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재기씨 사망사건에 관한 포스팅을 했다가 말이죠.

 

한적한 블로그에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오는건 어찌되었든... 일단 적대감 가득한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오는데, 솔직히 그사람들이 생각했던것 만큼은 신경이 쓰이지는 않았지만... 정 안되면 기다렸다가 한달 뒤에 정리해도 되니까.

그래도 아예 안쓰이진 않더군요.

 

그래도 개중엔 대화를 시도하려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말싸움하고 싶은 사람이 아니라, 대화를 하고 싶어한다는 점에서 감동을 먹고 그에 응하였습니다. 그리고 그사람이 저에게 던진 질문들은 이것입니다.

 

 

1. 종북에 가까운 극좌는 어떤가요? 저희 나라의 주적은 북한인데 북한찬양론자들도 죽어마땅한가요?

2. 박정희와 이명박근혜등의 날조나 희화화는 어떤가요? 어린아이들도 쥐새끼 쥐명박 닥근혜등 한나라의 대표자들을 희화화시키는건 마땅한가요?

3. 위안부할머니들의 패드립이 있다고 했을때 극보수단체의 어르신들을 가스통할배 도움이 안돼는 노인내들은 죽어야한다 등등 자신과 이념이다르단 이유로 그들에게 패드립을 한사람들도 죽어마땅해지는게 맞습니까?

4. 사회적문제라고 했을때 홍어는 문제가 되고 통구이는 문제가 없습니까? 강간모의 및 수지합성을 한것과 실제 성추행을 한것, 사람들 죽었던 시체사진을 올리고 공유하는사람들 이분들도 죽어마땅한게 맞습니까?

저는 --를 옹호하는게아닌 정당한 양쪽입장을 놓고봤을때의 주관성을 보고싶어서 글을남깁니다.

서로 도찐개찐인 사람들로보이는데 누군맞고 틀리고 하는게 제눈에만 그래보이는건지 궁금해서 확인차 덧글남깁니다.

블로거님께서도 양쪽을다 혐오하시는지요?

 

 

라고 하여서

 

1. 남한에 있어서 정말로 종북은 소수에 불과합니다. 물론 진짜 종북주의자는 북한으로 보냈으면 좋겠습니다만, 그 종북이 사망한 전 대통령 혹은 특정 야당을 말하는거라면 찬성하지 않습니다. 상대가 개같이 나온다고 구슬려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반대할 수는 있으나, 그렇다고 그 의견이 개와 같은 편이다 라고 말 할 수는 없는것 처럼.

2. --인처럼 호두과자에 찍어다가 팔거나 명백한 메시지가 담긴 원숭이 혹은 후장 드립까지는 못본것 같네요. 저도 별로 그런 게시글은 재밌지도 않고 별로 보고 싶지도 않기때문에, 넘어가지만 제가봤을때 어느쪽이 더 고삐 풀려서 그런걸 만들어내는가에 대해선 명백하다고 봅니다. 최소한, 이명박 전 대통령 희화화는 그래도 메시지는 없고 원숭이 혹은 후장 드립도 못봤으며, 본거라고 해봤자 이거 다 거짓말인거 아시죠 정도에서 그냥 음성변조를 한 거외엔 본적이 없는데요. 재밌진 않았습니다.

3. 잘 모르겠네요. 위안부할머니의 반대항이 가스통할배인가요? --인들은 극 보수단체의 어르신을 욕했다고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에 대해서 패드립을 친겁니다. 전혀 같은 선상에 두고 볼 수가 없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전자는 누가봐도 재특회 병신들을 빼고는 피해자로 보는데 비해, 그 극 보수단체의 어르신들은 그 어르신들로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이 있다는데서 정치적으로는 갈릴지 모르겠으나 사람으로서는 반대하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요?

