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4일이 '발렌타인 데이'입니다. 저는 여느 사람과 여러모로 다르다는 생각을 하니까 이 날을 둘러싼 생각을 다르게 합니다. 연인이 서로 사랑하는 증표로서 초콜릿을 주고받는 의미에만 두지 않으면서요.


  '성 발렌티누스'가 누구지. 이 의문부터 적습니다. 발렌타인(Valetine)이 발렌티누스(Valentinus)에서 유래했다는 짐작부터 하니까요. 그리스도 교도인 어느 발렌티누스가 이 날에 순교했을까. 여기에 아는 게 없으니 일단 답답한 기분이 듭니다. 누구인지 알면 이런 기분이 풀리겠습니다. 아니 한 문제가 풀리면 다른 문제가 풀리지 않는 상태로 오겠다는 생각을 적습니다.


  다음으로는 이 날도 성탄절처럼 그리스도교와 현지의 관습이 융합했다는 추측을 합니다. 이 얘기에서 말하는 현지는 로마 제국을 필두로 하는 그리스도교의 전파 지역을 가리킵니다. 동짓날과 가까운 날에 기리는 축제가 우여곡절 끝에 그리스도의 생일로 체택되면서 성탄절이 되었다. 이런 추측을 막연하게 합니다. 발렌타인 데이도 성탄절과 비슷한 경로로 그리스도교의 축일로 되었다는 추측을 막연하게 같이합니다.



  두 문단에 각기 추측 하나 씩을 적습니다. 언제부터 발렌타인 데이에 초콜릿이 선물로 되었는지는 궁금합니다. 그러나, 앞서 말한 사항에 비교하면 무게가 가벼우니 궁금해도 대충 넘어갑니다. 여느 경우면 별다른 생각없이 지나갔을 텝니다. 하지만, 이번 따라 날아가는 화살처럼 갑작스럽게 떠오른 생각을 지나치기에는 아까우니까 서투르게나마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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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우리가 여기서 어떠한 고통을 겪고 있는지 아는 그대여, 그대의 기도 속에서 우리를 잊지 마오.>

  - 출처 : 듄 우리말 번역본(출판사 : 황금가지) 제 1권 17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