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컴 유에프오 디펜스(X-COM UFO Defense) - 글 : 전홍식(pyodogi)
마이크로 프로즈의 고전 게임 X-COM의 팬픽.
엑스컴에 소속되어 활약한 한 대원의 일기로 엑스컴의 여러 이야기를 연출한다.
글쓴이의 말 : 계속 쓸 생각이었지만, 연재를 중지한지 한참이 흘러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항상 마음 속에는 있지만, 쉽게 손이 가지 않는군요. 연재라는 것은 항상 시작하고 빨리 끝내는게 중요하지 않은가 생각되네요. 아아.. 아쉽다...
엑스컴에 소속되어 활약한 한 대원의 일기로 엑스컴의 여러 이야기를 연출한다.
글쓴이의 말 : 계속 쓸 생각이었지만, 연재를 중지한지 한참이 흘러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항상 마음 속에는 있지만, 쉽게 손이 가지 않는군요. 연재라는 것은 항상 시작하고 빨리 끝내는게 중요하지 않은가 생각되네요. 아아.. 아쉽다...
글 수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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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COM - 서장에의 기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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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1998년 11월 29일에 인도 지역에서 발생했던 첫번째 접촉으로부터 1999년 7월 23일 XCOM이 설립되기까지 있었던 외계의 침략자에 관련된 이야기를 수집한 XCOM의 UFO File 중 일부를 발췌하여 일반인에게 친숙하도록 이야기로서 재편집한 것이다.
세기말에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은, 비록 2002년까지 지속되는 X-COM 전투에 비해 짧은 시기에 일어난 일들이었지만, 냉전의 종식과 더불어 평화를 꿈꾸고 있던 전 세계 인류에 있어, 그토록 길게 지속된 악몽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한때 예언서에 등장하는 공포의 대왕으로까지 비유될 정도로 두려움을 안겨 주었던 외계의 침략자들은 이미 오래전에 사라지고, 지금은 인류 역사상 가장 평화로운 나날이 계속되어 가고 있다. 그러나, 이 평화는 영원한 것이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잠시 동안의 침략자들이, 비록 그들의 본거지 중 하나인 사이도니아의 기지를 잃어버렸다고는 하지만, 그들이 화성이 아닌 다른 어떤 곳에서 온 존재라는 것이 밝혀진 이상에는 그들이 그 어딘가에서 다시 나타나지 말라는 법은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우리는 또 다른 외계의 위협에 대하여 항상 주의하고 있을 필요가 있는 것이다.
바로 그것이, 이 글을 정리하고자 했던 이유이다.
본래 UFO Files는 당시 전세계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보고를 하나로 모은 자료에 불과했다. 본 저자는 이러한 일련의 보고들을 순서대로 조합하고, 그 중 중요한 것만을 발췌하여 하나의 이야기로 구성하였으나, 그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전체 내용에 대한 수정이 가해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는 전체적인 내용의 파악과 이해에 보다 도움을 주기 위한 최소한의 교정이었을뿐, 본래의 사건을 은폐하거나, 왜곡하려고 한 것이 아님을 양해해 주기 바란다.
2009년. 2월 26일.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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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 #19
-그 빛은 지옥으로부터 우리에게 비추어졌다.
< 3월 17일의,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생존자로부터 >
1999년 3월 17일.
'조국은 이제 위대한 시험에 봉착한 것이다.'
중앙 시베리아 고원 동반, 마가단 평야. 1만 2000m 상공에서, 8 기로 이루어진 Su-35 편대의 편대장, 블라디미르 파블로비치 대령은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불과 며칠전, 캄차카에 있는 기지에서 출발하여 훈련 중이던 MiG-31 요격기들이 '미확인 비행 물체'라는 짧은 메시지만을 남긴 채 사라져 버렸다.
미국, 그리고 -가능성이 없다고만 할 수 없는- 일본의 침공에 대비하여 주둔 중이던 MiG-31은 미국이 자랑하는 피닉스 미사일에 버금간다는 R-33 미사일을 사용할 여유도 없이 간단히 추락하고 말았던 것이다. 당국에서는 이 사건에 대해 명목상 '미확인 비행 물체'의 확인을 한다는 목적으로 편대를 출동시킨 모양이지만, 대령은 분명히 확신하고 있었다.
