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성 연합과 G-20(일본 제외)의 관계

월면 독립파와 거기에 속한 거주자들은 마악 개발중이던 화성에서
도 통합군의 핵공격을 피하기 위해 도망칠 수밖에 없게 되어 사면
초가에 놓였다. 이런 그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은 여타 국가
들보다 먼저 화성 개발을 추진하고 있던 미국이었다. 화성에 마악
거주지를 만들려던 목성인들의 피해가 적었던 것은 미국이 태양계
전역에 마련한 조기 경보망으로 입수한 정보를 제공해 주었기 때문
이었다. 그만큼 미국은 월면 독립파와 그들을 택한 민간인들을 매
우 잘 대해 주었고-그것이 선의냐 아니냐를 떠나.- 이후 건국되는
목성 연합의 국방력의 근간이 되는 국방 경비대의 창설에도 깊이
관여하기에 이르렀다.
미국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절친한 동맹국들을 비밀리에 목
성 연합과 접촉하도록 주선했고, 이들의 지원에 힘입어 목성 연합
은 발전을 거듭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어
째서 통합 정부와 일본은 이를 눈치채지 못한 것일까? 거기엔 그만
한 이유가 있었다. 통합군의 실제 전력은 지구 각국 군사력을 모두
합했을 때 거기에 1퍼센트도 못 미치는 대단히 미약한 것이었고,
여기에 참가하는 각국 장성들 대부분은 자국 군대 안에선 그다지
좋은 위치에 있지 않았기 때문에 고급스러운 정보에 접근할 여건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한 예로 화성에 핵공격을 감행했을 때 통
합군이 정확한 정보를 갖지 않은 상태에서 이를 행했다는 점이 유
력한 증거였다.
이러한 배경을 등에 엎고 각국의 지원은 계속 되었고, 목성 연합은
태양계 안에 가득한 소행성들을 가져다 자원 개발과 동시에 거주지
로 개조함으로서 인구 증가에 매우 효율적으로 대처했었다. 국가로
서의 목성 연합은 대단한 성공을 거둔 것이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
이 지속되자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G-20은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
다.
2170년. 목성군 강경파 장성들이 미 육군으로부터 군사 고문단장
자격으로 파견된 '제임스 맥밀란' 대장과 비밀리에 회동해 쿠데타를
논의했다. 미국이 쿠데타 지원을 결정한 이유는 당시 목성 연합 수
뇌부가 철천지 원수라 할 수 있는 지구 통합과 화평을 모색하는 등
자국이 바랬던 것과 상반된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었다. 미국이 기
대했던 것은 통합을 칠 명분을 지닌 목성 연합이 전면전을 시작하
고 이를 언론에 대대적으로 선전함으로서 통합과 이를 주도하는 일
본의 도덕적인 면에 크게 타격을 가함과 동시에 20세기 중후반기의
불안정성에 기반한 UN의 시대로 돌아가기 위한 전 지구적인 여론
이 조성되는 것이었으므로 그럴 수밖에 없었다. 이런 가운데 맥밀
란 대장은 본국으로 보낸 보고서에서 한 사람의 이름을 거론했다.

-목성인들 가운데 우리가 도와줘야 할 친구가 있음. 그자의 이름은
'크사카베 하루키'임.

이 때부터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지원은 목성 연합 강경파, 그 중
에서도 크사카베에게 쏠리기 시작했고, 이것은 목성 연합이 지니고
있던 민주적 경향을 소멸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그 때문인지 사회
전반에 걸쳐 남아 있던 활기가 많이 줄어들었고, 경쟁자를 원치 않
는 강경파들의 횡행으로 목성군의 전투력은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
했다. 이것은 미국이 의도했던 것이었다. 통합군을 위협할 정도면
충분한 목성군 병사들의 자질이 그 이상이 되면 곤란했기 때문이었
다. 이로 인해 목성군과 통합의 전쟁이 시작됐을 때 목성군이 실제
전투에 투입할 수 있는 총 병력은 75만이 한계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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