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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데시코 외전 : 호넷 - 작가 : Frank
글 수 87
2202년 06월 08일. 09시 30분. 한국 서울
"일이 커졌군."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절호의 기회입니다. 일본과 통합의 위신을
있는 대로 깎아야..."
"건교부 장관. 우리가 일본과 으르렁거리는 사이라 해도 결국엔 함
께 가야 할 동반자 입니다."
한국의 '오세찬' 대통령은 그렇게 말한 후 이번 사건이 종료된 직후
올라온 해군의 보고서 겉 장을 뚫어지게 들여다 보면서 이로 인한
실익을 짐작했다. 통합군은 어떤 식으로든 루리를 처벌해야만 했기
때문에 가뜩이나 모자른 인재를 잃는 다는 손해를 피할 수 없었고,
이번 일에 개입된 NATO 회원국들과 한국은 그런 통합을 압박하기
가 유리한 편이었다. 물론 이쪽의 손해는 전무함은 물론이었다.
"이번 일은 일본과 통합에겐 안 됐지만..."
잠시 말을 끊은 오 대통령은 주전자 안에 든 따뜻한 코코아를 머그
잔에 부으며 마저 말했다.
"우리에게는 천재 일우의 기회요. 돌발적인 상황만 더 이상 벌어지
지 않는다면. '김낙형' 대령, 자네 생각은 어떤가?"
"저도 각하와 같은 생각입니다."
2202년 06월 08일. 07시 10분. 스웨덴 우데발라
"..."
루리는 벤치에 앉은 채 눈 앞에 보이는 성조기가 덮힌 관들을 말없
이 바라보았다. 몸이 회복되자 곧바로 상황을 확인한 그녀는 몸 둘
바를 몰랐다. 자신을 구하기 위해 싸우다 죽고 다친 이가 무려 400
명이나 된다는 것은 분명히 충격일 수밖에 없었다.
'나... 나만 아니었어도...'
그런 그녀에게 다른 동료들은 이렇다 할 위로의 말조차 건네지 못
하고 있었다.
"대령님, 저대로 함장을 내버려 두실 거예요?"
"당분간 혼자 있게 해. 누가 말을 건다고 해서 달라질 건 없어."
다케다 대령은 그렇게 말하고는 뒤돌아 서서 담배를 피우며 그저
침묵하기만 했다.
"미스터 텐카와, 이제 거의 다 왔습니다. 저길 보세요. 나데시코에
요."
"그, 그렇군... 크윽..."
부상에 따른 통증 때문에 아키토가 신음하자 밋첼 중위는 더욱 서
두르지 않을 수 없었다.
"소대장님, 해군 MW입니다."
"뭐야? 이리 줘봐."
MW 출현 보고에 감시 초소부터 시작해 우데발라 전역의 미군에
경계령이 떨어졌다. 아무리 아군이라지만, 그들 주둔지 인근에 해군
의 MW는 전혀 없다고 알고 있었던 만큼 당연한 반응이었다.
"대체 무슨 일이야?"
"모르겠어요. 미군들도 무슨 일인지 얘길 하지 않아요."
크루들이 모두 궁금해 하는 가운데 나데시코와의 연락을 담당한 무
전병이 소리쳤다.
"대령님, 누가 우리 함에 교신을 걸어왔다고 합니다!"
"뭐라고?"
다케다 대령은 급히 무전기를 붙잡고는 즉시 상황을 묻기 시작했다.
"대체 이게 어떻게 된 거야? 교신을 걸어온 자가 누군가?"
-함에 승선한 자 가운데 최고 계급인 자를 대달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것 외엔 아무 말도...
"일단 연결해."
대령은 곧 호흡을 가다듬은 후 상대방에게 묻기 시작했다.
"지구 통합 지상군의 다케다 대령이요. 당신의 이름은?"
-미 해군 17전투단 3편대 소속인 '그레그 밋첼' 중위 입니다. 당신네
동료를 태우고 오는 중입니다.
"동료라니?"
-'텐카와 아키토'를 아십니까?
"!"
그 말에 대령은 한 동안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의 입장에선 달갑지
도, 거부하기도 곤란한 상대란 참 곤란한 존재였다.
