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역사 포럼
역사 속의, 또는 현대의 다양한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들과 관련한 뉴스 이외에 국내 정치 논쟁에 대한 이야기는 삼가해 주십시오.
북한의 핵무장은 급속도록 미국에게 협박할 수 있는 수준으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한국의 보수 권력층은 과거 6.25전쟁의 악몽을 떠올리며, 미국이 한국을 포기 할 수 있다는 공포에 휩싸여 있거나, 혹은 그걸 강조함으로써 자신들의 위치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코리아 패스라는 해괴한 한국식 영문조합도 역사적 경험에 기초한 공포를 밑바탕에 깔고 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6.25전쟁이 터지는 과정는 유럽의 30년전쟁이 터지는 과정처럼 수많은 오판이 낳은 탑 쌓기와 같은 과정이었습니다. 과거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지만 그중 가장 큰 영향을 준 것들중 가장 최고라고 평가받는게 있습니다. 바로 "애치슨" 선언입니다. 미국의 태평양 방위라인에 한반도는 없다라는게 핵심이었죠. 이 선언은 소련과 중국, 북한, 한국 모두에게 오판을 낳게 한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는 것은 나중에 공개된 기록들에서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정확히는 소련,중국,북한이 전쟁 결심을 하게 되는데 주요 판단 근거로 작용했습니다. 1) 뭐가 되었든, 미국의 한반도 포기는 전쟁으로 이어진다는 역사적인 경험은 후대에게 강렬한 각인이자 주문이 되었습니다.
이때문에 나이 드신 분들이 미국이 떠날 수 있다는 사실은 엄청난 공포입니다. 미국을 어떻게든 붙자자면 간이나 쓸개라도 내 놓아도 잘했다고 할 것입니다. 그건 나라의 운명과 연결 지을 대단히 중요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한국과 북한이 재래식 전력에 대해 과격하리만큼 벌어졌다는 사실 자체에 대해서는 들어도 별로 신뢰하지 않습니다. 나이들면 경험으로 살지 , 새로운 지식으로 살기 힘듭니다. (그걸 깨닫을 나이가 되고 있습니다. ) 특히나 한국에서 살다보면 이 정부나 군대에 대해 신뢰성을 가지기 힘든 경험들도 큽니다. 더 열악하고 더 부조리한 시절을 산 분들이 한국자체의 능력에 대해 더 회의적이다보니 미군 없으면 안돼라는 생각을 가진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자 이제 꺼꾸로 북한 입장에서 보자면, 한반도 적화 통일에 있어 제1 방해 요소는 미국입니다. 미군의 개입으로 북한은 미친듯이 깨져 나갔습니다. 한국전쟁 중기 이후 북한은 모든 도시를 다시 재건해야 했습니다. 공군에 의한 초토화를 경험한 국가로 치자면 북한이 마지막 국가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때문에 북한은 모든 차량에 대공미사일을 달아 올리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반면, 북한이 한국군에 대한 평가는 박할 수밖에 없습니다.
실상 한국전 초기 남북한 양쪽은 바보들 행진에 가까웠지만, 어찌되었든 승자인 북한 입장에서 한국군은 상대해볼만하거나 허점 많은 상대일 수밖에 없습니다. 자국군과 미군 대결을 상정하고 해 보다가 한국군을 설정하면 허점덩어리를 상대하는 것처럼 보여 쉬워 보일 수 있습니다. 조금 이해가 안돼시는 분들은 남한대 미국 대결 생각하다가 북한을 적용해 보시면 이해하실 것입니다.
북한이 핵탄두, 핵미사일 그리고 미친듯이 대륙간 탄도탄을 올인하는 이유도 결국은 미국의 공포이자 미국을 배제해야 자기들이 산다는 역사적이 경험을 근간으로 보고 있습니다. 때문에 그런 수단이 자기 손에 떨어졌을 때, 지도자의 머리에 어떤 망상이 떠올리지는 알 수 없습니다.
20세기 후반에 이르어서 전쟁은 이성적인 인간들이 가득차 있다면 하지 않은게 나을 수준으로 환경과 조건이 바꾸어진 상태입니다. 결국 김정은이 어떤 인간이냐라는게 전쟁의 키 열쇠가 된 상황입니다.
이 양반이 자의식 과잉과 끝 없는 자존심과 자존감, 대뇌망상환자라면 어떤 조건에서 전쟁 결심을 할 수도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한국전쟁은 스탈린, 중국지도부, 김일성 그리고 미국의 오판 , 이승만의 무식함(국방장관의 헛소리를 진지하게 믿음)이 전부 조합되서 터진 것입니다.
북한이 전쟁을 일으킬 이성적인 이유나 합리적인 이유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핵무기는 협박용이죠. 그러나 협박 카드를 쥐어 준 인간이 어디로 튈지 모르고, 심지어는 막나가는 스타일이면 골 아파치는 것입니다.
