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십이국기의 스포일러가 약간 포함되어 있습니다.)






 추석 때 집에가서 오랜만에 예전에 사 두었던 책을 몇권 읽었습니다. 아무래도 기숙사 생활하다보니 대부분의 책은 고향집에 쌓여있으니까요. 그러다가 잡은 책이 십이국기 - 바람의 만리 여명의 하늘 - 인데 마지막 부분에서 요코의 말이 왠지 기억에 남더군요. 


 최근 사회 상황이나 얼마전 여기서 본 어느 댓글 때문에 그럴까요? 어쨌든 책속 구절을 그대로 옮기면 이렇습니다. 


"나는 경의 백성들 누구나가 왕이 되어주기를 바란다."


그렇게 내뱉는 말은 또렸했다.


"지위로 예의를 강요하며, 남을 짓밟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 자의 말로는 쇼코우의 예를 볼 것까지도 없이 명확하겠지. 그리고 또한 짓밟히는 것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도달하는 곳 역시 명확하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누구의 노예도 아니야. 그런 것을 위해서 태여난 것이 아냐. 타인에게 괴롭힘을 당해도 굴복하지 않는 마음, 불행을 만나도 좌절하지 않는 마음, 부정이 있으면 바로잡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짐슴 앞에서 아첨하지 않는, -난 경의 백성들이 그런 불굴의 정신을 가져 주기를 바라. 자기 자신이라는 영토를 다스리는 유일무이한 군주로. 그러기 위해 우선, 남 앞에서 의연하게 고개를 드는 것 부터 시작하고 싶다."


다른 분들은 어찌 생각하시나요?


 PS. 좋은 책이든 나쁜 책이든 과거 읽을 때 느낌이 다르고, 지금 읽을 때 느낌이 다른 것은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저는 이런것 때문에 책을 사는 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