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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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마시다보면 카페오레니 카푸치노니 해서 여러가지 이름이 있죠. 대충 그게 그거니...하면서 먹었는데 찾아보니 아주 미묘한 차이가 있군요. 한번 정리해 보았습니다.
1. 드립커피 - 거름 종이에 커피를 올리고 뜨거운 물을 부어서 내리는 커피. 이 작업을 모두 손으로 하면 핸드 드립 커피.
2. 에스프레소 - 기계 등을 이용해서 강한 압력(최근에는 5~16기압)을 가해서 빠르게 내리는 커피. 일반적으로 양이 적고 진한 커피를 상상하기 쉽지만, 단지 매우 빠르게 내린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을 뿐 쓸 정도로 엄청나게 진해야만 하는건 아닙니다.(에스프레소의 한잔은 보통 30cc 이므로 양이 적고 진한 건 맞습니다만.^^) 일반 커피보다는 좀 더 볶은 커피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3. 워터 드립 커피 - 일명 더치 커피. 뜨거운 물이 아니라 상온의 물을 이용해서 내리는 커피. 뜨거운 물을 쓰지 않기 때문에 커피에서 나오기 쉬운 떫은 맛이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뜨거운 커피로 주문하면, 이 커피를 데워서 내어줍니다. 카페인 함량은 위의 세가지 중에서 가장 높은 편.
4. 아메리카노 커피 - 에스프레소를 묽게 만든 커피. 즉 물탄 커피? 꼭 에스프레소에 할 필요는 없고, 위의 커피에서 물의 양만 잔뜩 늘리면 그게 바로 아메리카노. 에스프레소와 달리 가볍게 마시기 좋습니다. 그만큼 가격도 싸고 재료비도 적어서 수익이 높습니다. (아메리카노를 4,000원 가까운 돈을 주고 사 먹는 건 봉?)
5. 카페오레 - 우유를 넣은 커피. 한 마디로 밀크 커피. 우유를 데워서 적당량 넣으면 카페오레.
6. 카페라떼 - 우유를 넣은 커피. 카페오레와의 차이점이라면 1/3 정도의 에스프레소에 나머지를 우유를 넣은 것으로 카페오레보다 훨씬 많은 우유가 들어가고 보통 커피 위에 우유의 층이 생기는 구조입니다. 카페오레와 커피 우유의 중간? 여기에 커피 대신 녹차를 넣으면 녹차 라떼, 물탄 블루베리 주스를 커피대신 넣으면 블루베리 라떼 등... 사실 Latte가 바로 '우유'란 뜻이죠. 카페오레의 Ore도 '우유'란 뜻.
7. 카푸치노 - 우유, 거품낸 우유, 커피... 이렇게 3가지를 섞는 것. 우유의 양은 카페라떼보다 적지만, 반 정도의 우유는 거품을 내어 커피 위에 우유 거품이 생기도록 합니다. 그 위에 코코아나 계피 가루를 뿌리기도 합니다.
8. 커피 마키아토 - 커피에 거품 낸 우유를 올리는 것. 카푸치노와 달리 뜨거운 우유를 섞지 않지만, 전체적인 우유의 양은 절반 정도로 카페라떼 다음으로 우유가 많습니다.
9. 카라멜 마키아토 - 커피 마키아토에 카라멜 시럽을 뿌리는 것. 때때로 바닐라나 카라멜 시럽을 커피에 섞기도 합니다. 엄청나게 단 맛에 카라멜 향기와 맛이 나는 커피.
....
일단 이 정도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카페오레라면 뭔가 멋져 보이지만, 단지 밀크 커피일 뿐이고, 카페라떼, 카푸치노는 크게 구분하기 어렵고... 물론 가게마다 레시피는 다양하지만 말이죠.
과거를 아는 이는 현재를 이끌어가고 미래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역사와 SF... 어딘지 어울리지 않을 듯 하지만, 그럼 점에서 둘은 관련된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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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출 방법의 원조(?) 튀르크 까흐도 있죠. 그러니까 터키 커피인데, 그쪽에서 알갱이를 곱게 갈아 직접 끓여서 마신다고 합니다. 커피가 중동에서 건너왔음을 생각하면, 에스프레스보다 더 직접적이에요. 그래서 무슬림들이 기도할 때 자주 마신다고 들었습니다. 아예 대놓고 물에 끓이니, 카페인 함량이 어마어마…. 기도하다 보면 졸리기 마련인데, 커피 덕분에 무쇠 체력으로 버틴다고요.
