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크워리어 : 무법지대 - 작가 : novel_wolfclan
메크워리어 : 배틀테크 배경의 팬픽
글 수 24
사막의 석양은 건조한 법이다. 특히, 아이탈록스의 지독한 자성 모래 사막에서 석양은 바라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영혼의 갈증을 느끼게 할 정도로 새빨갛게 타오르곤 하는 것이다. 메이는 마치 화염이 일렁이는듯이 불타오르는 석양을 배경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신타록의 배틀맥들을 바라보았다. 새빨갛게 물들은 거대한 투사들의 위용은 악몽속에 나타난 괴물 만큼이나 흉흉했다. 그중 하나, 유난히 커다란 배틀맥이 메이의 주의를 끌었다. 흉악한 미소를 짓고 있는 해골 같은 얼굴. 아틀라스였다.
"저건 중앙의 아틀라스입니다." 부룬가드의 말엔 이빨가는 듯한 소리가 섞여 있었다.
"이젠 신타록의 것이지."
저건 신타록에게 섣불리 칼을 들이민 댓가야. 메이는 다시한번, 신타록이 어떤 함정을 마련해 두고 있을까를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아마도 저 아틀라스는 신디게이트 중앙의 배틀맥 랜스가 신타록의 함정을 피하지 못한 댓가로 그에게 지불해야 했던 것이리라. 그의 함정을 피하지 못하면, 이번에 메이가 지불해야 하는것은 신디게이트와 봉인된 군대, 그리고 메이 자신의 목숨일 것이다.
"어이. 오랫만이군, 메이."
통신 윈도우가 열리면서 신타록의 얼굴이 화면에 비추여졌다. 여전히 기름이 자르르 흐르는 넉살좋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저 얼굴에 있는 힘껏 한대 날려 줄수 있었으면...
"새 아틀라스가 맘에 안들었나? 아님 그 오우섬에 여자라도 숨겨둔거야?"
"메이. 이 오우섬은 너와나의 피와 땀이 어린 녀석이야. 어쩜 그렇게 냉정하지?"
그랬지. 신타록과 내가 합작한 헤븐리 더스트 사업의 결과물중 하나가 저 오우섬이였지. 피식 하고 웃음이 나왔다. 여전히 느물느물한 자식.
"너희 지부에 맥 워리어는 한명으로 제한되어 있었을 텐데?" 부룬가드가 통신에 끼어들었다. "이자식. 중앙 몰래 맥 워리어를 증원하는건 반역죄에 해당한다는 것은 알고 있겠지?"
"마스터. 좀더 조사해 보시면, 제 반역은 그것으로 그치는게 아니라는걸 아시게 될 겁니다."
"그 댓가를 치르게 해주마."
"지금이 그 '댓가'를 치를 시간이지요. 저는 제 '반역'을 완성하겠습니다." 신타록의 미소엔 비수같은 날카로움이 숨어 있었다.
"메이. '열쇠'는 가져 왔겠지?"
"물론이다."
메이는 손을 들어 신타록에게 봉인된 군대의 열쇠를 보여 주었다.
"그 반지가 열쇠란 말인가?"
"그래. 이게 바로 그 열쇠다."
"으음... 우리 기술진이 모자라긴 많이 모자라군. 우리가 간신히 만들어낸 교란기는 저렇게 커다란데 말이야."
"그 교란기가 시저스 노크 전역에 영향을 미칠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것이기를 바라지. 신타록 네가 꼬리잘린 도마뱀처럼 도망가야 할 때를 대비해서 말이야."
메이의 목소리엔 그러나 감출수 없는 초조함이 묻어 있었다. 저 교란기가 있는 이상, 칼자루를 쥐고 있는 것은 신타록과 그 부하들인 것이다. 처음엔 전투와중에 단독으로 돌격해 교란기를 파괴할 계획이였지만, 신타록이 아틀라스를 들고 나옴으로서 그 계획도 물거품이 되었다. 숫적으로도 3대3의 팽팽한 호각이 이루어졌을뿐 아니라, 카타펄트의 장거리 지원을 등에 업은 아틀라스와 오우섬이 결코 무시할수 없는 상대이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것이였다. 아무리 뛰어난 성능의 매드캣과 토르라고 해도, 아틀라스의 두터운 장갑을 쉽게 뚫을수는 없을 것이다.
"메이. 이 싸움은 서로 판돈을 걸고 하는 게임이야. 내가 질 경우엔 군말없이 저 교란기들을 양보하도록 하지. 약속이다."
메이의 눈썹이 꿈틀했다. 신타록이 '약속' 이라고 한 이상, 그는 저 교란기를 절대 작동시키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가장 확실한 보험을 신타록은 왜 포기하는 거지? 메이로서는 신타록이 무엇을 생각하는 것인지 짐작조차도 할수가 없었다. 힘으로 알아내는 수밖에...