이는 알레스카를 빼앗은 아메리카의 제국주의자들이 습격한 것이라고... 그들은 알레스카로는 그들의 욕심을 만족시킬 수 없었던 것인지 최근 자원의 보고로 부각되는 시베리아마저도 넘보려고 하는 것이다.
분명, 차르 정권이 알레스카를 미국에 넘겨 버린 것은 우리 조국과 인민에 대한 큰 죄악이었다. 욕심으로 가득찬 아메리카는 사치에 물든 차르 정권이 재정난에 허덕이던 틈을 타서, 알레스카라는 영토를 얼마 안되는 '푼돈'으로 구입했다. 그것도, 자신들로서는 마치 큰 선심이라도 쓰는 듯한 태도를 취하면서...
당시로서는 척박한 황야로만 생각되던 그 땅은 얼마 지나지 않아 엄청난 양의 원유를 뽑아 내기 시작했고, 그 것은 미국을 세계적인 석유 생산국으로 만들기에 충분한 양이었다.(그러나 중동과는 달리 그들은 이를 별로 수출하지 않았다. 그들에겐 그 밖에도 넘치는 자원과 식량이 있었으니까...)
그리고 그 몇 배나 되는 천연 가스는 세계 생산량의 1/3 규모로 뿜어져 나왔다. 결과적으로 그런 자원의 보고를 미국은 거저나 다를 바 없는 헐값으로 빼앗아 간 것이다.
그리고, 수많은 사건을 거치면서 위대한 조국이 약해졌다고 생각한 그들은 이제 시베리아마저도 손에 넣으려고 공격해 온 것임에 분명했다.
약해진 조국. 불행한 일이긴 했지만 사실 대령 또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비록 스텔스라는 기술의 힘이었다고는 하나, 붉은 군대, 러시아의 정예 편대라는 자들이 -적을 확인하지도 못하고- 격추되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사실이다.
'쓸모 없는 작자들'
대령은 그들을 향해 분노하고 있었다. 그 자들은 분명 자신들이 신성한 국토 수호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것조차 망각하고 있었을 것이다.
MiG-31은 원래 적의 공습에 대한 요격용으로 설계된 것이고, 다른 기종에 비해 더욱 뛰어난 레이더 기능과 장거리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기종에 탑승한 자칭 '정예'라는 자들이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못하고 전멸했다는 것은 그들 자신의 책임이 분명했다.
분명, 그 자들은 한 눈을 팔고 있었을 것이다. 어쩌면 바다 건너에서 들려오는 음악 소리에 통신의 주파수를 맞추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자랑스러운 붉은 군대의 전성기에는 그런 얼간이들이 MiG를 조종하도록 내버려 두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적의 공습을 대비하기 위한 MiG-31에는...
분명 그들은, 자신들의 임무를 마치 피크닉처럼 생각했을 것에 틀림없었다. 그렇게 아무 생각도 없는 자들이므로 격추당하는 그 순간까지도 적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다. 결국, 그런 자들에게 MiG-31편대를 맡긴 것은 붉은 군대의 크나큰 실수이며 우리 조국의 국방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고 대령은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오늘의 게임은 달랐다. 대령과 그의 부하들은 그러한 멍청이들과는 다른 최고의 실력자이며 언제라도 적과 직면할 수 있는 자신감에 가득 차 있었다. 만일 이번처럼 조국의 힘을 시험하려는 적이 나타났다면, 그들은 킬마크를 몇 개라도 달고 에이스로서 행세할 수 있었으리라(물론 그런 기회는 없었다. 아쉽게도...)
더욱 중요한 것은 그들이 금방이라도 적기에 대해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상태로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며, 이 점이 며칠 전에 전멸한 MiG-31편대와의 큰 차이점이었다.
게다가, 그들의 후방 30km 지점에서는 러시아의 Il-86 메인스테이 공중 조기 경보기가 적의 접근을 발견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Il-86에 탑승한 승무원들은 모두, 자신들의 더욱 강화된 기체의 성능을 신뢰하고 있었고, 스텔스가 결코 만능이 아니라는 점을 입증시키겠다는 결의에 차 있었다.
