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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번역/창작 게시판 - 작가/번역 : 스타워즈 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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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196
최고 기밀 사항 : 암호화 기록만 허용함.
군인, 전술가, 폭파 전문가, 통신 기술자, 생존 전문가. 이 각각의 분야에서 여러분들이 가장 뛰어난 자들이란 점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지금 내가 원하는 바는 단 하나. 바로 저들을 은하계 최고의 병사로 훈련시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최고의 교관이 필요하며, 내가 여러분들을 직접 선발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여러분들이 원하는 것,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지급된다. 하지만 한 가지, 바로 여러분들의 고향만큼은 포기해야 한다. 이번 일은 최고 기밀의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여러분들이 어디에 있는지에 대해 누구에게도 발설해선 안되며, 여러분들은 영원히 카미노를 떠날 수 없다. 만일 여러분들 중 누군가의 친구나 가족이 이번 일과 관련된다면, 당사자는 죽게 될 것이다.
장고 펫, 직접 선별한 코만도 교관 후보들 '카이 불 다르'를 스카웃하던 중.
카이 불 다르 : 맨덜로리안 어로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자들." 의 의미.
니모디안 인에게는 정교함과, 그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웅장함을 추구하는 취미가 있다. 그리고 게즈 호칸은 그런 점에서 그들을 경멸하곤 했다.
리크 앤키트의 거대한 저택은 언덕 위에 세워져 있다. 그 곳에서는 쿠샤얀 농장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다. 바람이 심하게 분다는 점에서 매우 안좋은 위치라 하겠지만, 자신이 보스임을 내세우고 싶어하는 니모디아 인의 성향을 만족시키는 데는 더할 나위없는 장소이기도 했다. 방어적인 잇점을 위해 선택된 장소일수도 있었다. 하지만, 앤키트에게는 - 그가 자기 동족들과 마찬가지로 통계를 맹신하는 겁쟁이라 하더라도 - 방어 가능성 같은 건 필요없었다.
아니, 니모디아 인은 세상물정 모르는 di'kut일 뿐이다. 뼛속까지 di'kut들 같으니라고.
(역자 주: di'kut : 맨덜로리안 어로 얼간이, 바보의 뜻. / 이름 : Aiwha 분대 소속의 클론 코만도)
호칸은 건물 앞마당과 베란다 양쪽을 잇는 계단을 달려 올라왔다. 계단 양편으론 장벽이 설치되어 있었다. 호칸의 머리 장식은 한 쪽 팔을 뒤덮고 있었고, 그의 새터 건과 칼, 가시가 삐죽삐죽 박힌 밧줄은 벨트에 자랑스레 걸려 있었다.
호칸은 지금 물주를 빨리 만나고 싶어서 서두르는 게 아니다. 당연한 소리. 그 '회의'라는 걸 1초라도 빨리 끝마치려고 서두르는 것이다. 그는 물주의 하인, 부하 등등은 무시한 채, 사방이 탁 트인 앤키트의 집무실과 그 뒤에 펼쳐진 시골 정경을 훑어 봤다. 퀼루라의 경제적 지배자께서는 창턱 아래에 있는 화분에 물을 주고 있었다. 그가 멈춰 서서 손가락을 튕기자, 메스껍고도 강한 향이 공기중에 퍼져나갔다. 그러자 앤키트는 둘로 갈라진 입술 사이로 숨을 들이쉬었다.
"노크라도 좀 하시지요, 호칸." 앤키트는 돌아보지도 않고 말했다. "실례란 말입니다."
"당신이 날 불렀잖소." 호칸의 대답은 단호했다.
"별 거 아닙니다. 당신과 그 제다이의 대화가 어떻게 돼 가는지 궁금해서 말이지요. "
"뭔가 나왔으면, 이 쪽에서 연락했을 거요."
"벌써 죽이진 않았겠지요? 죽이지 않았다고 말씀해 주시지요. 당신의 활동이 시장 가격에 영향을 미칠지 어떨지를 알아야 하거든요. "
"내가 아마추어인 줄 아시나?"
"그래도 최선을 다하셔야 합니다. 부하들과 함께 말입니다. 안 그런가요? "
"참 고마우신 말씀이군. 더러운 일은 죄다 떠맡기면서 말야. 어쨌거나 진전이 없소. 놈이 말을 안 해. 꽤~버티고 있소, 제다이치곤."