"신타록. 죽을 준비는 되어있는 거냐?"
"네 엉덩이를 차줄 준비라면 되어있지. 하지만 그전에..." 신타록의 표정에서 그 느물느물한 미소가 사라졌다. 이제는 이빨을 드러낼 시간인 것이다.
"그전에 부룬가드에게 우리의 싸움이 신디게이트 마스터의 자리를 놓고 벌이는 대결임을 선포하도록 명령해라. 물론, 모든 신디게이트가 들을수 있도록 말이다."
"이자식! 내가 그런 얼토당토 않은 짓을 할거라고 생각하나?" 부룬가드가 다시 통신에 끼어들었다. 장난감을 빼앗긴 어린아이같은 투정이군. 메이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부룬가드. 그가 원하는 대로 해라."
"어머니, 하지만..."
"녀석들을 때려 눕히고 저 빌어먹을 교란기들을 부셔버리면 그만이야. 그가 교란기를 작동시키면, 우리는 싸워보지도 못하고 패배하는 것이다."
메이는 한참동안을 부룬가드가 씩씩대는 소리를 듣고 있었다. 그는 신디게이트 마스터이기엔 너무도 '정직'하다. 그의 패기와 무력은 신타록의 음모와 계책을 꺾을수 없을 것이다. 메이는 문득 신타록이야 말로 그녀의 종족이 구 종족인 인류를 넘어서기 위해 꼭 필요한 존재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타록을 죽이진 않으리라. 그를 아들이자 반려자로 삼으리라.
"부룬가드. 이건 명령이다."
"......"
한참을 망설인 끝에 부룬가드는 시저스 노크에 주둔하고 있는 검은 늑대단 본부와의 통신을 열었다.
"신디게이트의 마스터. 부룬가드다."
메이는 석양의 붉은 기운이 검푸른 밤의 장막 속으로 사라져가는 것을 지켜 보았다. 부룬가드가 이토록 시간을 끌지 않았다면, 신타록이 타고있는 오우섬의 입자 가속포를 어느정도 견제할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지금부터 나 부룬가드와 신타록 지부의 지부장 신타록은 위대한 신디게이트의 마스터 자리를 놓고 이곳 시저스 노크에서 배틀맥 결투를 벌일 것이다. 우리는 이 싸움의 결과에 승복할 것이며, 모든 신디게이트가 이 싸움의 결과에 따를 것을 명령한다. 이 싸움의 승자에게 이의를 제기하는 자는 위대한 신디게이트에 반기를 든 것으로 간주할 것이며, 모든 신디게이트가 그를 죽음까지 추적할 것이다. 신디게이트여. 영원하라."
"좋아. 이제 덤벼라 메이."
6대의 배틀맥들이 일제히 서로를 향해 전진하기 시작했다. 메이는 오랫만에, 손이 땀에 젖는것을 느꼈다.
"저건 중앙의 아틀라스입니다." 부룬가드의 말엔 이빨가는 듯한 소리가 섞여 있었다.
"이젠 신타록의 것이지."
저건 신타록에게 섣불리 칼을 들이민 댓가야. 메이는 다시한번, 신타록이 어떤 함정을 마련해 두고 있을까를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아마도 저 아틀라스는 신디게이트 중앙의 배틀맥 랜스가 신타록의 함정을 피하지 못한 댓가로 그에게 지불해야 했던 것이리라. 그의 함정을 피하지 못하면, 이번에 메이가 지불해야 하는것은 신디게이트와 봉인된 군대, 그리고 메이 자신의 목숨일 것이다.
"어이. 오랫만이군, 메이."
통신 윈도우가 열리면서 신타록의 얼굴이 화면에 비추여졌다. 여전히 기름이 자르르 흐르는 넉살좋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저 얼굴에 있는 힘껏 한대 날려 줄수 있었으면...
"새 아틀라스가 맘에 안들었나? 아님 그 오우섬에 여자라도 숨겨둔거야?"
"메이. 이 오우섬은 너와나의 피와 땀이 어린 녀석이야. 어쩜 그렇게 냉정하지?"
그랬지. 신타록과 내가 합작한 헤븐리 더스트 사업의 결과물중 하나가 저 오우섬이였지. 피식 하고 웃음이 나왔다. 여전히 느물느물한 자식.
"너희 지부에 맥 워리어는 한명으로 제한되어 있었을 텐데?" 부룬가드가 통신에 끼어들었다. "이자식. 중앙 몰래 맥 워리어를 증원하는건 반역죄에 해당한다는 것은 알고 있겠지?"
"마스터. 좀더 조사해 보시면, 제 반역은 그것으로 그치는게 아니라는걸 아시게 될 겁니다."
"그 댓가를 치르게 해주마."
"지금이 그 '댓가'를 치를 시간이지요. 저는 제 '반역'을 완성하겠습니다." 신타록의 미소엔 비수같은 날카로움이 숨어 있었다.
