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SF에 대한 가벼운 흥미거리에서부터 새로운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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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한약의 과학화를 한의학계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하는데, 현재로선 매우 힘들죠.
한약의 정의는 말이죠, 천연물을 가공해서 만드는 약입니다. 천연물. 아주 골때리는 범주죠. 천연물을 일단 과학적 정의부터 해야겠습니다. 자연에서 나는 겁니다. 인삼대신 사포닌 넣어봐야 한약 아니죠.
자, 여러분은 과학화를 위해 성분 분석과 정량분석과 병리/생리학적인 것을 전부 테스트 해야 합니다.
간단히 인삼 이야기 해보죠.
인삼의 주 성분은 사포닌. 그외에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여하튼 다 때려치고 인삼으로 만드는 가장 간단한 약! 독삼탕이 있습니다.
간단히 인삼 넣고 끓이면 끝입니다.
자, 신묘하신 과학적 해결책을 가지신 분이라면, 인삼의 모든 성분 분석과 물에 넣고 끓일 때 달여나오는 약품의 양에 그리고 그 각성분이 들어갔을 때에 대한 관계를 전부 파악하실 수 있겠죠.
물론, 그전에 앞서 인삼의 규격화가 필요합니다. 아 망할, 작년 인삼 올해 인삼, 밭에서 나는데 다 똑같이 안자랍니다. 10년전 날씨 지금 날씨 다릅네다. 사실 지금은 4년근만 해도 예전 6년근 같이 키울 수 있지만, 사람들이 그러면 아무도 안믿으니 대충 6년 키웁니다. (본초학회 사람들 이야기입네다.)
규격화된 인삼을 만들어내실 수 있으시면 일단 과학적 스탠다드에 한발작 접근하실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과학적 해결책이 있으신 분이라면, 충분히 만들어 내실 아이디어가 있다고 봅니다. 그렇지 않다면 물론 방법이 있죠. 모든 인삼을 검사해서 규격에 맞추면 됩니다. 아 물론 과학적으로 눈꼽만치라도 틀려지면 안되니까... 가격은 쪼끔 많이 오르겠죠.
아 물론, 대한약전에는 표준적인 인삼에 대한 정량/정성의 규격이 있습니다. 충분한 약리라던가 성분등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이 성분들을 생약으로 써서 사용할 수 있지요. 충분히 과학적이죠. 한의학적 처방할 때는 좀 달라집니다만.
자 한약!으로 돌아가 봅시다. 일단 인삼은 있는데, 이놈에 실제로 몇 mg의 성분이 들었는지, 물에 끓이면 얼마나 베어나올지 과학적으로 만들어 낼 수가 없습니다. 방법은 하나 있죠. 전부 공장에서 표준으로 만들어서 양약같은 시스템에서 만들면 됩니다. 그러면 가장 간단한 처방 독삼탕이 끝났습니다.
그 다음, 다들 아시는 십전대보탕. 말 그대로 10개가 들어가는 군요. 과학적으로 10가지 약재를 스탠더드 하게 생산해서, 그 조합을 다 검사해서 만들면 되겠군요!
정리해보면...
1. 규격적으로 천연물이 자라줘야 한다.
- 100% 클로닝 하는 방법이 있겠군요.
2. 규격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 뭐 양약같은 시스템을 만들면 됩니다만. 정부에서는 유통의 선진화를 하면 해준다는 알 수 없는 선문답을 하고 있습니다.
어쨌거나 모든 난관을 뚫고 약의 모든 것을 완성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약재는 해년마다 달라지니 해년마다 다시 해야합니다. 건강보험료는 좀 많이 오를지도 모르겠군요.)
그다음에... 한의사가 과학적으로 검진을 해야겠죠. MRI도 찍고 CT도 찍고...
못합니다. 정해진 것 밖에 못해요. 혈액검사라도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어쩔 수 없이 할 수 있는 데로 문진/설진/맥진/복진 등등해서 추리해서 하는 수밖에 없군요...
뭐, 저런게 얽히고 섥혀있지요. 중국같이 아예 합쳐버리거나 일본같이 아예 없애거나 하면 모르지만.