"잠깐 기다리시오. 함장 대리."
그레그와 아키토는 우데발라 외곽에서 샤이안을 세운 채 조종석에
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그들 주변을
날아 다니는 101사단 소속 공격헬기들은 여차하면 공격할 태세를
취했지만, 노골적인 적대 행위는 적극 자제하고 있었다.
"온다!"
도로를 따라 일단의 장갑차와 에스테바리스가 오는 것을 확인한 밋
첼 중위는 안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키토..."
장갑차에 탄 유리카는 기쁜 표정을 지으며 아키토에게 뭐라 말해야
좋을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 밖에 다른 멤버들도 아키토를 만날 생
각에 크게 들떴지만, 유독 루리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앉
아 있기만 했다.
'함장...'
멤버들 가운데 루리의 변화를 유일하게 눈치챈 자는 이네스와 다케
다 대령만이 씁쓸한 표정을 지은 채 그녀를 바라보았다. 곧 장갑차
가 멈추었고, 멤버들은 모두 내린 후 밋첼 중위의 부축을 받으며 샤
이안에서 내린 아키토를 향해 뛰어갔다.
"아키토~!"
유리카는 아키토를 껴안으며 눈물을 글썽였고, 다른 동료들도 아키
토에게 한 마디씩 건네는 등 다들 기쁨을 감추지 못했지만, 루리는
아무 말도 건네지 않은 채 고개를 숙이고 있기만 했다.
"저... 루리쨩."
그런 루리가 보기 무안했는지 아키토가 말을 걸었지만, 루리는 고개
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아키토씨... 미안해요."
"루리쨩, 무슨 소리야?"
"나, 이제 더 이상..."
"텐카와."
누군가가 아키토를 부르자 모두의 시선이 소리가 들려온 쪽으로 향
했고, 이내 모두들 치를 떨었다.
"미국인들, 우리한테 거짓말을..."
"아니야. 저들은 군인이 아니야!"
갑자기 나타난 군복 차림의 사나이들과 그들을 지휘하는 검은 양복
의 사나이를 향해 밋첼 중위가 그렇게 말한 가운데 검은 양복의 사
나이는 용건을 밝혔다.
"나데시코의 승무원 여러분, 우리는 당신들을 상대로 싸우러 온 게
아니요. 저기 저 테러분자만 넘겨주면 우리는 순순히 떠나드리지."
"헛소리 집어 치워!"
몸이 완전히 낫지 않았지만, 아키토를 만나기 위해 병동에서 억지로
나온 료코가 들고 있던 소총을 겨누었지만, 다케다 대령은 그녀를
제지했다.
"료코, 성급한 짓 하지마."
"그나마 영관급 장교분만이 합리적이군요."
"당신네 입장은 잘 알겠지만, 여긴 당신네 정규군 관할이라는 걸 모
르진 않을 텐데. 101사단장의 재가는 얻었소?"
"우리 권한은 그의 것보다 강합니다. 이런 저런 일로 시간을 낭비할
리가 없죠."
-하하하. 과연 그럴까?
갑자기 들려온 웃음 소리에 모두들 깜짝 놀란 가운데 주변을 돌아
보던 수병 한 명이 소리쳤다.
"미군이다!"
"제기랄! 진퇴양난이군..."
"아니야. 내가 보기엔..."
밋첼 중위가 말을 마저 끝내기도 전에 번호판에 별 세 개를 단 고
기동차 한 대가 경적을 울리며 빠른 속도로 달려와 그들 앞에 멈추
었다. 곧 문이 열리면서 패튼 장군과 라피스가 내렸다.
"내 관할 구역에서 무슨 짓이냐?!"
"장군님, 이것은 우리 일입니다. 당신이 제지하실 수 있는 것이 아
닙니다."
"만약 안 된다면?"
"실력을 행사해서라도 놈을 끌고 갈 겁니다."
"내가 가만히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
그렇게 말한 후 패튼 장군은 수신호를 보냈고, 그러자 주변에 숨어
있던 델타 포스 대원들이 일제히 나타나 총을 겨누었다.
