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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데시코 외전 : 호넷 - 작가 : Frank
글 수 87
2202년 06월 07일. 09시 30분. 독일 마그데부르크
"패튼 장군 만세! 미국군 만세!"
마그데부르크에 입성한 패튼 장군과 3군 장병들은 독일인들의 뜨거
운 환영을 받으며 시가지를 행진하고 있었다. 믿음직스러운 M-60
미들튼 전차가 2열 종대로 도로를 따라 달리는 것을 보며 시민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장군님, 지금 심정이 어떻습니까?"
"장군님, 전투 시작 전에 미군이 안드로이드를 투입했다는 소문이
나돌던데요. 그게 사실입니까?"
차에서 마악 내린 패튼 장군 주변에 몰려든 기자들은 헌병들의 제
지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인터뷰를 하려고 했다. 몇몇은 라피스에
대한 질문도 빠뜨리지 않았다.
"국무성에선 장군님이 보호 중인 소녀가 테러분자라고 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전부터 말했지만, 몇몇 소인배들의 근거 없는 모함일 뿐입니다. 그
들은 그러한 주장에 앞서 내 딸이 직접적인 파괴 활동을 했다는 증
거를 제시해야 할 겁니다."
라피스를 자기 딸이라고 밝히자 기자들은 장군과 손을 잡고 걷고
있는 라피스를 향해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렸고, 라피스는 장군의
품에 파고든 채 자신에게 쏟아지는 시선을 피하려고 했다.
"신경 쓰지 말거라. 다 잠깐일 뿐이란다."
호텔 안으로 들어오자 마자 장군은 라피스를 안심시키려고 애를 썼
다.
"장군님, 각하께서 찾으십니다."
"연결하게. 라피스, 방에서 기다리거라."
라피스는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했고, 장군은 머리를 쓰다듬
어준 후 방을 나섰다.
-오랜만이네.
"그간 안녕하셨습니까?"
-늘 그렇지.
'잭 스트로' 대통령은 곧 입에 시거를 물면서 말했다.
-CIA와 국무성에서 자네 딸의 문제로 노발대발 하고 있네.
"그 일은 잘 알고 있습니다."
-나로선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네. 자네 딸이니 자네가 데리고
있어도 상관없지만, 문제는 그 애가 테러 활동을 했다는 점일세.
"각하, 내 딸이 가담했다는 것이 사실이라 해도 그러한 행위로 인해
죽은 이는 한 명도 없다는 점을 참작해야 합니다. 게다가 아직 어
린 아이 입니다. 아무리 요정으로 태어났다고 해도 자기가 하는 일
이 무언지 생각할 힘이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만에 하나 처벌하
게 되면 형법 적용에서 미성년자를 제외토록 한 원칙을 어기는 것
입니다."
-...
그런 대로 일리 있는 장군의 말에 스트로 대통령은 동의하듯 가볍
게 고개를 끄덕인 후 말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자네 딸과 '아키토 텐카와'를 필사적으로 잡
으려는 군부 일각의 태도는 이해하기가 힘드네. 이 문제를 고스란
히 전임자에게서 물려 받은 나로선 어떻게든 결말을 내고 싶어.
"결말을 내시겠다니요?"
-기회가 닿는 대로 텐카와를 붙잡아서 내 앞에 갖다 놓게.
"그건 위험합니다."
-내 직감이지만, 그 자는 그럴 것 같지가 않네. 나는 합중국의 군
통수권자라지만, 군 상층부에선 내게 숨기는 게 많아. 차라리 적일
지도 모를 그 자에게서 직접 들어보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
"알겠습니다."
장군의 대답에 대통령은 웃으면서 대답했다.
-자네만 믿겠네. 그 기세를 계속 유지해서 유럽 전역을 반드시 해
방하게.
곧 화면이 꺼지면서 푸른색 배경을 뒤로 하고 미국의 국장인 흰머
리 독수리가 나타났다.
