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락이 두동강나 병원신세지고 있습니다.
여기까진 괜찮아요.
정말 안괜찮은건 TV입니다.

이 병실 사람들, TV조선밖에 안봅니다.
하루 웬종일 TV조선만 틀어놓고 있어요.
채널을 바꿔도 나이든 사람들이 그 즉시 TV조선으로 되돌려버립니다.

깨어있는 정신이 보내는 시간 절반을 북한 라이브 쇼나 보고,
나머지 절반을 정부(랄까? 어느 당파만)의 광대들이 떠드는걸 보자니 머리가 돌아버릴 지경입니다.
내가 왜 김정은 생일 소식만 하루 종일 들어야 하는데?! 이건 고문이라구요!

이 사람들 어째서 교양 프로그램을 안보나요?
2주일이 다 되어가도록 제가 본 다큐멘터리는 동물의 세계 단 한편이 전부입니다.
입원하고서 지금까지 본 교양 프로그램 시간이 채 1시간도 안되요.

왜 영화를 안보죠?
이 사람들 지금까지 단 한편의 영화도 본 적 없습니다.
단 한편도 없어요!

그렇다고 쇼 프로그램이라도 보냐면 그조차도 아닙니다.
세상에. 연예인들이 모여 시시덕대는게 그리워질 지경이에요.

심지어 드라마마저도 TV조선것만 봅니다.
간병하러온 어머니가 지긋지긋해할 정도입니다.
누님이 래리 리븐의 소설을 3편 안겨주질 않았다면 정말로 돌아버렸을지도 몰라요.
(링월드 시리즈는 위대합니다--b. 독후감도 쓰면서 TV에서 고개를 돌릴 수 있거든요)

지금, 퇴원할 날만 하루하루 기다리는 중입니다

[물고기군] 밤이면 언제나 아름다운 인생을 꿈꾼다. 사랑하고픈 사람과 별을 바라다 보고 싶을때 비오는날 우산들이 공허하게 스쳐갈 때 노래부르는 물고기가 되고 싶고 날개달려 하늘을 날고싶다. 아침의 차가운 바닥에서 눈을돌려 회색의 도시라도 사람의 모습을 느껴본다 부디 꿈이여 날 떠나지 마소서... [까마귀양] 고통은 해과 함께 서려가고 한은 갑갑하메 풀 길이 없네 꿈은 해와 함께 즈려가고 삶과 함께 흩어지네 나의 꿈이여 나의 미래여 나의 길을 밝혀 밤의 끝을 보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