그러나, 만일 그들이 신뢰하고 있는 신형 레이더가, 사실 -러시아 인이라면 아직도 증오하고 있을- 일본의 기술로 제조된 것임을 알았다면, 그러한 자신감은 가질 수 없었을 것이다.
스텔스에 대항하기 위해 98년도에 신규 생산한 -그리고 아직도 러시아 내에 2기 밖에는 없는 귀중한 기체였던- Il-86t에 탑재된 레이더는, 미국에서 개발하여 일본에서 개량한 기상용 레이더였고, 이는 강력한 출력과 급격한 주파수 변조를 가능케 하여 -이론적으로는- 스텔스기를 잡을 수 있으리라 인정되고 있었던 것이다.
일본에 대해 이 기술을 넘기도록 강요할만한 약점을 잡기 위해 수많은 '요원'들의 희생이 있었지만, 걸프전 이래 스텔스의 성능을 너무도 우려했던 지도층에게 있어 그러한 '손실'은 무시해도 좋은 수준으로 인식되었다.
물론 이를 위한 소프트웨어도 '요원'이 구해온 일본의 것을 개량한 것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를 ' 조국의 신기술 '로 믿어 의심치 않는 경보기의 승무원들에게는 아무런 감상을 주지 않았다. 그들은 위대한 조국의 기술이 만들어 낸 강력한 레이더를 탑재하고 있었고, 그 것은 최초의 완벽한 스텔스 전투기라던 F-22A 랩터를 우주 끝까지 날려 버릴 수 있는 유일한 기술로서 신뢰감을 주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믿음에 대한 보상이었을까. 오래지 않아 그들의 레이더는 120km 동쪽에서 전해져 오는 미세한 '반응'을 포착하기 시작했다. 이윽고 레이더의 출력을 높임으로서 더욱 또렷해진 '신호'는 초음속으로 접근 중인 비행 물체로 판명되었고, 통신 장교는 경고를 내리기 시작했다.
"전방 87km. 접근 중인 비행 물체 포착."
헬멧의 스피커로부터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적기 포착.'
Su-35의 편대장인 블라디미르 파블로비치 대령은 자기 생각에 맞게 이 통신을 해석하고 있었다. Il-86의 통신 대원들은 그 목적대로 '조기'에 적을 발견해 주었다. 위대한 조국의 기술이 스텔스보다 우위였던 것이 입증된 순간인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Il-86j에서 우리가 발사하는 R-27 미사일을 '통제'할 수 있도록 내버려 두는 것 뿐. 그리고, 적당한 시점에서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통신에 응답 없음. 무기 사용을 허가한다. 자유 유도 상태로 대기하라."
스피커에서는 계속적으로 메시지가 흘러 나왔다. 그들의 임무는 간단했다. Su-35기는 Il-86의 통제를 받아 미사일을 발사한다. 발사된 미사일의 유도는 Il-86에서 발사되는 레이더 빔이 맡을 것이다. 아마도, 그때쯤엔 '적기'도 상황을 깨닫고 각종 대비를 하려하겠지만, 강력한 레이더 빔에 완전히 걸린 이상, 이 세상의 어떤 것도 그 위기를 빠져나갈 수는 없는 것이다.
그 시점에서, Il-86t의 승무원들은 적기가 3기에 불과하다는 사실에 의문을 느끼고 있었다. 지난 번에 격추된 MiG-31기는 8기였다. 확실한 명중을 시키기 위해서는 1기 당 2 발의 미사일이 필요하다고 보고, 단 일격에 전멸시킨 것으로 보아 적기 또한 그 정도는 되리라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아주 작은 반사파까지도 모두 확인한 뒤에도, 결국 그 목표가 3개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신한 승무원들은, 이런 사실에 개의치 않았다. 아마도 이것은, 지난 번 승리에 만족한 뒤의, 정찰 임무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가진 것이다.
그러나, 포착된 반사파의 이상한 형태에 대해서는 그 어떤 승무원도 의문을 품지 않았다. 사실상 '그 것'이 지구 상 어디에서도 포착된 바가 없었던 이상한 반사파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아메리카'의 기술에 승리했다는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고, 잠시후면 사정권 내에 들 '적기'를 요격하는 데에만 관심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Su-35는 마하 2.1의 속도-아메리카의 전투기로서는 의외의 일이었다-로 접근 중인 적을 요격하기 위해 급격히 가속하고 있었다. 그러나, Su-35의 우수한 항공 기술은 기체에 대해 어떠한 충격도 주지 않으면서 부드럽게 순항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고 있었다.
