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폭풍 - 글 : 사이클론(Cyclon)
글 수 65
4장. 너무나 일방적인 전투
<서기 2010년 8월 18일 아마존2 정글 섹터 3-3 평원. 이계 표준시 10:21>
교전 개시 초반에 전면장갑에 적 철갑탄을 얻어맞은 백두산 3호 전차의 내부는 엉망이었다. 그러나 뜻밖에도 내부는 적 전차포탄이 폭발하면서 남긴 흔적같은것은 전혀 존재하질 않았다. 대신 전차의 후미부분에 큼지막한 구멍이 뚫렸을뿐, 충격에 널브러진 3명의 전차 승무원도 의식이 없고 몇군데 타박상과 찰과상은 있었지만 모두 무사한 상태였다. 그들은 운 좋게도 불량포탄을 맞았던 것이다.
루세니아나 이웃국가 미드가츠를 포함, 모든 동쪽대륙의 전차들이 사용하는 철갑탄의 탄두는 오리하르콘이었다. 예전의 중세시대라면 꿈도 못꿀 소리겠지만 중세시대 이후, 발견된 엄청난 규모의 미스릴 광산과 함께 발견된 오리하르콘 광맥덕분에 가능한 일어었다. 이 금속은 비중이 열화우라늄보다 2.35배나 높아 전차 포탄으로 사용하기에는 제격이었던 것이었다. 그러나, 이 금속은 강렬하게 연소하지도 않고, 폭발하지도 않아 탄두 뒷부분에 충격을 받으면 전기가 발생하는 압전장치를 해 놓고, 전기자극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초강력 폭발물 '케블라닉'으로 된 폭심을 장치해놓은 구조였다. 그러나 이번처럼 간혹 전기 자극장치가 충돌시 충격으로 고장나게 되면 아무런 반응이 없는것이었다. 아무리 압전장치를 튼튼하게 만든다고는 해도 초속 1960m로 날아가는 46Kg짜리 포탄에 전해지는 충격에 완전히 고장나지 않을수는 없었다.
"제..젠장!!"
병장계급장을 단 전차장이 찢어진 상처를 움켜잡으며 일어섰다. 그는 멍한 표정으로 전차 내부를 살펴보았다. 전차 내부는 의외로 멀쩡했다. 전차의 앞뒤로 큼지막한 구멍이 하나씩 나 있다는것을 빼면 말이다. 그는 얼떨떨한 표정을 지으며 승무원들을 깨웠다.
"야, 야! 일어나. 어서."
포수가 먼저 정신을 차렸다, 그는 자신을 바라보는 병장을 보며 희미하게 웃었다.
"여기는.. 저승입니까?"
병장이 얼굴을 지푸리며 포수의 머리를 쥐어박았다.
"짜샤 현실이다. 우린 살았어. 뭣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디 다친데 없냐 원식아?"
'원식'이라고 불린 상병 계급장의 포수는 멍이 든듯한 어깨를 한번 쓰다듬으며 문제 없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병장은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운전병을 볼을 툭툭 쳐서 깨우려 하고있었다.
*
"여섯시 방향! 적 전차!! 거리 1800!! 철갑탄 일발 장전!"
"장전 완료!!"
"쏴!!"
폭음과 함께 백두산 1호 전차가 들썩였다. 그러나 목표물이 된 적 전차는 백두산 1호를 비웃듯이 간단하게 포탄을 피하며 포탑을 이쪽으로 돌렸다. 포탑이 돌아가는 속도가 K2 전차보다 적어도 세배는 빨라보였다. 최일용은 적 전차의 무시무시한 기동력에 치를 떨었다.
"개.. 썅놈의!! 도대체 전차가 무슨 수로 시속 100Km까지 속도를 내는거야!! 이거 미치겠네!! 동석아!! 회피, 회피!!"
최일용의 K2전차 포탑 측면에서 연막탄 하나가 솟아올랐다. 잠시 날아가던 연막탄은 펑 소리와 함께 터지며 사방으로 백린 가루를 날렸다. 공기와 반응한 백린이 무서운 기세로 타 오르며 고온의 흰색 장막을 만들어냈다. 그 덕분일까. 최일용의 전차 바로 옆에 적 전차의 포탄이 떨어졌다. 전차가 심하게 덜컹거렸지만 그들은 전차가 흔들린다는것 보다 자신들이 무사하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그러나 최일용의 전차 바로 옆에서 달려들던 미군 M1A2 전차 한대가 양쪽에서 철갑탄을 얻어맞고는 아예 산산조각나며 파편을 흩날렸다.
