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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데시코 외전 : 호넷 - 작가 : Frank
글 수 87
2202년 06월 07일. 12시 00분. 노르웨이 할렌
"미스터 텐카와, 이제 곧 국경을 통과할 겁니다."
"괜찮을까? 국경 경비대에 발각되면..."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우린 정해진 길로 가는 게 아니거든요."
그 말과 동시에 밋첼 중위는 호버 유닛을 작동시켰다. 엄청난 가속
이 붙은 샤이안은 가뿐하게 언덕을 넘어 국경을 넘어섰다. 그러던
중 조종석이 덜커덩 거리면서 생긴 충격으로 밋첼 중위가 목에 걸
고 있던 펜던트가 열렸고 우연히 이를 본 아키토는 흠칫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아이는...?"
"죽은 제 동생입니다."
그의 대답에 아키토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처음엔 의아해하던 그레그는 그러려니 하고 이 일을 심각하게 받아
들이지 않았다.
2202년 06월 07일. 12시 20분. 스웨덴 베네르스보리
-더 이상은 못 갑니다! 여기 까지가 한계에요.
대공포화가 작렬하는 가운데 베네르스보리 바로 근처 상공에 도착
한 MV-45 호크는 조종사인 테일러 중위의 판단에 따라 과감하게
들판에 착륙해 포스 리컨 대원들과 장갑차를 내려 놓았다.
"자, 가자!"
포스 리컨 대원들은 장갑차에 모두 탑승한 후 시가지를 향해 진입
하기 시작했다.
"대령님, 시가지에 소속 미상의 장갑차가 진입하려고 합니다."
"내가 직접 확인해 보겠다."
수혈한 탓에 안색이 다소 창백해진 다케다(임대형) 대령은 광학 조
준기로 장갑차를 직접 보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미 해병대로군. 저 친구들도 여기 일 때문에 온 것 같은데."
그렇게 말하면서 대령은 IA 팬톰에 몸을 실은 후 시가지로 향했다.
"으윽..."
등에 엎힌 채 뛰다가 얼마 후 케빈의 손을 잡은 채 뛰던 루리는 발
에 통증을 느끼고는 그대로 주저 앉았다.
"괜찮습니까?"
"네. 전 아무렇지 않아요."
억지로 웃으며 걱정말라는 그녀의 말에 글렌은 그녀의 신발과 양말
을 벗긴 후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의 발엔 매우 많은 피가 흐
르고 있었다.
"일단 저 안으로 들어갑시다."
더 이상 뛸 수 없게 된 루리를 끌어 안은 후 동굴 안으로 들어간
글렌은 PDA로 지형 정보를 확인하면서 동굴 안에 있는 샘물로 그
녀의 다리를 씻어 주었다.
"으..."
"소독약을 발라 드리겠습니다. 잘 참으세요."
심한 통증에도 불구하고 루리는 입을 다문 채 잘 버텨 주었다. 글
렌은 안도하면서 붕대를 감아준 후 입구 쪽을 경계했다.
"저기다. 놈들은 저 곳에 숨어 있을 거다."
"우리 힘으로 해결할까요?"
"그러는 수밖에... 우리에겐 여유가 없다. 적이 이곳 근방 까지 접근
한 이상 선수를 쳐야만 한다."
그렇게 말한 후 철가면의 사내가 앞장 서자 그 뒤를 삿갓을 쓴 남
자들이 따르기 시작했다.
"제기랄..."
"무슨 문제라도..."
"소령님, 제가 뭐라 할 때까지 가만히 계십시오."
목성군 특수전 병력의 접근을 포착한 글렌 소위는 OICW-4에 중총
신을 부착하고 나서 광학 조준기에 눈을 붙였다. 목성군 특수전 부
대의 악명을 익히 들어 알고 있는 그는 바짝 긴장했다.
'거리 600, 500, 400...'
점점 다가오는 목성군 특수전 부대원들을 향해 총을 겨눈 상태에서
그는 망설임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수 십발의 5.56mm SS-2200 소
총탄이 그들을 향해 날아갔고, 선두에 서 있던 몇몇이 쓰러지기 시
작했다. 루리는 글렌이 상대하는 자들이 누구인지 짐작한 듯 두려
움에 떨며 권총을 손에 쥐었다.
"저놈들 사람 맞아?"
여러 차례에 걸쳐 명중탄을 맞았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다가오는 삿
갓 사내들을 치를 떨며 바라본 글렌은 그 때까지 아껴둔 마지막 유
탄을 쏘았다. 이번엔 효과가 있었다. 유탄이 폭발하면서 생긴 파편
에 맞은 적 여럿이 쓰러진 것이다.
"빌어먹을..."