만일 앤키트에게 코가 있었다면, 호칸을 코 끝으로 내려다보며 경멸감을 드러냈을 것이다. 호칸은 이 위대하신 가게주인, 식료품 장수를 반동강내고 싶은 충동을 간신히 억눌렀다. 니모디안이란 것들은 키만 컸지, 물렁하고 약해빠진 자들이다. 그네들의 힘이란 건 은행 계좌에서나 나오는 거지. 호칸은 붉은 색의 눈을 깜박였다. 호칸의 손은 가시박힌 밧줄 근처까지 가 있었지만, 그의 충동은 이미 가라앉았다.
"제다이란 자들은 치료용 담수나 얻자고 그렇게 살금살금 다니는 족속들이 아닙니다, 호칸. 그 자에게 협력자가 있는지는 확인하셨나요?"
"놈은 제다이 마스터요. 파다완과 함께 있었지."
"칠칠치 못한 제다이 마스터였나 보군요, 아마도."
퓰리어란 놈은 이것 저것 따지는 일하곤 거리가 멀었어. 그렇지 않고서야, 술집에서 가르-울 방식으로 시작할 리가 없지. 어쨌거나 놈은 적어도 혼자서 버틸 준비만큼은 해온 모양새야. 그 점은 인정해 주지. 그 약해빠진 초능력 개그쇼가 웃기긴 해도 말이야. 내 손에 걸린 놈들을 살살 쓰다듬어 준 적은 없지만, 그래도 놈의 '끈기'는 알아줘야겠어. 딴 놈들은 그게 부족했거든.
(역자 주:가르-울(Gar-Ul): 머리보다 근육을 먼저 쓰는 사람. 또는 그런 방식 / 호칸이 고용한 형제 용병 중 하나.)
"그 파다완도 곧 찾아낼 거요. 그럼 퓰리어가 훔쳐낸 정보도 알게 되겠지, 그런 게 있다면 말이오만."
"확실히 처리하시기 바랍니다. 이번 일은 액수가 큰 계약과 이어지거든요."
호칸은 이미 한 번 비져나오려는 자신의 충동을 억눌렀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똑같은 짓을 할 이유는 없다. 그의 입은 주인의 뜻을 알렸다.
"이번 일이 성공한다면, 그건 내가, 임무에 긍지를 느끼기 때문일거요."
"돈이 필요하실 텐데요."
"당장은. 하지만 기억해 두시오, 앤키트. 언젠가 당신이 필요없는 때가 올 거라는 걸."
앤키트는 로브를 살짝 끌어당기고는, 자신의 몸을 일으켜세웠다. 물론 호칸은 눈도 꿈쩍하지 않았다.
"호칸, 당신은 은하계에서 당신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아직도 모르는 겁니까? 당신네들의 조상인 전사들이, 한창때에 이루었던 원시적 폭력의 계급제 같은 건 이제 흔적도 없단 말입니다. 현대를 사는 우리는 정보와 통상의 전사가 되어야 합니다. 물론, 박물관 전시물같은 그 복장이 당신의 그 아~주 영광스러웠던 과거를 되새겨 주긴 하겠지요. 허나 거기엔 이미 영광의 의 'ㅇ' 자도 남아 있질 않단 말입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만, 저 대단한 장고 펫마저 결국에는 제다이에게 캐발리지 않았던가요."
뉴스라는 건 빨리도 퍼지는 법. 사방으로 흩어져 버린 채, 소수만이 살아 남은 맨덜로리안들에게 있어서, 펫은 그네들의 정신 그 자체였다. 그가 비록 용병이긴 해도, 자타공인의 최강자였던 것이다. 앤키트는 자신의 말이 얼마나 매서운 독침인지를 너무나 잘 알고 있었으리라.
호칸은 결심했다. 저 니모디안의 얼굴을 뭉게버리겠다고. 누구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철저히 뭉게버리겠다고. 그리고 그 썩을 놈의 제다이. 정신적 영웅을 물먹인 모든 제다이들도 갈아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퓰리어를 심문하는 동안만큼은 그 욕구를 억눌러야 할 터였다. 왜 그 망할 제다이의 뼈를 부숴뜨리고 있는가. 그 '이유'에 집중해야 했다. 어쨌거나 복수라는 건 프로답지 못한 짓이다.
그느 조심스레 숨을 골랐다. "앤키트 당신, 쥐단을 애완용으로 기르고 있소? 외부인 몇몇이 시도한다는 이야길 들었소만."
"쥐단? 그 불결하고 조그마한 것들을? 전 쓰레기를 키우는 취미는 없습니다. "
"한 놈 기른다 치고. 놈을 제대로 먹이지 않으면 놈이 당신을 물어 뜯을 거요. 놀랍지 않소?"
"전혀."
"그럼 날 제대로 대접하시오."
