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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데시코 외전 : 호넷 - 작가 : Frank
글 수 87
2202년 06월 05일. 22시 30분. 노르웨이 오슬로
그레그는 평상복을 입은 채 인도를 따라 걷고 있었다. 네르갈 노르
웨이 지사에 아키토의 상황을 대신 전하기 위해서였다.
'이게 어떻게 된 거지? 분명히 여기라고 했는데...'
그가 아무것도 없는 건물터 앞에서 어리둥절한 가운데 지나가던 노
신사가 말을 걸었다.
"젊은 양반, 무슨 일로 그런 표정을 짓고 있나?"
"실례지만, 네르갈 노르웨이 지사에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네르갈은 2일 전에 여기서 철수했네. 건물을 아예 해체해버리고 떠
났어."
"그러면..."
"망할 놈의 일본계 기업이 하나 사라진 셈이지. 하하하..."
노신사는 웃음을 터뜨리며 잘 있으라는 듯 그에게 손을 흔든 후 걸
어갔다. 네르갈에 대한 노신사의 반응은 그리 틀린 것이 아니었다.
통합에 대한 반감이 가장 컸다고 할 수 있는 유럽에서 네르갈은 경
계의 대상이기 때문이었다.
그레그는 하는 수 없이 오던 길을 따라 되돌아가기 시작했다.
2202년 06월 05일. 22시 45분. 영국 스카퍼플로우 북쪽 350Km
영국을 경유해 유럽으로 향하는 수송 선단 위로 P-7C 넵튠 초계기
가 지나가면서 수면에 소노부이를 투하하기 시작했다. 바다 속에
숨어 있는 목성군 잠수함을 찾아내어 격파하기 위해서였다.
수송 선단을 호위 중인 독일 해군 대서양 함대에 속한 중순양함
'아드미랄 히퍼'급 2번함 '그라프 슈페'를 비롯한 5척의 전투함은 적
절한 위치에 산개해 언제 어디서 날아올지 모를 공격에 대비하고
있었다.
"이번 선단이 프랑스에 도착하는 대로 대규모 반격 작전이 시작된
다고 합니다."
"아직은 일러. 아이슬란드가 목성놈들 손에 있는 이상 필요한 만큼
물자를 확보하기 힘든 판국에 대규모의 반격은 꿈도 꿀 수 없어."
목성군 폭격기들의 대함 미사일 집단 공격의 위협을 피부로 느끼고
있는 '발터 프린' 대령은 함교 너머로 보이는 차디찬 바다를 바라보
면서 아이슬란드 함락 이후 벌어진 일들을 생각할 때마다 치를 떨
지 않을 수 없었다. 이번 것까지 합하면 미국에서 출발할 수송 선
단은 모두 14개로서 그 중 11개가 한 두 차례씩 대함 미사일 공격
을 받은 적이 있었다. 침몰된 배는 25척으로, 만재시 배수량이
50000톤에 달하는 중장비 수송선들이었다.
목성군이 수송 선단 공격을 통해 노리는 것은 필요한 만큼 시간을
버는 것 같았다. 독일에서의 치열한 접전 외에는 유럽 전역이 매우
조용했기 때문이었다. 대령은 대체 무슨 이유로 목성군이 시간을
벌려고 하는 것인지 생각해 보았지만, 도무지 그 해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함장님, 대잠 경계반에서 보고입니다. 수중에 고속 이동 물체가 두
개나 출현했다고 합니다."
"화면을 연결해. 미군의 넵튠은?"
"지금 대응 중입니다."
대잠 경계반과의 정보 공유가 시작되면서 함교 디스플레이 두, 세
개에 수중 음파 탐지 화면이 나왔고, 승무원들은 크게 긴장하지 않
을 수 없었다.
"확인 결과 목성군의 어뢰로 판명 됐습니다."
"즉시 요격해라. 우물쭈물할 여유 따윈 없다."
"넵튠이 적을 찾았다고 합니다. 지금 어뢰를 투하하고 있습니다."
"계속 수고하라고 해. 요격 어뢰는 아직 멀었나?"
"방금 발사 했습니다."
그라프 슈페로부터 발사된 요격 어뢰 4발은 수송선단을 노린 어뢰
두 발에게 돌진했고, 곧 여러개의 물기둥이 솟구쳤다.
"막았습니다!"
"아직 안심할 때가 아니다. 후갑판, 아직 멀었나?"
-지금 이륙 했습니다.
후갑판의 항공기 격납고로부터 이륙했다는 보고를 받은 대령은 통
에 담긴 껌을 씹으며 말했다.