'이미 발견한' 적기가 사정권 내에 진입하기를 기다리는 것은 정말 초조한 일이었지만, 그것이 마음의 평정을 잃게 만들 정도는 아니었다. 도리어 자신감에 불타는 대령의 정신은, 긴장으로 인해 더욱 또렷해지고 침착하게 되었던 것이다.
"목표 사정권 돌입. 발사! 발사!"
기다리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과 함께 대령은 미사일 버튼을 눌렀다. 갑작스럽게 기체에 전해지는 무게가 사라지는 느낌과 더불어 양 날개로부터 긴 불꽃의 화살이 날아갔다. 그리고, 대령은 혹시 있을지 모르는 적과의 공중전에 대비하기 시작했다. 그는 Il-86의 동료들을 믿었지만, 최악의 경우 세계 최초로 마하 2에서의 공중전이 펼쳐질 가능성도 있었다. 그리고, 그 상황에 대한 결과는 이 세상 어떤 전문가도 알고 있지 못했다.
그러나, 그의 우려와는 달리 Il-86의 승무원들은 최고의 실력을 보여 주었다. 대령과, 그의 부하의 기체로부터 발사된 미사일은 조기 경보기에서 발사되는 레이더 빔을 추적하여 적기에 접근하고 있었으며 '정말 의외의 일이었지만' 적기는 이를 회피하려는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었다.
Il-86의 승무원들의 시야에는 16기의 미사일이 3개의 목표물을 향해 '적당히' 분산되어 점차 다가가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레이더 화면 상에서 그 물체들은 서로 겹쳐졌다.
"표적 명중!!"
기대했던 음성과 더불어, 대령의 몸에서 긴장감이 사라져 갔다. 16기의 미사일과 3기의 적기. 그리고 경보기의 사격 통제... 모든 것은 완벽했다. 결국 적은 1기마다 6발 정도의 미사일을 맞았다는 것이 되었다. 지구 상 어떤 전투기도(아니 대형의 수송기나 여객기라 해도) 그 정도의 타격에서 살아 남을 수는 없었다. 그들의 임무는 성공한 것이다. 남은 것은 킬마크를 누가 다느냐는 문제였지만, 그것은 아무래도 좋은 일이었다. 대령과 그의 부하는 조국의 하늘을 성공적으로 지켜냈으니까.
그러나 다음 순간, 귓전을 울리는 외침에 Su-35의 대원들은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표적 건재. 표적 건재. 재 사격 준비하라."
Il-86으로부터 이러한 메시지가 송신되어 왔기 때문이다.
"대체 무슨 헛소리야!"
대령은 누군가를 향해서라 할 수 없이 소리치고 있었다. 통신 장교들은 분명 적기에 미사일이 명중했다고 하지 않았나. 그런데 어찌 적기가 건재할 수 있다는 것인가.
"목표는 3기 모두 건재하며, 마하 3 이상의 속도로 가속, 이쪽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순간, 대령은 통신 장교 전원이 미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일단 적기가 다가오는 것은 사실이었으며, 대령의 레이더에도 3개의 표시는 뚜렷하게 보이고 있었다. 그 것은 불과 20km 밖에 있었고, R-27의 레이더에도 강한 반응으로 포착되고 있었던 것이다.
"각 기, 목표 재 설정. 각 목표에 2발씩 연속 발사한다."
대령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기다렸다는 듯이 모든 전투기가 불을 뿜었다. 6번기는 3 발이나 연속 발사했지만 대령은 그를 화력을 낭비했다고 꾸짖을 생각은 없었다. 어찌되었든 적기는 5발 이상의 R-27 미사일을 맞고도 건제한 괴물이 아닌가?
미사일이 명중하고, 그 중 1개의 점이 레이더 화면에서 사라졌다.
"표적 한 기 소멸. 공중 분해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대령의 귀에는 더 이상 그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의 시야 너머로 편대 정면, 저 멀리에서 어두운 밤 하늘을 뚫고 '별'이 날아오고 있었던 것이다. 그 것은 이제껏 보았던 어떤 항공기보다 크고, 반짝이고 있었다.
