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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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트와 은영전의 콜라보레이션 팬픽을 봤습니다.
잘 맞지 않는 콜라보라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재밌어서 놀랐죠.
양 웬리가 아쳐로 소환된게 유일한 감점요소지만... 솔직히 양을 케스터나 라이더로 소환할 수 있는 술사 자체가 없을테니(심지어 작가마저도 공식 인증했죠. 너무나 격이 높은 영웅이라서 케스터나 라이더로 소환하는건 불가능하다고) 어쩔 수 없겠죠.
하지만 더 놀란 것은 그 댓글입니다.
놀랍게도 페이트는 알아도 은영전은 모른다는 사람이 있더라구요.
10년쯤 전이라면 정확히 그 반대가 될텐데 말이죠. 페이트가 그때 나왔어도 말이죠.
정말이지... 하나씩 하나씩 제가 사랑한 작품들을 보고, 그 애정을 공유한 사람들이 적어진다는 것은...
참 기묘한 느낌이네요.
이런것이 세월이라는 것인지...
하여간 좀 씁쓸한 느낌입니다.
[물고기군] 밤이면 언제나 아름다운 인생을 꿈꾼다. 사랑하고픈 사람과 별을 바라다 보고 싶을때 비오는날 우산들이 공허하게 스쳐갈 때 노래부르는 물고기가 되고 싶고 날개달려 하늘을 날고싶다. 아침의 차가운 바닥에서 눈을돌려 회색의 도시라도 사람의 모습을 느껴본다 부디 꿈이여 날 떠나지 마소서... [까마귀양] 고통은 해과 함께 서려가고 한은 갑갑하메 풀 길이 없네 꿈은 해와 함께 즈려가고 삶과 함께 흩어지네 나의 꿈이여 나의 미래여 나의 길을 밝혀 밤의 끝을 보내길....
투니버스에서 심야에 하는 판타지돌인가요 그런 내용 그런 케릭터
지금 일본에서도 그것밖에 돈이 안되니 소설이고 만화고 애니메이션이고 다 투입되는거야 시대의 흐름이니 그러려니 해도
서점에 가서 책을 골라 보려 해도 SF관련 서적보다
훨씬 많은 양의 라이트노벨류를 보자면 그저 한숨만 턱 하고 나오기만 합니다 애니는 오죽 말도 못하겠구요
그림체야 그러려니 해도 내용이 좋다면야 넘어가고 싶어도 라이트노벨의 경우는 몇장 넘기기도 정말 개인적이지만 역겹기 까지 했습니다 차라리 과거 대여점용 양산형 판타지 소설이 이것보단 났겠다 싶을 정도 였습니다
애니쪽도 뭐 모에화니 뭐니 해서 할말 잃게 만들 정도 였구요 그냥 시대에 적응 못하는 푸념이려니 합니다
가끔 보면 냐무네옹님은 싸우기 위해 joysf 에 오시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은 다른 창작물에 대해 아무 거리낌 없이 혐오감을 표출하고, 남들이 거기에 대해 뭐라 하면 "내 기호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마라" 라는 식으로 나오시네요? 먼저 남의 기호를 깎아내린건 냐무네옹님일텐데요.
일단 페이트 시리즈의 원작인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는 정식 등록된 법인인 유한회사 노츠에 의해 개발되고 정식으로 판매된 게임입니다. 저질인지는 몰라도 적어도 동인물은 아닙니다. 발매된지 10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돈이 될만한 방향으로 이것저것 다 나오긴 은영전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냐무네옹님 식의 논리라면 30년째 우려먹으면서 이것저것 다 내놓은 은영전 쪽이 더 문제가 많을텐데요?
페이트 시리즈는 나온지 10년 가까이 됐음에도 여전히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작품입니다. 현 시점에선 오히려 은영전보다 팬이 많을지도 모르겠네요. 수준 낮다느니 하는 말로 깎아내려질 작품은 아니라고요.그 많은 팬들을 수준 낮다느니, 역겹다느니 하며 깔아 뭉개고서는 자신에 대해선 아무 말도 하지 말라니, 이건 대체 무슨 경우입니까?
이 경우는 콜라보레이션이 아니라 그냥 짬뽕물이란 표현이 훨씬 적합하죠.
요즘 보면 아무나가 아무 곳에나 콜라보란 표현을 쓰는데, 그거 니뽕선 벌써 몇 년 전 한 물 간 재패니시에요.
세월도 세월이지만, 중간에 책을 구할 수 없었던 기간이 있었다는 것도... 이유 중 하나일 꺼 같아요.
05년도인가, 다시 한번 읽어보려고 이리저리 구해보러 다녔는데, 결국 1권은 못 구해서 읽지 못했던 기억이 있네요.
사실 더 호감이 가는 부분은 양이 일본 헌법 제 9조를 칭찬한데에도 이유가 있지만요.
거 있잖습니까, 일본 국민은 무력 위협과 무력의 행사로 국제간 분쟁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며 모든 군대를 소유하지 않을 것이며 국가의 교전권도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운운한 부분말이죠.
