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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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스코가 좋아하는 그리고 불곰이 좋아하는 그 바퀴가 아니라 회전하는 둥근 물건인 바퀴말입니다.
현대 문명의 든든한 기반으로서 온갖 분야에 다 쓰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가장 흔히 탈것에 많이 볼 수 있는 물건이죠.
근데 어째 SF에선 찬밥취급입니다.
영화든, 소설이든, 만화든 종류를 가리지 않고 실제 활약으로든, 설정상으로든 중요하거나 대중적으로 쓰이는 경우가 참 드뭅니다.
그나마 현실 역사를 기반으로 하는 쪽에는 중요병기부품으론 완전히 밀렸지만 실생활에선 가끔 보입니다만(예를 들어 건담). 작품 자체가 팬터지에 가까운 경우(스타워즈가 대표적이죠) 전장은 물론(AT-AT라든지) 실생활에서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호버탈것이 주류). 아예 진짜 팬터지나 스팀펑크에서 중장갑 바퀴 유닛(워3 부릉이, 무장철도 등)들이 높은 평가를 받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대조적입니다 상당수의 팬터지와 스팀펑크가 비행이 자유로움에도 불구하고 말예요.
또한 같은 SF라도 외계인이 등장하면 그 순간 바퀴는 나락으로 떨어지는데, 바퀴를 사용하는 외계인이 없기 때문입니다(최소한 저는 못봤습니다). ...으음...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팬터지에서도 고대문명이 나오면, 고대문명의 산물에도 바퀴는 없네요(최소한 저는 못봤습니다).
곰곰히 생각하면 바퀴가 실생활은 물론 경이로운 진보의 산물로 나올때는 거의 없습니다. 반면 바퀴가 경이로운 진보의 산물에 밀려 실생활에서마저 밀려나는 경우는 많습니다. 사실 후자가 대다수입니다. 가뭄에 콩나듯 바퀴가 인간(혹은 비슷한 것)의 생활의 한 축을 담당한다면, 그것은 작품이 제시하는 세계가 우리의 현실세계와 크게 다르지 않음을 강조하는 듯한 분위기가 있어요.
바퀴자체를 좋게 말하면 현대적, 정직하게 말하면 고풍적 소재로 사용한달까요.
(이 '고풍적'이란 묘사할 말이 달리 떠오르지 않아서 쓴 겁니다. '비현대적인 배경을 표현하기에 적합치 않은것'이 제 의도입니다)
탈것으로서의 바퀴와 대등한 다른 것들. 곧 '두 다리'와 함선과 항공기는 SF든, 각종 펑크든, 심지어 우주 배경의 SF와 진짜 팬터지에서도 상당한 대접을 받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한층 더 바퀴의 신세가 처량해집니다(예를 들어 '인공 거인'이나 '하늘을 나는 함선'은 SF든 팬터지든 경이로운 산물로 대접받습니다).
아아... 함선이나 항공기는 그렇다 쳐도 이족보행에게 마저도 꿇리게 되는 신세라니... 천대받는 바퀴의 신세가 한층 더 불쌍해집니다(탈것 차별이냐...). 누군가는 바퀴의 유용성을 말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것과는 별개로 바퀴가 작품에서 받는 천대가 나아질 리 없죠. 가까운 예로 기시감에서 메탈갑옷 대신 1인승 가변형 장갑차량이 나왔어도 그 역할은 변함이 없었을텐데 결국 그런건 안나왔잖아요?
창작물에서 바퀴가 주역이 되는 경우는 무척 드물기 짝이 없습니다. 다른 이동 방식에 비교하면 처량한 수준입니다.
비행이나 항해에 비하면 주행은 그렇게 매력이 없어서일까요?
주행이 주류가 되면 바퀴보다 이족 보행이 더 매력적이어서 일까요?
생각해 볼 만한 주제입니다. 당분간 심심할 일은 적어지겠네요
[물고기군] 밤이면 언제나 아름다운 인생을 꿈꾼다. 사랑하고픈 사람과 별을 바라다 보고 싶을때 비오는날 우산들이 공허하게 스쳐갈 때 노래부르는 물고기가 되고 싶고 날개달려 하늘을 날고싶다. 아침의 차가운 바닥에서 눈을돌려 회색의 도시라도 사람의 모습을 느껴본다 부디 꿈이여 날 떠나지 마소서... [까마귀양] 고통은 해과 함께 서려가고 한은 갑갑하메 풀 길이 없네 꿈은 해와 함께 즈려가고 삶과 함께 흩어지네 나의 꿈이여 나의 미래여 나의 길을 밝혀 밤의 끝을 보내길....
