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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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신혼집으로 옮겨와 살면서 조금씩 집을 꾸미고 있습니다.
한동안 식탁이 없어 상자 위에 비닐을 깔고 식탁 대신으로 쓰고 있었는데, 드디어 식탁이 들어왔지요.
그런데 이게 왠 일입니까? 식탁 위에 올릴 유리가 품절되어 버렸다는 것입니다.
나무로 된 식탁이다보니 깨끗하게 쓰려면 유리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별 수 없이 근처의 유리 가게를 찾았지요.
지도 앱에서 '동네 이름 유리 가게'라고 치니 근처의 유리 가게 위치와 거리, 그리고 전화 번호가 나열되었습니다.
주문 할때는 줄자로 폭과 너비를 재서 알려주었는데, 문제는 모서리가 둥글다는 것입니다.
이 둥근 정도가 테이블마다 다르거든요.
그래서 대략 어느 정도부터 굴곡이 시작된다고 이야기하자, 100원 짜리를 놓고 비교해 보라는 대답.
설명을 하긴 했지만, 뭔가 부족한거 같은거죠. 그래서 결국 '사진을 찍어서 보내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말이지요.
물론 문자 메시지를 이용했고, 문자 메시지에 받을 주소와 폭x너비도 함께 보냈습니다.
이렇게 보내고 1시간 쯤 지나니 유리를 가져왔습니다. 가져온 유리는 책상에 딱 맞는 크기였습니다. 심지어 모서리도 거의 맞춤처럼 정확했지요....
한번 생각해 봅니다. 만일 이것이 사진기가 달린 휴대 전화가 나오기 전이었다면 어떠했을까 하고 말이지요.
그랬다면, 물론 설명을 듣고 만들어오긴 했겠지만 어느 정도 차이가 생길지도 모릅니다. 그로 인해 다시 작업을 해야 겠지요.
전화가 나오기 전이었다면, 더 힘듭니다. 유리를 자르고 모서리를 연마하는 것은 가게에서 해야 할테니 테이블을 들고 가야만 하겠지요. 아니면 종이에 테이블 모서리를 베껴서 그리거나.
이처럼 정확한 자가 없었다면, 대략적인 크기만으로 해야 했을 것이고,
아니 그보다도 '유리'라는게 없었다면, 아니면 지금처럼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게 아니었다면 나무 식탁 위에 유리를 올리는 것은 상상도 못했을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지금 세계는 엄청나게 발전했고, 과거에는 상상도 못할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스레 느낍니다.
물론 그것이 좋은지 나쁜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저는 지금 같은 삶을 버리고 원시로 돌아가 살아가는 건 별로 하고 싶지 않네요.
여담) 이렇게 편리한 도움을 주었던 스마트폰은 한편으로 '스마트폰 중독'이라면서 나쁜 존재로 불리기도 합니다. 결국 쓰기 나름이겠지요?
과거를 아는 이는 현재를 이끌어가고 미래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역사와 SF... 어딘지 어울리지 않을 듯 하지만, 그럼 점에서 둘은 관련된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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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가에 가면 어머니께서 남자들이 할 일을 쌓아놨다가 주시곤 하죠.
주로 전기, 배관 쪽 일인데 십중팔구는 부품을 갈아야 하는 일.
그 때 저도 그냥 손가락이랑 함께 사진을 몇 장 찍어 갑니다. 철물점이나 조명가게 등에 가서 사진 보여주며 '이거랑 똑같은 거 주세요.'라고 말하면 만사ok죠.
저도 그럴 때마다 세상 참 편리해 졌구나란 걸 느낍니다.
생각해 보면 테이블 보라든가 유리 같은 건 탁자를 깨끗하게 쓰자는 의미인데..
탁자를 그렇다고 20년씩 쓸 수 있을 것 같지는 않거든요.
저희도 유리 안 쓰고 그냥 씁니다.
세상이 발전한 건 맞아요. 그리고 좀 더 빨라지는 것 같습니다.
90년대를 기점으로 패러다임이나 운용 체계 그래프가 절벽을 그릴 정도로 바뀐 것 같습니다. 변화가 가속화하는 세상이니, 앞으로 또 뭐가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어요. 그것도 장단점이 있겠죠. 제발 적응하며 잘 살아야 할 텐데…. =_=;;
'유리를 덮은 식탁'말입니다.. 저희 집에서도 사용하고있는데, 유리 밑에 끼우는 식탁보가 더러워지면 세탁해서 다시 유리사이에 끼우고 하는 일이 번거롭다보니 식탁보를 빼버렸습니다..
그랬더니.. 틈으로 습기가 들어가는지, 곰팡이가 껴 버리더군요(....) 결국 유리도 빼버리고 나무식탁을 그대로 사용했는데,
이게 또, 그렇게 열에 강한 재질은 아닌지, 냄비받침 위에 뒀는데도 나무 위의 코팅이 슬슬 일어나더라구요...
결국 지금은 코팅이 슬슬일어난 나무식탁에 식탁보와 유리를 덮어서 쓰고 있네요...
결국 어떤 제품의 부속품이란건 다 이유가 있어서 부속된다는거겠죠...
채널A 에서 하는 프로그램을 보니 요즘엔 나무 식탁에 유리 안올리고 사용하는게 유행이라고 하더군요.
물론 패널들이 한 말이라 완전히 대중적인건 아닐수도 있지만요.
개인적으로도 유리같은거 올리고 쓰는것보다는 약간 탄 자국이 남아도 나무에 그냥 올려쓰는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