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작품 게시판 - 영화/애니/만화/소설/드라마/다큐멘터리
슈퍼 로봇 이야기, 괴수/괴인/초인 이야기 외에... 다양한 작품과 장르를 다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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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미만 뛰어난 작품은 스토리가 뛰어난 작품보다 못한 건가요?
아바타 열풍이 불때 아바타에 부정적이던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다들 이렇죠. "스토리가 너무 전형적이고 뻔한데 이런 영화에 왜 열광하는 거냐?" 이런 말들은 아바타뿐만 아니라, 다른 영상미나 특수효과를 중시한 영화들이 개봉될때 항상 나오던 말이죠. 그것도 전문가, 평론가까지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이런 말을 합니다. 그래서 저도 별 생각없이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나름대로 생각해보니까 이런 생각도 들더라구요.
물론 영화에는 스토리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짜임새있고 깊은 스토리를 영상에 담아내는 건 굉장히 어려운 것이겠죠. 그런데, 그만큼 영상 자체를 만드는 것도 어려운 일 아닌가요? 여러가지 기술을 영상에 접목시키고 그 기술로 감독이 원하는 영상을 효과적으로 뽑아내는 것 또한 보통 일이 아닐 것입니다. 게다가, 기존의 기술로는 표현 못하는 것을 위해 신기술과 신기법을 만들어내기까지 하고, 그것을 또 영상에 적용시키는 것도 굉장히 어려운 일이겠지요. 또한 그럼으로써 해당 분야에 영상기법적, 기술적 발전이 이뤄질 수도 있겠구요. 이게 블록버스터 영화로 이어질 경우 해당 산업의 규모적, 금전적인 발전 또한 있을 것입니다. 영상미만 뛰어난 작품도 스토리가 철저한 영화와 결국 똑같이 훌륭한게 아닌가요? 그런데 대중들을 보면 일반적으로 "그래도 영화에는 스토리가 있어야 하는데..." 가 많은거 같더라구요.
저는 그냥 예전부터 스토리가 좋은 영화는 영상만 좋은 영화보다 훌륭한 건가보다... 하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혼자 이런 식으로 생각해보니 결론을 내리지 못하겠더라구요. 다른 분들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와라, 율리시스!
은하의 빙벽을 뚫고 올림포스로 오거라!
어떤 사람이 훌륭하다고 할때 능력이나 인간성 한가지만 볼 수 있나요..
그 한가지만으로 이 사람이 훌륭하다고 말하지는 않죠.
보통 여러가지 요소들의 총합인 겁니다.
영화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거지같은 스토리의 허접하기 짝이없는 특수효과에 못봐줄 영상미
엉성한 연기력에다가 세기에 남을 위대한 작곡가의 음악 하나만 더한다면 그게 훌륭한 영화일까요?
그렇지는 않겠죠. 영화는 종합예술이거든요.
사람마다 영화에 있어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여러가지가 존재할 수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그 한가지만 중요한 건 아닐거에요.
자, 발제에서 한마디 뽑아보겠습니다.
'영상미만 훌륭한 작품도 스토리가 철저한 영화와 결국 똑같이 훌륭한게 아닌가요?'
아니요. 스토리가 아무리 날고 기어도 그 스토리로 초등학생들이 어설프게 찍으면 못봐줄 영화가 되는 것처럼
아무리 영상미가 아름다워도 몰입 자체가 불가능한 불편한 스토리를 갖고 있다면 그건 낙제감입니다.
이렇게 말할 수는 있겠죠. '그 영상미 하나만은 봐줄 만 했다.' 영상미만 훌륭한 작품의 예로 아바타를 들지만
그 정도면 적어도 블록버스터의 이야기 플롯은 충실히 따라가는 정도의 스토리라인은 갖고 있습니다.
무시할 정도의 스토리에 단순히 볼거리만 갖고는 절대 그런 히트를 칠 순 없죠.
영화를 보는 건, 그 영화에 몰입해 그 상황을 실감하며 즐기기 위함입니다.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는 그것이 유치한 스토리든 거슬리는 사운드든 조악한 영상이든간에 감점 요소일 수 있겠죠.
어쨌거나 상업영화는 돈 버는 게 목적이고
그러는데 너무 골치아픈 스토리나 이야기는 방해가 될 뿐이고..