혼성부대는 아직 적을 한번도 명중시키지 못했지만 적은 벌써 혼성부대의 전차 18기 정도를 피괴한 상태였다. 너무나도 말도 안되는 상대라는것을 느꼈던지, 남은 전차들은 거의 동시에 연막을 터뜨리며 후방으로 회피기동을 하기 시작했다. 적 전차도, 그들의 의중을 알았는지 그들을 뒤쫓지 않았다. 뒤로 후퇴를 계속하던 혼성부대는 적으로부터 5Km쯤 떨어진곳에 정지했다. 참담한 표정으로 최일용이 전차에서 빠져나왔다.그들이 추격을 하지 않았다는것은 자신들을 우습게 보고있다는 증거였다. 그는 이빨을 부득부득 갈았다.
<게일리오니아력 4369년 8월 12일 프라이언트 정글 루넨 평원 10:26>
반스는 자신의 T-444A3 전차의 해치를 열고 나왔다. 그의 시야에는 10여대의 부서진 적 전차가 시커먼 연기를 뿜으며 불타고 있었다. 얼굴가득 지루한 표정을 지은 반스가 투덜거렸다.
"쟤들 뭐냐..? 완전히 두부씹는 느낌이었잖아?"
곧장 대공관제병인 딘의 목소리가 차내 통신망을 타고 흘러나왔다.
-그러게나 말입니다. 움직이는게 굼벵이처럼 굼뜨길래 뭔가 싶어서 긴장했는데.. 하하..!!
운전병 톰의 목소리도 들려왔다.
-아까 보셨어요? 글쎄 차장이 해치 밖으로 나와서 기관총을 쏘더라구요. 저것들은 정말 고대 유물이에요 유물!! 박물관에 보내면 딱 좋을것 같은데요? 하하핫!!!
"후후... 그럴지도."
반스는 나지막하게 웃었다. 오늘은 왠지 기분이 너무나도 좋았다. 그의 손에는 제법 큰 컵이 들려있었고 그 안에는 뜨거운 물이 있었다. 그는 군복 상의주머니에 넣어둔 장기알만한 크기의 고압축 라면을 꺼내 그 속에 집어넣고는 컵의 뚜겅을 닫았다. 반스가 그렇게 하고 있을때 반대편 해치에서 사람 그림자 하나가 쑥 솟아 올랐다. 포수 새드였다. 그 역시 손에는 반스와 든 컵과 똑같은 모양의 컵을 들고 있었다. 반스는 그의 모습을 보며 씩 웃더니 전차 밖으로 몸을 빼며 아래쪽으로 외쳤다.
"야!! 다들 나와서 라면이나 먹자. 아까 지휘부에서 공식으로 허가 했잖아."
그 소리가 끝나기 무섭게, 전차 앞면의 운전수용 해치와 대공 관제병용 해치가 거의 동시에 열리며 사람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의 손에는 역시 라면 용기가 들려있었다. 13호 전차병들은 그런 서로의 모습을 보며 낄낄댔다.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 그들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고요해진 전차 승무원들중 가장 먼저 입을 연것은 톰이었다.
"우리... 언제까지 전쟁만 하다 살아야 하는건가요..? 우리 아버지 세대들처럼..?"
반스가 쓰게 웃으며 그의 말을 받았다.
"글쎄.. 그럴지도 모르겠지."
그 말을 끝으로 그들은 말이 없었다.
<서기 2010년 8월 18일 아마존2 정글 섹터 3-3 평원. 이계 표준시 10:28>
"제...젠장!! 한라산 2,3,4 전부 무사한가?"
-한라산 2. 오른쪽 측면에 약간 찌그러진것 빼고는 멀쩡합니다. 미군녀석들. 도망치다가 들이 받아버리던데요?
-한라산 3. 멀쩡합니다.
-한라산 4. 종이 한장차이로 저놈들 포탄이 포탑을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덕분에 포탑위에 장비란 장비는 다 박살났습니다. 간신히 통신장치만 살아남았습니다. 젠장.
