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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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달긴 귀찮...(...)
지금 부동산 시장 가격은 보이지 않는 손에 맡겨두기엔 너무 기형적입니다. 정부가 적절히 개입해서 관리하지 않으면 일본처럼 거품터져서 '잃어버린 10년' 찍는 쪽으로 갈겁니다.
아주 어려운 상황입니다.
한국 부동산 현황은 집 소유자도, 집이 없는 사람도, 정부도, 모두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이 것이 비단 "집 값이 오르지 않는다" 단 한 가지 이유 때문이라고 할 수도 없기 때문에,
진단이 명확하지 않으므로 처방도 쉽게 나오지 않습니다.
더 나아가 집 문제는 훨씬 복합적이고 여파가 큰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아래 글을 쓰면서 진짜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맨 마지막 절에 있는 내용이었는데,
젊은 사람들이 "집을 사겠다"는 목표가 사라지면서 한창 일할 나이에 자산을 축적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집을 산다는 행위는 그 동안 가장 유효한 자산 증식의 방법의 대명사로 통해 왔고,
서민이 노력으로 자산을 보유하고 불리는 가장 효과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거의 유일해 보이던 목표가 사라져 버렸고, 젊은 시절 한창 돈 벌 나이에 그냥 흘려보내고들 있죠.
빚에 쫓겨서 그럴 수도 있고, 거대한 목표가 무의미해져 보임에 따라 일회성 소비가 늘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하여간 젊은 세대는 "노력해서 집을 산다"는 것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자산을 축적하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제 앞으로 이러한 젊은 세대가 나이 먹고 늙어가면, 이 부작용은 굉장히 거대한 짐으로 다가올 겁니다.
요즘 복지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죠 선거철에는 복지만 이야기했지만, 실제로 시행을 하려니까 재원이 없습니다.
국가도 지자체도 이미 막대한 빚을 지고 있고 사실상 파산에 가까운 상태기 때문에, 재원 없는 복지는 불가능하죠.
그나마... 국가가 부양해야 하는 노년 인구는 아직 본격적으로 늘지 않은 상태고, 노년층은 모아 놓은 자산도 꽤 됩니다.
고도 성장기에 열심히 일하고 모아서 집사고 자산을 불리고 재산을 일구는 데 모든 노력을 다 바친 분들이 지금 노인이고,
말하자면 젊은 시절 나름대로 열심히 모아 놓은 게 꽤 있는 노인들을 부양하는 복지도 시행하기 어렵다고 난리인 겁니다.
앞으로 20~30년만 지나면, 젊은 시절 황금같이 벌 수 있을 때 빚에 허덕이고 자산 증식도 없었던 사람이 노인이 됩니다.
그러면... 나이 들어 돈 벌이도 제대로 못하고 모아 놓은 재산도 없는 사람들이 쏟아질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되는데,
국가가 그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거의 세대 전체에 육박하는 숫자) 전부를 복지로 커버하는 게 가능하겠느냐는 겁니다.
부동산 시장 문제, 집 문제는 그저 가진자와 못가진자 간의 문제가 아니고, 수요 공급만의 문제도 아닙니다.
근본적으로 서민들이 희망을 가지고 자산 증식을 위해 노력하도록 동기부여를 하는가의 문제와 직결되어 있습니다.
이미 많은 서민들이 희망보다 절망과 체념 속에 노력을 포기하고 있고, 심각한 것은 이게 광범위하게 퍼지는 것이죠.
서민들이 모아 놓은 자산 없이 젊은 시절 다 보내고 자기 힘으로 하루 먹거리를 벌 수 없는 노년기를 맞이하게 되면,
그 때 가서 국가가 복지로 해결해 주기만을 바라는 것은 당연히 역부족일 겁니다.
국민도 돈이 없고 국가도 돈이 없는데, 누가 어떻게 무엇을 해결해주고 말고 한다는 겁니까.
부동산 문제의 심각성은 "서민들이 희망을 품고 노력하도록 하는 동력이 꺼져가고 있다는 것"에 있습니다.
요즘의 젊은 사람들에 대한 독특한 시각인 거 같은데 요즘 젊은 사람이라고 해서 무뇌는 아닙니다.
투자와 재테크의 방안이 주택에 하던 때와 달리 다변화된 것이지 요즘 젊은 사람들이 재테크나 투자, 노후대비 자체를 망각한 건 아니거든요. 그리고 주택이란 건 의식주에 들어가는 거라서 어떤 형식으로건 신경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투자 대상은 못 돼도 당장 잠잘데는 있어야 하니까요.
만약 정말 요즘 젊은이들이 그렇다면 아예 체념해서 포기했기 때문일겁니다. 대학 나오자마자 빚쟁인데 거기에다 월세까지 포함해서 하루벌어 하루 살기 숨차면 자산 축적 같은 거 생각조차 못하더라도 이상한 일이 아니죠.
