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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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서 괜찮았던 헌책방들입니다.
개인적으로 자주 찾아다니던 곳들 중심입니다.
예전에 잘 다녔던 헌책방도 요즘에는 많이 없어지는 추세여서 안타깝습니다.
야구아님께서 "괜찮은 헌책방이 어디인지 모르겠다"고 말씀하신 것에 답글을 달다가,
기왕에 쓰고 보니까 따로 별도로 글을 올리는 게 낫다 싶어서 올려 봅니다.
왕년에는 발이 닳도록 수도권 전역을 싸돌아다니면서 헌책방들을 찾곤 했는데,
결혼 후 애가 계속 태어난 후에는 와이프가 허락치 않으셔서 헌책방 투어를 잘 못하고 있어요.
요즘에는 그나마 가게 되는 곳이 지하철 역사 바로 앞에 위치한 알라딘 중고책방 밖에 없습니다.
* 신촌역(신촌로터리) - 숨어있는책
: 서점 주인이 열화당 출판사 편집장 출신. 책 정리가 아주 잘 되어 있고, 인문 및 예술 서적도 충실함.
* 신촌역(신촌로터리) - 공씨책방
: 과거 한국 최대 헌백방, 지금은 소박하게 운영 중. 주인이 과묵하지만 책을 물어보면 모르는 게 없음
* 연희동(서대문소방소) - 정은서점
: 연세대 앞에서 20 년 넘게 있다가 연희동으로 이사감. 주인이 친절하지는 않지만 책이 아주 많음
* 홍대앞 - 온고당
: 지상에는 미술서적, 지하에는 문학 및 기타 서적이 있는데, 예술 쪽 책들이 좋은 것으로 유명함
* 개포동(개포고등학교) - 서적백화점
: 절반은 서책, 절반은 헌책 매장으로 운영 중, 규모가 크고 직원이 많아 관리가 잘됨. 헌책 상태도 좋음
* 낙성대 - 흙서점
: 가격은 조금 쎈 편이지만, 좋은 책들이 자주 들어오고 책 회전이 빠른 것으로 유명함.
* 서울대앞 - 책상은 책상이다
: 본래 서울대앞 녹두천변에 헌책방 많았지만 많이 없어지고, 현재 남은 곳 중 그나마 가장 충실한 곳
* 사당역 - 책창고
: 사당으로 이사와서 주인 바뀐 후 문 일찍 닫고 있고, 예전만 못함. 대치동 시절엔 최고였는데...
* 용산역 - 뿌리서점
: 오래된 책이 많고, 서울에서 가장 늦게까지 서점 문이 열려 있음. 고객 층도 주로 할아버지가 많음
* 녹번동 역촌역 -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 '헌책방 까페'라는 개념을 처음 선보임. 유럽 문학은 좋으나, 다른 책들은 부족하고 한정되어 있음
* 숙대입구 - 산토리니
: 지금 현재 출판사에서 일하는 주인이 차린 헌책방 까페. 분위기가 멋지고, 작가들이 방문하기도 함
* 이태원 보광동 - 고래서점
: 이태원 헌책방 원조, 과거에는 좋은 원서로 유명했다고 함. 서울역-숙대가는 길목에서 아들이 지점도 운영 중
* 독립문 - 골목책방
: 예전에 박상준님꼐서 "결정적인 자료를 찾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이라고 하셨던 서점. 노부부가 운영
* 외대앞 - 신고서점
: 과거에는 외대앞에 헌책방들이 아주 많았는데, 그 중 제일 큰 이곳만 남았음, 명성은 높은데 책은 보통
* 회기역 - 책나라
: 서점 주인이 인도철학을 전공한 사람이어서, 무엇보다 신학 및 철학, 인문학 서적이 좋은 것으로 유명함
* 화곡역 - 책의향기서점
: 매장이 알라딘을 연상시킬 정도로 굉장히 넓음. 책은 보통
* 수유리 - 가람서점
: 책들은 보통, 오래 도록 같은 자리에서 운영 중
* 성남 신흥역 - 대명서점
: 한 때 성남에 엄청나게 많았던 헌책방 중 지금까지 유일하게 남은 곳. 책이 괜찮은 편임
* 용인 죽전역 - 개똥이네
: 본래 아동용 전집 전문 헌책방임, 아동용 단행본도 일괄적으로 권당 3 천원씩 팔고 있음
* 안산 한대앞역 - 중고서점 노아
: 주인장이 본래 신학대학에서 일했던 사람이어서 신학 서적이 막강함. 일반 서적도 괜찮음
* 일산 경의선 풍산역 - 집현전
: 일산 최대의 헌책방. 왕년부터 상태 좋은 장르소설을 잘 구비해 놓던 곳이었음
* 인천선 부개역 - 책사랑
: 문학보다 인문학이 더 좋은 헌책방. 주인이 바뀌었는데 예전보다 운영을 더 잘함
* 인천선 동인천역 - 배다리 헌책 골목
: 왕년에는 수도권 최대의 헌책 골목이었음. 쇠락하고 있지만 아직도 헌책방이 여러 곳 모여 있음
와, 여러 가지 소개 감사드립니다. 여유가 날 때마다 하나씩 들려야겠네요. 블로그 등에 헌책방 리뷰도 종종 올라와서 어디로 가야 하나 막연했는데…. 괜찮은 헌책방들은 확실히 추천이 많이 붙는군요.
역시 중고서점이 아무리 번성해도 헌책방의 장점을 따라갈 수 없나 봅니다. 콜린 윌슨 책을 찾으려고 중고서점을 뒤져도 도통 나오는 게 없으니, 원. 2001년 책이니까 설마 물량이 아예 없는 건 아닐 텐데, 어찌 그리 찾기가 힘든지 모르겠습니다. 저런 헌책방 어딘가에는 있기를 바라야겠네요.
서적백화점이 여기 이름을 올릴 정도일줄은 몰랐네요. 애초에 서점 규모 자체도 그렇게 크지가 않고...
요즘 문을 연 서점 찾는게 워낙 어렵기는 하지만요.
서적백화점 헌책 매장은 다락방같은 공간에, 그나마도 절반 이상이 참고서였던거로 기억하는데...
그러고보니 저도 근처 독서실에서 공부하던 시절 쉬러나와서 그곳에서 일본작가 sf 헌책이나 과학동아 과월호를 한두권씩 샀던 기억이 있네요. 턱수염 주인분도 잘 계시나 슬쩍 볼겸 조만간 한번 구경가봐야겠습니다.
이태원 보광동 - 고래서점 은 비교적 가까워서 자주 갔는데 점점 책보는 시간이 줄면서 안가게 된 곳이네요.
사실 폐업한거 같지는 않지만 문을 안여는 때가 가끔 있어서 갔다가 헛걸음도...
숙대입구와 용산역에 있다는 곳은 나중에 시간날때 자전거 타고 한번 가보고 싶은데 , 시간이 언제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