OICW-4에 쓰이는 소총탄이 바닥나자 글렌 소위는 서스펜더에 매
둔 수류탄을 굴리기 시작했다. 울퉁불퉁한 바닥을 굴러 내려간 수
류탄이 폭발하자 이번에도 많은 목성군 특수전 부대원들이 죽어나
갔고, 철가면의 사내는 즉시 뒤돌아 서서 말했다.
"지금 당장은 무리다. 일단 철수하자."
곧 목성군은 오던 방향으로 움직여 사라졌고, 두 사람은 안도의 한
숨을 쉬었다.
2202년 06월 07일. 12시 40분. 스웨덴 칼스크로나
칼스크로나에 피신 중인 프리미어 국왕이 묵고 있는 별장 인근의
헬리포트에 MV-45K 한 대가 착륙했다. 곧 병력 출입문이 열리면
서 요인 호위를 맡은 해병대원들이 내려 주위를 경계하는 동안 '한
신수' 제독은 수행원들과 같이 내린 후 안내를 받아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폐하."
"반갑소..."
프리미어 국왕과 대면한 한 제독은 자리에 앉은 후 입을 열기 시작
했다.
"이곳에서의 생활은 어떻습니까?"
"그런 대로 나쁘진 않소."
"가족분들은?"
"다 잘 지내고 있소만..."
한 제독이 가족 얘기를 꺼내자 국왕은 그가 무슨 문제로 자신을 만
나러 왔는지 짐작한 듯 밝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말씀드리기 송구한 일입니다만, 왜 그 아이에게 아무것도 얘기하지
않으셨습니까? 그간 많은 기회가 있었지만, 폐하께선 저와의 약속
을 지키지 않으셨습니다."
"그것은..."
"같은 얘기는 듣기 싫습니다. 폐하의 그러한 태도가 그 아이를 위험
에 빠뜨리고 말았습니다. 이 일이 수습되는 대로 저는 즉시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조치를 취하겠다니...?"
"제 딸을 한국으로 데려가겠습니다. 제 곁에 두는 것 외엔 그 아이
의 일신을 보장할 방법이 없습니다. 저는 참고 또 참았습니다. 하지
만, 아무도 저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으니 이제 더 이상 가만히 있
을 순 없습니다. 그렇게 아십시오."
거기 까지 말하고는 한 제독은 즉시 밖으로 나갔다. 그것은 일방적
인 통보나 다름 없었다.
"미스터 텐카와, 이제 곧 국경을 통과할 겁니다."
"괜찮을까? 국경 경비대에 발각되면..."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우린 정해진 길로 가는 게 아니거든요."
그 말과 동시에 밋첼 중위는 호버 유닛을 작동시켰다. 엄청난 가속
이 붙은 샤이안은 가뿐하게 언덕을 넘어 국경을 넘어섰다. 그러던
중 조종석이 덜커덩 거리면서 생긴 충격으로 밋첼 중위가 목에 걸
고 있던 펜던트가 열렸고 우연히 이를 본 아키토는 흠칫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아이는...?"
"죽은 제 동생입니다."
그의 대답에 아키토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처음엔 의아해하던 그레그는 그러려니 하고 이 일을 심각하게 받아
들이지 않았다.
2202년 06월 07일. 12시 20분. 스웨덴 베네르스보리
-더 이상은 못 갑니다! 여기 까지가 한계에요.
대공포화가 작렬하는 가운데 베네르스보리 바로 근처 상공에 도착
한 MV-45 호크는 조종사인 테일러 중위의 판단에 따라 과감하게
들판에 착륙해 포스 리컨 대원들과 장갑차를 내려 놓았다.
"자, 가자!"
포스 리컨 대원들은 장갑차에 모두 탑승한 후 시가지를 향해 진입
하기 시작했다.
"대령님, 시가지에 소속 미상의 장갑차가 진입하려고 합니다."
"내가 직접 확인해 보겠다."
수혈한 탓에 안색이 다소 창백해진 다케다(임대형) 대령은 광학 조
준기로 장갑차를 직접 보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미 해병대로군. 저 친구들도 여기 일 때문에 온 것 같은데."
그렇게 말하면서 대령은 IA 팬톰에 몸을 실은 후 시가지로 향했다.
"으윽..."
등에 엎힌 채 뛰다가 얼마 후 케빈의 손을 잡은 채 뛰던 루리는 발
에 통증을 느끼고는 그대로 주저 앉았다.
"괜찮습니까?"
"네. 전 아무렇지 않아요."
억지로 웃으며 걱정말라는 그녀의 말에 글렌은 그녀의 신발과 양말
을 벗긴 후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의 발엔 매우 많은 피가 흐
르고 있었다.
"일단 저 안으로 들어갑시다."