국제정치는 불공정한 포커게임에 비유할 때가 있습니다. 이 때 판을 뒤집는 인간은 미친놈이거나 수를 읽지 못하는 인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 경우는 아예 경기 롤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이해할려고 하지 않은 인간 일때 가능합니다. 그게 현재의 북한의 지도자가 아니길 빌 뿐입니다. 솔직히 말해 협박과 땡깡의 외교는 북한의 장기입니다. 그게 가능한 이유는 잃을게 별로 없는 국가이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한때 이승만이 이런 외교의 달인이었는데, 그 분은 평생 잃은게 없는 조직이나 국가의 장으로 외교를 한 "장인" 이라 그런 거고..)
그런 고로, 핵무기의 위대함에 심취하는 경우, 일어날 수 있습니다. 웃기게도 김정은은 그게 가능해 보인다는 점입니다. 수치나 통계, 전문가의 실질적인 평가 등등 그 모든 것을 의미없게 만드는게 바로 지도자의 자기 확신 혹은 오판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능력이 안돼는 자가 그 자리가 올럈을 경우에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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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딘 애치슨 국무장관은 이후 이 선언에 대한 해명에 메달려야 했습니다. 파고들어가 보면, 더 황당한 점은 이것은 대외적인 선언도 아니었습니다. 프레스 클럽에서 기조 연설로 한 <아시아의 위기> 라는 연설이었습니다.
어찌되었든 방위라인에 한국이 빠진체 발표되었고, 그 이유는 한국은 자력 방어가 가능하기 때문이고 미군의 직접투입이 필요 없어서였다고 본인은 변명했습니다. 이 기교문을 다른 국가들이 미국의 대외적인 공식 선언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물론 국무부에서 바로 정정 보도를 날렸지만, 사람은 믿고 싶은 것만 믿는 법입니다.
그건 관심사항도 두지 않았습니다. 그 소식을 듣은 전쟁당사자 국가는 미국이 한반도 방어를 포기했다고 해석했으니 말입니다. 전쟁당사자 모든 국가의 오판 중 하나로 작용되었죠.
개인적으로 2차 한국전쟁은 그리 장기화되지 않을것이라고 어느정도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게 힘의 균형이 너무 완벽하게 무너져 있다랄까요... 이미 북한군과 국군은 아예 다른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국군이 조금이라도 더 유능한 군대였다면 훨씬 더 믿음이 가겠습니다만, 아무튼 지금 수준의 격차만 생각하더라도 양 군 사이의 격차는 분명 625와는 다른 결과가 나타날것임을 암시하고 있지요.
뭐... 물론 그 짧은 기간동안에도 현대전의 특성상 심각한 피해를 입겠죠. 최소 수천에서 수만, 수십만에 이르는 인명피해라던가, 북한지역에 대한 감시와 통제, 이 모든것으로 인해 벌어질 혼란.... 다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피해에 불과할 뿐이고 전쟁의 승자가 누구이냐는 달라지지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남한의 어느 누구도 그런 결과를 책임질수 없다는게 문제이다 뿐이지...
이참에 저는 국군이 북한군 전력을 넘어선 90년 이래로 아직도 낡은채로 있는 국군의 대전략을 좀 갈아치웠으면 합니다. 대북진군과 빠른 북한군 제압으로 말이죠. 압도적인 과잉 화력, 도로정비가 안되다 시피한 북한지역에서의 빠른 진군, 최첨단의 보병장비로 방향을 결정하고 만에 하나 전쟁이 벌어지더라도 최소한의 피해를 위해 최신속의 진격을 목표로 말이죠. 아니 전력차가 이리 심각한데 언제까지 버티고 미군기다리자는 전략을 고집하냔 말이죠~
결국 북핵 완성이 눈앞에 다가오면 한미일은 양자택일에 직면하겠죠. 핵 맞을 위험을 감수하고 선제공격을 할 것이냐, 아니면 북한의 핵 보유 자체는 못 막더라도 사용만은 막을 억제전략을 택하느냐,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겁니다. 전자는 너무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에 후자가 선택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고, 그렇게 억제책이 시행된다면 김정은의 오판을 막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시행될 겁니다. MD와 핵우산이 절실할 테니 한미 동맹은 약화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강화될 거고, 그걸로도 부족하다 싶으면 핵은 핵으로 맞선다는 냉전시대 원칙에 따라 전술핵이 도입되겠죠.
개인적으로, 핵은 한 방만 놓쳐도 승자를 논하는 게 전혀 의미가 없는 상황이 될 테니, 차라리 억제로 가는 걸 희망하고 있습니다. 가능성을 따지며 게임을 해보기엔 너무 위험합니다.
