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크워리어 : 무법지대 - 작가 : novel_wolfclan
메크워리어 : 배틀테크 배경의 팬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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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무식한 아틀라스부터 처리해야 합니다."
그 '무식한' 아틀라스는 매드캣의 ER대형 레이저와 토르의 ER 입자가속포를 몸으로 받아내면서도 빠른 속도로 돌격해오고 있었다. 이미 서너발의 레이저와 입자 가속포 포격을 받았지만, 아틀라스는 그다지 데미지를 입지 않은듯 했다.
"신타록이 장갑과 엔진을 보강한게 틀림없습니다."
아틀라스는 오우섬의 입자 가속포와 카타펄트의 장거리 미사일을 등에 업고 70킬로미터에 가까운 속도로 전진해 오고 있었다. 아마도 저 두툼한 장갑 뒤에는 LBX20 오토캐논이라는 커다란 발톱이 도사리고 있으리라. 그러나, 아무리 강력한 아틀라스를 전방에 세우고 입자 가속포로 지원하는 것이 효율적인 전술이라고 하더라도, 신타록은 접근전을 더 즐기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올과 부룬가드의 토르 두대가 아틀라스를 향해 격돌해 들어갔다. 장거리 미사일도 입자 가속포도 아틀라스를 멈출수 없는것을 보고 LBX10 오토캐논으로 끝장을 보려는 것이리라. 그런 이올의 토르에 장거리 미사일과 입자가속포가 작열했다.
"토르소에 데미지를 입었습니다!" 언제나 침착하던 노장 이올의 목소리도 무척 흥분되어 있었다. 클랜의 옴니맥은 신타록으로서는 분명히 처음 보는 것일텐데, 그가 그다지 당황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되자 이올도 부룬가드도 초조해져 있었다.
메이의 매드캣이 카타펄트와 오우섬을 향해 돌진했다. 그 둘의 원거리 지원을 차단할 필요가 있었다. 원거리 지원만 차단한다면 재빠른 토르들은 충분히 아틀라스의 오토캐논을 피하면서 놈에게 멋지게 한방 먹일수 있으리라. 아무리 엔진이 업그레이드 된 아틀라스라고 해도, 어쨌건 상대는 커다란 표적이니까.
메이는 카타펄트를 조준하며 장거리 미사일을 준비했다. 그러나, 상하운동이 심한 매드캣의 코크핏은 그에 상응해 심하게 요동치고 있었다. 비록 백전노장인 이올과 부룬가드의 배틀맥 조종법을 네트워크를 통해 습득했다고 하더라도, 고속으로 돌진하는 매드캣의 코크핏에서 정교한 조준을 하기는 무척 힘든 일이였다. 매드캣의 장거리 미사일이 카타펄트를 향해 발사되었다. 카타펄트는 AMS를 가동하면서 재빠르게 몸을 낮추었다. 미사일 몇방이 카타펄트의 토르소에 명중했지만, 대부분이 AMS에 격추당하거나, 카타펄트가 몸을 숨긴 모래언덕에 쳐박혔다. 오우섬의 입자 가속포 한방이 오른쪽 팔을 가격했다. 저릿한 전기 충격이 조종간을 타고 전해졌으나 메이는 재빠른 매드캣의 기동력 덕분에 토르소에 입자 가속포 3발을 직격당하는것 만큼은 피할수 있었음에 감사했다.
메이의 과감한 돌격에도 오우섬과 카타펄트는 그다지 당황하지 않는 눈치였다. 오우섬과 카타펄트는 유연한 움직임으로 매드캣의 대형 레이저를 회피하며 서서히 매드캣을 두 배틀맥의 사이로 유인하고 있었다. 문득, 메이는 이 두 배틀맥이 아틀라스쪽의 싸움에 그다지 관심이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두대의 토르와 상당히 가까운 거리까지 접근했음에도, 아틀라스는 아직까지 한번도 포격을 하지 않았다는것을 깨달은 것은 그 순간이였다.
"안돼! 부룬가드. 거기서 벗어나!"
순간, 아틀라스의 머리부분에서 탈출 포드가 발사되었다. 그리곤, 세상을 뒤집어버리는 듯한 굉음과 함께 아틀라스와 그 주변 전 지역이 플라즈마 열화에 휩싸였다. 처음부터 아틀라스에 LBX20 따위는 없었던 것이다. 무기라곤 처음부터 짊어지고 나오지 않았던 만큼, 아틀라스의 자폭은 위력적이였다.장갑 내부에 잔뜩 충진된 자폭용 폭약에, 강력한 출력을 가진 업그레이드 된 엔진이 그러지않아도 위력적인 대폭발을 한층 강화했던 것이다.