적절한 난이도로 만들어 중학생도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게 돈 버는 데 도움이 될 뿐이고
어려운 이야기와 복잡한 스토리도 만들려고만 하면 훨씬 몇배 더 어렵게도 할 수는 있지만
돈벌리는데는 도움이 안 된다는 거겠죠.... :)
개인의 취향에 대해서는 따로 말할 필요가 없을테고 댓글 보니 '영화계의 입장'에 대해 질문하신 것 같네요.
그런데 영화계의 입장이란 걸 생각해 보더라도 윗분들 말씀이 정답입니다.
영화는 종합예술이고 스토리+영상+배우+음악+연기가 모두 종합적으로 검토되는거죠.
수능에서 언어영역 만점인데 수리,외국어,제2외국어 등등이 다 10점이라면??
아바타의 경우엔 다른 것들은 평균정도거나 평균 이하(제 생각입니다^^)인데 영상이 100점이 아니라 1000점인 경우라고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요?
딱히 우리나라 영화만 스토리를 중요시해서라기보다는(물론 기술력이 딸리는 나라는 스토리로 커버하게 마련입니다)
영화라는 장르가 결국 영상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라서?가 아닐까 싶네요.
물론 요즘은 영상을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하는 영화도 있고( 아바타도 이 부류에 다가가고 있지 않나 싶네요)...
스토리와 영상미, 이 두 가지를 서로 비교해서 따져보는 건 흥미롭지만, 영상물을 제작할 때 상당히 기술적인 노련함이 요구되는 건 플롯과 연출입니다. 영화는 일단 관객의 긴장과 이완을 적절하게 조절해서 끝날 때까지 관객의 집중력을 잃지 않는 게 기본이고, 여기에 요구되는 게 연출과 플롯인 거죠. 같은 스토리라도 그걸 어떠한 장면 간의 관계로 엮느냐에 따라 효과가 천차만별이고, 똑같은 영상이라도 앞뒤 논리적, 정서적 맥락과 어떻게 연결되느냐에 따라 역시 효과가 너무도 달라집니다.
스토리에 아무리 깊이와 철학이 있어도 플롯과 연출이 엉성하면 관객은 집중력을 잃고 지루해합니다. 또한 아무리 훌륭한 영상을 만들어도 앞뒤의 스토리 맥락과 더불어 관객의 긴장과 흥미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면 그 영상의 효과는 뚝 떨어지죠. 헐리웃의 블록버스터들이 스토리는 뻔해도 치밀한 플롯으로 관객을 몰입시켜 대박을 터트릴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고, 또 非헐리웃 영화 중에 굳이 영상에 떼돈을 쏟아붓지 않아도 명작이라고 칭송받는 작품이 나올 수 있는 것도 플롯과 연출 덕분이죠.
영화적 연출은 모든것이 하나로 되었을때 효과가 나는 것이죠..
하지만 좋은 시나리오(스토리)가 어쨋든 영화를 만들때 가장 기본적인 전제 조건이 될수 밖에 없는 것은 당연합니다.
영화도 결국 서사라는 것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영상미라는 것도 영화적 연출의 하나로서 스토리랑 연관이
되었을때 가치를 가지는 것이죠...
개인적으로는 아바타가 영상미가 뛰어나다고 생각해본적은 별로 없습니다. 그냥 CG가 좋구나 정도로 느꼈을 뿐...
영화의 기술적 발전을 확인할수 있다는 것이랑 영화적으로 뛰어난 연출을 발휘했다는 것은 별개의 이야기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영화라는 것은 스토리, 영상, 배우, 음악, 연기 모두가 버무려져서 만들어지는 종합 예술입니다.
종합 예술이라는 것은 어느 하나가 뛰어나다고 그것이 대단하다고 평가하지는 않죠.
그렇다고 평균은 내는 것은 더더욱 잘못된 평가가 될 것이구요.
스토리, 영상, 배우, 음악, 연기 등 모든 것에서 가장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는 어디까지나 종합 예술이니깐요.
아바타의 영상미를 보고 아바타를 칭찬하는 사람이 있으면 아바타의 스토리를 진부하다고 까는 사람도 있는 법이에요.
이런저런 평가가 쌓이고 쌓여서 영화에 대한 당시대의 평가가 내려지고 시간이 흐르면 그 평가도 다시 바뀔꺼에요.
영화의 역사상 SFX가 지금처럼 대규모로 쓰인 시간은 짧은 편이기 때문에 아직 SFX가 충분이 평가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해요.
저 개인적으로는 SFX나 연출기법을 중요하게 보긴하지만 영화자체가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스토리면에서도 과락은 면해야 하지 않나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