수.. 있을까..? 아무리 구형으로 추정된다고 해도 적 전차 수가 너무나 많은데.. 압도적인 숫자라면 T-664A2의 엄청난 방호력도 무의미해. 전차 내부로 진입하면..."
루크가 켈리의 말을 딱 잘랐다.
"아니, 그들은 이겨. 이겨야 해. 반드시."
*
<서기 2010년 8월 18일 아마존2 정글 섹터 3-3 평원. 이계 표준시 10:20>
널찍한 평원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40여대의 전차들이 천천히 대형을 짜기 시작했다. 바로 그 순간 진형을 짜던 미군 M1A2 전차 한대가 무엇엔가 얻어맞고는 어마어마한 폭음소리와 함께 포탑을 하늘로 날려보냈다. 순식간에 한미 혼성 전차부대가 혼란에 휩싸였다.
바로 옆에 있던 미군 전차가 폭음과 함께 포탑을 하늘로 날려보내자 백두산 1호 전차 승무원들이 비명소리를 질렀다. 최일용이 소리질렀다.
"뭐.. 뭐야!!"
그의 고함소리가 끝나기 무섭게 이미 밖의 상황을 지켜보던 마동석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제기랄!! 찰리 4번전차가 격파당했습니다. 전차입니다!! 적 전차 출현!! 반복합니다. 적 전차 출현!!
마동석의 고함소리에, 최일용은 무슨 미친소리냐는듯 소리지르며 해치를 열고 고개를 내밀었다.
"전차라니!! 무슨 미친소리야!! 여긴 판타지 세계라...... 허억!!!"
그러나, 마동석의 말 대로, 제법 넓은 평원 저편에 전차 아홉기가 서 있었다. 그 중 가운데 서 있는 적 전차의 포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잘못했으면 자신들이 맞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최일용의 눈에 불똥이 튀었다.
"상수야!! 저 개자식들에게 한방 먹여줘!! 거리는 2800!! 잠깐.. 거리.. 2800? 맙소사!! 저것들 뭐야!! 어떻게 2800m 거리에서 M1A2를 격파시키는거야!!"
최일용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차내 통신망으로 한상수의 욕설이 들려왔다.
-씨펄. 좆됐습니다.
저만치 서 있던 적 전차의 포구에서 다시한번 불꽃이 번뜩였다. 잠시후, 또 다른 전차 하나가 전면장갑에서 연기를 뿜으며 주저앉았다. 이번에는 8대밖에 없는 백두산 3호 한국군 K2전차였다. 최일용의 눈에선 아까와는 비교할수도 없는 분노가 차 올랐다. 그는 멀찌감치 서 있는 적 전차에게 소리질렀다.
"야이~~ 씹새끼들!! 다 죽여버리겠다!!!! 개새끼들!!"
이제서야 혼란에서 벗어난 지휘부는 전차부대에게 돌격명령을 내렸다. 그와 동시에 38대의 전차는 미친듯이 적 전차쪽으로 달려들었다. 그와 동시에 저쪽에서 9개의 불꽃이 뿜어졌고 여지없이 전차 9대가 격파되었다. 이번에는 전부 미군 M1A2였다. 두 세계의 전면전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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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이 자주 등장하는군요.... 제가 써놓고도 무안한 부분입니다 (-_-)
너그러이 이해를...;;
게이츠 Ver. 2.0 작업중.... 언제 끝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상황 표현할때 욕만한것도 없지요 (끌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