메이는 이올과의 네트워크 접촉이 끊어져 버리는 것을 느꼈다. 아틀라스의 대 폭발에 휘말려 이올의 토르는 그대로 날아가버린 것이다. 부룬가드의 토르역시 상황이 좋지않았다. 토르소에 치명적인 데미지를 입어 엔진의 출력이 떨어진 데다가, 왼쪽 다리에도 데미지를 입어 간신히 절룩거리면서 화염속에서 걸어나오는 토르는 보기에도 처량해보였다. 게다가, 저런 화염속에서라면 그러지않아도 데미지를 입은 엔진이 과열될대로 과열되기 십상이다. 토르의 엔진소리는 마치 죽어가는 부상병이 내는 신음소리처럼 음울했다.
"신참 맥 워리어란건 믿기 힘든 법이거든."
신타록은 부룬가드가 자신의 계략에 빠져 지옥으로 끌려들어가는 것을 지켜보며 그가 얼마나 위대한 무사였는지를 상기했다. 부룬가드는 위대한 무사였지만, 위대한 맥워리어는 아니였던 것이다. 게다가, 위대한 책략가는 더욱더 아니였던 것이지.
"게리슨. '전대' 신디게이트 마스터를 처형하라."
지옥의 벌떼. 무너져가는 토르를 향해 날아드는 카타펄트의 장거리 미사일들은 그야말로 죽어가는 자의 마지막 숨통을 끊기위해 지옥에서 소환된 벌떼를 연상케 하는 것이였다. 장거리 미사일에 가격당한 토르는 클랜에서도 최강급의 옴니맥이라는 그 명성에 걸맞지 않게 힘없이 쓰러졌다. 그리곤 대폭발과 함께 아이탈록스의 차가운 밤공기 속으로 사라졌다.
메이는 부룬가드의 네트워크 접촉역시 끊어져 버리는것을 느꼈다. 이제 혼자 남은 것이다. 메이는 과거 탈란토스 공방전에서도 사라몬 용병단이 신타록의 전략에 수도없이 휘말렸었음을 기억해냈다. 비록 사라몬 용병단 특유의 강인함과 오너인 키엔 벨사다 사라몬의 아낌없는 지원, 그리고 그녀 자신의 눈부신 활약덕분에 사라몬 용병단은 신타록의 워 햄머 트루퍼와 간신히 호각을 이룰수 있었지만, 그 사라몬 용병단의 구원자였던 메이 자신은 신타록과 대결할 때마다 동료들을 잃고 혼자가 되어 버리곤 했던 것이다. 이제, 또다시 그녀는 혼자였다.
"그러나 이번엔, 그때와는 사정이 다르지."
그래. 그때와는 다르지. 메이는 아직 익숙해지지않아서 조종에 약간의 어려움을 느끼고는 있지만 이 믿음직스러운 매드캣을 타고 있는 지금 상황은 적어도 최악의 상황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에 그녀가 혼자가 되어버렸을 때는 그녀는 검으로 무장하고 있었고, 신타록은 제우스를 타고 있었다.
메이의 매드캣이 카타펄트를 향해 돌진했다. 그러지 않아도 조준이 힘든 매드캣인데, 저 카타펄트가 장거리 미사일로 자꾸 조준을 방해하게 할수는 없다. 입자 가속포 몇방이 매드캣을 스치고 지나가 모래 언덕을 가격했다. 오우섬이 매드캣의 돌진을 막아서기위해 달려왔지만, 재빠른 매드캣을 따라올수는 없었다.
"우오오오~!"
메이는 어느새 거친 함성을 내 지르고 있었다. 카타펄트의 장거리 미사일이 매드캣의 토르소에 작열했지만, 매드캣의 돌진을 막을수는 없었다.
"시... 신타록 사형! 우왓!"
날았어! 저 커다란 덩치가 하늘을 날고 있다고! 게리슨은 기가 막힌 표정으로 하늘로 날아오른 매드캣을 바라보았다. 이미 회피해야 한다는 생각은 이 충격적인 사건앞에 산산히 부셔져있었다. 그가 마지막으로 본것은 정확히 자신을 향해 덥쳐드는 매드캣의 커다란 발이였다.
엄청난 굉음과 함께 매드캣에 밣힌 카타펄트는 마치 모래언덕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듯 쓰러졌다. 신타록조차도 매드캣처럼 거대한 배틀맥이 점프젯을 사용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한 터였다. 기껏 아틀라스를 희생해가면서 토르 두대를 잡았을때는 승리를 자신했었건만, 이제 상황은 다시 호각의 상황, 아니 저 커다란 배틀맥의 뛰어난 기동성을 생각한다면 어쩌면 전세가 역전되어 버린것인지도 몰랐다.