그리고, 편대의 정면에서 멈추어선 시가형으로 빛나는 그 물체로부터 강한 빛이 쏘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태양보다 수 십 배 강한 그 빛 속에서 대령은 MiG-31편대가 단말마처럼 외쳤던 '미확인 비행 물체'가 또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떠올리고 있었다.
★∼을 사랑하는 표도기였습니다....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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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COM - 서장에의 기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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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1998년 11월 29일에 인도 지역에서 발생했던 첫번째 접촉으로부터 1999년 7월 23일 XCOM이 설립되기까지 있었던 외계의 침략자에 관련된 이야기를 수집한 XCOM의 UFO File 중 일부를 발췌하여 일반인에게 친숙하도록 이야기로서 재편집한 것이다.
세기말에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은, 비록 2002년까지 지속되는 X-COM 전투에 비해 짧은 시기에 일어난 일들이었지만, 냉전의 종식과 더불어 평화를 꿈꾸고 있던 전 세계 인류에 있어, 그토록 길게 지속된 악몽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한때 예언서에 등장하는 공포의 대왕으로까지 비유될 정도로 두려움을 안겨 주었던 외계의 침략자들은 이미 오래전에 사라지고, 지금은 인류 역사상 가장 평화로운 나날이 계속되어 가고 있다. 그러나, 이 평화는 영원한 것이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잠시 동안의 침략자들이, 비록 그들의 본거지 중 하나인 사이도니아의 기지를 잃어버렸다고는 하지만, 그들이 화성이 아닌 다른 어떤 곳에서 온 존재라는 것이 밝혀진 이상에는 그들이 그 어딘가에서 다시 나타나지 말라는 법은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우리는 또 다른 외계의 위협에 대하여 항상 주의하고 있을 필요가 있는 것이다.
바로 그것이, 이 글을 정리하고자 했던 이유이다.
본래 UFO Files는 당시 전세계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보고를 하나로 모은 자료에 불과했다. 본 저자는 이러한 일련의 보고들을 순서대로 조합하고, 그 중 중요한 것만을 발췌하여 하나의 이야기로 구성하였으나, 그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전체 내용에 대한 수정이 가해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는 전체적인 내용의 파악과 이해에 보다 도움을 주기 위한 최소한의 교정이었을뿐, 본래의 사건을 은폐하거나, 왜곡하려고 한 것이 아님을 양해해 주기 바란다.
2009년. 2월 26일.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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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 #19
-그 빛은 지옥으로부터 우리에게 비추어졌다.
< 3월 17일의,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생존자로부터 >
1999년 3월 17일.
'조국은 이제 위대한 시험에 봉착한 것이다.'
중앙 시베리아 고원 동반, 마가단 평야. 1만 2000m 상공에서, 8 기로 이루어진 Su-35 편대의 편대장, 블라디미르 파블로비치 대령은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불과 며칠전, 캄차카에 있는 기지에서 출발하여 훈련 중이던 MiG-31 요격기들이 '미확인 비행 물체'라는 짧은 메시지만을 남긴 채 사라져 버렸다.
미국, 그리고 -가능성이 없다고만 할 수 없는- 일본의 침공에 대비하여 주둔 중이던 MiG-31은 미국이 자랑하는 피닉스 미사일에 버금간다는 R-33 미사일을 사용할 여유도 없이 간단히 추락하고 말았던 것이다. 당국에서는 이 사건에 대해 명목상 '미확인 비행 물체'의 확인을 한다는 목적으로 편대를 출동시킨 모양이지만, 대령은 분명히 확신하고 있었다.
이는 알레스카를 빼앗은 아메리카의 제국주의자들이 습격한 것이라고... 그들은 알레스카로는 그들의 욕심을 만족시킬 수 없었던 것인지 최근 자원의 보고로 부각되는 시베리아마저도 넘보려고 하는 것이다.
분명, 차르 정권이 알레스카를 미국에 넘겨 버린 것은 우리 조국과 인민에 대한 큰 죄악이었다. 욕심으로 가득찬 아메리카는 사치에 물든 차르 정권이 재정난에 허덕이던 틈을 타서, 알레스카라는 영토를 얼마 안되는 '푼돈'으로 구입했다. 그것도, 자신들로서는 마치 큰 선심이라도 쓰는 듯한 태도를 취하면서...