"목성놈들은 지겹지도 않나? 매일 같은 식으로 공격해 오니 할 맛
이 나질 않아."
그라프 슈페가 점점 속도를 올리는 가운데 프린 대령은 회심의 미
소를 지었다. 넵튠 초계기가 담당한 해역에서 거대한 물기둥이 치
솟았기 때문이다.
"잡았다!"
"넵튠이 영상을 보내주고 있습니다. 드디어 나옵니다. 잡기류들이
바다 위에 떠오르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겼습니다!"
모두들 승리를 자축하며 환호하는 가운데 레이더 관제관이 경악스
러운 보고를 했다.
"3시 방향에 미사일 입니다!"
"빨리 막아!"
"이미 늦었습니다."
수면을 뚫고 상승한 미사일 4발은 초음속으로 비행해 그라프슈페의
장갑화된 2번 주포탑 위에 명중했다. 수직발사기가 촘촘히 배치된
2번 포탑은 산산 조각났고, 연이은 폭발이 뒤를 이었다.
"제기랄..."
그라프슈페가 엄청난 타격을 입은 가운데 상태가 양호한 다른 함정
들이 접근해 화제 진압을 돕기 시작했다. 차디찬 북대서양에서 벌
어진 작은 해전은 그렇게 끝났다.
2202년 06월 06일. 00시 00분. 독일 마그데부르크
"쇼타임 입니다."
"시작하라."
패튼 중장은 공격 명령을 내린 후 부대 현황을 보여주는 디스플레
이에 시선을 옮기면서 미소를 지었다.
'멍청한 놈들. 진짜 전쟁이 뭔지 똑똑히 느끼게 해주마!'
미군 병사들은 일단의 수송용 대형 장갑차들이 일렬 횡대로 서자
의아한 표정들을 지으며 지켜보았다. 그 안에 든 것이 무엇인지 모
르는 듯 장교들도 매우 궁금해했고, 그 의문은 장갑차의 후부 출입
문이 내려지면서 간단히 풀렸다.
"뭐, 뭐야? 저건 대체?"
"말세로군."
"목성놈들 보다 더 심한 걸 만들다니..."
장갑차에서 철컥 철컥 거리며 나오기 시작한 것들은 마치 일반 보
병처럼 생겼다. 하지만 사이사이 드러난 부분들을 살펴보면 어딘가
다르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 바로 머신 솔저였다.
"아빠, 왜 저런 걸..."
밖이 소란스럽자 잠에서 깬 라피스는 장갑차에서 내리는 머신 솔저
들을 보고는 두려움에 빠진 표정을 짓고 말았다.
"라피스, 막가지 않는 한 전쟁은 어떤 무기를 써도 상관 없는 거란
다."
쌍안경으로 목성군 진영을 향해 전진하는 머신 솔저들을 바라보면
서 두 부녀는 상반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방법을 쓰게 되면..."
"걱정할 것 없다. 저것들은 인간을 위협할 정도로 지능을 갖고 있지
않아. 오로지 설정된 지점 까지 가서 싸우고 터질 뿐이란다."
장군의 그 말대로 골격부터 시작해 모든 곳이 초합금으로 이루어진
머신 솔저들은 시속 19Km의 속도로 달리기 시작했다.
"저, 저것들은 대체 뭐야?"
"미국놈들이 분명한 것 같습니다만..."
목성군은 수 차례에 걸친 포격 후 진격해 올 것으로 예상한 기계화
부대 대신 일반 보병들이, 그것도 빠르게 달려오자 깜짝 놀라면서
일제히 사격을 가했지만, 머신 솔저들은 끄떡도 하지 않은 채 계속
접근해 반격했다.
"이놈들은 인간이 아니야!"
누군가 적의 정체를 눈치채자 목성군은 일제히 패닉에 빠져 위치를
이탈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개의치 않고 계속 맞선 이들도 눈 앞까
지 밀고 들어온 머신 솔저들을 상대로 싸우다 죽어갔다.
"이 고철무더기들아!"
목성군 병사 한 명이 교통호에 난입한 머신 솔저의 머리를 개머리
판으로 가격했다. 머신 솔저는 잠시 비틀거렸고, 병사는 주저할 것
없이 방아쇠를 당기면서 총검을 찔러 댔지만, 그것은 상대가 같은
인간일 때나 통하는 방법이었다. 머신 솔저는 이 거칠게 저항하는
목성군 병사의 배를 오른팔에 숨겨진 스파이크식 칼로 꿰뚫어 버렸
다.
"커헉... 사, 살려..."
목성군 병사는 피를 주르륵 흘리면서 절명했고, 머신 솔저는 시신
을 집어던진 후 목표를 찾아 진지내를 돌아다녔다.