호칸은 간다는 말도 없이 신중하게, 자발적으로, 계산된 속도로 돌아서서는 밖으로 나갔다. 덕분에 앤키트는 그의 마지막 말을 놓쳐 버렸다. 호칸은 헬멧을 쓰고, 계단을 달려 내려왔다. 정말 더럽게 사치스럽고 웃기게 생긴 저택이시군.
그는 앤키트가 분리주의 과학자들에게 행성 전체를 임대한 것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았다. 그것들은 - 비록 진짜 무기로 싸운다고 한들 - 명예하고 담쌓기는 마찬가지인 족속들이다. : 벌레로 일을 처리한다? 변태같은 놈들. 치욕스런 놈들.
호칸은 자신의 핏빛 상의에 넣어 둔 제다이의 무기를 떠올렸다. 그건 다른 무기와는 모양새가 완전히 달랐다. 이 무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인간이라면 분명 골칫거리가 되리라 생각했지만, 그럼에도 이 라이트 세이버란 건 놀라우리만치 작동시키기 쉬웠다. 스위치를 올리자 힐트에서 한 줄기 푸른 빛이 뻗어 나왔다. 동시에, 주변이 환해지며 '우~웅'하는 소리가 퍼져 나갔다. 호칸은 깔끔하게 다듬어진 타물(tarmul) 장벽을 따라 큰 낫을 휘두르듯이 세이버를 그었다. 장벽의 높이는 단숨에 절반이 되었다.
음. 라이트 세이버라, 나쁘지 않군. 그 물렁한 제다이의 무기치곤 말이야.
호칸은 이 라이트세이버라는 게, 맨덜로리안 전통의 이 헬멧과, 헬멧에 있는 특유의 T자형 관측창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전사라면 낯선 것에 익숙해지기도 해야 하는 법이다.
그리고 마스터 퓰리어께선 대답을 해 주셔야 할 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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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어려워지네요. 고유 명사 탓이지요.
맨덜로리안 어. 이거 계속 나오면, 두통 거리가 될 공산이 큽니다. 이번은 운이 좋았던지 빨리 찾았습니다만. 외계 언어 관련해서 참고할 만한 곳이 있을까요?
tarmul : 이건 뭐죠? 장벽 재료인 건 확실한데. 퀼루라에서 자라는 나무?
혹시 짐작가는 게 있으신 분은 리플 좀 달아 주세요.
군인, 전술가, 폭파 전문가, 통신 기술자, 생존 전문가. 이 각각의 분야에서 여러분들이 가장 뛰어난 자들이란 점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지금 내가 원하는 바는 단 하나. 바로 저들을 은하계 최고의 병사로 훈련시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최고의 교관이 필요하며, 내가 여러분들을 직접 선발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여러분들이 원하는 것,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지급된다. 하지만 한 가지, 바로 여러분들의 고향만큼은 포기해야 한다. 이번 일은 최고 기밀의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여러분들이 어디에 있는지에 대해 누구에게도 발설해선 안되며, 여러분들은 영원히 카미노를 떠날 수 없다. 만일 여러분들 중 누군가의 친구나 가족이 이번 일과 관련된다면, 당사자는 죽게 될 것이다.
장고 펫, 직접 선별한 코만도 교관 후보들 '카이 불 다르'를 스카웃하던 중.
카이 불 다르 : 맨덜로리안 어로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자들." 의 의미.
니모디안 인에게는 정교함과, 그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웅장함을 추구하는 취미가 있다. 그리고 게즈 호칸은 그런 점에서 그들을 경멸하곤 했다.
리크 앤키트의 거대한 저택은 언덕 위에 세워져 있다. 그 곳에서는 쿠샤얀 농장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다. 바람이 심하게 분다는 점에서 매우 안좋은 위치라 하겠지만, 자신이 보스임을 내세우고 싶어하는 니모디아 인의 성향을 만족시키는 데는 더할 나위없는 장소이기도 했다. 방어적인 잇점을 위해 선택된 장소일수도 있었다. 하지만, 앤키트에게는 - 그가 자기 동족들과 마찬가지로 통계를 맹신하는 겁쟁이라 하더라도 - 방어 가능성 같은 건 필요없었다.
아니, 니모디아 인은 세상물정 모르는 di'kut일 뿐이다. 뼛속까지 di'kut들 같으니라고.
(역자 주: di'kut : 맨덜로리안 어로 얼간이, 바보의 뜻. / 이름 : Aiwha 분대 소속의 클론 코만도)
호칸은 건물 앞마당과 베란다 양쪽을 잇는 계단을 달려 올라왔다. 계단 양편으론 장벽이 설치되어 있었다. 호칸의 머리 장식은 한 쪽 팔을 뒤덮고 있었고, 그의 새터 건과 칼, 가시가 삐죽삐죽 박힌 밧줄은 벨트에 자랑스레 걸려 있었다.