여튼간 말하고 싶은 걸 요약하자면 두개가 되겠는데...
첫째. 요즘 젊은이라고 해서 노후 문제를 등한시 하는 무뇌는 아니라는 것.
둘째. 양보해서 요즘 젊은이들이 정말로 발등의 불만 본다고 해서 그 원인이 주택시장 침체에 의한 목표 상실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
노년층이 모아놓은 자산이 꽤 된다고요?
그나마 상대적으로 많은것이지 2011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노인빈곤률(중위가구소득(전체 가구를 소득 순으로 일렬로 세웠을 때 중간에 있는 가구의 소득)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비율)이 45%입니다~
(우리나라 밑에가 아일랜드(30.6%),맥시코(28%),호주(26.9%),스페인(22.8%))
그렇다고 지금까지 복지를 너무많이 해서 망한거다 라고 하면 웃기게 되는것이 GDP기준 노인복지지출 비중이 1.7%... 맥시코 다음(1.1%)입니다. 옆의 일본은 8.9%
물론 지금 젊은 세대는 더 시궁창이죠. 낭비한게 문제가 아니라 88만원세대라는 소리를 들을정도로 봉급을 적게 받는 직업에 취직해서 일하게 되고 그렇다고 나중에 나아질것인가를 생각하면 돈 잘받는 정규직으로 65세에 은퇴한다는것은 꿈을 넘어서 고대전설수준취급일정도로 불안정한데 뭐 로또라도 사서 돈벼락 맞지않는이상 노후자금을 모을 능력은 없으니 말이죠.
(어디에서의 비아냥 처럼 베트남 처럼 월급받아서 일본물가로(사실 몇몇부분만 따지면 일본보다도 물가가 비싸다고 한다죠) 살면서 저축을 넉넉하게 하려면 뭐 숨겨진 직업이 더있던지 아니면 뭐 복권당첨된다던지 하는방법뿐인...)
젊은 나이에 자산 축척하지 않은게 아니라 못하는 것입니다. 결혼하지 않은게 버는거라는 농담은 농담이 아니라 현실입니다. 일회성 소비가 문제라고 보지 않습니다. 왜냐면 그 소비가 한국경제의 내수를 버티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제는 실타래같이 얽혀 있습니다. 지난 아버지 세대 내수에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시절이면 국민이 소비하지 않고 저축해도 무관합니다. 수출이 그 공백을 채우고 남았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세계 전체가 정체되어 있습니다. IMF때 정부가 실시한게 뭣입니까? 내수확장이죠. 사실 현재 경제회생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은 그 일회성 소비들 덕분입니다. 그게 빠지면 또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내수 수요분을 해외 수출로 대체할 수 있는 상황일까요? 현대가 년간 수십만대가 팔리는 시장이 반 토박나면 버틸까요?
솔직히 말해서 노후에 대한 최소한의 보장과 직업 (다니는 직장이 안정되지 않더라도)의 안정화 같은 것이 이루어지면 일회성 소비는 오히려 건전하게 작용할지 모릅니다.
복지를 못하겠다면, IMF 이전으로 비정규직 페지로 가던가?
대신에 복지는 각자 알아서 하세요로 나가던가?
독으로 독을 제압하는 방법 혹은 얻는게 있다면 잃은게 있다는 방식으로 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중소 기업에 다니는 사람들은 교육비와 집세로 완전히 탈진상태입니다. 그런 집에 절약하세요라고 말한다면 사람이 개가 짖는 소리를 하네라고 밖에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정부와 개인이 돈이 없지만, 돈이 넘처나시는 존재가 하나 있기는 합니다. 대기업이죠..
저도 거의 그렇게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10년도 더 전에 소위 실리콘밸리에서 잠시 살았을때 당시 수입의 1/3이 집세였고 1/3이 먹는 데 들어갔습니다. 사실 미국 생활 직간접으로 경험하셔서 다들 아시겠지만, 특별한 '성공' 없이는 그냥 대책(재산형성) 없이 직업이 있다는 사실에 의지하며 살 수 밖에 없더군요. 한국도 그렇게 되리라 봅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결국 버는 대로 쓸수 밖에 없는 생존 비용이 증가한 삶이랄까요. 사실 10년 전에도 그런 우울한 생각이 들었는데 최근 월세 또는 반 전세를 보면서 그 시기가 갑자기 다가올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맙소사, 말씀들을 들으니 참 걱정되네요.
재산이라곤 서울 집 한채가 전부시고 회사 정년은 다 되신 부모님이 원하시는대로 시골에서 은퇴하는 것조차 쉽지 않아보입니다.
어려울거 없잖아요? 집과 땅이 거주의 목적이 아닌
집과 토지를 재테크의 수단 이 되어 버렸으니
살때는 싸게 사야 되겠고 팔때는 비싸게 팔아야 겠고
이런 악순환인데 집값이 어떻고 땅 값이 어떻고 절대 없어지지 않을 문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