그레그는 평상복을 입은 채 인도를 따라 걷고 있었다. 네르갈 노르
웨이 지사에 아키토의 상황을 대신 전하기 위해서였다.
'이게 어떻게 된 거지? 분명히 여기라고 했는데...'
그가 아무것도 없는 건물터 앞에서 어리둥절한 가운데 지나가던 노
신사가 말을 걸었다.
"젊은 양반, 무슨 일로 그런 표정을 짓고 있나?"
"실례지만, 네르갈 노르웨이 지사에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네르갈은 2일 전에 여기서 철수했네. 건물을 아예 해체해버리고 떠
났어."
"그러면..."
"망할 놈의 일본계 기업이 하나 사라진 셈이지. 하하하..."
노신사는 웃음을 터뜨리며 잘 있으라는 듯 그에게 손을 흔든 후 걸
어갔다. 네르갈에 대한 노신사의 반응은 그리 틀린 것이 아니었다.
통합에 대한 반감이 가장 컸다고 할 수 있는 유럽에서 네르갈은 경
계의 대상이기 때문이었다.
그레그는 하는 수 없이 오던 길을 따라 되돌아가기 시작했다.
2202년 06월 05일. 22시 45분. 영국 스카퍼플로우 북쪽 350Km
영국을 경유해 유럽으로 향하는 수송 선단 위로 P-7C 넵튠 초계기
가 지나가면서 수면에 소노부이를 투하하기 시작했다. 바다 속에
숨어 있는 목성군 잠수함을 찾아내어 격파하기 위해서였다.
수송 선단을 호위 중인 독일 해군 대서양 함대에 속한 중순양함
'아드미랄 히퍼'급 2번함 '그라프 슈페'를 비롯한 5척의 전투함은 적
절한 위치에 산개해 언제 어디서 날아올지 모를 공격에 대비하고
있었다.
"이번 선단이 프랑스에 도착하는 대로 대규모 반격 작전이 시작된
다고 합니다."
"아직은 일러. 아이슬란드가 목성놈들 손에 있는 이상 필요한 만큼
물자를 확보하기 힘든 판국에 대규모의 반격은 꿈도 꿀 수 없어."
목성군 폭격기들의 대함 미사일 집단 공격의 위협을 피부로 느끼고
있는 '발터 프린' 대령은 함교 너머로 보이는 차디찬 바다를 바라보
면서 아이슬란드 함락 이후 벌어진 일들을 생각할 때마다 치를 떨
지 않을 수 없었다. 이번 것까지 합하면 미국에서 출발할 수송 선
단은 모두 14개로서 그 중 11개가 한 두 차례씩 대함 미사일 공격
을 받은 적이 있었다. 침몰된 배는 25척으로, 만재시 배수량이
50000톤에 달하는 중장비 수송선들이었다.
목성군이 수송 선단 공격을 통해 노리는 것은 필요한 만큼 시간을
버는 것 같았다. 독일에서의 치열한 접전 외에는 유럽 전역이 매우
조용했기 때문이었다. 대령은 대체 무슨 이유로 목성군이 시간을
벌려고 하는 것인지 생각해 보았지만, 도무지 그 해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함장님, 대잠 경계반에서 보고입니다. 수중에 고속 이동 물체가 두
개나 출현했다고 합니다."
"화면을 연결해. 미군의 넵튠은?"
"지금 대응 중입니다."
대잠 경계반과의 정보 공유가 시작되면서 함교 디스플레이 두, 세
개에 수중 음파 탐지 화면이 나왔고, 승무원들은 크게 긴장하지 않
을 수 없었다.
"확인 결과 목성군의 어뢰로 판명 됐습니다."
"즉시 요격해라. 우물쭈물할 여유 따윈 없다."
"넵튠이 적을 찾았다고 합니다. 지금 어뢰를 투하하고 있습니다."
"계속 수고하라고 해. 요격 어뢰는 아직 멀었나?"
"방금 발사 했습니다."
그라프 슈페로부터 발사된 요격 어뢰 4발은 수송선단을 노린 어뢰
두 발에게 돌진했고, 곧 여러개의 물기둥이 솟구쳤다.
"막았습니다!"
"아직 안심할 때가 아니다. 후갑판, 아직 멀었나?"
-지금 이륙 했습니다.
후갑판의 항공기 격납고로부터 이륙했다는 보고를 받은 대령은 통
에 담긴 껌을 씹으며 말했다.
"목성놈들은 지겹지도 않나? 매일 같은 식으로 공격해 오니 할 맛
이 나질 않아."