"..."
"어떤가?"
한 동안 침묵이 흐르는 가운데 CIA 요원은 분을 삭이며 말했다.
"좋습니다. 우리가 물러가겠습니다. 철수한다."
곧 그들이 물러가자 패튼 장군은 호탕하게 웃으며 멤버들에게 말했
다.
"천만 중 다행이네."
"고맙습니다. 장군님."
모두가 안도하는 가운데 아키토는 장군의 옆에 선 라피스를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바라보았다. 아마 이렇게 다시 만나리라고는 생각지
못한 모양이었다.
"우린 이만 가겠네. 라피스."
"네."
장군이 고기동차에 타자 라피스도 뒤따라 타기 직전 돌아보고는 눈
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아키토씨, 유리카씨. 행복하세요."
곧 장군이 오던 길을 따라 가자 델타 포스 대원들도 헬기를 타고
철수했다.
"라피스..."
(설정)
각국의 목성 연합에 대한 특수 작전(1)
제3차 세계 대전(목성 연합과 통합군이 1차 충돌을 했으나 세
계 각국이 개입했다고 볼 수 없어 사가들은 이를 '목성, 통합
전쟁'이라고 표기한다.)이 발발하면서 세계 각국은 그 동안
갈고 닦은 정예 부대를 앞세워 목성과의 전면전에 돌입했다.
이 같은 시국에선 특수전 부대들도 예외일 수 없었다.
영국의 SAS, 미국의 그린 베레, SEAL, 포스 리컨, 델타 포
스, 레인저를 필두로 각국의 특수전 부대는 전쟁이 끝날 때까
지 다양한 임무에 종사했고, 정규군이 그러했듯 이들도 큰 희
생을 치러야만 했다.
이들의 가장 대표적인 작전을 열거하자면 다음과 같다.
SAS
1.페가서스 작전
목적 : 목성 연합에 의해 억류 당한 말레이시아 주재 영국 대
사 및 공관 직원 구출.
결과 : 작전 도중 콸라룸프르 시가지 상공에서 SAS 대원들을
엄호하던 미 육군의 MV-45M 페이브호크가 대공화기에 피격
되어 추락. 영국 육군의 링스2가 승무원들을 구조하기 위해
항공 돌격을 시도하지만, 이 또한 실패로 돌아감과 동시에 돌
격을 시도한 링스2도 격추당하고 만다.
모가디슈 전투에 이은 제 2의 '블랙호크 다운'으로 기록된 이
전투에 상관 없이 외교관들은 전원 무사히 구조되어 귀국하
지만, 영국군은 14명의 전사자와 25명의 부상자를 냈다. 미군
은 작전을 지원하던 레인저 대원들도 전투에 휘말려 9명이
전사하고 31명이 부상당하는 피해를 입었다. 목성군은 253명
이 전사하고 상당수의 시설물을 잃었다.
작전 평가 : C-
2.사이클롭스 작전
목적 : 목성 연합의 신형 입자 무기 개발 저지
결과 : 화성의 목성 연합 관할 지역에 무사히 침투한 SAS 찰
리팀 대원들은 현지 협력자의 도움을 받아 연구소에 잠입해
그들의 연구 성과물들을 모조리 파괴하는데 성공했다.
이들은 침투 초기부터 귀환을 염두에 두지 않은 관계로 그대
로 화성에 남아 크사카베의 1인 독재 체제에 반감을 품은 화
성 거주 목성인들을 선동해 이들을 이용한 파괴 활동에 전념
했고, 종전과 동시에 본국으로 귀환했다.
작전 평가 : A+
3.스콜피온 작전
목적 : 말레이시아 방면에서의 목성 연합 특수전 부대 축출
결과 : 2개월에 걸친 작전 끝에 목성 연합의 특수전 부대는
완전히 축출됐으며 SAS는 전사 41명, 부상 95명을 냄으로서
큰 피해를 입었지만, 종전 이후 실시된 조사를 통해 목성 연
합은 전사자만 해도 5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져 SAS
의 승리로 기록되었다.