2202년 06월 07일. 09시 50분. 스웨덴 베네르스보리
"..."
비가 내리는 가운데 밖을 경계 중인 케빈은 가급적 루리와 눈을 마
주치지 않으려고 했다.
"저..."
"말씀하세요."
"죄송해요. 저 때문에..."
"후회 하십니까?"
"아니요. 단지..."
"한 때 유부남을 좋아했다던 당신이 그렇게 쉽게 후회하고 흔들릴
줄은 몰랐습니다."
"어떻게 그걸...?"
"통합군 장교의 가십거리를 다루는 보고서가 있어요. 업무 특성상
한 두 차례 열람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 얘기해드리는 거지만, 당신
은 많이 노출되어 있어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소중히 하세요."
거기 까지 얘기한 후 글렌은 피식 웃으며 밖으로 시선을 돌리던 중
미간을 찌푸렸다.
"소령님, 어서 짐을 챙기세요. 이제 여길 떠야 합니다."
"왜죠?"
"놈들이 냄새를 맡았습니다."
그 말을 듣고 루리는 허겁지겁 옷과 배낭을 챙긴 후 글렌을 따라
내려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무리하게 움직이는 것엔 익숙하지 않았
던 그녀는 얼마 후 헉헉거렸고, 글렌은 급히 자세를 낮추면서 말했
다.
"그 몸으론 계속 뛰는 건 무리입니다. 제 등에 엎히세요."
곧 루리는 그의 등에 엎혔고, 글렌은 심호흡을 한 후 숲으로 들어
갔다.
"대장님,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아마 도망쳤겠지..."
"이대로 가만히 있으실 겁니까?"
"그럴 리가 없지. 게다가 난 그년에게 진 빛도 있다. 어서 서둘러라.
아직 멀리 가진 못했을 거다."
철가면의 사내는 뒤에 서 있는 삿갓을 쓴 사내들에게 뒤쫓을 것을
지시한 후 앞장 서서 뛰기 시작했다.
"패튼 장군 만세! 미국군 만세!"
마그데부르크에 입성한 패튼 장군과 3군 장병들은 독일인들의 뜨거
운 환영을 받으며 시가지를 행진하고 있었다. 믿음직스러운 M-60
미들튼 전차가 2열 종대로 도로를 따라 달리는 것을 보며 시민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장군님, 지금 심정이 어떻습니까?"
"장군님, 전투 시작 전에 미군이 안드로이드를 투입했다는 소문이
나돌던데요. 그게 사실입니까?"
차에서 마악 내린 패튼 장군 주변에 몰려든 기자들은 헌병들의 제
지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인터뷰를 하려고 했다. 몇몇은 라피스에
대한 질문도 빠뜨리지 않았다.
"국무성에선 장군님이 보호 중인 소녀가 테러분자라고 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전부터 말했지만, 몇몇 소인배들의 근거 없는 모함일 뿐입니다. 그
들은 그러한 주장에 앞서 내 딸이 직접적인 파괴 활동을 했다는 증
거를 제시해야 할 겁니다."
라피스를 자기 딸이라고 밝히자 기자들은 장군과 손을 잡고 걷고
있는 라피스를 향해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렸고, 라피스는 장군의
품에 파고든 채 자신에게 쏟아지는 시선을 피하려고 했다.
"신경 쓰지 말거라. 다 잠깐일 뿐이란다."
호텔 안으로 들어오자 마자 장군은 라피스를 안심시키려고 애를 썼
다.
"장군님, 각하께서 찾으십니다."
"연결하게. 라피스, 방에서 기다리거라."
라피스는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했고, 장군은 머리를 쓰다듬
어준 후 방을 나섰다.
-오랜만이네.
"그간 안녕하셨습니까?"
-늘 그렇지.
'잭 스트로' 대통령은 곧 입에 시거를 물면서 말했다.
-CIA와 국무성에서 자네 딸의 문제로 노발대발 하고 있네.
