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폭풍 - 글 : 사이클론(Cyclon)
글 수 65
[1]
게일리오니아력 4373년 3월 34일 오전 11:23 <장소 불명>
아무것도 없는 칠흑같은 어둠과 침묵 한쪽에서 빛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 빛 속에서 나온 그림자는 곧 어둠속으로 들어섰고 빛은 다시 사라져 다시 암흑이 공간을 지배했다. 짜증섞인 여자의 속소리가 들린것은 그 직후였다.
"씨.... 불좀 켜고 살라고 내가 몇번을 그래? 오늘 손님도 온다면서 이러면 돼?"
그러자 아무것도 없을것 같았던 암흑속에서 차가운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늦었다. 레미아."
그리고 연달아 들려오는 다른 여자의 목소리.
"레미아. 손님은 이미 와 계시답니다. 목소리를 조금 낮추시는게 좋을듯 하군요."
'레미아'라고 불린 여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소리 톤을 낮추진 않은채로 계속해서 떠들었다.
"이런. 그러면 더 실례잖아. 다른 세계에서 온 손님한테 대우가 이게 뭐니?"
어둠속에서 손가락을 튀기는 소리가 들려왔고 그리고 그 직후. 공간이 환하게 밝아졌다. 어둠에 휩싸여 있던 공간은 재질을 알수없는 금속으로 된 방이었다. 빛은 천장에 있는 조명 기구에서 흘러나오는 빛이었다. 방 안에는 긴 탁자와 십여개의 의자가 있었고 그 공간에는 빌 끝까지 내려오는 흰색 로브를 입고 검은색 머리카락을 종아리까지 길게 늘어뜨린 차분한 인상의 20대 여인과 후드달린 시커먼 망토를 뒤집어 써서 모습을 알수 없는. 하지만 거대한 체구를 가진 존재가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맞은편에는 터번을 두르고 아랍의 전통 의상을 입은 초로의 노인이 앉아있었다. 레미아는 자신이 뒤집어 쓰고 있던 누더기를 벗어서 던졌고 녹색 머리칼을 어깨너머까지 길러 끝부분을 묶은 발랄한 인상의 17~8세의 소녀의 모습이 드러났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던 노인은 시선을 그녀가 던진 누더기쪽으로 돌렸다. 괴이하게도 누더기는 땅에 떨어지거나 어딘가에 매달리지 않은채 허공에 떠 있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노인은 다시 시선을 돌려 자신과 마주앉은 망토 쓴 존재를 향해 먼저 입을 열었다.
"역시.... 우리쪽과는 달리 아직 '힘'을 가지고 있으시군요 당신들을 보좌하는 '시종' 들까지 저런 힘을 갖추고 있으니...."
망토가 입을 열었다. 조금전 레미아를 향해 늦었다고 말한 예의 그 차갑고 무감정한 남자의 목소리였다.
"용건은?"
노인의 말은 간단하지만 충격적인 것이었다. 차분한 표정으로 있던 흑발 여성의 얼굴 표정이 놀람으로 가득차고 의자에 앉아있던 망토가 탁자를 치면서 벌떡 일어났다. 레미아의 표정이 경악으로 바뀐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었다.
"아스트럴 게이트를 연결합시다."
망토가 되물었다. 아까와 같이 냉랭한 목소리 였지만 조금씩 떨리는게 확실하게 느껴졌다.
"이유는?"
"저의 주인, 세계 자체인 가이아. 그분이 원하시는 일입니다."
멍한 표정으로 있던 레미아가 가까스로 입을 열었다.
"가이아께서?
노인은 말없이 고개만을 끄덕였다. 그리고 노인의 바로 뒤에서 여태껏 들리지 않던 다른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더 자세히 말해줄수 없나?"
방 안에 있던 모두가 화들짝 놀랄정도로 노인의 뒤쪽에 갑자기 나타난 검은 그림자는 형체도 없이 검은색으로 이따금씩 일렁거리고 있었다. 노인은 그 그림자에게 정중하게 말하기 시작했다.
"지금 우리 세계는 국가간 균형이 전혀 맞지않는데다 이념의 충돌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새로운 개혁이 필요할 때입니다. 다른 세계와의 조우는 그들에게 많은것을 가져다 줄것입니다."
"많은것을 잃을것이네. 감당할수 있겠나?"
"알고 있습니다. 차마 셀수없을정도로 많은것을 잃겠지요. 그러나 그 후에 다시 새로 생길것들이 있습니다. 잃는것보다 더 많은...."