실은 한의학이 독립적인 곳은 한국 정도입니다. 중국은 통합형태/일본은 공인 한방약만 존재해서 의사 처방 형태이죠. 이것도 통합이니 뭐니 골 아픕니다. 한의학이 국내에서 의학으로 생긴 것도 몇십년 안되는데... 과학적이 아니다라고만 이야기 해봐야 별 의미 없는 논쟁이죠. 그래도 한국은 사상의학 같은 것 도입해서 그나마 최신이론 비스무리 한 거라도 붙여놓은 상태입니다. (그것도 몇년 안되지만.) 일본은 사실상 임진왜란 전에서 멈춘 상태, 중국도 청나라 이후 멈춘 상태에서 통합해서 쓰는 그런 형태죠.
복마전에 복마전이 껴있고, 접목을 하려고 나름 다들 고민하는 동네입니다. 그냥 과학적이 아니다라 해버리면 답 안나와요.
여러 문제중에 지엽적인 것만 다룬다고 한 글을 지엽적인 과학화로만 생각한다고 하면, 안되시죠.
지적인 통합... 간단합니다. 정부에서 하겠다고 하면 되죠. 끝입니다. 어디, 일본이나 대만이나 중국이나 의료계가 했답니까.
한의사만이 해결할 수 있다고 하시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정부/의료계/국민이 다 나서야죠.
조장희 박사는 물리학 후에 뇌에 대한 작용관심의 일환으로 침구를 다룬 것이라 보는 편이 낫겠죠. 지금 조장희 박사가 관련 연구 하고 있습니까... 영상장치에 대한 연구만 하고 있는데요.
저는 이렇게 답해주었습니다. 한국의 문화적인 측면도 있지만 과학과 연관된 학문의 대부분은 수입한 것이고 사람들은 아직 그것을 소화 하기도 벅찬 것 같다. 동양학을 뺀 대부분의 학문의 권위가 외국에 있고 국내 대학만 나온 사람들은 설자리가 없다. 한국도 이제 먹고 살만해졌으니 앞으로는 나아질 것이다~ 라구요.
조장희 박사가 개발한 PET는 훌륭한 기계이긴 하지만 사실상 의료적인 측면에서는 크게 활용도가 없습니다. MRI면 충분하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조장희 박사가 의학에서 침술까지 손을 댄 이유는 사실 PET의 활용방안을 찾기 위해서라는 것이 가장 큰이유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또 본인도 PET로 경락을 찾으려 해보았지만 실패 했다고 하더군요. 그러다 저희 아버님을 알게 된 것이지요. 그리고 조장희 박사의 경우 침술에서 손을 뗄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한국에서 어떤 쓸모가 있어서라기 보다는 서양 의학계에서 그에게 그런 요구를 하기 때문입니다. 침술 연구를 이유로 미 해군에서 받은 자금만 3천만달라입니다. 이제와서 발을 뺄 것 같습니까?
다만 한의사들과의 연결 고리만 약화되었을 뿐입니다. 솔직히 가천의대에 자리 잡고 나서는 뵌적이 없으므로 요즘은 어떤일을 하시는지 구체적으로 알지는 못합니다만, 나이가 있으므로 본인이 깊은 연구를 한다기 보다는 후학들에게 연구의 방향을 이끌어주는 역할이 더 적합하겠지요.
그리고 정부에서는 양한방통합시도를 이미 여러차례 해왔습니다. 물론 강제할만한 의지를 보였다기 보다는 이런저런 방안을 검토를 하다가 반발이 심하니 묻어버리는 식이였지만 말입니다. 의료전달체계라는 개념안에 양한방 통합 개념이 이미 포함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한의사들은 이미 정책입안과정에 거의 관여하지 못하고 있으며 양의가 주도를 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한의사들은 어쩔 수 없이 밥그릇 챙기기로 통합보다는 분리주의를 고수하려 하고, 오히려 양의계통에서 통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정부에서 하겠다고 하면 된다는 생각은 매우 단순하신 생각입니다. 우선 양한방을 깊이 이해하고 추진할 수 있는 권위 있는 인물이 없을 뿐더러 어느 한쪽 계열의 인사가 주도 한다면 그냥 싸움질 하다가 끝날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말입니다.