"빌어먹을... 역시 네녀석은 끝까지 나의 호적수로군."
"그렇군, 신타록. 이제 결판을 낼때가 온거야."
신타록은 메이가 카타펄트에 포격을 가해 제거한것이 아니라, 궂이 적중하기 힘든 DFA(Death From Above)공격을 감행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만약 게리슨이 조금만 더 침착했더라면, 그러니까 매드캣처럼 커다란 배틀맥이 하늘로 날아오르는 섬뜩한 장면만 목격하지 않았더라면, 게리슨의 카타펄트는 매드캣의 점프공격을 피할수 있었을 것이다. 카타펄트에도 점프젯이 달려있지 않는가. 그것을 메이가 몰랐을리가 없다고 신타록은 생각했다. 어쩌면 최대한 빨리 카타펄트를 제거하기에는 조준이 힘든 것인지도 모른다. 저런 타조다리 구조의 배틀맥들은 보통 기동력이 좋은 만큼 코크핏의 요동이 큰법 아닌가.
조종간을 잡은 신타록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저쪽은 기동력을 가졌다면, 이쪽은 정확한 조준능력을 갖추어야만 한다. 신타록은 오른손의 입자가속포 한발, 양 토르소의 입자가속포 두발로 무기그룹을 분리했다. 이 신타록님의 실력을 보여주지.
오우섬의 왼팔에 매드캣의 미사일과 레이저가 쏟아져내렸다. 왼팔이 날아가는 충격에 기체가 잠시 기우뚱 했지만 오우섬은 회피를 위해 가속하지 않았다. 조금만 더...
오우섬의 오른팔이 매드캣을 향해 움직였다. 메이는 오우섬의 오른팔이 움직이는것을 보고 곧 포격이 있을 것임을 직감했다. 곧 오우섬의 오른팔이 입자 가속포를 쏟아냈으나 이미 매드캣은 하늘로 날아오른 후였다.
"신타록! 느리다!"
그러나 공중에 떠 있는 자신의 매드캣이 정확히 오우섬의 토르소에 장착된 입자가속포에 조준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메이는 당황했다. 메이는 코크핏을 향해 쏟아지는 푸른 불길을 보았다.
그 '무식한' 아틀라스는 매드캣의 ER대형 레이저와 토르의 ER 입자가속포를 몸으로 받아내면서도 빠른 속도로 돌격해오고 있었다. 이미 서너발의 레이저와 입자 가속포 포격을 받았지만, 아틀라스는 그다지 데미지를 입지 않은듯 했다.
"신타록이 장갑과 엔진을 보강한게 틀림없습니다."
아틀라스는 오우섬의 입자 가속포와 카타펄트의 장거리 미사일을 등에 업고 70킬로미터에 가까운 속도로 전진해 오고 있었다. 아마도 저 두툼한 장갑 뒤에는 LBX20 오토캐논이라는 커다란 발톱이 도사리고 있으리라. 그러나, 아무리 강력한 아틀라스를 전방에 세우고 입자 가속포로 지원하는 것이 효율적인 전술이라고 하더라도, 신타록은 접근전을 더 즐기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올과 부룬가드의 토르 두대가 아틀라스를 향해 격돌해 들어갔다. 장거리 미사일도 입자 가속포도 아틀라스를 멈출수 없는것을 보고 LBX10 오토캐논으로 끝장을 보려는 것이리라. 그런 이올의 토르에 장거리 미사일과 입자가속포가 작열했다.
"토르소에 데미지를 입었습니다!" 언제나 침착하던 노장 이올의 목소리도 무척 흥분되어 있었다. 클랜의 옴니맥은 신타록으로서는 분명히 처음 보는 것일텐데, 그가 그다지 당황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되자 이올도 부룬가드도 초조해져 있었다.
메이의 매드캣이 카타펄트와 오우섬을 향해 돌진했다. 그 둘의 원거리 지원을 차단할 필요가 있었다. 원거리 지원만 차단한다면 재빠른 토르들은 충분히 아틀라스의 오토캐논을 피하면서 놈에게 멋지게 한방 먹일수 있으리라. 아무리 엔진이 업그레이드 된 아틀라스라고 해도, 어쨌건 상대는 커다란 표적이니까.