그림자가 입을 다시 여는데는 잠시간의 침묵이 필요했다.
"알겠네. 곧 연결할 준비를 하지. 자네도 돌아가서 가이아에게 말을 전해주게."
노인은 그림자에게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
"그리 전하겠습니다. 게일리니아의 절대자. 게일리니아 그 자체. 게일리온(Gailelion)이시여."
그리고 그 직후 그는 오른팔을 들어 허공을 내질렀고 거짓말처럼 공간이 반으로 갈라지며 검은 공간이 열렸다. 노인은 마지막으로 몸을 돌려 그림자에게 목례를 한번 한후 공간속으로 몸을 옮겼고 검은 공간은 노인을 집어삼킨채 아물어 들었다.그가 가고난 후, 레미아는 잠시 멍하게 있다 갑자기 생각난듯 그림자를향해 고개를 돌리고 입을 열려고 했으나 그림자쪽이 더 빨랐다.
"에리엘. 레미아. 한가지 맡길 일이 있다."
그림자의 부름에 예의 흰색 로브를 입은 흑발의 여성'에리엘'과 레미아가 반사적으로 대답헸다.
"네, 말씀 하세요."
"예, 옛?"
"너희들도 알고 있듯이 저기 있는 사이클론 녀석이나 지금은 자리에 없는 리바이어던,블레이즈, 세노베르 녀석들은 외형상에 문제가 좀 있는지라 부득이하게 너희 둘이 그쪽세계로 좀 넘어가서 몇가지 일을 좀 해줘야 겠다."
그 말에 에리엘의 눈동자가 커졌다. 갑작스러운명령. 레미아도 그 말에 놀라며 입을 열었다.
"아니, 우리가 왜 거길 가야하는거죠? 그보다, 우리가 거길 가면 세계의 균형이 무너져서 문제가 되는거 아닌가요? 왜 그런 말씀을...."
"너희들이 건너가서 일으키는 모든 일은, 가이아가 알아서 할거다. 가이아도 그걸 원하고 있을테고, 그쪽세계의 '수호자'라고 해봐야 '루에나'나 '케이렌' 그 아이들 보다도 힘이없어진 상태라 그쪽 사태를 힘없이 바라만 보는 중이라 너희들의 도움이 꼭 필요할거다."
"하지만.....!!"
"네. 알겠습니다."
"그럼. 너희 둘은 속히 건너가도록 하고. 난 이만."
그림자의 그 말에 레미아가 무언가 항변하려는듯이 입을 열었지만 에리엘이 그녀의 옆구리를 찌르며 재빨리 대답했다. 그림자는 만족한듯 두어번 깜박이다가 이내 촛불꺼지듯 모습을 감추었다. 그림자가 사라지자, 레미아가 인상을 찌푸렸다.
"아.... 게일리온님은 참. 우리더러 그쪽 세계로 넘어가서 뭘 어쩌라는건지..."
인상을 찡그리며 투덜거리는 레미아와는 달리 에리엘은 가만히 서서 무엇인가를 생각하더니 무엇인가 답을 얻어낸듯 만족스러운 미소를 만면에 띄며 아까의 노인처럼 오른손을 들어 공간을 찢었고 그 속으로 들어갔다. 그 모습을 본 레미아가 화들짝 놀라며 그녀의 이름을 불렀지만 공간은 이미 닫혀버렸다.
"아이 참! 에리에엘~! 저렇게 혼자 가버리면 어떻게 해? 그럼 사이클론 나 간다?"
망토는 무뚝뚝하게 말했다.
"너따위 없어도 되니 당장 사라져."
어떻게 들으면 심통섞인 푸념으로 들릴지도 모르나 너무나도 싸늘하고 무뚝둑한 그의 말투는 그 말이 투정이나 장난이 아닌 진심처럼 들렸다. 그의 그런 악담에도 불구하고 레미아는 씨익 웃으며 그에게 검지와 중지손가락 두개만으로 거수경례를 붙였다 떼며 왼쪽눈을 찡긋하며 능청스럽게 답했다.
"옛썰~ 그럼 쓸모없는 저는 사라지겠습니다~"
레미아마저 공간을 찢고 그 안으로 사라지자 혼자남은 망토는 깊숙하게 눌려진 후드 사이로 한숨을 푸욱 내쉬었다.
"멍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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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수정하고 추가해서 아예 새로 올립니다.