호칸은 지금 물주를 빨리 만나고 싶어서 서두르는 게 아니다. 당연한 소리. 그 '회의'라는 걸 1초라도 빨리 끝마치려고 서두르는 것이다. 그는 물주의 하인, 부하 등등은 무시한 채, 사방이 탁 트인 앤키트의 집무실과 그 뒤에 펼쳐진 시골 정경을 훑어 봤다. 퀼루라의 경제적 지배자께서는 창턱 아래에 있는 화분에 물을 주고 있었다. 그가 멈춰 서서 손가락을 튕기자, 메스껍고도 강한 향이 공기중에 퍼져나갔다. 그러자 앤키트는 둘로 갈라진 입술 사이로 숨을 들이쉬었다.
"노크라도 좀 하시지요, 호칸." 앤키트는 돌아보지도 않고 말했다. "실례란 말입니다."
"당신이 날 불렀잖소." 호칸의 대답은 단호했다.
"별 거 아닙니다. 당신과 그 제다이의 대화가 어떻게 돼 가는지 궁금해서 말이지요. "
"뭔가 나왔으면, 이 쪽에서 연락했을 거요."
"벌써 죽이진 않았겠지요? 죽이지 않았다고 말씀해 주시지요. 당신의 활동이 시장 가격에 영향을 미칠지 어떨지를 알아야 하거든요. "
"내가 아마추어인 줄 아시나?"
"그래도 최선을 다하셔야 합니다. 부하들과 함께 말입니다. 안 그런가요? "
"참 고마우신 말씀이군. 더러운 일은 죄다 떠맡기면서 말야. 어쨌거나 진전이 없소. 놈이 말을 안 해. 꽤~버티고 있소, 제다이치곤."
만일 앤키트에게 코가 있었다면, 호칸을 코 끝으로 내려다보며 경멸감을 드러냈을 것이다. 호칸은 이 위대하신 가게주인, 식료품 장수를 반동강내고 싶은 충동을 간신히 억눌렀다. 니모디안이란 것들은 키만 컸지, 물렁하고 약해빠진 자들이다. 그네들의 힘이란 건 은행 계좌에서나 나오는 거지. 호칸은 붉은 색의 눈을 깜박였다. 호칸의 손은 가시박힌 밧줄 근처까지 가 있었지만, 그의 충동은 이미 가라앉았다.
"제다이란 자들은 치료용 담수나 얻자고 그렇게 살금살금 다니는 족속들이 아닙니다, 호칸. 그 자에게 협력자가 있는지는 확인하셨나요?"
"놈은 제다이 마스터요. 파다완과 함께 있었지."
"칠칠치 못한 제다이 마스터였나 보군요, 아마도."
퓰리어란 놈은 이것 저것 따지는 일하곤 거리가 멀었어. 그렇지 않고서야, 술집에서 가르-울 방식으로 시작할 리가 없지. 어쨌거나 놈은 적어도 혼자서 버틸 준비만큼은 해온 모양새야. 그 점은 인정해 주지. 그 약해빠진 초능력 개그쇼가 웃기긴 해도 말이야. 내 손에 걸린 놈들을 살살 쓰다듬어 준 적은 없지만, 그래도 놈의 '끈기'는 알아줘야겠어. 딴 놈들은 그게 부족했거든.
(역자 주:가르-울(Gar-Ul): 머리보다 근육을 먼저 쓰는 사람. 또는 그런 방식 / 호칸이 고용한 형제 용병 중 하나.)
"그 파다완도 곧 찾아낼 거요. 그럼 퓰리어가 훔쳐낸 정보도 알게 되겠지, 그런 게 있다면 말이오만."
"확실히 처리하시기 바랍니다. 이번 일은 액수가 큰 계약과 이어지거든요."
호칸은 이미 한 번 비져나오려는 자신의 충동을 억눌렀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똑같은 짓을 할 이유는 없다. 그의 입은 주인의 뜻을 알렸다.
"이번 일이 성공한다면, 그건 내가, 임무에 긍지를 느끼기 때문일거요."
"돈이 필요하실 텐데요."
"당장은. 하지만 기억해 두시오, 앤키트. 언젠가 당신이 필요없는 때가 올 거라는 걸."
앤키트는 로브를 살짝 끌어당기고는, 자신의 몸을 일으켜세웠다. 물론 호칸은 눈도 꿈쩍하지 않았다.
