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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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온라인 DRM을 꼽아요.
인터넷 없으면 실행부터가 안된다거나, 회사가 망하면 그 게임은 어쩌나? 하는 불안감도 있지요.
지금 이글을 왜 쓰냐면... 토요일 어크4 분량 8시간 가량이 날아갔거든요. 게다가 맥주가 좀 들어가서...
시퀀스 2~3개 분량이 날아갔습니다.
유비소프트 XXX놈들.
딱 들어갔는데, 8시간 분량이 날아갔다면 다시 하고 싶을까요? 8시간동안 뭘 했을지도 모르는데?
도전과제에 럼 60병인지 찾으라고 해서 럼 실은 무역선 찾으려고 부순 범선만 10개가 넘어가는데... 도전과제때문에 몇번이나 재로딩을 했는데 그것 다 어디가고....
온라인 DRM 뿐이면 뭐... 실행 인증만 했다고 치지요. 도대체 요즘 온라인 DRM은 왜 세이브 파일까지 서버에 맡겨놓는답니까?
그것도 기계별로 구분까지 해서. 계정별로도 아니고.
저도 소비자가 왕이다 란 말은 웃기고 있네, 왕이 왕같아야 왕이지 하는 입장이지만,
소비자를 이렇게 '너희들은 닥치고 우리 결과물을 즐기라.' 라는 마인드의 결정체가 온라인 DRM 같아요.
가끔보면 EA나 유비나 그외 다른 소프트 개발 회사를 보면, '욕은 먹고 싶지 않아요. 근데 왜 욕먹는지 모르겠어요.' 이런 반응이 너무 나타나서 복장을 뒤집어 놓습니다. 피드백이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거지요. 국내에도 그런 경우가 많이 나타나는데... 피드백 풀이 너무 커서 그런가 그래서 어쩌면 이사람들이 메이저한 피드백과 그렇지 않은 피드백을 구분하지 못하는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Hominis Possunt Historiam Condonare, Sed Deus Non Vult
스티브 잡스의 명언이 있죠.
스티브 잡스 : DRM 해봐야 뚫림. 중요한건 컨텐츠를 어떻게 공급하는가 하는 것. 대충 시장 잘 만들어 놓으면 알아서 사가
DRM이 만악의 근원이란 소리가 나온 지 하루이틀이 아닌데…. 불법 복제 유저보다 정식 소비자가 더 불편한 정책이라는 주장도 꾸준히 나왔고요. 하지만 시장 형성보다 그냥 닥치고 차단 시스템 걸어놓는 게 훨씬 단답적이고 편한 방법이니까요. 사람은 먼 길을 우회하는 것보다 눈 앞의 문제만 해결하는 데 더 끌리는 법이죠.
DRM은...
대기업의 경우 일반 워드, 엑셀, PPT 문서에 대해
대부분 DRM을 걸어서 문서보안 정책을 수립해 놓았는데,
이게 너무 불편한데다가 오류도 많아서 기업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힘들게 하고 있죠.
Save 파일을 중앙서버에 보관하도록 하는 것은... 문서공용화에서 나온 개념입니다.
DRM과 연계시켜 놓은 것인데, 기업에서 업무상 기밀자료가 외부에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아예 기업에서 직원들이 일하느라 만든 문서, 엑셀, PPT 등을 내부 중앙서버에서만 관리될 수 있게 한 것이죠.
사실 여기에는 시스템 발전과 보안에 관련된 제법 길고 긴 히스토리가 있습니다.
문서 공용화라든지, DRM이라든지, 본래 처음에 이 컨셉은 문서나 온라인 작업을 위해 나온 게 아닙니다.
본래 처음에는 CAD 시스템을 이용하여 그린 도면을 어떻게 체계적으로 관리할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나온
CAD 도면을 담는 통이라 할 수 있는 PDM(또는 PLM) 시스템에서 틀이 잡혔던 컨셉입니다.
CAD로 그려 놓은 도면은 기업의 핵심 기밀이고, CAD로 그린 도면이 워낙 용량이 큰 데다가,
CAD로 부품의 설계가 바뀔 경우 그 내용은 생산기술이나 A/S나 유관부서가 보안 등급에 따라 공유해야 하므로...
이런 주요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CAD 도면을 암호화 과정을 거쳐 중앙 서버에서만 저장하여 관리할 수 있도록 하고,
중앙 서버에 접속하지 않으면 작업된 내용을 볼 수 없게 하고, 또 보안 등급에 따라 차별적으로 공유하도록 했던 것이죠.
이러한 도면 암호화, 도면 중앙 서버 저장, 도면 공유 등은 'CAD 도면 관리'를 위해서는 당연히 꼭 필요한 내용이고,
그래서 CAD 및 PLM(또는 PDM) 시스템을 팔고 사용하고 컨설팅하는 업계에서만 한정적으로 사용되던 개념인데...
20년 넘게 PLM 업계에서만 사용되던 개념이 2000년대 들어 '문서 보안', '문서 중앙화' 등으로 껍데기를 뒤집어 쓰고는
문서 중앙화 DRM, 온라인 DRM, 클라우드 어쩌구 그러면서 문서 보안이니 온라인 보안이니 하는 데 죄다 적용되더군요.