당시로서는 척박한 황야로만 생각되던 그 땅은 얼마 지나지 않아 엄청난 양의 원유를 뽑아 내기 시작했고, 그 것은 미국을 세계적인 석유 생산국으로 만들기에 충분한 양이었다.(그러나 중동과는 달리 그들은 이를 별로 수출하지 않았다. 그들에겐 그 밖에도 넘치는 자원과 식량이 있었으니까...)
그리고 그 몇 배나 되는 천연 가스는 세계 생산량의 1/3 규모로 뿜어져 나왔다. 결과적으로 그런 자원의 보고를 미국은 거저나 다를 바 없는 헐값으로 빼앗아 간 것이다.
그리고, 수많은 사건을 거치면서 위대한 조국이 약해졌다고 생각한 그들은 이제 시베리아마저도 손에 넣으려고 공격해 온 것임에 분명했다.
약해진 조국. 불행한 일이긴 했지만 사실 대령 또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비록 스텔스라는 기술의 힘이었다고는 하나, 붉은 군대, 러시아의 정예 편대라는 자들이 -적을 확인하지도 못하고- 격추되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사실이다.
'쓸모 없는 작자들'
대령은 그들을 향해 분노하고 있었다. 그 자들은 분명 자신들이 신성한 국토 수호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것조차 망각하고 있었을 것이다.
MiG-31은 원래 적의 공습에 대한 요격용으로 설계된 것이고, 다른 기종에 비해 더욱 뛰어난 레이더 기능과 장거리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기종에 탑승한 자칭 '정예'라는 자들이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못하고 전멸했다는 것은 그들 자신의 책임이 분명했다.
분명, 그 자들은 한 눈을 팔고 있었을 것이다. 어쩌면 바다 건너에서 들려오는 음악 소리에 통신의 주파수를 맞추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자랑스러운 붉은 군대의 전성기에는 그런 얼간이들이 MiG를 조종하도록 내버려 두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적의 공습을 대비하기 위한 MiG-31에는...
분명 그들은, 자신들의 임무를 마치 피크닉처럼 생각했을 것에 틀림없었다. 그렇게 아무 생각도 없는 자들이므로 격추당하는 그 순간까지도 적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다. 결국, 그런 자들에게 MiG-31편대를 맡긴 것은 붉은 군대의 크나큰 실수이며 우리 조국의 국방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고 대령은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오늘의 게임은 달랐다. 대령과 그의 부하들은 그러한 멍청이들과는 다른 최고의 실력자이며 언제라도 적과 직면할 수 있는 자신감에 가득 차 있었다. 만일 이번처럼 조국의 힘을 시험하려는 적이 나타났다면, 그들은 킬마크를 몇 개라도 달고 에이스로서 행세할 수 있었으리라(물론 그런 기회는 없었다. 아쉽게도...)
더욱 중요한 것은 그들이 금방이라도 적기에 대해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상태로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며, 이 점이 며칠 전에 전멸한 MiG-31편대와의 큰 차이점이었다.
게다가, 그들의 후방 30km 지점에서는 러시아의 Il-86 메인스테이 공중 조기 경보기가 적의 접근을 발견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Il-86에 탑승한 승무원들은 모두, 자신들의 더욱 강화된 기체의 성능을 신뢰하고 있었고, 스텔스가 결코 만능이 아니라는 점을 입증시키겠다는 결의에 차 있었다.
그러나, 만일 그들이 신뢰하고 있는 신형 레이더가, 사실 -러시아 인이라면 아직도 증오하고 있을- 일본의 기술로 제조된 것임을 알았다면, 그러한 자신감은 가질 수 없었을 것이다.
스텔스에 대항하기 위해 98년도에 신규 생산한 -그리고 아직도 러시아 내에 2기 밖에는 없는 귀중한 기체였던- Il-86t에 탑재된 레이더는, 미국에서 개발하여 일본에서 개량한 기상용 레이더였고, 이는 강력한 출력과 급격한 주파수 변조를 가능케 하여 -이론적으로는- 스텔스기를 잡을 수 있으리라 인정되고 있었던 것이다.