안 마시면 죽는 물이나 안 자면 죽어버리는 잠이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는 것과 같은 이유에서죠.
바퀴는 그냥 땅에서 굴러가는 것만 있는 게 아니라 안 들어가는 곳이 없는 부품이기도 하거든요.
간단히 말해 바퀴란 건 환경 그 자체다 보니 본문에 나오는 식으로 다뤄지지는 않죠. 그래도 아시모프의 에세이나 호시노 유키노부의 단편 만화 등 여기저기서 (소제나 주제는 아니지만)중요한 소품으로 다뤄지는 건 꽤 흔해요. 그리고 많은 밀리터리 디자인도 차륜형 기갑차량을 보여주고 있고.(엔드워, C&C 등)
아니 관점에 따라선 오히려 대부분의 작품은 사실 '환경 그 자체 중 하나'인 바퀴가 주역이라고 봐야죠.
는 다 필요 없고 공중정원 만들려면 가장 바퀴테크부터 타야 합니다.
뭐, 창작물은 로망이 있어야 하고, 로망을 살리려면 현실에서 한 발짝 나가야 하니까요. 현대 문명의 가장 중요한 이기 중 하나인 바퀴가 뒤쳐지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할지도….
그래도 본문에 말씀하신 것처럼 현대식 차량에 상상력을 보태는 설정에서는 멋지게 대접받죠. 거대한 바퀴로 차량이고 뭐고 다 짓밟는 텀블러 배트모빌이나 캘드롭 따위 가볍게 무시하고 지나다니는 본드카나 88마일을 향해 열심히 달리는 드로이안 등등. 다만, 이런 경우는 대개 현대나 근미래가 배경이라는 제약이 있습니다. 결국 배경 시간대를 어떻게 잡는가가 관건인 것 같네요.
※ 그리고 보니, <덕 테일즈>에 나오는 기즈모 덕은 그 거대한 강화복을 달랑 바퀴 하나로 떠받치며 잘도 달리네요. 강화복 초인치고 외바퀴로 달리는 드문 경우일지도?
바퀴는 너무 일상적이라 '있어도 굳이 묘사할 필요성을 못느끼는' 것들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호버 형태의 유닛이 효율적인 비용에 일상적으로 쓰일 정도의 환경이 실제로 이루어진다면 도로망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개척환경은 물론이고 이후에도 유용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바퀴'가 실생활에서 찾아보기 힘들게 되는 것도 가능한 일일테구요.
위와 같은 설정 하에서 굳이 '바퀴가 아직도 존재함'을 굳이 묘사해줄 필요성은 못느낄 것같아요.
요즘은 바퀴가 등장하더라도 일상적인 느낌의 바퀴유닛보다는 단륜오토바이나 전륜(앞 전자가 아니라 전체가 바퀴로 된) 오토바이,
혹은 삼륜의 탈것이나 바퀴가 비정상적으로 큰 유니트 등이 자주 보이더군요.
(일반적인 바퀴의 탈것도 존재하지만 스포트라이트를 못받고 배경처럼 묘사되어서 눈에 안띄는 경우가 많아요)
한편으로는 바퀴라는 것이 굉장히 위대한 발명이었지만,
너무나 오래되고 일상적인 발명인데다 도로 등 사회기간망이 갖춰졌을때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특성이 있는만큼
새로운 개척환경이나 행성차원으로 다양화되는 환경에서 평균적인 성능을 발휘해야 하는 유닛으로는
대안을 제시하게 되는 것도 있을 듯 하네요.
뭐, 호버 형태의 유닛도 이제는 유행이 지나고 오히려 일상 도시환경을 보여주는 sf에서는 다시 바퀴가 많이 보이는 듯 합니다.
바퀴가 등장해도 그냥 그러려니 싶으니 눈에 안들어올 뿐이죠.
바퀴의 역활이 결국 지면과 마찰력을 줄여서 이동을 쉽게 하기 위함인데, (에너지가 아주 싸다면) 중력제어로 물체를 띄울 수 있으면 지면과 접촉을 안하니까 바퀴보다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요. 그리고 '있어' 보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