하지만... 'CAD 도면 관리'에서 쓰던 컨셉을 '일반 문서'나 '온라인'에 적용할 경우,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합니다.
CAD 도면 관리의 경우에는 CAD 를 사용하는 R&D 인력 자체가 기업마다 연구소 중심으로 매우 한정되어 있고,
CAD 라이센스 비용이 워낙 비싸기 때문에 PDM(또는 PLM) 시스템을 사용하는 사람도 한정될 수 밖에 없습니다.
몇 안되는 한정된 인력이 사용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서버가 무거워도 되고, 3D로 설계된 도면을 핸들링 하므로
속도가 조금 느려지거나 암호화 과정에서 간혹 문제가 생겨도 그려러니 하면서 적응해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컨셉을 기업의 모든 일반 사용자가 작성하는 문서와 온라인 시스템 사용자에게 확장하여 적용하면,
기업 전체의 모든 사용자가 수시로 중앙 서버와 접속하여 자료를 열고 닫고 저장하고 DRM으로 암호화해야 하므로
중앙서버에 과부하가 걸릴 수 밖에 없고 DRM에 의한 암호화 과정에 문제가 발생하기라도 하면 답이 없습니다.
온라인 게임과 같이 수 많은 사용자가 서버에 한꺼번에 붙어 있는 상황에서 DRM 암호화 컨셉을 사용할 경우...
당연히 자칫하면 시스템이 퍼질 수 밖에 없는 노릇이죠.
EA. 유비소프트, 죄다 나름 대기업이죠. 대기업이요. 윗분들이 주주총회하고 반기 매출액과 주가 신경쓰는 그런 기업 말입니다. 그게 꼭 나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게임은 명색이 창작물이거든요. 시장서 팔리기는 하지만 생활용품, 전자도구, 휴대폰이나 자동차와는 뭔가 다른 문화적 상품이란 말입니다.
똑같은 문화 상품인 영화를 대기업에서 뽑는다고 생각해봐요. 투자자들이 이 내용 넣고 저 내용 넣자고 간섭하고 시장조사를 하고 잘 팔릴 것 같은 소재들만 잘 배합해서 러닝타임 내내 늘어놓는, 헐리웃 여름 영화 같은 그런 것들. 다들 보러 가기는 하지만 또 생각해보면 얼마나 보러 가고 싶을까요.
게임시장이 성장하면서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죠. 만들고 싶은 걸 만들기보다는, 돈이 잘 벌릴 것 같은, 비용 대비 효율을 신경써서 버그나 불편한 것 몇 가지 정도는 있어도 시장 판매량에 별 영향을 안 끼칠 거라 분석해서 완성도에 좀 더 공을 들이느니 출시 일정을 회계년도에 맞춰 조정하는 최적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그런 상품 말입니다.
어쩌면 그런 맥락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건 감독일지도 몰라요. 영화에서 감독이 최종 결정권자로서 모든 책임을 지고 자신의 창의적인 방향을 추구하듯이 게임에서도 디렉터가 좀 더 큰 책임을 갖는 게 언젠가는 해결책으로 나올지도 모릅니다. 시드 마이어나 유명한 인물들 몇몇처럼...물론 게임은 영화와는 제작방식이 다르니 장담은 못하겠지만 말이죠.
본문의 상황은 온라인 DRM 보다는 클라우드 세이브의 문제로군요. 저는 예전에 스팀판 F1 2012에서 이놈의 클라우드 싱크로 인해 간혹 세이브 날라가는 일이 있어서 옵션에서 걍 끄고 썼습니다. 세이브는 물론 피씨에 저장되구요. 유비 쪽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끄는 기능이 있으면 끄고 쓰세요. 없으면 뭐...주최측이 욕 먹어야겠네요.
온라인 DRM 자체는 예전엔 각자 제멋대로의 방식인데다가 몇중으로 락을 걸어놓는 등 문제가 많았지만(GTA4라던가...;;;) 요즘엔 거의 스팀으로만 게임하다 보니 별다른 불편함은 못느끼고 있습니다. 물론 인터넷이 안될때는 문제가 되지만 요즘은 인터넷 안되는건 전기 안들어오는 거랑 거의 동급이라;;;
유비는 스팀말고도 유플레이라는 독자적 DRM을 걸고 있습니다. 처음엔 기계를 바꿔서 하면 세이브파일이 그대로 있는게 아니라서 하드에 보관했다고 생각했는데, 날려먹고나서 유플레이 도전과제를 가만히 보니까 도전과제가 백섭이 되어있더군요. 세이브 파일이 하드에 있었다면 그 수많은 재로딩, 당일날 정상작동했던게 이해가 안갑니다. 그때는 제대로 되었다가 하루지나니까 하드에 있던 세이브파일과 유플레이 내의 도전과제도 뒤로 돌아갔다는건... 이거 옵션 들어가도 별게 없었던걸로 기억하는데 다시 봐야겠네요. 음.. 유플레이 클라우드가 세이브 연동이네요. 이게 켜져있는지 꺼져있는진 모르겠지만... 아마 켜져있었으니 이 사단이 났겠지요.
EA : 너네가 지껄이는 건 알지만 반영하진 않아
액티비전 : ㅋㅋㅋ 당연하지
Steam : 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