일본에 대해 이 기술을 넘기도록 강요할만한 약점을 잡기 위해 수많은 '요원'들의 희생이 있었지만, 걸프전 이래 스텔스의 성능을 너무도 우려했던 지도층에게 있어 그러한 '손실'은 무시해도 좋은 수준으로 인식되었다.
물론 이를 위한 소프트웨어도 '요원'이 구해온 일본의 것을 개량한 것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를 ' 조국의 신기술 '로 믿어 의심치 않는 경보기의 승무원들에게는 아무런 감상을 주지 않았다. 그들은 위대한 조국의 기술이 만들어 낸 강력한 레이더를 탑재하고 있었고, 그 것은 최초의 완벽한 스텔스 전투기라던 F-22A 랩터를 우주 끝까지 날려 버릴 수 있는 유일한 기술로서 신뢰감을 주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믿음에 대한 보상이었을까. 오래지 않아 그들의 레이더는 120km 동쪽에서 전해져 오는 미세한 '반응'을 포착하기 시작했다. 이윽고 레이더의 출력을 높임으로서 더욱 또렷해진 '신호'는 초음속으로 접근 중인 비행 물체로 판명되었고, 통신 장교는 경고를 내리기 시작했다.
"전방 87km. 접근 중인 비행 물체 포착."
헬멧의 스피커로부터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적기 포착.'
Su-35의 편대장인 블라디미르 파블로비치 대령은 자기 생각에 맞게 이 통신을 해석하고 있었다. Il-86의 통신 대원들은 그 목적대로 '조기'에 적을 발견해 주었다. 위대한 조국의 기술이 스텔스보다 우위였던 것이 입증된 순간인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Il-86j에서 우리가 발사하는 R-27 미사일을 '통제'할 수 있도록 내버려 두는 것 뿐. 그리고, 적당한 시점에서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통신에 응답 없음. 무기 사용을 허가한다. 자유 유도 상태로 대기하라."
스피커에서는 계속적으로 메시지가 흘러 나왔다. 그들의 임무는 간단했다. Su-35기는 Il-86의 통제를 받아 미사일을 발사한다. 발사된 미사일의 유도는 Il-86에서 발사되는 레이더 빔이 맡을 것이다. 아마도, 그때쯤엔 '적기'도 상황을 깨닫고 각종 대비를 하려하겠지만, 강력한 레이더 빔에 완전히 걸린 이상, 이 세상의 어떤 것도 그 위기를 빠져나갈 수는 없는 것이다.
그 시점에서, Il-86t의 승무원들은 적기가 3기에 불과하다는 사실에 의문을 느끼고 있었다. 지난 번에 격추된 MiG-31기는 8기였다. 확실한 명중을 시키기 위해서는 1기 당 2 발의 미사일이 필요하다고 보고, 단 일격에 전멸시킨 것으로 보아 적기 또한 그 정도는 되리라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아주 작은 반사파까지도 모두 확인한 뒤에도, 결국 그 목표가 3개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신한 승무원들은, 이런 사실에 개의치 않았다. 아마도 이것은, 지난 번 승리에 만족한 뒤의, 정찰 임무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가진 것이다.
그러나, 포착된 반사파의 이상한 형태에 대해서는 그 어떤 승무원도 의문을 품지 않았다. 사실상 '그 것'이 지구 상 어디에서도 포착된 바가 없었던 이상한 반사파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아메리카'의 기술에 승리했다는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고, 잠시후면 사정권 내에 들 '적기'를 요격하는 데에만 관심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Su-35는 마하 2.1의 속도-아메리카의 전투기로서는 의외의 일이었다-로 접근 중인 적을 요격하기 위해 급격히 가속하고 있었다. 그러나, Su-35의 우수한 항공 기술은 기체에 대해 어떠한 충격도 주지 않으면서 부드럽게 순항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고 있었다.
'이미 발견한' 적기가 사정권 내에 진입하기를 기다리는 것은 정말 초조한 일이었지만, 그것이 마음의 평정을 잃게 만들 정도는 아니었다. 도리어 자신감에 불타는 대령의 정신은, 긴장으로 인해 더욱 또렷해지고 침착하게 되었던 것이다.