사실 개인적으로 이런 헌법은 일본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죠. 될리가 없어요. 패전이 아니라면 이런 헌법이 생길리도 없겟죠.
요새 이 부분에 두고 갑론을박이 오고가는 모양인데... 비현실적인 헌법이라도 이게 보존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적어도 인류가 감성이 아닌, 이성적인 이유로 군대와 전쟁을 부정하는 귀중한 헌법이잖아요?
일본이라는 국가에겐 다소 불이익이 될진 몰라도 장기적으론 인류 그 자체의 지침이 될 수도 있는 조항이니 말입니다.
은영전이야 나온지 꽤 되었으니까요. 그리고 TV 판 애니메이션도 지금 보면 그때를 아십니까.... 수준이고.
OVA 가 몇편 나왔지만, 그것도 지금 기준으로 봐도 한참 떨어지는 감각이고, 하긴 소설의 배경과
설정자체가 좀 안맞죠. 지금과..
그리고 은영전이 게임으로도 이제 애니로도 계속 업데이트 되거나 나오질 않으니까 요즘 세대는
모를 수도 있겠죠.
그런데.. 스타워즈는 새로 업데이트 되어도 구식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데 은영전은 새로운 OVA 가
나와도 웬지 좀 촌스러울것 같다는 생각이 들군요. 분위기 탓인가..
crowfish님께서는 '콜라보레이션 팬픽'이라는 표현을 쓰셨는데, 보통 이런 경우에는 우리나라에선 '콜라보레이션'이라는 표현보다는 좀 더 포괄적인 용어인 '크로스오버'라는 표현을 많이 쓰죠. 물건너 일본 쪽에서도 요즘은 그렇고요. 일단 일웹 쪽에서도 '콜라보(콜라보레이션의 줄임말)'보다는 '크로스(크로스오버의 줄임말)' 쪽이 슬슬 더 많이 쓰이게 된 듯 하니...
일단 서양 쪽 업계는 둘째치고 국내 쪽이나 일본 쪽 기준으로 설명하자면 '콜라보레이션'이란 표현은 작가들끼리 또는 업체들끼리 공식적으로 협업했다거나 한 경우에나 주로 쓰는 표현인지라, 그런 경우가 아닌 한에는 좀 더 넓은 의미를 담은 포괄적인 표현인 '크로스오버' 쪽을 요즘 들어서는 좀 더 많이들 쓰고 있는 모양입니다. 사실 그게 맞는 거고요. 이미 모초무님도 하신 얘기긴 합니다만, 아무튼 작가들끼리 또는 업체들끼리 공식적으로 협업한 경우가 아닌 한에는 '콜라보레이션'이란 표현을 쓰는 건 그리 어울리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일단 그건 그렇고, crowfish님께서 용어를 잘못 사용하신 것과는 별개로 이런 말 하긴 좀 그렇지만 모초무님도 표현이 좀 공격적이랄까 좀 지나치게 직설적이신 듯 합니다. 모초무님께서 원래부터 이른바 덕후 문화 내지는 일본 쪽 서브컬처 같은 걸 별로 안 좋게 보시고 그 수준을 낮게 깔아 보시는 성향이시라는 건 압니다만(모초무님 말고도 클럽의 고참 유저 분들 중에는 그런 성향의 분들이 많으시기도 하니 말이지요.), 그거와는 별개로 모초무님과 성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이렇게 면박을 주시는 건 좀 그렇지 않나 싶은데 말이지요.
이를테면 "요즘 보면 아무나가 아무 곳에나 콜라보란 표현을 쓰는데, 그거 니뽕선 벌써 몇 년 전 한 물 간 재패니시에요."라고 말씀하신 부분이나 "원래 작가가 협업해서 그런 걸 내 놨다면 콜라보가 맞지만 팬이 대충 섞어서 만든 걸 콜라보라고 쓰는 사람들은 니뽕의 한물 간 유행을 따르는 덕들과, 그걸 수입한 한국, 그리고 비슷하게 역수입된 표현을 쓰는 극소수의 양덕들 뿐입니다."라고 말씀하신 부분이 좀 직설적이고 공격적이라 느껴졌습니다. 사실 애초부터 crowfish님께서 용어를 잘못 사용하시기도 했고 따라서 모초무님의 말씀도 딱히 틀린 건 아니고 그렇긴 한데요, 그건 그렇다 쳐도 모초무님 말씀에서 뭔가 덕후들을 싸잡아서 용어 하나 제대로 사용 못하는 저열한 존재들이라고 까시는 듯한 느낌이 미묘하게 들기는 했습니다.
페이트를 잘 몰라서 그러는데 소환을 했다고 하니 뭔가로 써먹어야될텐 양웬리는 머리아래로는 쓸모없는 인간 아니었던가요.
양웬리가 우주함대없이 뭘할수 있답니까.
88년생인데, 한번도 은영전이 대중적으로 널리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흠.... SF 매니아들 사이에서야 당연히 다르겠지만.