작전 평가 : B-
미 해군 SEAL
1.바라쿠다 작전
목적 : 목성 연합군의 주력 잠수함 모항 침투 및 파괴
결과 : 필리핀의 수빅만 - 이곳엔 미 해군이 주둔했던 적이
있다. - 기지에 침투하는데 성공한 SEAL 대원들은 행동 개
시 당일 출항하지 않은 채 대기 중이던 목성 연합의 잠수함
5척과 항만 시설의 60퍼센트를 파괴하고 대기 중이던 특수전
지원 잠수함 '카메하메하'에 회수되어 하와이로 돌아갔다. 목
성 연합군은 이로 인해 동남아 방면에서의 통상 파괴 작전을
수행하는데 큰 차질을 빚었다.
작전 평가 : A+
2.블루 스크린 작전
목적 : 목성 연합에 가담한 이란과 사우디의 수송선 공격 저
지와 고속정 기지 파괴
결과 : 해상 시추선 코로나도를 근거지로 삼은 TF-호크(호크
기동대)는 임시로 배속된 AH-9과 MV-45M 페이브 호크를
적절히 투입해 수송선 공격을 적절한 시기에 차단하고 특수
전 부대를 두 나라의 해상 시추선에 공중 투입시켜 신속하게
무력화했다. 작전에 투입된 인원과 장비는 모두 무사히 귀환
함으로서 서아시아 방면에서의 성공적인 작전으로 평가 받게
된다. 하지만 본래 목표였던 고속정 기지는 제거하지 못해 유
일한 흠으로 남게 된다.
작전 평가 : A-
3.코디악 작전
목적 : 캐나다에서 목성 연합군 특수전 부대의 준동 저지
결과 : SAS가 치른 스콜피온 작전과 유사한 면이 많았던 이
작전에서 SEAL은 전사 21명, 부상 34명을 냄으로서 큰 지탄
을 받았지만, SAS가 그러했던 것처럼 이들도 목성 연합군 측
에 상당한 피해를 준 것으로 밝혀져 작전 결과는 정정되기에
이른다.
작전 평가 : B-
"일이 커졌군."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절호의 기회입니다. 일본과 통합의 위신을
있는 대로 깎아야..."
"건교부 장관. 우리가 일본과 으르렁거리는 사이라 해도 결국엔 함
께 가야 할 동반자 입니다."
한국의 '오세찬' 대통령은 그렇게 말한 후 이번 사건이 종료된 직후
올라온 해군의 보고서 겉 장을 뚫어지게 들여다 보면서 이로 인한
실익을 짐작했다. 통합군은 어떤 식으로든 루리를 처벌해야만 했기
때문에 가뜩이나 모자른 인재를 잃는 다는 손해를 피할 수 없었고,
이번 일에 개입된 NATO 회원국들과 한국은 그런 통합을 압박하기
가 유리한 편이었다. 물론 이쪽의 손해는 전무함은 물론이었다.
"이번 일은 일본과 통합에겐 안 됐지만..."
잠시 말을 끊은 오 대통령은 주전자 안에 든 따뜻한 코코아를 머그
잔에 부으며 마저 말했다.
"우리에게는 천재 일우의 기회요. 돌발적인 상황만 더 이상 벌어지
지 않는다면. '김낙형' 대령, 자네 생각은 어떤가?"
"저도 각하와 같은 생각입니다."
2202년 06월 08일. 07시 10분. 스웨덴 우데발라
"..."
루리는 벤치에 앉은 채 눈 앞에 보이는 성조기가 덮힌 관들을 말없
이 바라보았다. 몸이 회복되자 곧바로 상황을 확인한 그녀는 몸 둘
바를 몰랐다. 자신을 구하기 위해 싸우다 죽고 다친 이가 무려 400
명이나 된다는 것은 분명히 충격일 수밖에 없었다.
'나... 나만 아니었어도...'
그런 그녀에게 다른 동료들은 이렇다 할 위로의 말조차 건네지 못
하고 있었다.
"대령님, 저대로 함장을 내버려 두실 거예요?"
"당분간 혼자 있게 해. 누가 말을 건다고 해서 달라질 건 없어."
