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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 골뱅C입니다.
제가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재미있을 것 같은 게임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그 이름도 무시무시한 - "다키스트 던전 (Darkest Dungeon)"입니다.
다키스트 던전은 제목 그대로, 전형적인 횡스크롤식 던전 크롤링 턴제 RPG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임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워해머 판타지의 모드하임(Mordheim) 또는 엔드 타임이 다가오는 올드 월드처럼,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가 일품입니다.
여러분들은 이제 한번에 4명의 캐릭터들을 이끌고 던전을 돌아다니면서 괴물들을 처치하고, 보물을 찾아내고, 퀘스트를 수행하지요. 다만, 이 게임을 만든 레드훅 스튜디오에서는 여기에 이런 가장 어두운 던전을 돌아다니면서 생길 수 있는, 스트레스라는 것을 적용했습니다.
여기서 나오는 캐릭터들은 다양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뛰어난 전사들이지만 - 그들의 근본은 인간이며 사람입니다.
이들은 던전을 다니면서 온갖 흉흉하고 무섭고 슬픈 것들과 대면할 수 밖에 없으며, 이때마다 그들의 연약한 정신과 마음은 점차 마모되어갑니다.
물론 사람마다 상황에 대응하는 것이 다릅니다, 던전에 죽어서 널부러진 시체를 본 한 캐릭터는 "우리들은 모두 저렇게 되고 말거야!"라면서 절망하겠지만, 다른 캐릭터는 "나는 저렇게 되지 않겠어!"라고 오히려 의지를 굳힐 수도 있지요. 이 외에도 던전의 주변환경과 상호작용하면서, 스트레스가 올라가거나 내려가거나 하면서 망상, 사디즘, 마조히즘, 편집증, 공황, 공포, 욕망 등 감정적 부담에 고통받게 됩니다. 이럴 때 캠프를 차려서 휴식을 취하고 - 충분한 식사를 하고 서로를 도우면 체력 회복은 물론 스트레스도 내려갑니다.
하지만 어떤 캐릭터들은 여전히 호기심에 보물을 찾아 일행을 이탈하거나, 나만 살겠다는 욕심에 식료품을 독점할 수도 있지요.
캐릭터들도 독특하고 다양합니다
- 십자군(Crusader), 수녀(Vestal), 석궁사수(Arbalest), 현상금 사냥꾼(Bounty Hunter), 묘지 도굴범(Grave Robber), 노상강도(Highwayman), 무법자(Hellion), 역병의사(Plague Doctor), 중보병(Man-at-Arms), 어릿광대(Jester), 나병환자(Leper), 사냥개 조련사(Hound Master), 주술사(Occultist) 등이 있으며, 각 캐릭터마다 성향과 성격이 다릅니다.
- 중보병은 알코올 의존증이 되어서 술에 취하면 아주 잘 싸우지만, 성질이 아주 더러워졌습니다.
이 때문에 술을 더 먹여가면서 데리고 다녀야 할지, 아니면 캠프에서 쉬게 해야할지 결정해야합니다.
- 역병의사의 의술이 못 미더운 노상강도는 역병의사와 같이 다니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 수녀는 어떤 몬스터의 강력한 공격에 죽을 뻔 했고, 이 때문에 그 몬스터에 대해서 매우 큰 공포를 안고 있습니다.
현재 킥스타터를 통해 자금을 다 모았으며, 게임 개발 역시 거의 끝이 보이며 - 약 2015년 초에 게임이 나올 모양입니다.
다들 한번씩 보시고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Hey yo, Bro - What's up?
( 어이 이봐, 친구 - 무슨 일 있어? )
펜 터치가 상당히 강렬한 게임이죠. 컨셉 자체가 코즈믹 호러에 가까운 공포물인데, 그런 컨셉이 가장 명확히 드러내는 게 그림체입니다. 그야말로 성인용 그래픽 노블을 그대로 옮긴 듯한 풍치가 인상적이더군요. 게다가 제작사 로고에서 볼 수 있듯이 크툴루 신화를 간접적으로 차용했습니다. 실제로 4개 던전 유형 중 하나는 해안 지대인데, 딥 원이나 크툴루 스타 스폰 같은 놈들이 나올 예정이라고 하네요. 예고편에서는 대놓고 쇼거스로 보이는 놈까지 나왔고…. 월페이퍼 역시 심연에서 솟아오르는 촉수들이죠.
게임 플레이를 떠나 러브크래프트다운 컨셉만으로도 흥미가 갑니다. 대공항 시기나 냉전 시기를 바탕으로 한 외계 침략물이었으면 훨씬 좋았겠지만, 검마 판타지로도 그럴 듯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네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화풍의 그래픽이 눈에 들어오는군요.
골뱅님의 설명에서 드러나는 게임내부요소들도 구미가 당기구요. 무엇보다 음울한 분위기와 아무리 잘 진행해도 끝내 암울할 것 같은 느낌이 좋습니다. (어둠의 자식 인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