다행히 모든 전차가 무사했다. 한라산 1호전차의 차장이자 한라산 소대의 소대장인 김상인 중사는 한숨을 푹 내쉬며 안도했다. 그는 해치를 열고 전차 밖으로 고개를 내 밀었다. 저 멀리 피격당한채 주저앉은 백두산 3호 전차가 보였다. 그는 저편 너머에 서있는 아홉대의 괴상한 전차들을 바라보며 이를 갈았다. 그 순간, 운전병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런데 소대장님. 백두산 3호.. 피격된거 맞습니까?"
김상인이 무슨 소리냐는듯 운전수용 해치로 고개를 내민 나한용 병장을 바라보았다. 나한용이 손으로 어디를 가리키며 말했다.
"재들 백두산 3호 승무원 아닙니까? 맞는것같은데요, 원식이도 있고 상호, 병석이. 백두산 3호 전차 승무원이 맞네요. 철갑탄에 직격으로 맞았는데 쟤들 어떻게 살아있죠?"
"으잉?"
김상인이 화들짝 놀라며 그쪽을 바라보았다. 과연 제법 먼 거리에서 사람 셋이 이쪽으로 움직이고있었다. 군복으로 보았을때 분명 한국군이었다. 생존자가 돌아온다는 사실을 알았던지 미군 험비 한대가 그쪽으로 달려가는 모습도 보였다. 비록 전차는 피격되어 다시는 사용하지 못하겠지만 사람은 살아남았다. 자신의 소대는 아니지만 아군이 멀쩡하게 살아서 돌아온다는 사실이 기뻤던지 김상인은 주먹을 불끈 쥐며 만면에 미소를 띄었다. 소식을 들었는지, 백두산 소대 소대장인 최일용과 백두산 소대원들이 달려나왔다.
그러나, 살아남은것은 그 세명뿐만 아니었다. 곳곳에서 피격되었지만 불붙지 않은 미군 전차에서도 미군 몇명이 해치로 기어나왔다. 총 피격된 18대의 전차중 8대에 탑승하고 있던 병사들은 한두명 치명적인 부상이나 사망한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멀쩡한 모습으로 전차를 빠져 나왔다. 붉은 십자가를 단 미군 험비가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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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도배 끝!!! (-_-)
그나저나... 묘하게 도배할때마다 한 장이 끝나고 다음장의 첫화가 올라가는군요 (-_-)
<서기 2010년 8월 18일 아마존2 정글 섹터 3-3 평원. 이계 표준시 10:21>
교전 개시 초반에 전면장갑에 적 철갑탄을 얻어맞은 백두산 3호 전차의 내부는 엉망이었다. 그러나 뜻밖에도 내부는 적 전차포탄이 폭발하면서 남긴 흔적같은것은 전혀 존재하질 않았다. 대신 전차의 후미부분에 큼지막한 구멍이 뚫렸을뿐, 충격에 널브러진 3명의 전차 승무원도 의식이 없고 몇군데 타박상과 찰과상은 있었지만 모두 무사한 상태였다. 그들은 운 좋게도 불량포탄을 맞았던 것이다.
루세니아나 이웃국가 미드가츠를 포함, 모든 동쪽대륙의 전차들이 사용하는 철갑탄의 탄두는 오리하르콘이었다. 예전의 중세시대라면 꿈도 못꿀 소리겠지만 중세시대 이후, 발견된 엄청난 규모의 미스릴 광산과 함께 발견된 오리하르콘 광맥덕분에 가능한 일어었다. 이 금속은 비중이 열화우라늄보다 2.35배나 높아 전차 포탄으로 사용하기에는 제격이었던 것이었다. 그러나, 이 금속은 강렬하게 연소하지도 않고, 폭발하지도 않아 탄두 뒷부분에 충격을 받으면 전기가 발생하는 압전장치를 해 놓고, 전기자극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초강력 폭발물 '케블라닉'으로 된 폭심을 장치해놓은 구조였다. 그러나 이번처럼 간혹 전기 자극장치가 충돌시 충격으로 고장나게 되면 아무런 반응이 없는것이었다. 아무리 압전장치를 튼튼하게 만든다고는 해도 초속 1960m로 날아가는 46Kg짜리 포탄에 전해지는 충격에 완전히 고장나지 않을수는 없었다.
"제..젠장!!"
병장계급장을 단 전차장이 찢어진 상처를 움켜잡으며 일어섰다. 그는 멍한 표정으로 전차 내부를 살펴보았다. 전차 내부는 의외로 멀쩡했다. 전차의 앞뒤로 큼지막한 구멍이 하나씩 나 있다는것을 빼면 말이다. 그는 얼떨떨한 표정을 지으며 승무원들을 깨웠다.