"그 일은 잘 알고 있습니다."
-나로선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네. 자네 딸이니 자네가 데리고
있어도 상관없지만, 문제는 그 애가 테러 활동을 했다는 점일세.
"각하, 내 딸이 가담했다는 것이 사실이라 해도 그러한 행위로 인해
죽은 이는 한 명도 없다는 점을 참작해야 합니다. 게다가 아직 어
린 아이 입니다. 아무리 요정으로 태어났다고 해도 자기가 하는 일
이 무언지 생각할 힘이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만에 하나 처벌하
게 되면 형법 적용에서 미성년자를 제외토록 한 원칙을 어기는 것
입니다."
-...
그런 대로 일리 있는 장군의 말에 스트로 대통령은 동의하듯 가볍
게 고개를 끄덕인 후 말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자네 딸과 '아키토 텐카와'를 필사적으로 잡
으려는 군부 일각의 태도는 이해하기가 힘드네. 이 문제를 고스란
히 전임자에게서 물려 받은 나로선 어떻게든 결말을 내고 싶어.
"결말을 내시겠다니요?"
-기회가 닿는 대로 텐카와를 붙잡아서 내 앞에 갖다 놓게.
"그건 위험합니다."
-내 직감이지만, 그 자는 그럴 것 같지가 않네. 나는 합중국의 군
통수권자라지만, 군 상층부에선 내게 숨기는 게 많아. 차라리 적일
지도 모를 그 자에게서 직접 들어보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
"알겠습니다."
장군의 대답에 대통령은 웃으면서 대답했다.
-자네만 믿겠네. 그 기세를 계속 유지해서 유럽 전역을 반드시 해
방하게.
곧 화면이 꺼지면서 푸른색 배경을 뒤로 하고 미국의 국장인 흰머
리 독수리가 나타났다.
2202년 06월 07일. 09시 50분. 스웨덴 베네르스보리
"..."
비가 내리는 가운데 밖을 경계 중인 케빈은 가급적 루리와 눈을 마
주치지 않으려고 했다.
"저..."
"말씀하세요."
"죄송해요. 저 때문에..."
"후회 하십니까?"
"아니요. 단지..."
"한 때 유부남을 좋아했다던 당신이 그렇게 쉽게 후회하고 흔들릴
줄은 몰랐습니다."
"어떻게 그걸...?"
"통합군 장교의 가십거리를 다루는 보고서가 있어요. 업무 특성상
한 두 차례 열람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 얘기해드리는 거지만, 당신
은 많이 노출되어 있어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소중히 하세요."
거기 까지 얘기한 후 글렌은 피식 웃으며 밖으로 시선을 돌리던 중
미간을 찌푸렸다.
"소령님, 어서 짐을 챙기세요. 이제 여길 떠야 합니다."
"왜죠?"
"놈들이 냄새를 맡았습니다."
그 말을 듣고 루리는 허겁지겁 옷과 배낭을 챙긴 후 글렌을 따라
내려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무리하게 움직이는 것엔 익숙하지 않았
던 그녀는 얼마 후 헉헉거렸고, 글렌은 급히 자세를 낮추면서 말했
다.
"그 몸으론 계속 뛰는 건 무리입니다. 제 등에 엎히세요."
곧 루리는 그의 등에 엎혔고, 글렌은 심호흡을 한 후 숲으로 들어
갔다.
"대장님,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아마 도망쳤겠지..."
"이대로 가만히 있으실 겁니까?"
"그럴 리가 없지. 게다가 난 그년에게 진 빛도 있다. 어서 서둘러라.
아직 멀리 가진 못했을 거다."
철가면의 사내는 뒤에 서 있는 삿갓을 쓴 사내들에게 뒤쫓을 것을
지시한 후 앞장 서서 뛰기 시작했다.
SF를 좋아하는 한 명의 사람으로서 이 곳에서 활동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