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회의의 일이 끝난지 며칠 후, 이번에는 타니스 공작이 크리시아나 대공작령을 방문했다.
그도 물론 소문은 들었지만, 플로트 템플의 위용에는 기가 질리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소문은 들었지만 굉장하군... 우주에 떠 있는 거대한 섬형태의 전함이라니..."

로얄 가드의 호위를 받으면서 가까워지는 플로트 템플을 보고 놀라는 타니스 공작이었다.
"이러니까 상황 폐하들에게 강경하게 나갈 수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럴 수 있겠군... 그런데 상황 폐하들께서는 어떠신가?"
"대공작 각하 소환& 탄핵을 요구한 강경파이셨던 분들은 칩거중이십니다. 그 녹취내용이 공개된 후에요."
"아무래도... 각하께서는 상황회의에 한방먹이실 것을 오래 전부터 생각해오신 것같군."
"그런 것같습니다."
(대단하신 분이야... 그렇게 상황폐하들에게 당당히 말하는 것은 힘든 일인데...)

성계의 전기- Another story II
Battle 23. 환상의 영지

플로트 템플, 귀빈용 접견실.
"플로트 템플에 잘 오셨습니다, 타니스 공작."
"마중은 잘 받았습니다. 소문으로 들었지만 정말 굉장하군요. 이게 각하 성관의..."
[...전투 모드상태지요.]
[전투 모드라면... 그렇군요, 알 것같습니다. 하지만 상황회의의 건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스타더스트 작전후, 일부 귀족들이 경계심을 가진다는 것을 알고있었지요.]
[그럼 역시...]
[네, 하지만 그때 1함대와 우리 2, 10함대를 도와준 행성의 사람들은 자신의 행성이 어떻게 될 줄 알면서 공격을 했습니다. 게다가 그 난민들의 대부분은 우리가 보호하고 있죠. 당신도 내 입장이었다면 아마 비슷한 생각을 했을 겁니다.]
[그렇군요. 그래서 상황회의에서 그렇게 당당하게 말씀하실 수 있었군요. 그런데 상황회의가 그렇게 진행될 것을 미리 아셨습니까?]
[대충 짐작은 했죠. 알겠지만 4년전에 공주전하와 자작전하 그리고 황제폐하의 일을 구한 것도 있고... 아우레니 백작전하의 건도 있고요.]
[그래서 크류브 가와 발구제데 가, 그리고 바르케 가가 각하의 구명에 나선 것이군요.]
[그분들에게 빚을 진 셈이죠.]
[하지만 이 일로 다른 귀족들이 경계심을 더 할지도 모르는데요.]
[그렇긴 하군요. 아브들에게 상황회의는 엄숙하고 냉정하게 평가받는 곳인데 웃음거리로 만들었으니...]
[..그렇지만 이 일로 일부 귀족들에게 상황회의의 존재의의를 재평가하는 움직임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건 다행이로군요. 그런데... 역시...]
[네, 고속기동부대입니다. 더 빨라질 것같습니다.]
[아무래도 큰 피해를 감수하지 않으면 안되겠군요.]
[하지만...]
[위성군을 이용한 작전말고 하나가 더 있습니다. 신의 방패.]
[신의 방패... 그리스 신화에서 나온...]
[그래요. 우리가 지구를 떠나기 전에 실행되었던 작전이죠.]
[그래서 행성 이곳저곳에 특이한 위성군이 준비되었었군요.]
[창설이후 한번도 해보지않았지만...]
[너무 위험한 작전이 아닐까요. 게다가 영상이 공개되면 다른 귀족들의 경계심이 더 커질텐데 말입니다.]
[거기에도 생각해둔게 있어요.]
[설마...]
[바로 그 설마입니다. 이런 때가 올 줄 알고 미리 준비를 해둔 것중 하나지요.]
[상당히 위험한 도박입니다.]
[알고있어요. 그렇기때문에 실행할 가치가 있죠.]
[스타더스트로도 경계심을 불러일으켰는데...]
[이번만 넘기면 다른 귀족들도 뭐라 못할 겁니다.]
[...그렇군요. 그런데 이 성관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플로트 템플... 크기는 제도 락파칼의 2/3입니다.]
[플로트 템플... 떠있는 신전... 어디서 이런 생각을 했죠?]
[이 은하계에 오기 수백년 전에 다른 은하계에 잠시 머무른 적이 있었죠. 거기에서 보고 힌트를 얻은 거에요.]
[그럼 다른 은하계를 방문한 적이 많으시겠군요.]
[락파칼에서 연회를 할 때 가끔 다른 귀족들이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하더군요.]
[아무리 별의 친족이라도 모르는 은하계가 있을테니까요.]
[그렇지요.]

이들은 약 1주일을 머무르면서 상호공동방위및 협력조약의 내용을 다듬어갔다.