한의사 스스로 개혁이 불가능하다면 언제나 역사가 그렇듯이 그냥 서서히 잊혀지겠지요. 그리고 한의학에서 쓸만한 부분만 추려 양의에 흡수되는 것으로 마무리 될거라고 봅니다. 이미 주도권이 그쪽으로 흐르고 있기 때문이지요.
정부/의료계/국민이 다 나서서 한의학을 살려주는 일은 결단코 없을 것입니다. 이미 붐도 지나가긴 했지만 한참일 때의 그정도가 관심을 보여줄 수 있는 최선입니다.
한의사들은 스스로를 구원하지 않으면 걸어들어갈 곳은 무덤 밖에 없을 겁니다.
흠... 겨우 한의학 10여년 배웠고, 한의사 생활 6년째이지만 상당히 당혹스러운 말씀이긴 하시네요.
"1+1=2가 된다는게 정말 맞는 건지 고민해봐라"라는 말과 동등한 등급의 말씀이시네요.
사실 양의가 양의 혼자만의 힘으로 지금의 위치를 획득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서구에서 과학적 방법론이 확립되면서 여기서 파생된 여러가지 지식을 통합하여 적용하려는 시도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위치를 차지하게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의학이라는 분야는 양자역학과 상대성우주론과 전혀 무관한 듯 해도 무관하지 않게 되는 것이지요.
한의학도 이렇게 출발했습니다. 동양에서 구축한 우주론과 경험적 지식의 총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것은 어쩌면 개인이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서로 다른 영역이라고 인정하고 소 닭보듯 경계를 그어 버려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음양오행이론이 틀렸고, 경락은 없다라고 떠드는 이유는 사실 아버님이 그렇게 주장했기 때문이지 제 연구 결과는 아닙니다. 다만 제 지식 한계내에서도 그게 옳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그 믿음을 지키고 있습니다. 그래도 4년을 생물학을 배우면서 나름대로 현대 생물학과 침술과의 관계를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입니다.
물론 생리학 시간에 생리학 교수가 플라시보 효과의 예로 침술을 이야기 할 때는 반발하면서도 반박하지는 않았지만 말입니다.
조장희 박사의 세미나를 들으니 침술의 효과가 확율적으로 플라시보 효과는 아니다라고 발표 하더군요.
어째든 과학적으로 저에게 음양오행이론이 맞다고 알려 줄 사람이 있다면 언제든지 믿음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님께서 음양오행이론이 1+1=2와 같다고 믿으신다면 이를 뒷받침하고 설득할 수 있는 연구를 하시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최대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절차와 자료를 확보하시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과학의 핵심은 결과가 아니고 과정이라는 면에서, 동기는 주관에서 시작하지만 결과는 최대한 객관적이어야 하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그냥 그렇게 배웠으니 평생 그렇게 믿고 그대로 처방을 하면 된다고 생각하신다면 저로서도 믿음을 바꾸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그냥 누군가가 다른 사람이 그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날이 오겠지요. 저희 선친도 그런 사람 중 한 사람이었고 처음이자 마지막일 거라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경락이 처음부터 실존하는 기관계가 아니라 일종의 개념적인 것으로 전제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지는데 어떻게하면 어떤 치료효과를 나타내는 지점과 부위를 묶어두는 개념의 존재라고 한다면 물리적인 존재는 아니지만 '개념적으로 실존하는 경락'이 존재할수 있게되는 겁니다.
언제보았는지는 잊어버렸습니다만 예전에 북한에서 경락에 대해서 연구한적이 있는데 그 와중에 봉한학설이라는 것이 등장했습니다. 어느 정도 연구가 진행되다가 중단되었다고 들었습니다만 이 연구가 계속 이어졌다면 경락등의 존재여부가 있든, 없든 확실한 결론을 내려줬을텐데 안타깝다고 할수있겠습니다.
