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겉핥기와 똑같은 얕은 짐작을 적고 봅니다.
  돌아가신 김수환 추기경님을 기리면서. ​늦었으나 선종 10 주년을 나름대로 생각합니다. 용이 구름과 비가 있어야 하늘로 올라갈 수 있다. 삼국지연의에서 나왔을 얘기를 어렴풋이 떠올리면서 훌륭하신 분께서 추기경에 오르기 전에 로마 보편 교회에 2차 바티칸 공의회가 있었다는 배경에 너무 늦게 신경이 갑니다.

  대격변 혹은 천지개벽. 2차 바티칸 공의회가 일으킨 영향을 이렇게 비유합니다. 늦긴 하여도 로마 보편 교회가 시대의 변화를 제대로 집으며 잘 따라갔다는 호감어린 사평을 합니다. 요한 23세, 바오로 6세 재임 기간에 걸치며 진행한 2차 바티칸 공의회가 일으킨 바람직한 변화 덕분에 김수환 어르신께서 당시 최연소 추기경으로 오르셨으며 올곧은 신념을 좋은 방향으로 내세울 수 있는 든든한 배경이 되었다는 판단을 서툴게 합니다. 일제강점기에 일본 제국주의에 굴종하듯 교회의 보존에 급급한 듯한 뮈텔 추기경과 대비하면 하늘과 땅 차이다는 독한 비유까지 합니다.

  좋든 싫든 우리나라는 외부에서 일어난 크나큰 변화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는다. ​돌아가신 김수환님의 생애를 얕게 집으면서 이런 생각을 다시 품습니다. 선량한 용이 하늘로 올라간 구름과 비가 된 2차 바티칸 공의회는 바람직한 변화다는 호감을 내비치면서요. 세상을 올바르게 지탱하시데 바꾸는데 크게 도와주신 대인의 행적과 영향을 생각하다보니 로마 보편 교회에 일어났던 천지개벽까지 얕게나마 파고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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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우리가 여기서 어떠한 고통을 겪고 있는지 아는 그대여, 그대의 기도 속에서 우리를 잊지 마오.>

  - 출처 : 듄 우리말 번역본(출판사 : 황금가지) 제 1권 17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