그라프 슈페가 점점 속도를 올리는 가운데 프린 대령은 회심의 미
소를 지었다. 넵튠 초계기가 담당한 해역에서 거대한 물기둥이 치
솟았기 때문이다.
"잡았다!"
"넵튠이 영상을 보내주고 있습니다. 드디어 나옵니다. 잡기류들이
바다 위에 떠오르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겼습니다!"
모두들 승리를 자축하며 환호하는 가운데 레이더 관제관이 경악스
러운 보고를 했다.
"3시 방향에 미사일 입니다!"
"빨리 막아!"
"이미 늦었습니다."
수면을 뚫고 상승한 미사일 4발은 초음속으로 비행해 그라프슈페의
장갑화된 2번 주포탑 위에 명중했다. 수직발사기가 촘촘히 배치된
2번 포탑은 산산 조각났고, 연이은 폭발이 뒤를 이었다.
"제기랄..."
그라프슈페가 엄청난 타격을 입은 가운데 상태가 양호한 다른 함정
들이 접근해 화제 진압을 돕기 시작했다. 차디찬 북대서양에서 벌
어진 작은 해전은 그렇게 끝났다.
2202년 06월 06일. 00시 00분. 독일 마그데부르크
"쇼타임 입니다."
"시작하라."
패튼 중장은 공격 명령을 내린 후 부대 현황을 보여주는 디스플레
이에 시선을 옮기면서 미소를 지었다.
'멍청한 놈들. 진짜 전쟁이 뭔지 똑똑히 느끼게 해주마!'
미군 병사들은 일단의 수송용 대형 장갑차들이 일렬 횡대로 서자
의아한 표정들을 지으며 지켜보았다. 그 안에 든 것이 무엇인지 모
르는 듯 장교들도 매우 궁금해했고, 그 의문은 장갑차의 후부 출입
문이 내려지면서 간단히 풀렸다.
"뭐, 뭐야? 저건 대체?"
"말세로군."
"목성놈들 보다 더 심한 걸 만들다니..."
장갑차에서 철컥 철컥 거리며 나오기 시작한 것들은 마치 일반 보
병처럼 생겼다. 하지만 사이사이 드러난 부분들을 살펴보면 어딘가
다르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 바로 머신 솔저였다.
"아빠, 왜 저런 걸..."
밖이 소란스럽자 잠에서 깬 라피스는 장갑차에서 내리는 머신 솔저
들을 보고는 두려움에 빠진 표정을 짓고 말았다.
"라피스, 막가지 않는 한 전쟁은 어떤 무기를 써도 상관 없는 거란
다."
쌍안경으로 목성군 진영을 향해 전진하는 머신 솔저들을 바라보면
서 두 부녀는 상반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방법을 쓰게 되면..."
"걱정할 것 없다. 저것들은 인간을 위협할 정도로 지능을 갖고 있지
않아. 오로지 설정된 지점 까지 가서 싸우고 터질 뿐이란다."
장군의 그 말대로 골격부터 시작해 모든 곳이 초합금으로 이루어진
머신 솔저들은 시속 19Km의 속도로 달리기 시작했다.
"저, 저것들은 대체 뭐야?"
"미국놈들이 분명한 것 같습니다만..."
목성군은 수 차례에 걸친 포격 후 진격해 올 것으로 예상한 기계화
부대 대신 일반 보병들이, 그것도 빠르게 달려오자 깜짝 놀라면서
일제히 사격을 가했지만, 머신 솔저들은 끄떡도 하지 않은 채 계속
접근해 반격했다.
"이놈들은 인간이 아니야!"
누군가 적의 정체를 눈치채자 목성군은 일제히 패닉에 빠져 위치를
이탈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개의치 않고 계속 맞선 이들도 눈 앞까
지 밀고 들어온 머신 솔저들을 상대로 싸우다 죽어갔다.
"이 고철무더기들아!"
목성군 병사 한 명이 교통호에 난입한 머신 솔저의 머리를 개머리
판으로 가격했다. 머신 솔저는 잠시 비틀거렸고, 병사는 주저할 것
없이 방아쇠를 당기면서 총검을 찔러 댔지만, 그것은 상대가 같은
인간일 때나 통하는 방법이었다. 머신 솔저는 이 거칠게 저항하는
목성군 병사의 배를 오른팔에 숨겨진 스파이크식 칼로 꿰뚫어 버렸
다.
"커헉... 사, 살려..."
목성군 병사는 피를 주르륵 흘리면서 절명했고, 머신 솔저는 시신
을 집어던진 후 목표를 찾아 진지내를 돌아다녔다.
SF를 좋아하는 한 명의 사람으로서 이 곳에서 활동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