하지만 그 한약을 처방하기 위한 진단의 논리는 전혀 다른 이야기 입니다.
솔직히 님이 이야기하신 부분은 굳이 한의사들이 할 필요는 전혀 없는 부분입니다. 그냥 제약회사들이 하면 되는 부분이지요. 실제로 는 양의와 한의가 분리되는 핵심은 진단의 논리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한의사들이 MRI를 쓴다면 이러겠지요. "여기가 어두운데 기가 허하군요, 기를 보충하는 약을 처방하겠습니다. MRI 비용 80만원, 보약값 100만원 입니다~!"
너무 부정적으로 표현한 감이 있습니다만 MRI 는 그냥 도구일 뿐입니다. 그것을 의학에 쓰면 의료기기가 되는 것이고, 그것을 생물학자가 연구용으로 쓰면 연구 기기가 되는 것이지요.(물론 어느 생물학자가 그 비싼 유지비를 감당할 수 있겠냐마는 말입니다.)
한의사들에게 MRI나 혈액검사등을 허용하지 않는 이유는 한의사들이 그 것들을 올바르게 해석할 만한 지식기반이 없다는 양의들의 선입견이 작용한 면이 크기는 합니다만 현실적으로는 타당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교육시스템부터 수술이 불가피 합니다. 이러한 일은 사실 조금씩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한의사제도가 없어지고 한방전문의 제도가 생긴 것이 그러한 이유이지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고방에 얽매인 기존 개업한의사들을 모두 죽일 수는 없기 때문에 이러한 변화가 가시적으로 눈에 확 들어오지는 않고 있습니다. 또 제도가 변화해도 한의대에서 강의를 하는 교수의 수준은 별로 변한게 없다는 현실적인 장벽도 있습니다.
한의의 문제는 기초부터 잘못되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단순히 약제의 약효만을 연구하고 고민할게 아니라 사상이론과 음양오행이론이 정말로 옳은지 부터 기초부터 다시 고민하고 재정립하여야 진정한 개혁이 가능합니다만, 평생 고방만 의지하던 늙은 교수들에게 너희들이 틀릴지 모르니 백지부터 다시 연구하라고 주문해도 택도 없다는게 문제의 시발이지요.
기초이론의 개혁없이 제도적인 것을 다루어봐야 결국 저항에 부딛치고 밥그릇싸움으로 변질되어 버린다는게 현재 한의사제도의 가장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어떤식으로든 양의와 한의의 지식적인 통합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다만 당대에 해낼 수 있을 만한 역량을 가진 사람이 없으므로 인재가 타나나기를 천년만년 기다리던지, 아니면 많은 사람들이 협력하여 조금씩 고쳐나가는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요.
복마전에 복마전이 껴있고 나름 다들 고민이 많은 동네인 것은 사실입니다. 정말 기초부터 허물고 다시 세우겠다는 각오 없이는 한의사의 개혁은 불가능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저는 한의사 내부에서의 자체적인 개혁없이는 개혁이 불가능하며, 한의학계 내부에서 정말 기초부터 진지하게 고민하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조장희 박사를 굳이 언급하는 이유는 과학적 방법론으로 잘 훈련된 권위있는 학자가(비록 물리학 전공이지만-) 동양의학 관심을 가지고 있고 과학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으니 이 것 또한 하나의 기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조장희 박사 혼자 다할 수는 없습니다. 여러사람의 노력이 필요하고 한의사들의 적극적인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지요.
우리는 흔히 아인슈타인과 같은 천재적인 개혁을 이루어낸 과학자에게 경도되어 과학자들을 우러러 봅니다만, 현실적인 진보의 대부분은 결국 묵묵히 제할일을 하는 수많은 무명 과학자,기술자에 의해 이루어진 것입니다.
모든 문제를 다알고 해결해줄 수 있는 그런 천재가 한의계를 개혁해주길 원한다면 백년을 기다려야 할지 천년을 기다려야할지 모르는이야기 입니다. 그리고 백년 후 천년 후 한의계가 살아남으리라는 보장을 할 수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