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우주여행물에서는 우주선을 타고 가는 것을 '항해' 라고 부릅니다.


인터스텔라에서도 우주선을 요트에 비유한 대사가 잠깐 나오죠.


우주선은 space ship 입니다. 비행기가 아니라 배에요.


오늘날의 유조선 같은 거랑은 좀 다른 느낌이겠죠.


과거 탐험가들의 세상, 대양을 누비던 그런 느낌이려나요.


우주는 미지의 영역이며, 그 좁은 칸 밖에서는 생존이 어렵고


고독하며 그 안에 존재하는 이들만 공유할 수 있는 어떤 감정이 있습니다.


오늘날 우주여행을 다룬 소설이 왠지 좀 뜬구름을 잡는듯한 느낌을 받는다면


어쩌면 그건 그 작가들이 배를 익숙하게 타보지 않았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오늘날엔 배보다 비행기가 더 친숙하고 배를 타더라도 며칠씩 배 위에서 보내는 일은 흔치 않으니까요.


지구 궤도를 잠깐 들르는 '우주유람' 이 아니라


심우주를 향해 다른 모든 인류의 형제들과 지구의 모든 생명체와 떨어져 있는 그 느낌,


그리고 이 세상과 생명에 대한 경외심, 땅에 대한 그리움과 감사를 가장 비슷하게 체험할 수 있는 것은


아마도 깊은 바다로의 항해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SF작가에게 필요한 것은 탐험과 모험을 경험할 기회이며 저는 깊은 바다로의 항해도 그런 좋은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제가 선장이 된다면.. 클럽의 여러분을 바다로 초대하고 싶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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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원래 비정한 법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