다케다 대령은 그렇게 말하고는 뒤돌아 서서 담배를 피우며 그저
침묵하기만 했다.
"미스터 텐카와, 이제 거의 다 왔습니다. 저길 보세요. 나데시코에
요."
"그, 그렇군... 크윽..."
부상에 따른 통증 때문에 아키토가 신음하자 밋첼 중위는 더욱 서
두르지 않을 수 없었다.
"소대장님, 해군 MW입니다."
"뭐야? 이리 줘봐."
MW 출현 보고에 감시 초소부터 시작해 우데발라 전역의 미군에
경계령이 떨어졌다. 아무리 아군이라지만, 그들 주둔지 인근에 해군
의 MW는 전혀 없다고 알고 있었던 만큼 당연한 반응이었다.
"대체 무슨 일이야?"
"모르겠어요. 미군들도 무슨 일인지 얘길 하지 않아요."
크루들이 모두 궁금해 하는 가운데 나데시코와의 연락을 담당한 무
전병이 소리쳤다.
"대령님, 누가 우리 함에 교신을 걸어왔다고 합니다!"
"뭐라고?"
다케다 대령은 급히 무전기를 붙잡고는 즉시 상황을 묻기 시작했다.
"대체 이게 어떻게 된 거야? 교신을 걸어온 자가 누군가?"
-함에 승선한 자 가운데 최고 계급인 자를 대달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것 외엔 아무 말도...
"일단 연결해."
대령은 곧 호흡을 가다듬은 후 상대방에게 묻기 시작했다.
"지구 통합 지상군의 다케다 대령이요. 당신의 이름은?"
-미 해군 17전투단 3편대 소속인 '그레그 밋첼' 중위 입니다. 당신네
동료를 태우고 오는 중입니다.
"동료라니?"
-'텐카와 아키토'를 아십니까?
"!"
그 말에 대령은 한 동안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의 입장에선 달갑지
도, 거부하기도 곤란한 상대란 참 곤란한 존재였다.
"잠깐 기다리시오. 함장 대리."
그레그와 아키토는 우데발라 외곽에서 샤이안을 세운 채 조종석에
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그들 주변을
날아 다니는 101사단 소속 공격헬기들은 여차하면 공격할 태세를
취했지만, 노골적인 적대 행위는 적극 자제하고 있었다.
"온다!"
도로를 따라 일단의 장갑차와 에스테바리스가 오는 것을 확인한 밋
첼 중위는 안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키토..."
장갑차에 탄 유리카는 기쁜 표정을 지으며 아키토에게 뭐라 말해야
좋을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 밖에 다른 멤버들도 아키토를 만날 생
각에 크게 들떴지만, 유독 루리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앉
아 있기만 했다.
'함장...'
멤버들 가운데 루리의 변화를 유일하게 눈치챈 자는 이네스와 다케
다 대령만이 씁쓸한 표정을 지은 채 그녀를 바라보았다. 곧 장갑차
가 멈추었고, 멤버들은 모두 내린 후 밋첼 중위의 부축을 받으며 샤
이안에서 내린 아키토를 향해 뛰어갔다.
"아키토~!"
유리카는 아키토를 껴안으며 눈물을 글썽였고, 다른 동료들도 아키
토에게 한 마디씩 건네는 등 다들 기쁨을 감추지 못했지만, 루리는
아무 말도 건네지 않은 채 고개를 숙이고 있기만 했다.
"저... 루리쨩."
그런 루리가 보기 무안했는지 아키토가 말을 걸었지만, 루리는 고개
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아키토씨... 미안해요."
"루리쨩, 무슨 소리야?"
"나, 이제 더 이상..."
"텐카와."
누군가가 아키토를 부르자 모두의 시선이 소리가 들려온 쪽으로 향
했고, 이내 모두들 치를 떨었다.
"미국인들, 우리한테 거짓말을..."
"아니야. 저들은 군인이 아니야!"
갑자기 나타난 군복 차림의 사나이들과 그들을 지휘하는 검은 양복
의 사나이를 향해 밋첼 중위가 그렇게 말한 가운데 검은 양복의 사
나이는 용건을 밝혔다.
