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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번역/창작 게시판 - 작가/번역 : 스타워즈 팬
스타워즈 관련 번역/창작 작품
글 수 196
걱정 거리는 또 있었다. 기본적으로 모든 분대는 각각 자신들만의 역학 관계를 만들어내곤 한다. 이것은 그들이 가진, 인간에게 있는 생물학상의 고유 특징 중 하나. 즉 네 사람을 한 곳에 몰아 넣으면, 그들 사이의 역할과 약점에 따라 위계 질서가 생겨나는 것이다. 나이너의 고민은 여기에 기인한 것이다. '난 파이에 대해서 잘 알지. 그리고, 다르만이 원하는 바에 대해서도 확실히 알고 말이야. 하지만 아틴은 아직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어.'
파이는 지오노시안 제 포스 파이크를 들고 왔다. 그는 그 물건을 쳐들더니 씩 웃었다.
"어디서 그런 걸 구했어?" 아틴은 갑작스레 흥미를 보였다.
"지오노시스 전투의 기념품이지." 파이는 윙크를 날리며, 답했다. "버리기 너무 아깝더라구."
파이는, 옆에서 손 뼘으로 길이를 재는 아틴은 안중에도 없이, 파이크를 손 위에서 돌려보더니, 이리저리 휘두르다가 앞으로 쭉 뻗었다. 그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파워 조정같은 건 할 필요도 없겠군, 안그래? 아주 묵직한 놈이라니까." 그는 베는 동작과 함께 파이크를 바닥에 내려 놓았다. "이야, 맞으면 눈물깨나 나오겠어."
"내 생각에는 말인데. 지오노시스 기념품같은 건 필요 없을 거 같군." 아틴의 목소리는 유달리 냉담했다. "자네 말솜씨로도 뼛속까지 아플 거 같거든."
"이봐."
나이너가 끼어들었다. "잡담 그만 하고, 어서들 승선해."
나이너는, 아틴과 보조를 맞추는 것이 정말 힘든 일이 될 것이란 점을 진작부터 짐작하고 있었다. 뭔가가 아틴을 건드린다면, 그의 내면에 깃든 압박감은 분대원들을 덮칠 것이다. 나이너는 그 점이 걱정스러웠다. 그리고, 노골적으로 나타나는 그의 부정적 성향도 불안 요인이었다. 빠르든 늦든, 언젠가는 익숙해질 것이다. 그래야 할 것이다.
나이너는 출입구 쪽 격벽에 있는 선반에 백팩을 내려 놓았다. 45킬로의 무게가 사라지자, 그는 파이와 아틴을 다독이고는, 조종실로 향했다.
조종은 R5 드로이드가 맡고 있었다. 그 드로이드는 부글거리는 듯한 소리와 휘파람 소리를 섞어가며, 동력 드로이드로부터 살포기의 동력을 공급받는 일에 몰두하고 있었다. 나이너는 상체를 굽혀, 자신의 데이터 패드와 콘솔을 연결한 후, 비행 계획을 확인하고, 살포기의 실제 경로와 동조시켰다.
R5는 나이너에게 신경쓰지 않았다. 녀석은 지시받은 경로대로만 비행할 것이다.
현장에서, 순간적인 판단으로, 가용한 자원을 활용해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 낸다. 바로 코만도의 작전 방식이다. 하지만, 긁어낸 정보가 너무나 부족했다. 제대로 작전을 입안하기는 턱없이 모자랐던 것이다. 이는 현장에서 정보를 더 긁어야 함을 의미했다. 제대로 안되면 실패할 것은 뻔한 일. 나이너는 파다완 유시크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 그는 파이와 아틴에게 부딪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데이터 패드를 빼어 해치에 다시 밀어 넣었다.
“일단 이륙하면 모든 통신은 두절됩니다.” 유시크는 열린 해치로 상체를 들이민 채 말했다. 강습함 마제스틱이 퀼루라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후, 여러분들의 철수 요청을 수신할 때까지, 행성에서 1파섹 거리의 궤도에서 대기합니다. 즉, 건쉽은 여러분들의 송신 위치에서 1시간 이내에 있는 겁니다.“
마제스틱이 언제까지 기다려 줄 것인가. 나이너는 묻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자기 분대원들의 능력을 의심하는 듯한 인상은 주기 싫었던 것이다. 답은 뻔했다. 우탄을 확보할 때까지, 건쉽은 대기할 것이다. 작전이 전적으로 몇몇 코만도에 의해 진행된다 한들, 건쉽이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아니다.
“마제스틱이 기다릴 일은 없을 겁니다.” 나이너가 말했다.
“다른 필요한 건?”
나이너가 고개를 저었다. “없습니다.”
다르만이 의장대처럼 예를 갖추고 진입로 한쪽 편에 섰다. 그리고 제다이가 자리를 뜨기를 기다렸다.
“좋습니다.” 주저하는 듯한 표정으로 유시크가 말했다. 물러 서고픈 마음도 있지만, 코만도들에 대한 걱정이 그에 앞서는 듯 싶었다. “무사히 복귀해서, 다시 보고해 주길 바랍니다. ”
파다완의 말 하나하나가 나이너의 의식 속에 새겨졌다. 유시크가 자신을, 뭔가 전혀 다른 존재인 양 보고 있다는 사실은 잊어도 좋을 것만 같았다. ‘우리가 획득한 정보를 이용해, 파다완 지휘관이 작전을 진행한다. 그래, 이게 맞는 말이지.’
유시크가 출입구에서 멀어지자 다르만은 안쪽으로 뛰어 올라왔다. 해치는 가벼운 떨림과 함께 닫혔다. 미세한 녹가루가 갑판에 흩날렸다.
