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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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가지 고민이 생겼습니다. 바로...
이 게임을 사는가 마는가 하는 것이지요.
일찍이 알파 센타우리를 재미있게 했고 문명 시리즈에 열광했던 제게 있어 이건 암리타와 같습니다.
아니, 문명과는 비교도 되지 않습니다. 저는 역사, 특히 '빅 히스토리(과학으로 보는 역사)'를 좋아하지만, 동시에 SF 팬이기도 하거든요.
문명처럼 과학과 엮인 '빅 히스토리'를 소재로 하는 동시에 우주 식민지... 이건 더 없이 무서운 마약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잖아요? 이 게임의 결재를 하고 설치하는 순간, 그간 즐겼던 어떤 게임도 날려버릴만큼 강렬한 중독 증세가 시작될텐데....
하지만 역시 마음이 끌리는 건 사실이지요.
그래서 고민 끝에 "신의 뜻"에 맡기기로 했습니다.
만일 정말로 "게임의 신"이 계시다면, 그리고 내가 이 게임을 즐겨야 한다고 생각하신다면, 어떤 형태로든 내게 계시가 내려올터...
그리하여 기다리기로 했지요. 하지만 너무 오래 기다리는 것은 의미가 없기 때문에 내일 이사를 가기 전까지만 기다릴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계시가 내려왔습니다. 이사짐을 싸려고 게임 매뉴얼을 정리하려고 꺼내는 순간, 갑자기 한 권의 매뉴얼이 의지를 가진 듯 눈 앞에 나타난 것입니다.
[ 신께서 강림하신 순간의 인증샷 (본 사진은 약간의 연출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
바로, 알파 센타우리. 그것이었지요.
오! 게임 신은 위대하시다. (알라 일루압 후 아크바르)
그렇습니다. 이것은 신의 계시입니다. 게임의 신께서는 정녕 존재하시고, 제게 알파 센타우리의 후속작을 결재하라고 명을 내리신 것이지요. 수백권이나 되는 게임 매뉴얼 중에서 하필이면 알파 센타우리가 내 눈에 띈 것은 정녕 기적이 아니라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크롬에서 스팀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 일... 스팀이 접속되지 않는 것입니다!
혹자는 말할 겁니다. "이건 유혹에 지지 말라는 신의 계시"라고...
그 신이 어떤 신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믿는 것은 오직 "게임의 신!"
아! 그렇지요. 이건 바로 "신의 시련"인 것입니다. 신께서는 내게 "어떤 시련을 물리치고라도 비욘드 어스를 결재하라."라고 명하신 것입니다.
오! 게임 신은 위대하시다. (알라 일루압 후 아크바르)
스팀 프로그램으로 접속했더니, 이번에는 비밀 번호가 틀렸다면서 접근을 막습니다.
이 역시 신의 시련인 것입니다.
오! 게임 신은 위대하시다. (알라 일루압 후 아크바르)
비밀번호를 찾기 위해선 이메일을 접속해야 했습니다. 이것 쯤 대단한 시련이 아니지요.
이번에는 신용카드가 "유효하지 않습니다."라며... 오. 망할!!! 아니, 이 역시 시련...
오! 게임 신은 위대하시다. (알라 일루압 후 아크바르)
결국 몇 개의 신용카드를 체크하다가 심지어는 번호가 잘못되어서 거부까지....
하지만 신의 시련을 극복하려면 이 정도로는 어림도 없는 법. 결국...
그리고 드디어...
최근의 우려완 달리 한글까지 완벽하게....!!!!
오! 게임 신은 진실로 진실로 위대하시다!
추신) 꿈보다 해몽이 좋아도 상관없습니다. 게임 신은 제게 진실로 가는 길을 알려주셨고, 수많은 시련을 통해 저를 이끄셨으며, 결국은 비욘드 어스를 만나게 해 주셨으니까요.
그러므로 당분간 "비욘드 어스"하더라도 신께서는 용서하실 겁니다.
추추신) 크악! 출근해야 하는데!
과거를 아는 이는 현재를 이끌어가고 미래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역사와 SF... 어딘지 어울리지 않을 듯 하지만, 그럼 점에서 둘은 관련된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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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모든 인류 활동에는 명분과 정당성이 따르기 마련이죠. 이만한 게임이라면 그깟 신의 이름 정도야….
인류의 우주 진출을 다루는 블록버스터 영화도 한창 화제던데, 비슷한 시기에 나오는 것도 뭔가 깊은 뜻이…?
흡입력 있게 플레이는 했지만...알파센타우리를 생각하면 대 실망하고, 문명을 생각해도 살짝 실망하게 만드는 퀄리티 였습니다.
문명 MOD하는 느낌..?
파이락사스도 이런 분위기를 감지했는지 게임 포럼에 원하는 DLC 내지는 확장팩을 물어보는 설문에 '게임 메카닉도 변경할 수 있다'라고 해놨네요. 사실 문명5도 BNW 나오고 나서야 완성판 소리를 들었으니..
문명이란 게임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남들은 타임머신이라는데
저는 오히려 산만하고 지루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좀더 단순하고 직관적인 게임을 좋아해서 그런가 봅니다.
음, 친구 집에서 잠깐 해보았는데...
메뉴얼을 건너뛰고 바로 플레이를 했기 때문인지, 아니면 문명시리즈를 거의 하지 않아서 익숙치 않기 때문인지
하기가 쉽지가 않더군요. 잘 몰라도 일단 플레이가 되기는 하지만 뭐랄까 다양한 수치와 상태알림 중 어느것에 눈을 두어야 할지 모르는채 복잡한 계기판을 앞에 둔 기분이랄까요(웃음)
문명: 비욘드 어스에 대해 참신함이 없니, 구리니 악평이 잔뜩인 걸 보면 구입한 사람은 엄청 많은 듯 한데 대부분의 공략도, 리뷰도, 분석도 업데이트 없이 거의 제자리다. 이건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
정말 망겜이라 사서 딱 한 판만 한 다음 욕만 하고 봉인한 걸까? 정말일까? 그런 걸까?
.......
어... 근데 뭐죠. 지난 휴가 4일간 세운 계획은 하나도 못하고, 제 스팀 라이브러리에 오롯이 박힌 두 자릿수의 플레이 시간은...(...)
잼이 없더군요.
게임이 재미 자체가 없다는 게 아니라 재미의 참신함이 전작과 비교해서 틀린게 별로 없습니다. 그냥 확장팩 혹은 스핀오프 수준이에요.
문명5.1 : 비욘드 어스 이 수준.
개인적으론 SF 요소라도 좀 제대로 넣어줬으면 했는데... 이것도 영 시원찮고
우리는 사막에서 그것을 보았어.
그리고는 베이스로 가져왔지.
그리고는 신경 네트웍에 올려서 개별 단말기까지 연결되도록 개방했지.
오.. 맙소사.
그 다음날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나도 몰랐어. 빌어먹을.
콜로니 시민 거기에 빠져 의식을 놓아 버린 거야. 그래. 그건 악마였어.
내가 악마의 꾐에 빠진거야.
-- 콜로니 기록 보관소 발췌문 에서
- 사마타르 자마 바레의 일기.
... 비욘드 어스를 플레이하고 있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