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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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arhammer40k.wikia.com/wiki/Iron_Men
인간제국의 기술억압적 측면이 카오스 오염의 위험, 기계교의 억압적 태도 정도에서 기인하는 거라 생각했는데 이유가 하나 더 있었네요. 알고보니 투쟁의 시대에 돌입할 즈음에 인공지능과 대규모 전쟁이 었었다고 합니다. 이 때 크게 데인 인류는 이후 인공지능을 전면 금지했다고 하네요. 컴퓨터를 만드는데도 제약이 많을테니 왠지 2차 대전에서 별로 발전하지 않은 거 같은 인간제국의 전쟁방식도 이해가 갑니다.
그리고 아무리 워프스톰으로 행성간 교류가 끊어졌어도 그렇게 발달한 문명이 그 정도로 무너질 수 있는가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이 전쟁이 치명적이었나 봅니다. 인공지능에 거의 모든 걸 의지하고 있었다고 하니까요. 거기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워프스톰에 카오스 데몬까지 출현한 거죠.
워해머 역사관은 계속 새로운 게 나오는 양파와도 같은 맛이 있군요. 처음엔 무슨 4만년후에 칼들고 싸우나 말도 안된다.. 이런 생각이 지배적이었는데, 어째 세계관을 알면 알수록 인간제국이 이해가 가는게 마치 세뇌되어 가는 듯합니다 -_-;
지금 열심히 인공지능 쓰고 있는 타우도 이런 위기 언젠가 겪을려나요. 음.. 그전에 41999년에 멈춰있는 워해머 세계관부터 좀 진행되면 좋겠군요.
워해머가 오래되다보니 할 수 있는 것은 다 손 된게 맞습니다. TV 씨리즈로 비유하자면, 10년 이상 장수하면 벌어지는 경우가 비슷하죠. 해볼 수 있는 건은 다 해본 셈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스타트랙, 스타게이트 같은 씨리즈만 다 보시면 SF 상상에서 나올만한 물건은 다 나옵니다. 다만 그놈의 시간 여행은 그만 좀 나왔으면 합니다.
이전에 이브람 건트 관련된 내용을 번역할 때는 단순히 'STC가 오염되었기 때문에 파괴했다, 워해머 우주의 카오스는 특정한 기술 같은 개념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식이었는데 설정이 바뀐 건지 원래 그랬던 건지 애매하군요. 듄에서는 버틀레리안 지하드 이후에 사고하는 기계 대신 멘타트만 쓰지만 워해머 우주는 별로 그 부분에 대한 설명은 많지는 않네요. 기계들의 반란이 그다지 별로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은 듯 합니다. 영향력이 큰 사건이었으면 따로 항목이 있을 법도 한데 아예 반란에 대한 명칭도 없고 철인계획에만 설명되어 있는 걸 보면... 악마가 네트워크에 기어들어간다든지 인공지능이 카오스에 타락해서 마법도 쓸 수 있는 세계관인데 뭔가 나름대로 스토리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부분을 그냥 금기라고 막아놨네요.
<듄>의 버틀레리안 성전이 떠오르네요. 이쪽은 인간의 나태함을 막기 위해 인공지능을 안 만들고, 대신 인간 두뇌를 극단적으로 발달시킨 쪽입니다만. 어쨌든 인공지능이 덜 발달한 세상도 (대안으로 다른 부분이 희한하게 발달하므로) 나름대로 재미있죠. <듄>처럼 별별 괴상한생물 개조가 일어나기도 하고. <워해머 40K>도 이것저것 복잡하게 뒤섞인 설정이니.
뭐든 간에 <워해머 40K>는 스페이스 오페라가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