"야, 야! 일어나. 어서."
포수가 먼저 정신을 차렸다, 그는 자신을 바라보는 병장을 보며 희미하게 웃었다.
"여기는.. 저승입니까?"
병장이 얼굴을 지푸리며 포수의 머리를 쥐어박았다.
"짜샤 현실이다. 우린 살았어. 뭣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디 다친데 없냐 원식아?"
'원식'이라고 불린 상병 계급장의 포수는 멍이 든듯한 어깨를 한번 쓰다듬으며 문제 없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병장은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운전병을 볼을 툭툭 쳐서 깨우려 하고있었다.
*
"여섯시 방향! 적 전차!! 거리 1800!! 철갑탄 일발 장전!"
"장전 완료!!"
"쏴!!"
폭음과 함께 백두산 1호 전차가 들썩였다. 그러나 목표물이 된 적 전차는 백두산 1호를 비웃듯이 간단하게 포탄을 피하며 포탑을 이쪽으로 돌렸다. 포탑이 돌아가는 속도가 K2 전차보다 적어도 세배는 빨라보였다. 최일용은 적 전차의 무시무시한 기동력에 치를 떨었다.
"개.. 썅놈의!! 도대체 전차가 무슨 수로 시속 100Km까지 속도를 내는거야!! 이거 미치겠네!! 동석아!! 회피, 회피!!"
최일용의 K2전차 포탑 측면에서 연막탄 하나가 솟아올랐다. 잠시 날아가던 연막탄은 펑 소리와 함께 터지며 사방으로 백린 가루를 날렸다. 공기와 반응한 백린이 무서운 기세로 타 오르며 고온의 흰색 장막을 만들어냈다. 그 덕분일까. 최일용의 전차 바로 옆에 적 전차의 포탄이 떨어졌다. 전차가 심하게 덜컹거렸지만 그들은 전차가 흔들린다는것 보다 자신들이 무사하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그러나 최일용의 전차 바로 옆에서 달려들던 미군 M1A2 전차 한대가 양쪽에서 철갑탄을 얻어맞고는 아예 산산조각나며 파편을 흩날렸다.
혼성부대는 아직 적을 한번도 명중시키지 못했지만 적은 벌써 혼성부대의 전차 18기 정도를 피괴한 상태였다. 너무나도 말도 안되는 상대라는것을 느꼈던지, 남은 전차들은 거의 동시에 연막을 터뜨리며 후방으로 회피기동을 하기 시작했다. 적 전차도, 그들의 의중을 알았는지 그들을 뒤쫓지 않았다. 뒤로 후퇴를 계속하던 혼성부대는 적으로부터 5Km쯤 떨어진곳에 정지했다. 참담한 표정으로 최일용이 전차에서 빠져나왔다.그들이 추격을 하지 않았다는것은 자신들을 우습게 보고있다는 증거였다. 그는 이빨을 부득부득 갈았다.
<게일리오니아력 4369년 8월 12일 프라이언트 정글 루넨 평원 10:26>
반스는 자신의 T-444A3 전차의 해치를 열고 나왔다. 그의 시야에는 10여대의 부서진 적 전차가 시커먼 연기를 뿜으며 불타고 있었다. 얼굴가득 지루한 표정을 지은 반스가 투덜거렸다.
"쟤들 뭐냐..? 완전히 두부씹는 느낌이었잖아?"
곧장 대공관제병인 딘의 목소리가 차내 통신망을 타고 흘러나왔다.
-그러게나 말입니다. 움직이는게 굼벵이처럼 굼뜨길래 뭔가 싶어서 긴장했는데.. 하하..!!
운전병 톰의 목소리도 들려왔다.
-아까 보셨어요? 글쎄 차장이 해치 밖으로 나와서 기관총을 쏘더라구요. 저것들은 정말 고대 유물이에요 유물!! 박물관에 보내면 딱 좋을것 같은데요? 하하핫!!!
"후후... 그럴지도."
