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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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텔의 '장혁'님 글을 보고 가입하는데요?
정당하지 못한 것을 뭉개고 잊자는 것 보다는, 스포츠에 있어서 판정에 대한 불만과 논란은 근본적으로 심사/판정에 의존하는 스포츠의 한계이며 떠안고 가야 할 분명한 리스크라는 의연한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이겠죠. 그 경기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모두 일정부분 그 리스크를 인정하고 받아들인 채 참여하는 것이고, 그야말로 모든 판정에 "일희일비"하고자 한다면 애초에 그 스포츠에 참여하지 말았어야 한다고나 할까요.
2002년 같은 경우에는 실명이 거론되며 충격적인 폭로에 가까운 스캔들이 터져나왔고 그에 대해 IOC와 ISU가 서로 대립각을 보이면서 첨예한 조사와 갈등의 과정을 겪은 후에야 비로서 '판정의 결과'가 뒤집혀졌지만, 이 번에는 그저 "홈 어드밴티지" 이외에 어떻게 확실히 문제제기를 할 거리가 너무 부족한 점도 있어요. 심판진 구성이 부적절했다면 경기가 시도되기 전에 이의가 제기되었어야 하고, 2002년 이래 이번에도 결과를 번복한다는 것은 ISU 스스로의 신뢰를 회복불능으로 깨뜨리고 자정능력이 없다고 만천하에 알리는 꼴이 되기에 올림픽 퇴출을 각오하면서까지 대대적으로 조치가 취해지리라고 기대하기는 힘듭니다.
바로 위에 "우리 나라가 주도한 판정도 아니다" "다른 놈들이 다른 정치적 목적으로 짜고 친 결과다"라고 해봤자 억울한 판정으로 승부를 빼았긴 사람에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부당한 과정의 수혜자는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어요.
그렇기에, 어찌되었건, 무슨 일이 벌어졌건, 일단 승부가 가려진 것에 대해서 승복을 하는 것이 스포츠맨의 미덕으로 꼽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아마 누구보다도 더 억울한 사람은 김연아 선수 본인이겠지만, 김연아 선수가 판정시비를 걸면서까지 금메달을 찾아와야 한다고 생각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억울함에도 불구하고 의연하게 결과에 승복하는 그 모습에서 마지막까지 진정 스포츠맨이었던 그 아름다운 모습을 기억하는 것이 최선이겠지요.
어찌되었건 결과는 뒤집어지지 않을 것이고, 다만 차후에 이런 일이 없도록 지극히 이성적이고 냉정한 조치를 취해야 함에 대해서는 동감입니다. 다만, 그것을 현재 진행 중인 대회에서 큰 문제를 일으키면서까지 집착해야할 만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맨 앞에서 얘기한 것처럼,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지켜본 커트 브라우닝이 얘기한 것처럼:
...."그것이 피겨스케이팅이라는 스포츠니까" 요.
맞습니당 ㅠㅠ 빙신연맹.. 안현수 선수가 귀화해도 국민들이 이해해주는 이유가 다 있죠..
빙신연맹때문에 우리나라 선수를 러시아에 가는 판인데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현실이
국제적 망신이고 우리나라가 만만해 보였던 거겠죠 ㅠㅠ 완전 안타까움..
우리가 동일 전과자라서 항의를 못하는 건 아니고, 애초 스포츠라는 건 오심이란 게 있어서는 안 되지만 그럴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고 있기 때문에 어느 나라건 그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은 염두에 두고 있어요. 따라서 동일전과 운운하는 건 별 의미가 없고, 대체적으로 스포츠 심판계는 법조계 뺨치게 보수적이라 판정 번복따위는 있을 수 없는 수준이라 그렇다고 봐야죠.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그냥 논리적으로 항의할 정도로 똑똑한 사람이 없어서 라는 거. 영어가 안 되는 것도 크고.
런던 올림픽때 영원한 1초로 결승에 오르지 못한 펜싱이 대표적인 케이스. 녹화 프레임 단위로 체크 해서 '1초 넘었음'이라고 증명 했음에도 결과는 '그래도 심판이 그랬다니까 그런 거임ㅇㅇ' 하고끝 났거든요.
반면 수영의 박태환은 똑똑한 호주 코치가 즉각 항의해서 오심을 잡아 냈죠.
다른 관점에서 생각을 해보면, 이번에 소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수 없었던, 김연아 선수가 오히려 세계인들의 가슴에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누구보다도 그 자리의 진정한 주인공 같은 면모를 보여 주었고, 아무도 이것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소치에서 일어난 가슴 아픈 사건은 누구도 "심증은 있는데 결정적인 물증은 없다"라는 것입니다. 부정을 담합하는 어떠한 종류의 녹음파일이나 영상파일 혹은 채점점수표 조차 볼수 없었으니까요
단, 전날 열렸던 쇼트 프로그램의 채점표가 공개되기는 했지만, 이것만 가지고는 결과에 영향을 미칠수 없는 것이고요. < 누군가 쇼트와 프리부분의 채점표를 전부 입수해서 동시에 공개를 했다면, 달라졌을지도 모르겠지만, 이 또한 가정에 불과 합니다.>
빙상연맹을 감쌀 생각은 없지만, 확실한 물증도 없이 성급하게 빙상연맹이 움직였다면, 감정적인 이득은 얻을수 있었을지 몰라도 지금과 같은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빙상연맹도 돈으로 스포츠연맹을 이끄는 사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국제법이나 규약들에 능통하고 이를 제대로 표현하면서 자국의 선수들의 불이익을 바로 잡을수 있는 인재들이 많이 들어가야 할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라는 것은 이상적인 생각일뿐, 실제로는 혈연 지연 학연 빼고 그 동네에서 실력을 살아갈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 이번 소치올림픽에서 푸틴이 한일은 500억달러를 쏟어부어서 결과적으로 자국을 홍보하는데, 어느정도 성과를 거두었을지 모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전세계 언론에 안현수 선수와 김연아 선수를 대대적으로 각인 시켜준 꼴이 되었다고 봅니다.
전직 KGB출신의 이 야심가 정치인은 의도적으로 안현수 선수를 자국의 국민영웅으로 만드는데 성공을 하면서, 동계 올림픽 역사상 최대의 변수 김연아를 피겨에서 만난 격이죠.. 이것을 비꼬면, 결국 "한국인이거나 혹은 한국출신 전부 위대합니다." 이거 광고해 주는데, 500억 달러 쓴 꼴이라는 것이지요..라고 소설을 써 봅니다. <※이하>
정당하지 못한 일이 비일비재하다보니 "그냥 뭉개고 잊어버리자"는 식이어서, 그렇게 처리될 운명일런지도...
1988 서울올림픽에서 어거지 판정에 의해 딴 한국의 마지막 금메달은 이후 두고두고 한국의 명예에 먹칠을 했죠.
심지어 당시 금메달을 딴 선수에게도 평생 동안 멍에가 되었습니다 - 이후 별다른 활약없이 조기 은퇴해버렸죠.
이번 사태에서도 한국이 강하게 항의 못하고 있는게, 과거에 똑같은 죄를 지은 바 있는 "동일 전과자"이거든요.
따라서....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는 판정을 조작하여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누리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30년 전의 과오를 또 다시 되풀이하는 것은 그저 또 한 번의 나라망신일 뿐이지 실제로는 얻는 게 아무 것도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