저는 가끔씩 피곤에 지친 모험가들이 진~한 커피 한잔 마시고, 던전에서 불침번 서는 장면도 상상해봅니다. 물론 검마 판타지의 제일 음료는 맥주지만, 모험가와 커피도 잘 어울린다고 봐요. 모험 식량 중에는 지친 몸이 견딜 수 있는 강장제가 부족하니까요. 초콜릿도 있긴 한데, 커피든 초콜릿이든 검마 판타지에 나오는 게 드문 듯합니다. 콜라는 더욱 더 그렇고요. 아프리카 대륙이 원산지라서 그런가.
섞어 먹는 걸 치자면 비엔나 커피 (아인슈패너) 커피에 휘핑크림을 올린 것
아포가또 커피를 아이스크림에 끼얹은 것
등도 있겠네요.
요즘 커피를 달고 삽니다. :)
테이크아웃 커피점에가서 녹차라떼를 시켰더니
눈앞에서 얼음에 우유 눈꼽만큼, 분말녹차 눈꼽만큼, 시럽 주욱주욱....
하고서 제돈 사천원을 가져가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이럴꺼면 제조공정은 공개하지 말아주세요;;;
그건그렇고 커피 이야기가 나오니까 미국 독립이랑 차랑 커피에 관한 이야기가 떠오르네요.
자 선생님.
이제 커피와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세요; (응???)
커피도 파들어가다보면 원두의 산지부터, 각종 향을 바리에이션 하거나 볶는 정도에 따른 구분 등등 그 세계가 무궁무진하죠. (웃음)
에스프레소가 꼭 엄청나게 진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에스프레소가 진한 이유라면 '진할 수 있기 때문에 진하다'라고 할까요.
지금은 커피전문점이든 까페든 에스프레소머신은 대부분 갖추고 있고 에스프레소 베이스의 커피가 주류지만 예전에 드립커피가 주류일땐 까페라떼든 카푸치노든 도통 밍밍하고 맛있는 곳을 찾기 힘들었습니다.
드립커피든, 에스프레소 베이스든, 더치커피 베이스든....
......사실 제 입맛엔 인스턴트 믹스커피가 제격이지만 @ㅅ@
유제품을 좋아하는지라 개인적으로 유제품과 궁합이 좋은 커피류 음료에도 꽤나 애정이 갑니다.
(덕분에 하루에 인스턴트커피를 종이컵으로 20~30잔쯤 꾸준히 소비하고 있습... 쿨럭쿨럭)
어떤 더치추출하시는 분이 수용성인 카페인에 대해 가타부타 말이 많았던고로 성분실험을 맡겼는데 더치쪽이 약간 더 많은 카페인이 나왔다고 하더군요. 사실상 디카페인 원두가 아닌 이상 분쇄상태로 커피가 추출되는 과정에선 어쩔수없이 카페인이 나올 수 밖에 없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생각해보면 아프리카에선 발견 당시 강장제로 체리상태 그대로 씹어서 섭취했다는걸 생각하면 뭐...당연한 결과 아닌가 싶습니다.
카페인섭취가 걱정되신다면 디카페인을 드실수밖에 없지만 향이 많이 죽어있기도 하고, 동결건조된 인스턴트 블랙커피는 상업수율을 위해 추출수율(일반적인 에스프레소의 추출수율은 20퍼센트 가량)을 50퍼센트 이상 가져가는 커피인 이상 같은 부피의 에스프레소보다 2배 이상 많은 카페인이 들어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결론 : 적정한 카페인 섭취엔 에스프레소가 채고시다!(?)
이탈리아에 출장갔을때 묵었던 비즈니스 호텔에 에스프레소 머신 밖에 없어서 우리나라에서 평시에 하듯 (카페)라떼는 없냐라고 물어보니 있다며 우유 한잔을 가져다 주더군요...(...)
커피의 카페인이 녹아 나오는게 물과 원두가 접촉하는 시간이 길수록 많이 우러나온다는 얘기가 있어 더치커피가 가장 많다고 알고 있었는데 요즘은 또 물온도가 70도(던가..) 이상이어야 카페인이 제대로 우러나오기 때문에 상온에서 추출하는 더치가 가장 적다는 이야기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