반스는 나지막하게 웃었다. 오늘은 왠지 기분이 너무나도 좋았다. 그의 손에는 제법 큰 컵이 들려있었고 그 안에는 뜨거운 물이 있었다. 그는 군복 상의주머니에 넣어둔 장기알만한 크기의 고압축 라면을 꺼내 그 속에 집어넣고는 컵의 뚜겅을 닫았다. 반스가 그렇게 하고 있을때 반대편 해치에서 사람 그림자 하나가 쑥 솟아 올랐다. 포수 새드였다. 그 역시 손에는 반스와 든 컵과 똑같은 모양의 컵을 들고 있었다. 반스는 그의 모습을 보며 씩 웃더니 전차 밖으로 몸을 빼며 아래쪽으로 외쳤다.
"야!! 다들 나와서 라면이나 먹자. 아까 지휘부에서 공식으로 허가 했잖아."
그 소리가 끝나기 무섭게, 전차 앞면의 운전수용 해치와 대공 관제병용 해치가 거의 동시에 열리며 사람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의 손에는 역시 라면 용기가 들려있었다. 13호 전차병들은 그런 서로의 모습을 보며 낄낄댔다.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 그들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고요해진 전차 승무원들중 가장 먼저 입을 연것은 톰이었다.
"우리... 언제까지 전쟁만 하다 살아야 하는건가요..? 우리 아버지 세대들처럼..?"
반스가 쓰게 웃으며 그의 말을 받았다.
"글쎄.. 그럴지도 모르겠지."
그 말을 끝으로 그들은 말이 없었다.
<서기 2010년 8월 18일 아마존2 정글 섹터 3-3 평원. 이계 표준시 10:28>
"제...젠장!! 한라산 2,3,4 전부 무사한가?"
-한라산 2. 오른쪽 측면에 약간 찌그러진것 빼고는 멀쩡합니다. 미군녀석들. 도망치다가 들이 받아버리던데요?
-한라산 3. 멀쩡합니다.
-한라산 4. 종이 한장차이로 저놈들 포탄이 포탑을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덕분에 포탑위에 장비란 장비는 다 박살났습니다. 간신히 통신장치만 살아남았습니다. 젠장.
다행히 모든 전차가 무사했다. 한라산 1호전차의 차장이자 한라산 소대의 소대장인 김상인 중사는 한숨을 푹 내쉬며 안도했다. 그는 해치를 열고 전차 밖으로 고개를 내 밀었다. 저 멀리 피격당한채 주저앉은 백두산 3호 전차가 보였다. 그는 저편 너머에 서있는 아홉대의 괴상한 전차들을 바라보며 이를 갈았다. 그 순간, 운전병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런데 소대장님. 백두산 3호.. 피격된거 맞습니까?"
김상인이 무슨 소리냐는듯 운전수용 해치로 고개를 내민 나한용 병장을 바라보았다. 나한용이 손으로 어디를 가리키며 말했다.
"재들 백두산 3호 승무원 아닙니까? 맞는것같은데요, 원식이도 있고 상호, 병석이. 백두산 3호 전차 승무원이 맞네요. 철갑탄에 직격으로 맞았는데 쟤들 어떻게 살아있죠?"
"으잉?"
김상인이 화들짝 놀라며 그쪽을 바라보았다. 과연 제법 먼 거리에서 사람 셋이 이쪽으로 움직이고있었다. 군복으로 보았을때 분명 한국군이었다. 생존자가 돌아온다는 사실을 알았던지 미군 험비 한대가 그쪽으로 달려가는 모습도 보였다. 비록 전차는 피격되어 다시는 사용하지 못하겠지만 사람은 살아남았다. 자신의 소대는 아니지만 아군이 멀쩡하게 살아서 돌아온다는 사실이 기뻤던지 김상인은 주먹을 불끈 쥐며 만면에 미소를 띄었다. 소식을 들었는지, 백두산 소대 소대장인 최일용과 백두산 소대원들이 달려나왔다.
그러나, 살아남은것은 그 세명뿐만 아니었다. 곳곳에서 피격되었지만 불붙지 않은 미군 전차에서도 미군 몇명이 해치로 기어나왔다. 총 피격된 18대의 전차중 8대에 탑승하고 있던 병사들은 한두명 치명적인 부상이나 사망한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멀쩡한 모습으로 전차를 빠져 나왔다. 붉은 십자가를 단 미군 험비가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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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도배 끝!!! (-_-)
그나저나... 묘하게 도배할때마다 한 장이 끝나고 다음장의 첫화가 올라가는군요 (-_-)
게이츠 Ver. 2.0 작업중.... 언제 끝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