메이는 카타펄트를 조준하며 장거리 미사일을 준비했다. 그러나, 상하운동이 심한 매드캣의 코크핏은 그에 상응해 심하게 요동치고 있었다. 비록 백전노장인 이올과 부룬가드의 배틀맥 조종법을 네트워크를 통해 습득했다고 하더라도, 고속으로 돌진하는 매드캣의 코크핏에서 정교한 조준을 하기는 무척 힘든 일이였다. 매드캣의 장거리 미사일이 카타펄트를 향해 발사되었다. 카타펄트는 AMS를 가동하면서 재빠르게 몸을 낮추었다. 미사일 몇방이 카타펄트의 토르소에 명중했지만, 대부분이 AMS에 격추당하거나, 카타펄트가 몸을 숨긴 모래언덕에 쳐박혔다. 오우섬의 입자 가속포 한방이 오른쪽 팔을 가격했다. 저릿한 전기 충격이 조종간을 타고 전해졌으나 메이는 재빠른 매드캣의 기동력 덕분에 토르소에 입자 가속포 3발을 직격당하는것 만큼은 피할수 있었음에 감사했다.
메이의 과감한 돌격에도 오우섬과 카타펄트는 그다지 당황하지 않는 눈치였다. 오우섬과 카타펄트는 유연한 움직임으로 매드캣의 대형 레이저를 회피하며 서서히 매드캣을 두 배틀맥의 사이로 유인하고 있었다. 문득, 메이는 이 두 배틀맥이 아틀라스쪽의 싸움에 그다지 관심이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두대의 토르와 상당히 가까운 거리까지 접근했음에도, 아틀라스는 아직까지 한번도 포격을 하지 않았다는것을 깨달은 것은 그 순간이였다.
"안돼! 부룬가드. 거기서 벗어나!"
순간, 아틀라스의 머리부분에서 탈출 포드가 발사되었다. 그리곤, 세상을 뒤집어버리는 듯한 굉음과 함께 아틀라스와 그 주변 전 지역이 플라즈마 열화에 휩싸였다. 처음부터 아틀라스에 LBX20 따위는 없었던 것이다. 무기라곤 처음부터 짊어지고 나오지 않았던 만큼, 아틀라스의 자폭은 위력적이였다.장갑 내부에 잔뜩 충진된 자폭용 폭약에, 강력한 출력을 가진 업그레이드 된 엔진이 그러지않아도 위력적인 대폭발을 한층 강화했던 것이다.
메이는 이올과의 네트워크 접촉이 끊어져 버리는 것을 느꼈다. 아틀라스의 대 폭발에 휘말려 이올의 토르는 그대로 날아가버린 것이다. 부룬가드의 토르역시 상황이 좋지않았다. 토르소에 치명적인 데미지를 입어 엔진의 출력이 떨어진 데다가, 왼쪽 다리에도 데미지를 입어 간신히 절룩거리면서 화염속에서 걸어나오는 토르는 보기에도 처량해보였다. 게다가, 저런 화염속에서라면 그러지않아도 데미지를 입은 엔진이 과열될대로 과열되기 십상이다. 토르의 엔진소리는 마치 죽어가는 부상병이 내는 신음소리처럼 음울했다.
"신참 맥 워리어란건 믿기 힘든 법이거든."
신타록은 부룬가드가 자신의 계략에 빠져 지옥으로 끌려들어가는 것을 지켜보며 그가 얼마나 위대한 무사였는지를 상기했다. 부룬가드는 위대한 무사였지만, 위대한 맥워리어는 아니였던 것이다. 게다가, 위대한 책략가는 더욱더 아니였던 것이지.
"게리슨. '전대' 신디게이트 마스터를 처형하라."
지옥의 벌떼. 무너져가는 토르를 향해 날아드는 카타펄트의 장거리 미사일들은 그야말로 죽어가는 자의 마지막 숨통을 끊기위해 지옥에서 소환된 벌떼를 연상케 하는 것이였다. 장거리 미사일에 가격당한 토르는 클랜에서도 최강급의 옴니맥이라는 그 명성에 걸맞지 않게 힘없이 쓰러졌다. 그리곤 대폭발과 함께 아이탈록스의 차가운 밤공기 속으로 사라졌다.
메이는 부룬가드의 네트워크 접촉역시 끊어져 버리는것을 느꼈다. 이제 혼자 남은 것이다. 메이는 과거 탈란토스 공방전에서도 사라몬 용병단이 신타록의 전략에 수도없이 휘말렸었음을 기억해냈다. 비록 사라몬 용병단 특유의 강인함과 오너인 키엔 벨사다 사라몬의 아낌없는 지원, 그리고 그녀 자신의 눈부신 활약덕분에 사라몬 용병단은 신타록의 워 햄머 트루퍼와 간신히 호각을 이룰수 있었지만, 그 사라몬 용병단의 구원자였던 메이 자신은 신타록과 대결할 때마다 동료들을 잃고 혼자가 되어 버리곤 했던 것이다. 이제, 또다시 그녀는 혼자였다.