이제 착륙만 하면 되겠군. 나이너는 마음을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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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래 저래 뒤숭숭했습니다. 일단 좀 진정이 된 듯 합니다만, 또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지요. 어쨌거나 늦어서 죄송합니다.
(얼마나 많은 분들께서 기다리고 계시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 )
시간 들인 것 치곤 분량이 적군요.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파이는 지오노시안 제 포스 파이크를 들고 왔다. 그는 그 물건을 쳐들더니 씩 웃었다.
"어디서 그런 걸 구했어?" 아틴은 갑작스레 흥미를 보였다.
"지오노시스 전투의 기념품이지." 파이는 윙크를 날리며, 답했다. "버리기 너무 아깝더라구."
파이는, 옆에서 손 뼘으로 길이를 재는 아틴은 안중에도 없이, 파이크를 손 위에서 돌려보더니, 이리저리 휘두르다가 앞으로 쭉 뻗었다. 그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파워 조정같은 건 할 필요도 없겠군, 안그래? 아주 묵직한 놈이라니까." 그는 베는 동작과 함께 파이크를 바닥에 내려 놓았다. "이야, 맞으면 눈물깨나 나오겠어."
"내 생각에는 말인데. 지오노시스 기념품같은 건 필요 없을 거 같군." 아틴의 목소리는 유달리 냉담했다. "자네 말솜씨로도 뼛속까지 아플 거 같거든."
"이봐."
나이너가 끼어들었다. "잡담 그만 하고, 어서들 승선해."
나이너는, 아틴과 보조를 맞추는 것이 정말 힘든 일이 될 것이란 점을 진작부터 짐작하고 있었다. 뭔가가 아틴을 건드린다면, 그의 내면에 깃든 압박감은 분대원들을 덮칠 것이다. 나이너는 그 점이 걱정스러웠다. 그리고, 노골적으로 나타나는 그의 부정적 성향도 불안 요인이었다. 빠르든 늦든, 언젠가는 익숙해질 것이다. 그래야 할 것이다.
나이너는 출입구 쪽 격벽에 있는 선반에 백팩을 내려 놓았다. 45킬로의 무게가 사라지자, 그는 파이와 아틴을 다독이고는, 조종실로 향했다.
조종은 R5 드로이드가 맡고 있었다. 그 드로이드는 부글거리는 듯한 소리와 휘파람 소리를 섞어가며, 동력 드로이드로부터 살포기의 동력을 공급받는 일에 몰두하고 있었다. 나이너는 상체를 굽혀, 자신의 데이터 패드와 콘솔을 연결한 후, 비행 계획을 확인하고, 살포기의 실제 경로와 동조시켰다.
R5는 나이너에게 신경쓰지 않았다. 녀석은 지시받은 경로대로만 비행할 것이다.
현장에서, 순간적인 판단으로, 가용한 자원을 활용해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 낸다. 바로 코만도의 작전 방식이다. 하지만, 긁어낸 정보가 너무나 부족했다. 제대로 작전을 입안하기는 턱없이 모자랐던 것이다. 이는 현장에서 정보를 더 긁어야 함을 의미했다. 제대로 안되면 실패할 것은 뻔한 일. 나이너는 파다완 유시크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 그는 파이와 아틴에게 부딪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데이터 패드를 빼어 해치에 다시 밀어 넣었다.
“일단 이륙하면 모든 통신은 두절됩니다.” 유시크는 열린 해치로 상체를 들이민 채 말했다. 강습함 마제스틱이 퀼루라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후, 여러분들의 철수 요청을 수신할 때까지, 행성에서 1파섹 거리의 궤도에서 대기합니다. 즉, 건쉽은 여러분들의 송신 위치에서 1시간 이내에 있는 겁니다.“
마제스틱이 언제까지 기다려 줄 것인가. 나이너는 묻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자기 분대원들의 능력을 의심하는 듯한 인상은 주기 싫었던 것이다. 답은 뻔했다. 우탄을 확보할 때까지, 건쉽은 대기할 것이다. 작전이 전적으로 몇몇 코만도에 의해 진행된다 한들, 건쉽이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아니다.
“마제스틱이 기다릴 일은 없을 겁니다.” 나이너가 말했다.
“다른 필요한 건?”
나이너가 고개를 저었다. “없습니다.”
다르만이 의장대처럼 예를 갖추고 진입로 한쪽 편에 섰다. 그리고 제다이가 자리를 뜨기를 기다렸다.
“좋습니다.” 주저하는 듯한 표정으로 유시크가 말했다. 물러 서고픈 마음도 있지만, 코만도들에 대한 걱정이 그에 앞서는 듯 싶었다. “무사히 복귀해서, 다시 보고해 주길 바랍니다. ”
파다완의 말 하나하나가 나이너의 의식 속에 새겨졌다. 유시크가 자신을, 뭔가 전혀 다른 존재인 양 보고 있다는 사실은 잊어도 좋을 것만 같았다. ‘우리가 획득한 정보를 이용해, 파다완 지휘관이 작전을 진행한다. 그래, 이게 맞는 말이지.’
유시크가 출입구에서 멀어지자 다르만은 안쪽으로 뛰어 올라왔다. 해치는 가벼운 떨림과 함께 닫혔다. 미세한 녹가루가 갑판에 흩날렸다.
이제 착륙만 하면 되겠군. 나이너는 마음을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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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래 저래 뒤숭숭했습니다. 일단 좀 진정이 된 듯 합니다만, 또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지요. 어쨌거나 늦어서 죄송합니다.
(얼마나 많은 분들께서 기다리고 계시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 )
시간 들인 것 치곤 분량이 적군요.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가입한 지 3년. 좀 있으면 4년.
좀....나아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