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작품 게시판 - 영화/애니/만화/소설/드라마/다큐멘터리
슈퍼 로봇 이야기, 괴수/괴인/초인 이야기 외에... 다양한 작품과 장르를 다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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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네요. 딱 돈값과 시간값하는 영화이지만 '기왕 돈내고 보는거 재미있는 구석만 보자.'가 제 평소의 마음가짐인지라 옹호에 가까운 이야기만 할 듯합니다.
1. 서울의 전경이 그렇게 추레한가?
구로공단쪽을 생각하면 편하실 것 같습니다. 굳이 그런 곳을 촬영했어야 했나는 제가 제작진이 아닌지라...사실 서울이라는 도시 자체가 여전히 개도국에서 선진국의 발전상과 조성과정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도시입니다. 유지보수에도 돈이 많이 들고 신규 조성 자체도 비용면에서 아득한 도시죠. 외국에서보면 '고담'의 겉모습을 가지고 있는 도시라면 서울을 꼽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천루와 슬럼화된 상업 및 공업지구(겉모습만)...없는게 없죠. 뭐, 이 정도의 겉모습을 가지고 있는 것도 개인적으로는 센스있는 대한민국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송도같은 곳에서 찍었으면 상당히 재미없었을거예요.
그런 면에서 서울의 추레함은 이해가 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쁘게 안 나오길 빌었고요. 정확히 말하자면 쓸데없이 경복궁 CG 전투신같은게 나오길 바라지는 않았죠. 그리고 '투모로우폰'은 만든 간판이겠지만 그런 고딕체의 몰개성한 간판은 저는 자주 봐서 그런지 '풉!'정도의 반응 밖에 없었네요.
2. 울트론-비젼, 그 애증의 관계
코믹스에서 비젼은 울트론의 피조물이자, 대적자이고, 그와 더불어 울트론의 부활을 맡는 치유자이기도 합니다. MCU에서 빌런이 재활용되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은 되지만, 개인적으로 울트론을 죽이기 싫다던 비젼이 과연 울트론 아미의 그 마지막 생존자(이자 울트론 본인)를 죽였는가?에 대해서 원거리 촬영을 했다는 점은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후에 빌런연합의 시발점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희망도 있고요.
3. 퀵실버의 죽음은 스칼렛 위치(영상화 모에!!!!!!!!!!!!!!!!!!!)의 정신적 불안정의 전조로 그려질 것인가?
일단 MCU의 스칼렛 위치는 초창기 스칼렛 위치가 모델인 것으로 보입니다. 캐릭터 조성 당시에야 '현실조작'이라는 막강한 능력이 없는 설정이었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귀추가 매우 기대되는 캐릭터입니다. 강력한 힘과 불안정한 정신이 부르는 비극의 대표격인 캐릭터라 그냥 히어로로만 남겨두기엔 아까운 캐릭터죠. 'No More MUTANTS!'가 'No More AVENGERS!'가 될 수도 있고요. 월드 와이드 흥행을 위해서라면 무시될 수도 있겠지만 팬심으로는 영상화되었으면 하는 이벤트이기도 합니다.
마블이나 DC의 히어로 코믹스가 가진 매력이라면 영원한 히어로도, 영원한 빌런도 없다는거겠죠. 모두에게 배척받는 '퍼니셔'(영화는 항상 망하지만...)같은 처형자도 있고 말이죠.
결론을 짓자면, 어벤져스 무비 시리즈는 개별 히어로 이벤트의 결산이자 이어질 각 이벤트의 예고편이기 때문에 오히려 개인적으로는 잣대가 느슨해지는듯 합니다. ㅠ.ㅜ 편집은 상당히 난잡했는데도 말이죠.
브라운관 TV야 아직 저희 집은 브라운관 TV를 사용중이라 이물감까지는 아니었지만 철도 종료지점은 저도 좀 뜬금없더군요. 사실 제가 더 기분나빴던 것은 그토록 CG를 썼어야 했나였거든요. 그것도 유독 서울 촬영분은 CG의 퀄리티도 많이 떨어지기도 했고요. 추레했기 때문이 아니라 서울을 일정부분 아는 사람에게는 일종의 불쾌한 골짜기를 느낄 정도로 어색했기 때문에 욕을 먹는거라고 봅니다. 소코비아는 더욱 추레해도(폐허) 간지났거든요.
사실 전반적으로 전편보다 CG 퀄리티가 떨어지긴 했습니다. 아이언맨 봇이 셉터 훔칠때 경악을 금치 못했죠. 이걸 생각하면 요즘 SFX계통의 영화는 게임처럼 그래픽이 예선이 되어버린 느낌이에요.
대략 관객들의 평가는 '다른 시리즈와 연계를 고려해야 한다'와 '그렇다고 해도 독립적인 완성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쪽으로 나뉘더군요. 그래서 2차 관람이 오히려 1차보다 재미있다는 평가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설마 감독이 이걸 몰랐을 리 없고, 캐릭터 구성을 위해 플롯을 희생했다고 보는 게 맞겠죠. 플롯을 제물(?)로 삼아 캐릭터들의 재미를 소환했다고 해야 하나. 실력이 없어서 못 만들었다기보다 일부러 그런 노선을 걸었다고 해야 옳겠죠. (그냥 원작 무시와 볼거리에만 치중했던 모 변신 로봇 영화와는 비교하기가 미안할 수준.)
오히려 이번 영화보다 앞으로 시리즈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합니다. 제작진도 저런 비판을 모르지 않을 텐데, 계속 이런 추세로 밀고 나갈지…. 아니면 개별적인 완성도를 어떻게든 보강할지….
추레한 곳이 있으니 추레하게 나온다는 데는 사실 개인적으론 문제시해야 하나 싶습니다. YTN 뉴스 나오는 TV가 구형 브라운관인 데 불만을 갖는 경우도 보이던데, 그런 것보다는 뜬금없는 철도 종료지점 같은 게 개인적으로는 더 싫더군요. 사실상 로케가 말이 로케지 배경 따와서 CG 심는 요즘 시대에는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만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