더 이상 뛸 수 없게 된 루리를 끌어 안은 후 동굴 안으로 들어간
글렌은 PDA로 지형 정보를 확인하면서 동굴 안에 있는 샘물로 그
녀의 다리를 씻어 주었다.
"으..."
"소독약을 발라 드리겠습니다. 잘 참으세요."
심한 통증에도 불구하고 루리는 입을 다문 채 잘 버텨 주었다. 글
렌은 안도하면서 붕대를 감아준 후 입구 쪽을 경계했다.
"저기다. 놈들은 저 곳에 숨어 있을 거다."
"우리 힘으로 해결할까요?"
"그러는 수밖에... 우리에겐 여유가 없다. 적이 이곳 근방 까지 접근
한 이상 선수를 쳐야만 한다."
그렇게 말한 후 철가면의 사내가 앞장 서자 그 뒤를 삿갓을 쓴 남
자들이 따르기 시작했다.
"제기랄..."
"무슨 문제라도..."
"소령님, 제가 뭐라 할 때까지 가만히 계십시오."
목성군 특수전 병력의 접근을 포착한 글렌 소위는 OICW-4에 중총
신을 부착하고 나서 광학 조준기에 눈을 붙였다. 목성군 특수전 부
대의 악명을 익히 들어 알고 있는 그는 바짝 긴장했다.
'거리 600, 500, 400...'
점점 다가오는 목성군 특수전 부대원들을 향해 총을 겨눈 상태에서
그는 망설임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수 십발의 5.56mm SS-2200 소
총탄이 그들을 향해 날아갔고, 선두에 서 있던 몇몇이 쓰러지기 시
작했다. 루리는 글렌이 상대하는 자들이 누구인지 짐작한 듯 두려
움에 떨며 권총을 손에 쥐었다.
"저놈들 사람 맞아?"
여러 차례에 걸쳐 명중탄을 맞았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다가오는 삿
갓 사내들을 치를 떨며 바라본 글렌은 그 때까지 아껴둔 마지막 유
탄을 쏘았다. 이번엔 효과가 있었다. 유탄이 폭발하면서 생긴 파편
에 맞은 적 여럿이 쓰러진 것이다.
"빌어먹을..."
OICW-4에 쓰이는 소총탄이 바닥나자 글렌 소위는 서스펜더에 매
둔 수류탄을 굴리기 시작했다. 울퉁불퉁한 바닥을 굴러 내려간 수
류탄이 폭발하자 이번에도 많은 목성군 특수전 부대원들이 죽어나
갔고, 철가면의 사내는 즉시 뒤돌아 서서 말했다.
"지금 당장은 무리다. 일단 철수하자."
곧 목성군은 오던 방향으로 움직여 사라졌고, 두 사람은 안도의 한
숨을 쉬었다.
2202년 06월 07일. 12시 40분. 스웨덴 칼스크로나
칼스크로나에 피신 중인 프리미어 국왕이 묵고 있는 별장 인근의
헬리포트에 MV-45K 한 대가 착륙했다. 곧 병력 출입문이 열리면
서 요인 호위를 맡은 해병대원들이 내려 주위를 경계하는 동안 '한
신수' 제독은 수행원들과 같이 내린 후 안내를 받아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폐하."
"반갑소..."
프리미어 국왕과 대면한 한 제독은 자리에 앉은 후 입을 열기 시작
했다.
"이곳에서의 생활은 어떻습니까?"
"그런 대로 나쁘진 않소."
"가족분들은?"
"다 잘 지내고 있소만..."
한 제독이 가족 얘기를 꺼내자 국왕은 그가 무슨 문제로 자신을 만
나러 왔는지 짐작한 듯 밝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말씀드리기 송구한 일입니다만, 왜 그 아이에게 아무것도 얘기하지
않으셨습니까? 그간 많은 기회가 있었지만, 폐하께선 저와의 약속
을 지키지 않으셨습니다."
"그것은..."
"같은 얘기는 듣기 싫습니다. 폐하의 그러한 태도가 그 아이를 위험
에 빠뜨리고 말았습니다. 이 일이 수습되는 대로 저는 즉시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조치를 취하겠다니...?"
"제 딸을 한국으로 데려가겠습니다. 제 곁에 두는 것 외엔 그 아이
의 일신을 보장할 방법이 없습니다. 저는 참고 또 참았습니다. 하지
만, 아무도 저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으니 이제 더 이상 가만히 있
을 순 없습니다. 그렇게 아십시오."
거기 까지 말하고는 한 제독은 즉시 밖으로 나갔다. 그것은 일방적
인 통보나 다름 없었다.
SF를 좋아하는 한 명의 사람으로서 이 곳에서 활동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