"나데시코의 승무원 여러분, 우리는 당신들을 상대로 싸우러 온 게
아니요. 저기 저 테러분자만 넘겨주면 우리는 순순히 떠나드리지."
"헛소리 집어 치워!"
몸이 완전히 낫지 않았지만, 아키토를 만나기 위해 병동에서 억지로
나온 료코가 들고 있던 소총을 겨누었지만, 다케다 대령은 그녀를
제지했다.
"료코, 성급한 짓 하지마."
"그나마 영관급 장교분만이 합리적이군요."
"당신네 입장은 잘 알겠지만, 여긴 당신네 정규군 관할이라는 걸 모
르진 않을 텐데. 101사단장의 재가는 얻었소?"
"우리 권한은 그의 것보다 강합니다. 이런 저런 일로 시간을 낭비할
리가 없죠."
-하하하. 과연 그럴까?
갑자기 들려온 웃음 소리에 모두들 깜짝 놀란 가운데 주변을 돌아
보던 수병 한 명이 소리쳤다.
"미군이다!"
"제기랄! 진퇴양난이군..."
"아니야. 내가 보기엔..."
밋첼 중위가 말을 마저 끝내기도 전에 번호판에 별 세 개를 단 고
기동차 한 대가 경적을 울리며 빠른 속도로 달려와 그들 앞에 멈추
었다. 곧 문이 열리면서 패튼 장군과 라피스가 내렸다.
"내 관할 구역에서 무슨 짓이냐?!"
"장군님, 이것은 우리 일입니다. 당신이 제지하실 수 있는 것이 아
닙니다."
"만약 안 된다면?"
"실력을 행사해서라도 놈을 끌고 갈 겁니다."
"내가 가만히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
그렇게 말한 후 패튼 장군은 수신호를 보냈고, 그러자 주변에 숨어
있던 델타 포스 대원들이 일제히 나타나 총을 겨누었다.
"..."
"어떤가?"
한 동안 침묵이 흐르는 가운데 CIA 요원은 분을 삭이며 말했다.
"좋습니다. 우리가 물러가겠습니다. 철수한다."
곧 그들이 물러가자 패튼 장군은 호탕하게 웃으며 멤버들에게 말했
다.
"천만 중 다행이네."
"고맙습니다. 장군님."
모두가 안도하는 가운데 아키토는 장군의 옆에 선 라피스를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바라보았다. 아마 이렇게 다시 만나리라고는 생각지
못한 모양이었다.
"우린 이만 가겠네. 라피스."
"네."
장군이 고기동차에 타자 라피스도 뒤따라 타기 직전 돌아보고는 눈
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아키토씨, 유리카씨. 행복하세요."
곧 장군이 오던 길을 따라 가자 델타 포스 대원들도 헬기를 타고
철수했다.
"라피스..."
(설정)
각국의 목성 연합에 대한 특수 작전(1)
제3차 세계 대전(목성 연합과 통합군이 1차 충돌을 했으나 세
계 각국이 개입했다고 볼 수 없어 사가들은 이를 '목성, 통합
전쟁'이라고 표기한다.)이 발발하면서 세계 각국은 그 동안
갈고 닦은 정예 부대를 앞세워 목성과의 전면전에 돌입했다.
이 같은 시국에선 특수전 부대들도 예외일 수 없었다.
영국의 SAS, 미국의 그린 베레, SEAL, 포스 리컨, 델타 포
스, 레인저를 필두로 각국의 특수전 부대는 전쟁이 끝날 때까
지 다양한 임무에 종사했고, 정규군이 그러했듯 이들도 큰 희
생을 치러야만 했다.
이들의 가장 대표적인 작전을 열거하자면 다음과 같다.
SAS
1.페가서스 작전
목적 : 목성 연합에 의해 억류 당한 말레이시아 주재 영국 대
사 및 공관 직원 구출.
결과 : 작전 도중 콸라룸프르 시가지 상공에서 SAS 대원들을
엄호하던 미 육군의 MV-45M 페이브호크가 대공화기에 피격
되어 추락. 영국 육군의 링스2가 승무원들을 구조하기 위해
항공 돌격을 시도하지만, 이 또한 실패로 돌아감과 동시에 돌
격을 시도한 링스2도 격추당하고 만다.