바로 다음화 연참~('_')~
게일리오니아력 4373년 3월 34일 오전 11:23 <장소 불명>
아무것도 없는 칠흑같은 어둠과 침묵 한쪽에서 빛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 빛 속에서 나온 그림자는 곧 어둠속으로 들어섰고 빛은 다시 사라져 다시 암흑이 공간을 지배했다. 짜증섞인 여자의 속소리가 들린것은 그 직후였다.
"씨.... 불좀 켜고 살라고 내가 몇번을 그래? 오늘 손님도 온다면서 이러면 돼?"
그러자 아무것도 없을것 같았던 암흑속에서 차가운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늦었다. 레미아."
그리고 연달아 들려오는 다른 여자의 목소리.
"레미아. 손님은 이미 와 계시답니다. 목소리를 조금 낮추시는게 좋을듯 하군요."
'레미아'라고 불린 여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소리 톤을 낮추진 않은채로 계속해서 떠들었다.
"이런. 그러면 더 실례잖아. 다른 세계에서 온 손님한테 대우가 이게 뭐니?"
어둠속에서 손가락을 튀기는 소리가 들려왔고 그리고 그 직후. 공간이 환하게 밝아졌다. 어둠에 휩싸여 있던 공간은 재질을 알수없는 금속으로 된 방이었다. 빛은 천장에 있는 조명 기구에서 흘러나오는 빛이었다. 방 안에는 긴 탁자와 십여개의 의자가 있었고 그 공간에는 빌 끝까지 내려오는 흰색 로브를 입고 검은색 머리카락을 종아리까지 길게 늘어뜨린 차분한 인상의 20대 여인과 후드달린 시커먼 망토를 뒤집어 써서 모습을 알수 없는. 하지만 거대한 체구를 가진 존재가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맞은편에는 터번을 두르고 아랍의 전통 의상을 입은 초로의 노인이 앉아있었다. 레미아는 자신이 뒤집어 쓰고 있던 누더기를 벗어서 던졌고 녹색 머리칼을 어깨너머까지 길러 끝부분을 묶은 발랄한 인상의 17~8세의 소녀의 모습이 드러났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던 노인은 시선을 그녀가 던진 누더기쪽으로 돌렸다. 괴이하게도 누더기는 땅에 떨어지거나 어딘가에 매달리지 않은채 허공에 떠 있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노인은 다시 시선을 돌려 자신과 마주앉은 망토 쓴 존재를 향해 먼저 입을 열었다.
"역시.... 우리쪽과는 달리 아직 '힘'을 가지고 있으시군요 당신들을 보좌하는 '시종' 들까지 저런 힘을 갖추고 있으니...."
망토가 입을 열었다. 조금전 레미아를 향해 늦었다고 말한 예의 그 차갑고 무감정한 남자의 목소리였다.
"용건은?"
노인의 말은 간단하지만 충격적인 것이었다. 차분한 표정으로 있던 흑발 여성의 얼굴 표정이 놀람으로 가득차고 의자에 앉아있던 망토가 탁자를 치면서 벌떡 일어났다. 레미아의 표정이 경악으로 바뀐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었다.
"아스트럴 게이트를 연결합시다."
망토가 되물었다. 아까와 같이 냉랭한 목소리 였지만 조금씩 떨리는게 확실하게 느껴졌다.
"이유는?"
"저의 주인, 세계 자체인 가이아. 그분이 원하시는 일입니다."
멍한 표정으로 있던 레미아가 가까스로 입을 열었다.
"가이아께서?
노인은 말없이 고개만을 끄덕였다. 그리고 노인의 바로 뒤에서 여태껏 들리지 않던 다른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더 자세히 말해줄수 없나?"
방 안에 있던 모두가 화들짝 놀랄정도로 노인의 뒤쪽에 갑자기 나타난 검은 그림자는 형체도 없이 검은색으로 이따금씩 일렁거리고 있었다. 노인은 그 그림자에게 정중하게 말하기 시작했다.
"지금 우리 세계는 국가간 균형이 전혀 맞지않는데다 이념의 충돌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새로운 개혁이 필요할 때입니다. 다른 세계와의 조우는 그들에게 많은것을 가져다 줄것입니다."
"많은것을 잃을것이네. 감당할수 있겠나?"
"알고 있습니다. 차마 셀수없을정도로 많은것을 잃겠지요. 그러나 그 후에 다시 새로 생길것들이 있습니다. 잃는것보다 더 많은...."