애시당초 제가 안읽었네요..... 그냥 얘길 들어보니 제 취향이 아닌거 같더군요.
아하... 벌거지님 댓글을 보니 어떻게 된건지 알겠네요. 제가 은영전을 SF라고 생각을 안했던것 같습니다. 그냥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는 사람들을 봤던 것처럼, 저런 걸 좋아하는 사람이 꽤 많구나 - 하는 정도의 생각만 가졌던거 같아요. 국민학교 중학교 시절에 슬슬 SF와 판타지 소설들을 들여다보기 시작했지만 죄다 영미권 소설이었고, '저것도 괜찮은 SF라고 하니 한 번 봐야지'라는 식으로 생각하기에는 뭔가 다른 부류인 것처럼 느껴졌거든요.
그 즈음해서 일본에서 온 것들이 주로 일본식 롤플레잉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이었는데 그런게 취향이 안맞더군요. 특히 '건담'이나 그런일본발 SF관련 장르물들을 정말 안좋아했거든요... 이런 영향도 있었던것 같네요. 아니면 지역적인 차이인지.
아무튼 '슬램덩크' 같은 급으로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정도의 얘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어쩌면 선입견 때문에 더 과소평과했을 가능성도 있겠네요.
그만큼 즐길 거리가 많다는 것도 있을 듯 합니다. 여하튼 요즘에 본게 아니라면 관심이 덜하겠지요.
은하영웅전설은 근래에 다시 번역되어 나오기도 했지요. 하지만 과거에 비해서 읽을 거리가 많아서 그런지 눈에 잘 안 띈 것도 있습니다.
취향의 문제도 있겠지만요.
은하영웅전설이 한국어로 처음 번역되어 소개된 것이 1991년이었습니다.
무려 22년 전의 일이고, 이제는 아예 없어져버린 을지서적에서 출간되었습니다.
대략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뀌었으니,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고 하더라도 아예 모르는 사람도 꽤 있을 수 있죠.
22년 전에도 수 많은 책이 나와 있었지만, 노골적으로 스페이스 오페라를 지향한 작품은 드물었습니다.
은영전은 분명히 눈에 띄는 책이었고, 한 번 책을 잡으면 빠져들게 만드는 충분히 매력적인 작품이었죠.
당시 한국의 많은 독자들은 삼국지의 SF 패러디물, 또는 김용의 영웅문과 유사한 레벨의 SF버전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진지한 책 읽기가 대세를 이루던 시절, 적당히 진지하면서도 적당히 가볍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읽을 거리를 찾던
10대와 20대 중심의 젊은 독자들은 <영웅문>과 <은영전>을 거의 동등한 레벨의 읽을거리로 즐겼으니까요.
10년 전만 해도 "제발 은영전 가지고 SF라고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얘기가 SF 팬덤에서 종종 나오곤 했습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10년이 더 지나자, "은영전이 잊혀지고 있는 것이 서글프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세상이 된 것이죠.
아마도 김용의 <영웅문>에 대하여 이야기가 나오더라도 젊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경우가 꽤 많을 것이라고 봅니다.
고려원이 망하면서 구판 <영웅문>이 시중에서 사라지면서 꽤 오랜 시간 10년 정도의 한국에서 절판 상태였고,
이후 2000 년대 후반 김영사에서 새로운 번역본을 출가했지만 시장의 호응은 예전에 비해 별로였으니까요.
은영전은 처음에 정말 몰입해서 보다가 양이 그렇게 허무하게 가고나서는 그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도중에 하차했죠. 지금 얼불노를 보는 독자들의 기분이 이러지 않을까 하네요. 그나마 얼불노는 캐릭터의 비중이 골고루 퍼져 있어서 그나마 낫지만 은영전은 거의 은영전 = 양웬리 정도의 비중이어서 쇼크가 더 컷던것 같습니다.
헌데 다나카 요시키라는 사람의 사상을 보면, 은영전을 잋혀지는게 안타까울 정도의 작품으로 높이 사야할련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작가의 해박한 서양사적 지식을 토대로 엮은 스페이스 오페라물인건 맞지만....솔직히 그것도 라인하르트와 양 웬리라는 캐릭터성에 기댄게 크지요.
은영전과 페이트를 비교하는 건 세대가 좀 안맞지 않나요.
청소년이었던 제가 도서관에서 빌려봤던건 중학교때인 93년쯤이었거든요.
일본에선 80년대에 나왔으니 30년 가깝게 지났네요.
공의 경계 세계관이나 페이트가 나온게 2004~2006년 사이니까 기껏 10년도 안지났어요.
5~6년만 또래 차이가 나도 우리 또래에는 당연히 알고 있는 사실들이 다음 또레에서는 그리 중요하지도 알아야 할 것도 아닌게 되버립니다.
동인물을 혐오하는 저로썬 페이트라는 작품에 대한 일말의 기대치도 없었으니 더욱 은영전을 찬양 해야 겠습니다
지금도 책장 한켠에 있는 전집 셋트를 보면 페이트 같은 수준이하의 저질 동인만화 보다야 훨씬 존재가치가 월등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