핵 사용이 재앙으로 이어지는 까닭은 이미 너무 수많은 핵무기들이 서로를 향해 모두 조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일단 기술만 갖추면 굉장히 가성비가 뛰어난 무기라서 어마어마한 숫자가 배치되다보니 생긴 일이죠. 핵무기 한발이 가지는 파괴력은 사실 생각보다는 미미해요
사실 북한의 핵무기 따위로 엄청난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는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뭐 물론 그래도 중소도시규모로 날아가는게 적은 피해라고 할순 없겠지만요. 그래봤자 궁극적인 목표 -미국의 한반도 이탈, 혹은 남한의 적화통일 - 을 달성하는데에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일입니다. 북한의 핵무기 따위에 미국이 굳이 핵으로 보복할 필요도 없고. 항모전대 몇개 모아서 말 그대로 사뿐히 즈려밟아버리면 됩니다. 핵무기를 사용하는 공공의적을 비호할 베짱은 미군과 전면전이 불가능한 중국으로썬 생각해볼수도 없는 옵션이구요.
북한이 핵을 쏴봐야 바뀌는건 역사에 남을 김정은의 악명과 사라질 북한 뿐이지요. 김정은 입장에서도 절대로 쏠 일이 없기를 아마 희망하고 있을겁니다. -뭐 아니면 엄청난 숫자를 대량생산하던가... 아마 그전에 미국한테 밟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만...
국제정치 공부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는 이렇더군요. 북한은 예의바르지도 않고 x같지만 "합리적"인건 맞다고. 어차피 무슨 일이 일어나건 김정은과 김씨일가가 싹 쓸려나갈 거란 건 북쪽의 그들이 더 잘 알고 있을 테니, 미국이 한국을 방기한다던지... 같은 종말급 시나리오가 아닌 이상은 현 대응을 유지하면서 요격수단이라던지, 비대칭 전력이 의미가 없을 정도로 재래식 전력 격차를 늘린다던지... 해야 할 거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북한정권이 완전히 미친X 마인드로 생각하고 행동하지는 않는다고 봅니다.
겉으로 드러나보이는 광기에 찬 짓거리들은 결국 궁극적인 목적인 '김씨왕조의 정권유지'를 향하고 있죠.
어깨에 힘 좀 주고 다니는 사람 여러명이 모인 포커판에서 테이블에 칼 꽂으면서 '룰이고 뭐고 내 칩에 손 대면 칼부림이 일어날 것이다'라고 하는 미친X이라고 해서 그 칼을 들고 다른 게이머의 칩을 강탈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걱정해야될건 저 정신나간 인간이 강도질을 하지는 않을까 하는게 아니라, 진짜로 빡돌아서 충동적으로 칼 들고 난리치지는 않을까 하는 정도가 되겠죠.
그런데 이건 핵이 있든 없든 똑같지 않나 싶네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좌우 고하를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이 북한을 지극히 이성적인 합리적 행위자로 분석합니다만, 저는 오히려 북한은 내키는 대로 일을 벌이고 있고 주변국-미중일러-의 발전된 외교 기술이 지난 수십년간 아마겟돈을 연기해온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하고 있습니다.
북한이라는 국가는
이따위 것을 국가라 부를 수 있다면지극히 폐쇄적이며 부폐하고 교조적인 사회라는 것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대한민국 수준의 국가에서도 경직된 조직 구조와 똥군기로 수많은 어이없는 실폐가 벌어지는데, 북한은 어떻겠습니까?. 만일 제가 김정은이라면 자국의 첩보망보다도 CNN을 신뢰할겁니다. 충성경쟁을 벌이며 서로를 감시하는 관료들이 지도자의 입맛에 맛게 정보를 올릴께 뻔하니까요.문제는 이런 비합리적이고 돌출적인 행동들이 안좋은 떼에 불행한 방향으로 누적되면 그때 전쟁이 일어나기 십상이라는 것입니다. 어쩌면 북한의 말단 지휘관이 큰 의미없이 혹은 지시를 오바하여 한 행동이 한국과 미국에 의해 확대해석 되고 상황이 에스컬레이션을 타게 되어 누구도 전쟁을 원치 않았지만 전쟁이 났다..이런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생각해보니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이 딱 이런 상황이었네요.
도끼만행 사건때는 다행히 미국의 존재로 북한의 패배가 너무나 명확했기에 결국 북한의 유감 표명으로 끝났었습니다. 하지만 무르쉬드님의 가정처럼 미국이 한반도에서 손을 때기로 한 상태라면? 그 때에도 북한이 유감표명으로 굴복하기를 택하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ps 리승만이야 그 바닥으로 도를 깨우치신 분이었죠 확실히. 오죽했으면 당시 미국 관료들이 리승만에 대해 딱 '저 X새끼' 라고 느꼇다는 말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