4. 통구이란 단어는 첨들어 보네요. 혹시 대구 지하철 사건을 말하는거라면 둘다 문제가 있습니다. 말이라고 합니까. 실제 성추행을 한 사람도 당연히 잡혀들어가야 하고. 강간모의는 강간미수건으로 잡혀들어가야 하며, 수지 합성도 명예훼손으로 잡혀가야지요. 사람들 죽었던 시체사진이 한두개가 아니라 정확히 뭘 두고 하시는지는 모르겠으나, 목적이 비웃기 위한것이고 그 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옳지는 못하겠지요.

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그래도 증명할 수 없는 사실은 모조리빼고, 최대한 상식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하려고 답변을 했지요.

 

 

그리고 저는 중립적이지 않다는 소리를 들었고,(저는 뒤에 올사람들이 적대감 가득한 사람만 오고 있기때문에 그나마 눈치를 봐서 적은건데) 저는 속으로 ?!???!  생각했지요. 도대체 어디가 중립적이지 않은건가에 대해 묻고 싶었으나 직감적으로 이야기가 길어질것이고, 평행선을 달릴것이며, 뒤에 올 사람들에게 좋은 땔감이 될것이고, 결정적으로 나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았길래 그냥 넘어갔습니다. 물어봐서 그쪽시선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것이 이득이긴 하나, 안좋은 점들이 더 많았기에 그냥 관뒀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자기편 아니면 중립이지 않음' 뭐 이런게 아니었을까 생각했습니다만, 그때는 여유도 없고, 정말로 내가 중립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사람이면 중립적이지 않은게 당연한데.)  (양비론은 중립적이긴 하지만, 좋지 않다고 생각하고, 게다가 들고 있는 예들을 기반으로 하면 상식적인 선택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그냥 거기에 대해서는 넘어갔습니다.

 

 

 

 

 

 

 

일단 내가 중립적이지 않다는 답변을 했다는 것을 사실로 받아들이면... 저쪽이 보고 있는 세상은 정말 딴세상이구나 라는걸 다시 느끼게 해줬지요. 내가 보이는 세상이 파랗다고 한다면, 저쪽은 세상을 얼마나 빨갛게 보고 있는지 감이 안잡혀요. 나는 세상이 특정한 색에 치우침없이 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누가 와서 '넌 세상이 다 파랗게 보이냐' 하고 물었습니다. 상대적이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만, 세상을 파랗게 보고 있는것 처럼 보이는  사람은 따로 있는것 같은데

 

저야말로 상대가 세상이 빨갛게 보이는게 아닌가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렇게 와서 이야기하니, 어쩌면 제가 세상을 파랗게 보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이거였죠. 그게 당연한거라고.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그게 당연한거지, 내가 무슨 신인줄 아냐고. 내가 무슨 4천살은 먹은 불사신인줄 아냐고.  난 내가 느끼는대로 내가 보이는걸 제대로 된 색이라고 믿고 볼거라고.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건 중요한게 아니라고 생각했지요.

 

거국적으로 보면 다 쓰잘대기 없는 싸움이긴 하지만, 일단은 세상의 일원에서 살아가니 받아줘야한 하는 일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궁금한건, 도대체 세상이 빨갛게 보이는사람은 도대체 뭐가 어떻게 살고 있길래 세상이 그리보이는지 궁금하고, 그사람들은 무슨 근거로 제 시야가 파랗다고 판단했는지 그게 궁금해졌어요.

 

 

하지만 보통 물어볼 순 없지요. 보이는 모습이 다르면 도덕관이 다르고, 도덕관이 다르면 서로의 대화는 감정싸움으로 번지지 않게 하는것만으로 상당한 신경을 써야 하거든요.    다만, 그때부터는 왠만하면 끼어들기 싫게되었어요.    전에비하면 그렇지요.   말을 하게 되면 높은 확률로 감정싸움으로 흘러가게 되고, 이야기는 평행선을 달리며, 이건 대화해봐야 답이 없겠구나... 싶지만, 그래도 알고 싶은 생각은 여전하거든요.

 

Hominis Possunt Historiam Condonare, Sed Deus Non Vul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