"메이. '열쇠'는 가져 왔겠지?"
"물론이다."
메이는 손을 들어 신타록에게 봉인된 군대의 열쇠를 보여 주었다.
"그 반지가 열쇠란 말인가?"
"그래. 이게 바로 그 열쇠다."
"으음... 우리 기술진이 모자라긴 많이 모자라군. 우리가 간신히 만들어낸 교란기는 저렇게 커다란데 말이야."
"그 교란기가 시저스 노크 전역에 영향을 미칠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것이기를 바라지. 신타록 네가 꼬리잘린 도마뱀처럼 도망가야 할 때를 대비해서 말이야."
메이의 목소리엔 그러나 감출수 없는 초조함이 묻어 있었다. 저 교란기가 있는 이상, 칼자루를 쥐고 있는 것은 신타록과 그 부하들인 것이다. 처음엔 전투와중에 단독으로 돌격해 교란기를 파괴할 계획이였지만, 신타록이 아틀라스를 들고 나옴으로서 그 계획도 물거품이 되었다. 숫적으로도 3대3의 팽팽한 호각이 이루어졌을뿐 아니라, 카타펄트의 장거리 지원을 등에 업은 아틀라스와 오우섬이 결코 무시할수 없는 상대이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것이였다. 아무리 뛰어난 성능의 매드캣과 토르라고 해도, 아틀라스의 두터운 장갑을 쉽게 뚫을수는 없을 것이다.
"메이. 이 싸움은 서로 판돈을 걸고 하는 게임이야. 내가 질 경우엔 군말없이 저 교란기들을 양보하도록 하지. 약속이다."
메이의 눈썹이 꿈틀했다. 신타록이 '약속' 이라고 한 이상, 그는 저 교란기를 절대 작동시키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가장 확실한 보험을 신타록은 왜 포기하는 거지? 메이로서는 신타록이 무엇을 생각하는 것인지 짐작조차도 할수가 없었다. 힘으로 알아내는 수밖에...
"신타록. 죽을 준비는 되어있는 거냐?"
"네 엉덩이를 차줄 준비라면 되어있지. 하지만 그전에..." 신타록의 표정에서 그 느물느물한 미소가 사라졌다. 이제는 이빨을 드러낼 시간인 것이다.
"그전에 부룬가드에게 우리의 싸움이 신디게이트 마스터의 자리를 놓고 벌이는 대결임을 선포하도록 명령해라. 물론, 모든 신디게이트가 들을수 있도록 말이다."
"이자식! 내가 그런 얼토당토 않은 짓을 할거라고 생각하나?" 부룬가드가 다시 통신에 끼어들었다. 장난감을 빼앗긴 어린아이같은 투정이군. 메이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부룬가드. 그가 원하는 대로 해라."
"어머니, 하지만..."
"녀석들을 때려 눕히고 저 빌어먹을 교란기들을 부셔버리면 그만이야. 그가 교란기를 작동시키면, 우리는 싸워보지도 못하고 패배하는 것이다."
메이는 한참동안을 부룬가드가 씩씩대는 소리를 듣고 있었다. 그는 신디게이트 마스터이기엔 너무도 '정직'하다. 그의 패기와 무력은 신타록의 음모와 계책을 꺾을수 없을 것이다. 메이는 문득 신타록이야 말로 그녀의 종족이 구 종족인 인류를 넘어서기 위해 꼭 필요한 존재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타록을 죽이진 않으리라. 그를 아들이자 반려자로 삼으리라.
"부룬가드. 이건 명령이다."
"......"
한참을 망설인 끝에 부룬가드는 시저스 노크에 주둔하고 있는 검은 늑대단 본부와의 통신을 열었다.
"신디게이트의 마스터. 부룬가드다."
메이는 석양의 붉은 기운이 검푸른 밤의 장막 속으로 사라져가는 것을 지켜 보았다. 부룬가드가 이토록 시간을 끌지 않았다면, 신타록이 타고있는 오우섬의 입자 가속포를 어느정도 견제할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지금부터 나 부룬가드와 신타록 지부의 지부장 신타록은 위대한 신디게이트의 마스터 자리를 놓고 이곳 시저스 노크에서 배틀맥 결투를 벌일 것이다. 우리는 이 싸움의 결과에 승복할 것이며, 모든 신디게이트가 이 싸움의 결과에 따를 것을 명령한다. 이 싸움의 승자에게 이의를 제기하는 자는 위대한 신디게이트에 반기를 든 것으로 간주할 것이며, 모든 신디게이트가 그를 죽음까지 추적할 것이다. 신디게이트여. 영원하라."
"좋아. 이제 덤벼라 메이."
6대의 배틀맥들이 일제히 서로를 향해 전진하기 시작했다. 메이는 오랫만에, 손이 땀에 젖는것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