모가디슈 전투에 이은 제 2의 '블랙호크 다운'으로 기록된 이
전투에 상관 없이 외교관들은 전원 무사히 구조되어 귀국하
지만, 영국군은 14명의 전사자와 25명의 부상자를 냈다. 미군
은 작전을 지원하던 레인저 대원들도 전투에 휘말려 9명이
전사하고 31명이 부상당하는 피해를 입었다. 목성군은 253명
이 전사하고 상당수의 시설물을 잃었다.
작전 평가 : C-
2.사이클롭스 작전
목적 : 목성 연합의 신형 입자 무기 개발 저지
결과 : 화성의 목성 연합 관할 지역에 무사히 침투한 SAS 찰
리팀 대원들은 현지 협력자의 도움을 받아 연구소에 잠입해
그들의 연구 성과물들을 모조리 파괴하는데 성공했다.
이들은 침투 초기부터 귀환을 염두에 두지 않은 관계로 그대
로 화성에 남아 크사카베의 1인 독재 체제에 반감을 품은 화
성 거주 목성인들을 선동해 이들을 이용한 파괴 활동에 전념
했고, 종전과 동시에 본국으로 귀환했다.
작전 평가 : A+
3.스콜피온 작전
목적 : 말레이시아 방면에서의 목성 연합 특수전 부대 축출
결과 : 2개월에 걸친 작전 끝에 목성 연합의 특수전 부대는
완전히 축출됐으며 SAS는 전사 41명, 부상 95명을 냄으로서
큰 피해를 입었지만, 종전 이후 실시된 조사를 통해 목성 연
합은 전사자만 해도 5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져 SAS
의 승리로 기록되었다.
작전 평가 : B-
미 해군 SEAL
1.바라쿠다 작전
목적 : 목성 연합군의 주력 잠수함 모항 침투 및 파괴
결과 : 필리핀의 수빅만 - 이곳엔 미 해군이 주둔했던 적이
있다. - 기지에 침투하는데 성공한 SEAL 대원들은 행동 개
시 당일 출항하지 않은 채 대기 중이던 목성 연합의 잠수함
5척과 항만 시설의 60퍼센트를 파괴하고 대기 중이던 특수전
지원 잠수함 '카메하메하'에 회수되어 하와이로 돌아갔다. 목
성 연합군은 이로 인해 동남아 방면에서의 통상 파괴 작전을
수행하는데 큰 차질을 빚었다.
작전 평가 : A+
2.블루 스크린 작전
목적 : 목성 연합에 가담한 이란과 사우디의 수송선 공격 저
지와 고속정 기지 파괴
결과 : 해상 시추선 코로나도를 근거지로 삼은 TF-호크(호크
기동대)는 임시로 배속된 AH-9과 MV-45M 페이브 호크를
적절히 투입해 수송선 공격을 적절한 시기에 차단하고 특수
전 부대를 두 나라의 해상 시추선에 공중 투입시켜 신속하게
무력화했다. 작전에 투입된 인원과 장비는 모두 무사히 귀환
함으로서 서아시아 방면에서의 성공적인 작전으로 평가 받게
된다. 하지만 본래 목표였던 고속정 기지는 제거하지 못해 유
일한 흠으로 남게 된다.
작전 평가 : A-
3.코디악 작전
목적 : 캐나다에서 목성 연합군 특수전 부대의 준동 저지
결과 : SAS가 치른 스콜피온 작전과 유사한 면이 많았던 이
작전에서 SEAL은 전사 21명, 부상 34명을 냄으로서 큰 지탄
을 받았지만, SAS가 그러했던 것처럼 이들도 목성 연합군 측
에 상당한 피해를 준 것으로 밝혀져 작전 결과는 정정되기에
이른다.
작전 평가 : B-
SF를 좋아하는 한 명의 사람으로서 이 곳에서 활동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 드립니다.
근데..나데시코하나를 격파하기위해서쓰는 미사일양은.얼마나될까(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