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작 만들기가 어지간히 싫은가 보네요. 바이오쇼크 1에서 2에서 바로 ∞으로 넘어가다니.

실 플레이 영상이라고 공개했지만 발매가 2012년 예정인 상황인데다가 컨트롤이나 연출이 너무 자연스러운 걸로 봐선 (적어도 대부분은) 진짜가 아닌 듯 싶습니다. 아직 비디오 게임의 NPC들은 저렇게 똑똑하지 못하고, 그건 비디오 게임을 처음 플레이하는 플레이어 역시 저렇게 상황 맞춰 진행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마찬가지죠. 아니면 타이밍 맞춰 버튼 하나 누르면 되는 수준으로 게임플레이가 단순무식하던가요. 후자일 리는 없죠.


이쯤에서 다시 보는 2005년의 낚시 트레일러 킬존 2. 지금 보니 어떻게 이게 실제 게임플레이 영상이라고 생각했었나 싶네요.

아무튼 영상만 봐도 대충 어떤 걸 만들려고 하는지는 명확하긴 합니다만, 대충 뭐 전작에서 이런저런 요소를 계승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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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여성화한 캐릭터로서 '콜럼비아'는 18세기 때부터 시에 쓰여왔습니다.

아무튼 수중도시 랩처를 떠나 공중도시 콜럼비아가 배경입니다. 여기서는 1893년 시카고 세계박람회(World's Columbian Exposition)에서 미국이 야심차게 등장시킨 공중도시이자 공중전함으로서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미국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 만들어졌죠. 그리고 랩처가 그렇듯 어떠한 사건에 의해 '사라졌고' 내전이 벌어졌으며 광기에 휩싸여 천천히 무너져내리고 있는, 뭐 그런 거 말예요. 그리고 불우한 주인공은 사립탐정으로서 1912년에 이 도시에 12년간 갇혀있던 엘리자베스라는 여주인공을 구해달란 미스테리한 의뢰를 받고 도시에 들어갔고 또 난장판이고 여주인공은 늘 그렇듯 엄청난 능력을 지니고 있어서 이야기의 핵심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어쩌고 저쩌고. 트레일러 제일 마지막에 'Him'이라고 나오는 건 12년간 엘리자베스의 간수 역할을 했던 거대 기계새로서 게임플레이 내내 주인공을 쫓아다니고.

c0067115_4c9644167684f.jpg트레일러에도 나왔던 포스터. 도시 이름이 이름이니만큼 국수주의 같은 게 주제로 다뤄지는 게 당연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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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국자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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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1차 대전 때 영국군에서 썼던 포스터, 오른쪽은 게임에 들어가는 물건.

프리퀄인데도 플라스미드 같은 기술 써먹으려면 아무래도 전작과는 다른 세계관을 사용하는 거 아닌가 싶군요. 음, 이레이셔널에서는 게임플레이 영상이 너무 '가짜' 같다는 반응들에 대해서 실제 게임은 전작들보다 스크립트를 훨씬 덜 사용할 거라고 말하긴 한 모양입니다. 실제 게임이 어떨까를 이야기하는 건 지금으로선 시기상조일 것 같고...그래도 세계관은 확실히 매력적이긴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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