그림자가 입을 다시 여는데는 잠시간의 침묵이 필요했다.
"알겠네. 곧 연결할 준비를 하지. 자네도 돌아가서 가이아에게 말을 전해주게."
노인은 그림자에게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
"그리 전하겠습니다. 게일리니아의 절대자. 게일리니아 그 자체. 게일리온(Gailelion)이시여."
그리고 그 직후 그는 오른팔을 들어 허공을 내질렀고 거짓말처럼 공간이 반으로 갈라지며 검은 공간이 열렸다. 노인은 마지막으로 몸을 돌려 그림자에게 목례를 한번 한후 공간속으로 몸을 옮겼고 검은 공간은 노인을 집어삼킨채 아물어 들었다.그가 가고난 후, 레미아는 잠시 멍하게 있다 갑자기 생각난듯 그림자를향해 고개를 돌리고 입을 열려고 했으나 그림자쪽이 더 빨랐다.
"에리엘. 레미아. 한가지 맡길 일이 있다."
그림자의 부름에 예의 흰색 로브를 입은 흑발의 여성'에리엘'과 레미아가 반사적으로 대답헸다.
"네, 말씀 하세요."
"예, 옛?"
"너희들도 알고 있듯이 저기 있는 사이클론 녀석이나 지금은 자리에 없는 리바이어던,블레이즈, 세노베르 녀석들은 외형상에 문제가 좀 있는지라 부득이하게 너희 둘이 그쪽세계로 좀 넘어가서 몇가지 일을 좀 해줘야 겠다."
그 말에 에리엘의 눈동자가 커졌다. 갑작스러운명령. 레미아도 그 말에 놀라며 입을 열었다.
"아니, 우리가 왜 거길 가야하는거죠? 그보다, 우리가 거길 가면 세계의 균형이 무너져서 문제가 되는거 아닌가요? 왜 그런 말씀을...."
"너희들이 건너가서 일으키는 모든 일은, 가이아가 알아서 할거다. 가이아도 그걸 원하고 있을테고, 그쪽세계의 '수호자'라고 해봐야 '루에나'나 '케이렌' 그 아이들 보다도 힘이없어진 상태라 그쪽 사태를 힘없이 바라만 보는 중이라 너희들의 도움이 꼭 필요할거다."
"하지만.....!!"
"네. 알겠습니다."
"그럼. 너희 둘은 속히 건너가도록 하고. 난 이만."
그림자의 그 말에 레미아가 무언가 항변하려는듯이 입을 열었지만 에리엘이 그녀의 옆구리를 찌르며 재빨리 대답했다. 그림자는 만족한듯 두어번 깜박이다가 이내 촛불꺼지듯 모습을 감추었다. 그림자가 사라지자, 레미아가 인상을 찌푸렸다.
"아.... 게일리온님은 참. 우리더러 그쪽 세계로 넘어가서 뭘 어쩌라는건지..."
인상을 찡그리며 투덜거리는 레미아와는 달리 에리엘은 가만히 서서 무엇인가를 생각하더니 무엇인가 답을 얻어낸듯 만족스러운 미소를 만면에 띄며 아까의 노인처럼 오른손을 들어 공간을 찢었고 그 속으로 들어갔다. 그 모습을 본 레미아가 화들짝 놀라며 그녀의 이름을 불렀지만 공간은 이미 닫혀버렸다.
"아이 참! 에리에엘~! 저렇게 혼자 가버리면 어떻게 해? 그럼 사이클론 나 간다?"
망토는 무뚝뚝하게 말했다.
"너따위 없어도 되니 당장 사라져."
어떻게 들으면 심통섞인 푸념으로 들릴지도 모르나 너무나도 싸늘하고 무뚝둑한 그의 말투는 그 말이 투정이나 장난이 아닌 진심처럼 들렸다. 그의 그런 악담에도 불구하고 레미아는 씨익 웃으며 그에게 검지와 중지손가락 두개만으로 거수경례를 붙였다 떼며 왼쪽눈을 찡긋하며 능청스럽게 답했다.
"옛썰~ 그럼 쓸모없는 저는 사라지겠습니다~"
레미아마저 공간을 찢고 그 안으로 사라지자 혼자남은 망토는 깊숙하게 눌려진 후드 사이로 한숨을 푸욱 내쉬었다.
"멍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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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수정하고 추가해서 아예 새로 올립니다.
바로 다음화 연참~('_')~
게이츠 Ver. 2.0 작업중.... 언제 끝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