"목표 사정권 돌입. 발사! 발사!"
기다리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과 함께 대령은 미사일 버튼을 눌렀다. 갑작스럽게 기체에 전해지는 무게가 사라지는 느낌과 더불어 양 날개로부터 긴 불꽃의 화살이 날아갔다. 그리고, 대령은 혹시 있을지 모르는 적과의 공중전에 대비하기 시작했다. 그는 Il-86의 동료들을 믿었지만, 최악의 경우 세계 최초로 마하 2에서의 공중전이 펼쳐질 가능성도 있었다. 그리고, 그 상황에 대한 결과는 이 세상 어떤 전문가도 알고 있지 못했다.
그러나, 그의 우려와는 달리 Il-86의 승무원들은 최고의 실력을 보여 주었다. 대령과, 그의 부하의 기체로부터 발사된 미사일은 조기 경보기에서 발사되는 레이더 빔을 추적하여 적기에 접근하고 있었으며 '정말 의외의 일이었지만' 적기는 이를 회피하려는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었다.
Il-86의 승무원들의 시야에는 16기의 미사일이 3개의 목표물을 향해 '적당히' 분산되어 점차 다가가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레이더 화면 상에서 그 물체들은 서로 겹쳐졌다.
"표적 명중!!"
기대했던 음성과 더불어, 대령의 몸에서 긴장감이 사라져 갔다. 16기의 미사일과 3기의 적기. 그리고 경보기의 사격 통제... 모든 것은 완벽했다. 결국 적은 1기마다 6발 정도의 미사일을 맞았다는 것이 되었다. 지구 상 어떤 전투기도(아니 대형의 수송기나 여객기라 해도) 그 정도의 타격에서 살아 남을 수는 없었다. 그들의 임무는 성공한 것이다. 남은 것은 킬마크를 누가 다느냐는 문제였지만, 그것은 아무래도 좋은 일이었다. 대령과 그의 부하는 조국의 하늘을 성공적으로 지켜냈으니까.
그러나 다음 순간, 귓전을 울리는 외침에 Su-35의 대원들은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표적 건재. 표적 건재. 재 사격 준비하라."
Il-86으로부터 이러한 메시지가 송신되어 왔기 때문이다.
"대체 무슨 헛소리야!"
대령은 누군가를 향해서라 할 수 없이 소리치고 있었다. 통신 장교들은 분명 적기에 미사일이 명중했다고 하지 않았나. 그런데 어찌 적기가 건재할 수 있다는 것인가.
"목표는 3기 모두 건재하며, 마하 3 이상의 속도로 가속, 이쪽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순간, 대령은 통신 장교 전원이 미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일단 적기가 다가오는 것은 사실이었으며, 대령의 레이더에도 3개의 표시는 뚜렷하게 보이고 있었다. 그 것은 불과 20km 밖에 있었고, R-27의 레이더에도 강한 반응으로 포착되고 있었던 것이다.
"각 기, 목표 재 설정. 각 목표에 2발씩 연속 발사한다."
대령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기다렸다는 듯이 모든 전투기가 불을 뿜었다. 6번기는 3 발이나 연속 발사했지만 대령은 그를 화력을 낭비했다고 꾸짖을 생각은 없었다. 어찌되었든 적기는 5발 이상의 R-27 미사일을 맞고도 건제한 괴물이 아닌가?
미사일이 명중하고, 그 중 1개의 점이 레이더 화면에서 사라졌다.
"표적 한 기 소멸. 공중 분해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대령의 귀에는 더 이상 그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의 시야 너머로 편대 정면, 저 멀리에서 어두운 밤 하늘을 뚫고 '별'이 날아오고 있었던 것이다. 그 것은 이제껏 보았던 어떤 항공기보다 크고, 반짝이고 있었다.
그리고, 편대의 정면에서 멈추어선 시가형으로 빛나는 그 물체로부터 강한 빛이 쏘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태양보다 수 십 배 강한 그 빛 속에서 대령은 MiG-31편대가 단말마처럼 외쳤던 '미확인 비행 물체'가 또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떠올리고 있었다.
★∼을 사랑하는 표도기였습니다....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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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SF... 어딘지 어울리지 않을 듯 하지만, 그럼 점에서 둘은 관련된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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