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작품 게시판 - 영화/애니/만화/소설/드라마/다큐멘터리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만화, 소설, 다큐멘터리 등 모든 작품에 대한 이야기. 정보나 감상, 잡담.
슈퍼 로봇 이야기, 괴수/괴인/초인 이야기 외에... 다양한 작품과 장르를 다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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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다들 즐거운 이야기들을 적어 주셔서요. 전 좀 더 개인적인 취향을 적어볼까 합니다.
매드맥스이니 황무지 추격전은 예상하고 갔습니다만, 회오리 바람 속에서 내달리는 장면은 그야말로 우주 전투를 연상시키는 장면이었습니다. 보다가 저절로 "와, 자동차 추격전으로 이런 장면도 나올 수가 있구나." 싶었지요.
한치 앞...만이 아니라 바닥조차 보이지 않는 모래바람 속이니 달리는 건지 날아가는 건지 보는 사람은 헷갈릴 판입니다. 거기다가 옆에선 화려한 불꽃놀이가 터저 나오니...마냥 좋았습니다.
자동차, 바이크, 오프로드, 다카르 랠리의 교집합을 정말 좋아하는데요. 광기와 혼돈과 절망 속에서 랠리의 격한 순위 다툼을 연상시키는 격렬한 레이싱 장면은 정말이지...거기다 규칙도 트랙도 없이 그냥 내달리는 자동차 경주라.. 만쉐이!!!!
퓨리오스가 소금사막을 건너겠다고 말하는 장면에서 바이크에 다 때려 싣고 간다고 하지요. 대형 바이크에 왕창 싣고 내달리기. 요즘 바이크에서 핫한 장르인 "듀얼 퍼포즈로 세계일주"가 떠오르네요. 라이더라면 누구나 한번씩 바라는 희망봉.
내달리는 장면은 무엇하나 버릴 것 없이 다 좋았습니다. 남정네보다 더 아름답고 강하게 나오는 여인네들도 멋졌습니다.
목발짚고 낑낑대며 극장까지 갔는데 정말 만족스러운 영화였습니다.
가입한 지 3년. 좀 있으면 4년.
좀....나아졌나?
모래 폭풍 장면은 이전 시리즈라면 절대 불가능했을 질주였죠. 무슨 외계 행성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어지간한 스페이스 오페라나 행성 로맨스에서도 이런 추격전이 안 나온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만큼 이 영화의 뚝심을 알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포스트 아포칼립스 설정을 더욱 부각하는 것 같아서 마음에 들었네요. 이전 시리즈는 시각효과가 부족해서 황량함만 강조하는 것에 그쳤지만, 이번에는 그야말로 재난을 보여줬으니까요. 물론 그렇게 물량 공세를 하는 와중에도 기본기를 잃지 않고 밀어붙였다는 게 대단하고요. 만약 속편이 나온다면, 약탈자와의 추격전 도중에 사막 괴물이 끼어든다거나, 돌연변이 짐승 떼가 습격하는 설정도 나오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퓨리오사와 부바리니 집단은 바이크 유목민이 떠오르더군요. 유목민이 가축에 의지해 떠돈 것처럼 바이크 하나에 의지해 사막을 방황하는 모습이라고 할까. 예전에도 가끔 말한 것처럼 배낭과 등짐을 바리바리 싸매는 것에 뭔가 로망을 느끼는 편입니다. 그래서 바이크에 보따리 잔뜩 싣고 떠나는 모습이 어쩐지 뭉클하더라고요. 솔직히 차량이나 바이크 종류 같은 것도 모르고 별로 취미도 아니지만, 바이크 유목민은 취향에 직격하는 설정이었습니다. 차라리 그대로 소금 사막을 건너는 내용이었다면 어땠을까 싶었을 정도.
저는 1편에 나오는 그 할머니(메이 스웨이지)가 퍽 인상적이라서 이번에 나오는 플린트록 사수도 좋았습니다. 이전 시리즈마다 여전사가 한 명씩 나왔는데, 그 중에서도 메이가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2, 3편과 달리 달리 노익장이 대단하니까요. 이번 영화의 플린트록 사수는 메이 스웨이지 캐릭터를 계승하는 게 아닌가 합니다. 오히려 퓨리오사보다 그쪽 사정이 더 궁금했네요. 어떤 삶을 살았을지, 약탈자들과 어떻게 싸웠을지, 어떤 고난을 거쳤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