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다들 즐거운 이야기들을 적어 주셔서요. 전 좀 더 개인적인 취향을 적어볼까 합니다.


매드맥스이니 황무지 추격전은 예상하고 갔습니다만, 회오리 바람 속에서 내달리는 장면은 그야말로 우주 전투를 연상시키는 장면이었습니다. 보다가 저절로 "와, 자동차 추격전으로 이런 장면도 나올 수가 있구나." 싶었지요. 

한치 앞...만이 아니라 바닥조차 보이지 않는 모래바람 속이니 달리는 건지 날아가는 건지 보는 사람은 헷갈릴 판입니다. 거기다가 옆에선 화려한 불꽃놀이가 터저 나오니...마냥 좋았습니다.


자동차, 바이크, 오프로드, 다카르 랠리의 교집합을 정말 좋아하는데요. 광기와 혼돈과 절망 속에서 랠리의 격한 순위 다툼을 연상시키는 격렬한 레이싱 장면은 정말이지...거기다 규칙도 트랙도 없이 그냥 내달리는 자동차 경주라..  만쉐이!!!!


퓨리오스가 소금사막을 건너겠다고 말하는 장면에서 바이크에 다 때려 싣고 간다고 하지요. 대형 바이크에 왕창 싣고 내달리기. 요즘 바이크에서 핫한 장르인 "듀얼 퍼포즈로 세계일주"가 떠오르네요. 라이더라면 누구나 한번씩 바라는 희망봉.


내달리는 장면은 무엇하나 버릴 것 없이 다 좋았습니다. 남정네보다 더 아름답고 강하게 나오는 여인네들도 멋졌습니다.


목발짚고 낑낑대며 극장까지 갔는데 정말 만족스러운 영화였습니다.

가입한 지 3년. 좀 있으면 4년. 좀....나아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