"호칸, 당신은 은하계에서 당신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아직도 모르는 겁니까? 당신네들의 조상인 전사들이, 한창때에 이루었던 원시적 폭력의 계급제 같은 건 이제 흔적도 없단 말입니다. 현대를 사는 우리는 정보와 통상의 전사가 되어야 합니다. 물론, 박물관 전시물같은 그 복장이 당신의 그 아~주 영광스러웠던 과거를 되새겨 주긴 하겠지요. 허나 거기엔 이미 영광의 의 'ㅇ' 자도 남아 있질 않단 말입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만, 저 대단한 장고 펫마저 결국에는 제다이에게 캐발리지 않았던가요."
뉴스라는 건 빨리도 퍼지는 법. 사방으로 흩어져 버린 채, 소수만이 살아 남은 맨덜로리안들에게 있어서, 펫은 그네들의 정신 그 자체였다. 그가 비록 용병이긴 해도, 자타공인의 최강자였던 것이다. 앤키트는 자신의 말이 얼마나 매서운 독침인지를 너무나 잘 알고 있었으리라.
호칸은 결심했다. 저 니모디안의 얼굴을 뭉게버리겠다고. 누구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철저히 뭉게버리겠다고. 그리고 그 썩을 놈의 제다이. 정신적 영웅을 물먹인 모든 제다이들도 갈아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퓰리어를 심문하는 동안만큼은 그 욕구를 억눌러야 할 터였다. 왜 그 망할 제다이의 뼈를 부숴뜨리고 있는가. 그 '이유'에 집중해야 했다. 어쨌거나 복수라는 건 프로답지 못한 짓이다.
그느 조심스레 숨을 골랐다. "앤키트 당신, 쥐단을 애완용으로 기르고 있소? 외부인 몇몇이 시도한다는 이야길 들었소만."
"쥐단? 그 불결하고 조그마한 것들을? 전 쓰레기를 키우는 취미는 없습니다. "
"한 놈 기른다 치고. 놈을 제대로 먹이지 않으면 놈이 당신을 물어 뜯을 거요. 놀랍지 않소?"
"전혀."
"그럼 날 제대로 대접하시오."
호칸은 간다는 말도 없이 신중하게, 자발적으로, 계산된 속도로 돌아서서는 밖으로 나갔다. 덕분에 앤키트는 그의 마지막 말을 놓쳐 버렸다. 호칸은 헬멧을 쓰고, 계단을 달려 내려왔다. 정말 더럽게 사치스럽고 웃기게 생긴 저택이시군.
그는 앤키트가 분리주의 과학자들에게 행성 전체를 임대한 것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았다. 그것들은 - 비록 진짜 무기로 싸운다고 한들 - 명예하고 담쌓기는 마찬가지인 족속들이다. : 벌레로 일을 처리한다? 변태같은 놈들. 치욕스런 놈들.
호칸은 자신의 핏빛 상의에 넣어 둔 제다이의 무기를 떠올렸다. 그건 다른 무기와는 모양새가 완전히 달랐다. 이 무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인간이라면 분명 골칫거리가 되리라 생각했지만, 그럼에도 이 라이트 세이버란 건 놀라우리만치 작동시키기 쉬웠다. 스위치를 올리자 힐트에서 한 줄기 푸른 빛이 뻗어 나왔다. 동시에, 주변이 환해지며 '우~웅'하는 소리가 퍼져 나갔다. 호칸은 깔끔하게 다듬어진 타물(tarmul) 장벽을 따라 큰 낫을 휘두르듯이 세이버를 그었다. 장벽의 높이는 단숨에 절반이 되었다.
음. 라이트 세이버라, 나쁘지 않군. 그 물렁한 제다이의 무기치곤 말이야.
호칸은 이 라이트세이버라는 게, 맨덜로리안 전통의 이 헬멧과, 헬멧에 있는 특유의 T자형 관측창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전사라면 낯선 것에 익숙해지기도 해야 하는 법이다.
그리고 마스터 퓰리어께선 대답을 해 주셔야 할 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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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어려워지네요. 고유 명사 탓이지요.
맨덜로리안 어. 이거 계속 나오면, 두통 거리가 될 공산이 큽니다. 이번은 운이 좋았던지 빨리 찾았습니다만. 외계 언어 관련해서 참고할 만한 곳이 있을까요?
tarmul : 이건 뭐죠? 장벽 재료인 건 확실한데. 퀼루라에서 자라는 나무?
혹시 짐작가는 게 있으신 분은 리플 좀 달아 주세요.
가입한 지 3년. 좀 있으면 4년.
좀....나아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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