"그러나 이번엔, 그때와는 사정이 다르지."
그래. 그때와는 다르지. 메이는 아직 익숙해지지않아서 조종에 약간의 어려움을 느끼고는 있지만 이 믿음직스러운 매드캣을 타고 있는 지금 상황은 적어도 최악의 상황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에 그녀가 혼자가 되어버렸을 때는 그녀는 검으로 무장하고 있었고, 신타록은 제우스를 타고 있었다.
메이의 매드캣이 카타펄트를 향해 돌진했다. 그러지 않아도 조준이 힘든 매드캣인데, 저 카타펄트가 장거리 미사일로 자꾸 조준을 방해하게 할수는 없다. 입자 가속포 몇방이 매드캣을 스치고 지나가 모래 언덕을 가격했다. 오우섬이 매드캣의 돌진을 막아서기위해 달려왔지만, 재빠른 매드캣을 따라올수는 없었다.
"우오오오~!"
메이는 어느새 거친 함성을 내 지르고 있었다. 카타펄트의 장거리 미사일이 매드캣의 토르소에 작열했지만, 매드캣의 돌진을 막을수는 없었다.
"시... 신타록 사형! 우왓!"
날았어! 저 커다란 덩치가 하늘을 날고 있다고! 게리슨은 기가 막힌 표정으로 하늘로 날아오른 매드캣을 바라보았다. 이미 회피해야 한다는 생각은 이 충격적인 사건앞에 산산히 부셔져있었다. 그가 마지막으로 본것은 정확히 자신을 향해 덥쳐드는 매드캣의 커다란 발이였다.
엄청난 굉음과 함께 매드캣에 밣힌 카타펄트는 마치 모래언덕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듯 쓰러졌다. 신타록조차도 매드캣처럼 거대한 배틀맥이 점프젯을 사용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한 터였다. 기껏 아틀라스를 희생해가면서 토르 두대를 잡았을때는 승리를 자신했었건만, 이제 상황은 다시 호각의 상황, 아니 저 커다란 배틀맥의 뛰어난 기동성을 생각한다면 어쩌면 전세가 역전되어 버린것인지도 몰랐다.
"빌어먹을... 역시 네녀석은 끝까지 나의 호적수로군."
"그렇군, 신타록. 이제 결판을 낼때가 온거야."
신타록은 메이가 카타펄트에 포격을 가해 제거한것이 아니라, 궂이 적중하기 힘든 DFA(Death From Above)공격을 감행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만약 게리슨이 조금만 더 침착했더라면, 그러니까 매드캣처럼 커다란 배틀맥이 하늘로 날아오르는 섬뜩한 장면만 목격하지 않았더라면, 게리슨의 카타펄트는 매드캣의 점프공격을 피할수 있었을 것이다. 카타펄트에도 점프젯이 달려있지 않는가. 그것을 메이가 몰랐을리가 없다고 신타록은 생각했다. 어쩌면 최대한 빨리 카타펄트를 제거하기에는 조준이 힘든 것인지도 모른다. 저런 타조다리 구조의 배틀맥들은 보통 기동력이 좋은 만큼 코크핏의 요동이 큰법 아닌가.
조종간을 잡은 신타록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저쪽은 기동력을 가졌다면, 이쪽은 정확한 조준능력을 갖추어야만 한다. 신타록은 오른손의 입자가속포 한발, 양 토르소의 입자가속포 두발로 무기그룹을 분리했다. 이 신타록님의 실력을 보여주지.
오우섬의 왼팔에 매드캣의 미사일과 레이저가 쏟아져내렸다. 왼팔이 날아가는 충격에 기체가 잠시 기우뚱 했지만 오우섬은 회피를 위해 가속하지 않았다. 조금만 더...
오우섬의 오른팔이 매드캣을 향해 움직였다. 메이는 오우섬의 오른팔이 움직이는것을 보고 곧 포격이 있을 것임을 직감했다. 곧 오우섬의 오른팔이 입자 가속포를 쏟아냈으나 이미 매드캣은 하늘로 날아오른 후였다.
"신타록! 느리다!"
그러나 공중에 떠 있는 자신의 매드캣이 정확히 오우섬의 토르소에 장착된 입자가속포에 조준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메이는 당황했다. 메이는 코크핏을 향해 쏟아지는 푸른 불길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